허리를 삐끗했다. 침맞고 물리치료 받고 하룻밤 자고 일어났는데도 아프다.
이건 근본적으로 기상청 잘못이다. 나는 원래 지상주차장에 주차를 시키는데, 그저께 기상청에서 폭설이 온다는 예보를 듣고는 오래간만에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눈길을 운전하는 것보다, 아침에 차 위에 쌓인 눈을 치우는게 더 힘들기 때문에....
그런데 눈은 정말 병아리 눈물만큼만 왔고... 괜히 지하에 주차했어... 투덜대며 아침에 주차장에 내려가보니, 나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꽤 많아서... 지하 통로에 차가 가득... 다들 이중주차를 시켜 놓은 것이다. 열심히 왔다갔다하면 차를 안밀고도 빠져 나갈 수 있을 것 같긴하지만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서 앞에 세워진 차를 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차 앞머리를 힘주어 밀었는데....
이런 된장... 차는 꿈쩍도 안하는데 내 입에서 악! 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ㅡㅡ; 이건 아니다 싶어서 차 미는 것은 포기하고 어찌어찌 간신히 빠져 나왔다. 그 놈의 폭설예보만 없었어도 지상에 세웠을텐데, 그랬으면 차 미는 일은 안했을텐데.. 투덜대며 회사에 왔다. 운전을 할땐 멀쩡한 것 같았고, 회사에 도착해서도 의자에 앉아 있을 땐 괜찮은 것 같았는데...
점심을 먹으러 나가서 걸으려니 도저히 걸을 수가 없다. 급한대로 회사 옆의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는 조금 풀렸길래 밥을 먹고 들어왔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아프다.
저녁에 금호아트홀에서 공연을 보기로 했는데...ㅠㅠ 도저히 공연을 보러갈만한 상태가 아닌 것 같았다. 못가겠다는 문자를 보내고, 나름 할머니들 허리 아픈것 잘 본다는 한의원을 하나 더 추천받아서 또 갔다.
한의사는 '아까 침을 맞았으면 하룻밤 자면 좀 좋아질텐데...' 라고는 했지만 그래도 또 침도 놔주고 물리치료도 받으라고 해준다. 한시간을 넘게 그러고 있으니 좀 나아지는 것 같기는 한데 일어나서 나오려고 하니 역시 아프다. ㅠㅠ (그런데 그렇게 하고도 4천원...;; 보험이 되니 정말 싸긴 하다.)
자고 일어나면 좀 낫겠지 했는데, 오늘 아침엔 좀 부드러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허리를 피기 힘들고 걸을때는 아프다. 아무래도 며칠 더 고생을 해야 되나 보다.
2009년 마지막에 난데없이 허리를 삐어 고생을 하게 되다니... 더구나 2010년 초까지 고생을 할 모양이고... 이럴땐 그냥 이게 액땜이려니 하고 생각하는 수 밖에 없다. 2010년엔 일이 잘 풀리려고 지금 액땜을 하는 것이겠지. 몇 시간 남지 않은 2009년은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잘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해야겠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