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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다녀온 남편이 얻어왔다는 루왁커피.

게으른 탓에 지난 몇년간 오로지 캡슐커피만 먹어왔는데 홀빈 커피를 어찌 갈아 먹으라구;; 커피 그라인더는 없으니 도깨비 방망이로 갈아보면 어떨까 ㅡㅡ;

하여간... 말로만 듣던 사향고양이의 응아로 만든 커피라는데 맛이 좀 궁금하긴하다. 그라인더를 구해보거나 다른 집에 가서 만들어 마셔보고 판단할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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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슈삐.
TAG 커피
오후부터 어두컴컴해진 하늘이더니 퇴근길엔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차가 잔뜩 밀리는 지루한 퇴근길이었는데 반포대교를 건너다 남쪽 하늘을 보니 흐리멍덩한 저녁 하늘에 선명한 무지개가 떠있었다. 완전한 반원을 이루고 있는 무지개였는데 급하게 찍어 본 사진엔 잘 나오지 않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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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슈삐.
TAG 무지개
다음달이면 아이폰 4가 출시되는 마당에... 8월이면 회사폰도 2년이 되어서 바꿔야하는 마당에...
꽁폰에 눈이 멀어서 3Gs를 질렀다. KT가 가격을 인하한데다가 대리점이 떨이차원에서 아예 할부금을 없애준다고 하길래... 

뭐.. 사실 아이폰4가 나와도 1-2년 있으면 또 그 다음세대폰이 나올 것이고; 전자제품이라는 것은 사자마자 구형이 되는 것이 진리이니.... 그냥 지금 싼 것 사는 게 낫겠다 싶었다 ^^; 

그나저나 전화 2대를 들고 다녀야 할 듯; 요건 수신 및 인터넷 전용. 회사전화는 발신전용;;; 개인명의 전화가 생기니까 휴대폰결제가 가능하게 되어서 기쁨...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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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슈삐.
다시 티스토리로 돌아왔다.

첫번째 이유는 회사에서 텍스트큐브 블로그 스킨이 다 깨져 보인다는 것.
두번째 이유는 텍스트큐브가 블로거닷컴과 합해지기로 했기 때문에 언제 텍스트큐브 블로그 서비스가 종료할지 모른다는 것.

어쨌건... shubbi.net이라는 주소로 호스팅을 해줄 수 있으면서 설치형 블로그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라서 어느 쪽을 사용하던 큰 차이는 없을 듯하다. 여러가지 이유에서 구글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그리고 나름 구글의 서비스를 꽤 좋아하는 이용자인데 여러가지로 기대에 못미치는 점이 발견되는 것이 아쉽긴 하다.

하여간, 티스토리로 다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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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슈삐.

워낙 보안에 목숨을 거는 회사이긴 하지만... 개인 메일이나 게임사이트 같은 곳을 제외하고는 많이 막아 놓지는 않았었는데 오늘 회사를 가보니 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일단 내 블로그에 들어가려면 사번과 회사 비밀번호를 넣어야 한다. 내 텍스트큐브 블로그 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웹사이트들 또는 개인 웹사이트 등에 들어갈 때는 무조건 확인을 거쳐야 하는 모양인데, 개인 목적으로 인터넷을 쓰는 것을 회사에 공지하고 싶지 않은 다음에야 사번과 비밀번호까지 넣어가면서 블로그에 접속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듯...; (그래도 사번과 비밀번호를 넣어서 확인해 주면 연결이 되는 것 같다. 이준구교수님 사이트도 본인 확인을 거치니까 연결이 되기는 하더라;;;)

 

확인차 여러 사이트에 가보았는데, 일단 네이버는 된다. 하지만 네이버에서 보여주는 광고들은 모두 깔끔하게 "Forbidden"이라고 처리되어 있다. igoogle도 들어가 지기는 하지만 가젯 중에서 게임이나 메일 등은 역시 Forbidden. 다음이나 야후 등의 포털은 가능, 하지만 포털에서 신문사로 넘어가면 상당부분 다시 사번과 비밀번호를 확인하라고 한다. 다음 카페는 Forbidden.

 

그나마 네이버 카페가 되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건가 싶다. ㅠㅠ 이제 해결책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밖엔 없는 것인가.....ㅠㅠ

 

(얼마 전부터는 회사에서 USB사용도 금지되었고;;; 메일 첨부로 나가는 모든 파일이 서버에 기록된다. 그래... 회사에서는 일만 해야쥐..;)

Posted by 슈삐.

할인 특가로 구입해서 화요일에 배송을 받았습니다만, 이제야 사진을 올려 봅니다. 할인가에 온라인 서점의 포인트와 쿠폰 등을 이용해서 꽤 저렴하게 샀어요.

 

일단 커버. 요건 별매품인데 디자인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ㅠㅠ 전자잉크가 보이는 액정이 약해서 커버는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좀 이쁜 디자인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처음 전원을 키면 3초 정도 후에 보여지는 부팅화면입니다. 저 그림 책 읽는 아가씨 옆에 고양이가 있었으면 딱 좋았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보여지는 첫 화면. 전 원래 들어 있던 epub파일들 (한 4-5개 정도) 말고 이런 저런 이북 텍스트 화일들을 넣어 봤습니다. 어디서 구했는지는 묻지 마세요...ㅠㅠ

 

저희 남편 것과 비교... (랄게 뭐 있겠습니까. 똑같은데..;;;)

 

커버를 열면 손을 끼우도록 되어 있는 밴드가 있습니다. 뒤로 접어서 손을 넣으면 된다는군요. 페이지원은 만화책으로 변신....;;

 

만화책을 보는 경우....;

 

좀 더 자세한 근접샷. 텍스트 파일입니다.

 

영어 책의 경우... 더 작게 볼 수도 있긴 합니다만... 눈이 침침해서..ㅠㅠ 영어만 보면 눈이 침침해진다는...;;;

 

요건 살 때 끼워 주는 메밀꽃 필 무렵.

 

다른 책.... 역시 텍스트 파일.

 

이건 epub 파일입니다. 구입하는 이북이죠.

 

두께는 얇습니다. 아이폰 정도...? 손이 작아서 그다지 얇게 보이지 않을 수도.... 10살짜리 도윤이의 손입니다^^;;

 

뒷면.

 

스크린세이버 화면과 라라 엉덩이;;; 스크린세이버 화면은 바꿀 수 있다는데 어떻게 바꾸는지는 모르겠네요..;;;;

 

라라와의 크기 비교샷...;;

 

커버 냄새를 맡는 울 라라....

 

핸드폰과의 크기 비교.

 

두께 비교. 핸드폰이 더 두껍네요. 폴더형이라 그런듯..

 

Posted by 슈삐.
내일 출시되는 전자책 단말기 페이지원입니다. 시제품을 봤는데, 디자인이나 성능이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
저렴한 가격으로 전자책시장을 확대하는데 1차적인 목표를 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서인지 쿼티자판이나 wifi등의 기능은 없습니다. 즉, 딱 책만 읽는데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나중에 wifi 기능을 탑재한 크래들을 출시할 생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가볍고 작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가격대는 20만원대 초반으로 결정된다고 합니다. Yes24에는 234,000원으로 나와 있는데, 아마 초반에는 쿠폰 등으로 조금 더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른 전자책단말기에 비해 10만원-15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입니다.

시제품에 대한 리뷰와 동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서... 무지한 저의 리뷰는 생략하고 아래 링크로 대체합니다.


머니투데이의 출시관련 기사:

예스24에 나온 광고문안과 사진:

여기 말고 알라딘, 리브로,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에서도 판매를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벤트페이지:
Posted by 슈삐.
[매우 개인적인 포스팅이며 그저 잡담일 수 도 있음]



자꾸 내가 이제는 나이를 꽤 먹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부터 어떤 일을 새로 계획한다면, 그 일의 성공 여부의 상당부분은 내가 앞으로 얼마만큼 건강하게 오래 사는가에 달려 있지 않을까 싶다. ^^; 음.... 그런가하면.... 요즘 평균수명이 80세라는데 이제 겨우 그 반 정도 살아놓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한심한 듯 싶고.

옛날 옛날....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던 20년 전에 선배가 말하길...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네가 잘 할 수 있는 길을 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했었다. 꼭 그 이야기 때문은 아니었겠지만, 나는 좋아하는 일 쪽을 택하지 않았고 비교적 쉽게, 그리고 그럭저럭 잘 할 수 있는 길을 택했었다. 거의 20년 전의 이야기다.

그런데 남은 인생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30년 또는 40년 후에 내 인생을 돌아 보면서 참 즐거운 인생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을지... 그것이 고민이다.
Posted by 슈삐.
TAG 잡담

폭설

끄적끄적/그 외 2010/01/04 13:21

아침에 눈이 한 5센티 정도 왔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좀 늦고 저녁에 레슨이 있어서 악기를 가지고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차를 몰고 집을 나섰습니다. 눈길 운전은 나름대로 익숙해서 별 생각이 없었거든요. 집에서 반포대교까지는 길은 완전히 하얀색이었지만 차가 별로 없어서 금방 출근할 수 있겠거니 하고 생각했지요.

 

반포대교로 가는 큰 길로 들어서자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차들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더군요. 몇 대는 길 가에 그냥 세워져 있고 사고가 난 듯 보이는 차들도 있고. 그래도 어쨌거나 다리쪽으로 갔습니다.

 

그렇게 들어선 반포대교에서 꼬박 2시간 반을 정말 엉금엉금 섰다가 한 2-3미터 가고 섰다가 또 2-3미터 가는 거북이 운행을 할 수 밖에 없었죠. 다리 한번 건너는데 2시간 반이라니...ㅜㅜ 라디오를 켜보니 정말 곳곳의 길이 엉망진창인 모양입니다.

 

반포대교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의외로 텅텅 비어 있었는데, 다리를 다 건너자 알겠더군요. 이촌동에서 반포대교로 올라오는 야트막한 언덕... 그걸 차들이 올라 오지 못해서 엉망진창이었던 것입니다. 좀 작은 차는 사람들이 뒤에서 밀어서 올라가 보기도 하고, 나머지는 모두들 포기상태로 길 가에 차를 대놓고 있더군요.

 

눈은 눈보라 수준으로 내리는데... 이 눈이 오늘 밤까지 온답니다. 다리는 건넜지만 이태원 쪽까지 길을 가득 메우고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차들을 보니 회사까지는 앞으로 얼마를 더 가야 할지... 또 저녁에 과연 퇴근길은 어떨지.... 도저히 차를 가지고 출근을 하는 것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새해 첫 출근인데... 음.. 회사에 전화해서 휴가를 내달라고 하고는 차를 돌렸습니다. 한강다리 중에서 올라가는 길이 가장 평평한 다리가 어딜까 생각한 끝에 한남대교 쪽으로 차를 몰아서 다리를 무사히 건너고 집으로 돌아 왔지요.

 

지하 주차장엔 차 세울 공간도 전혀 없고..;; 그냥 위에 세우고 올라왔습니다. 집에서 내려다 보니 온동네가 눈으로 덮여 있네요. 평화로와 보이지만.... 길은 아직도 전쟁 중입니다.

 

Posted by 슈삐.

액땜

끄적끄적/그 외 2009/12/31 11:47

허리를 삐끗했다. 침맞고 물리치료 받고 하룻밤 자고 일어났는데도 아프다.

 

이건 근본적으로 기상청 잘못이다. 나는 원래 지상주차장에 주차를 시키는데, 그저께 기상청에서 폭설이 온다는 예보를 듣고는 오래간만에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눈길을 운전하는 것보다, 아침에 차 위에 쌓인 눈을 치우는게 더 힘들기 때문에....

 

그런데 눈은 정말 병아리 눈물만큼만 왔고... 괜히 지하에 주차했어... 투덜대며 아침에 주차장에 내려가보니, 나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꽤 많아서... 지하 통로에 차가 가득... 다들 이중주차를 시켜 놓은 것이다. 열심히 왔다갔다하면 차를 안밀고도 빠져 나갈 수 있을 것 같긴하지만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서 앞에 세워진 차를 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차 앞머리를 힘주어 밀었는데....

 

이런 된장... 차는 꿈쩍도 안하는데 내 입에서 악! 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ㅡㅡ; 이건 아니다 싶어서 차 미는 것은 포기하고 어찌어찌 간신히 빠져 나왔다. 그 놈의 폭설예보만 없었어도 지상에 세웠을텐데, 그랬으면 차 미는 일은 안했을텐데.. 투덜대며 회사에 왔다. 운전을 할땐 멀쩡한 것 같았고, 회사에 도착해서도 의자에 앉아 있을 땐 괜찮은 것 같았는데...

 

점심을 먹으러 나가서 걸으려니 도저히 걸을 수가 없다. 급한대로 회사 옆의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는 조금 풀렸길래 밥을 먹고 들어왔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아프다.

 

저녁에 금호아트홀에서 공연을 보기로 했는데...ㅠㅠ 도저히 공연을 보러갈만한 상태가 아닌 것 같았다. 못가겠다는 문자를 보내고, 나름 할머니들 허리 아픈것 잘 본다는 한의원을 하나 더 추천받아서 또 갔다.

 

한의사는 '아까 침을 맞았으면 하룻밤 자면 좀 좋아질텐데...' 라고는 했지만 그래도 또 침도 놔주고 물리치료도 받으라고 해준다. 한시간을 넘게 그러고 있으니 좀 나아지는 것 같기는 한데 일어나서 나오려고 하니 역시 아프다. ㅠㅠ (그런데 그렇게 하고도 4천원...;; 보험이 되니 정말 싸긴 하다.)

 

자고 일어나면 좀 낫겠지 했는데, 오늘 아침엔 좀 부드러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허리를 피기 힘들고 걸을때는 아프다. 아무래도 며칠 더 고생을 해야 되나 보다.

 

2009년 마지막에 난데없이 허리를 삐어 고생을 하게 되다니... 더구나 2010년 초까지 고생을 할 모양이고... 이럴땐 그냥 이게 액땜이려니 하고 생각하는 수 밖에 없다. 2010년엔 일이 잘 풀리려고 지금 액땜을 하는 것이겠지. 몇 시간 남지 않은 2009년은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잘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해야겠다. ㅠㅠ

Posted by 슈삐.

초대장을 얻어서 저도 구글웨이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초대장을 8장이나 주더군요. 아직 사용법도 잘 모르는데 말입니다.;;

 

어쨌거나.... 아직 베타테스트 중이긴 합니다만, 구글웨이브를 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초대장 약간 나눠드릴 수 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이메일 주소 남겨주세요.

 

초대장을 얻어가실 분들에게 제가 드릴 Caveat은... 아직 사용자가 매우 적고 (한글 사용자는 더 적고) 한글로 작성된 문서도 매우 적습니다. 따라서 사용해봐도 그다지 재미없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재미있을 수는 있겠지요.

 

제가 오늘 살짝 들여다 본 구글웨이브는 기본적으로 문서작성툴인 것 같습니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여러 사람이 같이 작성을 할 수도 있고, 실시간 댓글도 달 수 있고 (거의 채팅과 유사) 그 모든 것들을 문서로 남길 수 있습니다. 잘만 사용되면 꽤 재미있을 법한 툴인 듯 합니다.

 

몇몇 한국 블로거들이 구글 웨이브 사용법 강좌를 올려 놓아서 영어가 잘 안되어도 사용법을 대강 알 수는 있습니다만,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는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베타버전이기 때문에 그런 거겠지요^^

Posted by 슈삐.

어제 오후에 큰 아이가 학교에서 전화를 했다. 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다고. 동네 소아과에 가보라고 했는데, 편도선염인 것 같다고 약을 지어왔다. 5시 반이 되어서 또 전화를 하더니 열이 38.4도 정도 된다는 것이다. 목이 부었으면 열이 나는 것이야 당연하긴 하지만... 혹시나 신종플루일까 싶어서 다시 소아과에 전화를 했더니, 플루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의심이 되면 검사를 받으라고...;;;

 

퇴근시간 10분을 남겨놓고 후다닥 집에 와서 아이를 데리고 성모병원에 갔다. 둘째도 감기기운이 있긴 하지만, 가능하면 그런 바이러스 소굴(?)에는 최소인원만 가야 할 것 같아서 큰 아이만 데리고 갔다. 신종플루검진소는 문을 닫아 응급실에서 검사를 하는 모양이다. 한 7시쯤 접수를 하고 한 시간을 기다려서 진료를 받고, 검사를 하고... 그리고는 약이 나오길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약이 나오질 않는다. 환자가 많거나... 약사가 다 퇴근하고 한 명만 남았거나...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ㅠㅠ

 

아이는 계속 머리 아프고 답답하다고 칭얼대다가 심지어 응급실 의자에서 잠이 들고...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진료 끝나자 마자 집에 데려다 놓고 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 즈음, 결국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애를 먼저 데려가라고 했다. 9시 10분 쯤 아이가 가고.... 거의 9시 반이 되어서 약이 나왔다. 타미플루는 무상공급이라고 하고... 항생제, 진찰료, 검사비 등등.. 12만 7천원이 조금 넘는다.

 

아이 검사 결과는 2-3일 후에 나온다고 하는데, 플루인지 아닌지 모를 환자들이 잔뜩 있는 응급실 대기실에서 2시간 반을 있었더니 머리도 어질어질.... 없던 플루도 생길 것 같다. 아무래도 나도 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나 싶을 지경이다. (그런데 너무 비싸서..ㅠㅠ)

 

사실 나는 지난 주에 머리가 심하게 아파서 거점병원을 갈까 그냥 내과에 갈까 고민하다가... 퇴근하고 동네 내과에 갔었는데 첫번째 간 곳에서는 환자가 많아 진료 못한다고 하여 쫓겨나고..ㅠㅠ 두번째 간 곳에서는 1시간 반을 기다려서 진찰을 받았다. 열이 37.1도라고 그냥 감기약을 지어 주었는데 열이 오르면 그냥 타이레놀 먹으라고..;;;; "집에 타이레놀 있으시죠?" "네..." 하니 의사가 "오케이~" ㅡㅡ;

 

그건 그렇고....; 오늘은 수능시험 보는 날이라고 해서 열나고 아픈 아이 (큰애), 열안나고 아픈 아이 (작은애) 모두 학교 가지 않고 있는데, 내일은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이다. 나는 일단 회사로 왔는데... 잘 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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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검사한 지 3일째인 오늘 아침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결과는 음성. 결과가 안나와서 오늘 있는 시사촌 결혼식도 못갔는데 말이다... 음성이니 다행이긴 하지만, 일주일 재택근무의 꿈은 물거품으로....^^;;;;;

Posted by 슈삐.

블로그를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http://petitchat.tistory.com/

 

요즘 제 블로그가 음악블로그라고 하기엔 좀 다른 글들이 많아져서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많이 적고 있기는 하지만, 요즘 특히 많이 올린 글들이 고양이나 달팽이 이야기여서 따로 블로그를 만들어서 관리하려고 합니다. 배너는 옆에 달아 놓았습니다.

 

 

앞으로도 이 곳에 꼭 음악과 관련있는 글만 올리지는 않겠지만, 동물들과 관련된 이야기는 이제 작은고양이들 쪽으로 올리고 예전 글들도 그 쪽으로 옮깁니다.


(오늘 글을 이런 저런 방식으로 옮기다가 첫번째로 글 남겨 주신 슈모씨의 방명록 글을 날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ㅠㅠ 죄송함당...;; 그래도 이전 댓글을 살려 놓았으니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용^^;;;)

Posted by 슈삐.
TAG 고양이

어디로 이사를 하건 shubbi.net이라는 도메인으로 들어오면 되기 때문에 찾아 오시는 방법이 틀려질 건 없지만, 어쨌든 또 이사를 했다. 이번엔 textcube.

 

원래 다음과 같이 티스토리를 운영하던 곳인데 티스토리를 완전히 다음에 맡긴 후에 textcube 프로그램에만 신경을 쓰는 줄 알았더니 다시 블로그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나 보다. 아직은 베타테스트 중이라고. 어제 초대장을 받고 이사를 완료.

 

아직 스킨이 많지 않아서 썩 맘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건 차차 바꾸면 될 것 같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네이버나 다른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았던 이유는 독립적인 블로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네이버도 블로거들이 입맛에 맞게 블로그를 꾸밀 수 있는 툴을 많이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설치형 블로그에, 개인 도메인으로 또 포털 사이트와 관련된 내용들을 최소로 보여 주면서 블로그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티스토리에 만들었고, 바로 호스팅업체를 통해서 호스팅 서비스를 구입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다시 티스토리로 왔고 나름 만족하면서 지내기도 했었다.

 

최근에 티스토리를 사용하는 블로거들이 많아지면서 어쩐지 좀 새롭고 자유로운 공간을 찾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사이트를 찾아 보았는데 - 주로 해외 - 한글을 사용하여야 하는 점에서는 조금씩 불편함이 있었고, 블로그 이사를 원활하게 도와 주는 기능에서도 좀 미비한 곳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텍스트큐브.

 

티스토리의 사용법과 거의 같아 불편함이 없는데다, 텍스트큐브가 구글에 인수되었기 때문에, 구글팬인 나로서는 뭔가 구글과 연동되는 편리함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들었다. 최근 인터넷 실명제 건에서도 솔로몬의 지혜(?)를 보여 주었던 점도 맘에 들었었고^^

 

하여간... 옮겼다.

Posted by 슈삐.
어제가 큰 애 수학여행 떠나는 날이었다. 월요일부터 아파서 학교도 못가고 앓더니 어제도 결국 자리보전... 여행을 포기해야 하는 지경이 되어 버렸다. 그까짓 경주, 아무때나 가면 된다고 달래봐도 친구들과 여행을 못가는 것이 영 서러운 모양이었다. 하루만 집에서 더 쉬어 보고 나으면 데려다 주겠다고 달래 놓았는데...

3박4일 일정의 2일 째인 오늘, 아이 상태는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말이 쉽지... 경주를 어찌 데려다 주나. 더구나 맞벌이 부부가..;;;  하지만 출근해서 오전에 근무를 하다가 아무래도 오후에 반차를 내고 애를 데려다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한달이나 이전부터 수학여행 간다고 용돈 가불 받아서 (사실은 미션 성취하면 주는 도장을 가불 받음;;) 사 놓은 가방이며 친구들과 이것저것 의논해 놓은 것이며, 무척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난데없는 감기 덕에 생애 첫 수학여행을 못 가게 되어 버린 아이를 생각하니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었다.

대강 인터넷 지도 찾아 보니 경주까지는 4시간 반 정도 걸릴 듯. 급한 일 대강 처리한 후에 회사를 나섰다. 집에 가서 아이를 태우고 1시 50분 경에 출발... 차를 몰고 나서니 정말 날씨가 좋다. 어제까지는 비가 와서 우중충했었는데 오늘은 화려한 봄날이다. 그런데 한참을 가다가 생각해 보니, 내가 왜 차를 몰고 나섰나 싶다. 그냥 KTX타고 갔다 오면 책을 보던지 잠을 자던지 훨씬 편할텐데..;;;; 급한 마음에 차 타고 갈 생각만 하다니..ㅠㅠ

뭐 그래도 그럭저럭 꽤 빨리 달려서 4시 경에 동대구분기점에 도달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회사에서 프린트해 놓은 지도는 까먹고 책상에 두고 나왔는데, 네비게이션은 고장이라 대강의 경로만 확인이 가능한 상황. 경주 가는 길이라 뭐 큰 문제는 없겠지 싶었다. (하지만 사실 경주는 20년 전에 기차타고 가본 것이 마지막이고, 경북 문경 이남 (대구 등등)은 내가 운전해서 가본 적도 없다. 사실 대구도 한 번 밖에 안가봤다는... ) 대강의 경로만 제시해 주는 네비게이션은 고속도로를 갈아탈 지점만 텍스트로 표시를 해주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동대구분기점"이었다. 계속 경부고속도로인데 왜 분기점이지? 하고 생각하면서 분기점을 별도로 표시해 놓은 걸 보니 거기서 갈라져서 나가라는 말인가 보다라고 혼자 멋대로 추측해 버렸다.

동대구 분기점에서 4시경에 갈라져 나온 직후 매우 흉흉한 분위기가 갑자기 느껴지기 시작했다. 표지판에 온통 밀양과 부산만 나타나기 시작한 것...;;; 경주는 어디간 거지? 그제서야, 그 분기점에서 갈라져 나오면 안되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 지도에서 보듯이 동쪽을 향해 달려 갔어야 마땅한 길을 남쪽으로 저렇게나 내려 온 것. (빨간 펜으로 표시한 것이 오늘 나의 경로) 서울서 경주가는 데 경남 땅을 거쳐 가다니...ㅠㅠ  별 수 없이 밀양IC에서 빠져나와 요금계산하는 아가씨에게 오리지널 서울 발음으로 "그런데요.. 경주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으...;; 씩씩한 경상도 아가씨 "저기 울산 언양 쪽 길로 가셔서요 서울산IC로 가시면 되요"

흠.. 지도도 없고 밀양에서 울산이 어디쯤인지 도무지 감도 안오는 상황에서 그저 그 아가씨 가리키는 길로 접어 들었다. 가까울 줄 알았던 길이 갈 수록 산길로 접어 드는데다가 가다 보니 이건 완전 첩첩 산중이다. 잘 못 왔나 싶어서 차를 돌려 돌아가다가 다시 동네 아저씨에게 길을 물어 보니... 참으로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첩첩산중을 다시 가리키며 그 쪽에 있는 터널로 한참을 가야 한다고...

다시 차를 돌려 24번 국도를 따라 하염없이 가다 보니 공사중인 듯한 터널, 또 이어지는 긴 터널이 드디어 나왔다. 그러니까... 밀양과 울산 사이에는 높은 산들이 있는데 거기에 이런 긴 터널을 뚫어 놓은 거였구먼... 흠흠... 위 지도의 신불산 간월산 재악산이 그것들이었나 보당.... 우여곡절 끝에 서울산 IC를 찾아서 경부고속도로를 거꾸로 타고 다시 경주를 향하여 출발...ㅠㅠ

한 1시간 여를 길에서 낭비한 듯 하다. 5시에 들어갔었어야 맞을 경주에 6시를 넘겨서 도착. 그래도 경주 안에서는 어렵지 않게 숙소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이 불행 중 다행. 저녁을 먹고, 7시 넘어 오늘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 온 담임선생님께 아이를 맡기고 다시 서울로 출발.

올라 오는 길은 어둡긴했지만 차도 많지 않고... 3시간 반만에 서울에 도착 ㅡㅡv 집에 들어오니 10시 50분. 회사를 나선 것이 12시 50분이었고 집을 나선 것이 1시 50분쯤 되었으니 대략 9시간에 한반도를 왕복 종단했다고나....;;;; (밥먹은 한 시간은 빼야 하나...) 엑셀레이터를 너무 밟아 대서 무릎이 시큰시큰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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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경주
좋아하는 곡이 뭐냐고 물으면 너무 많은 곡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서 대답을 잘 못하곤 한다.
"그냥 다 좋아요" 라는 애매한 대답을 하기 일쑤.
그래도 가끔씩 듣고 싶은 마음이 참을 수 없을 만큼 드는 연주들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

아름답고 재미있으면서도 하스킬이기 때문에 어쩐지 슬픈 생각도 드는 곡. 그녀가 연주하는 피아노의 바스락 거리는 건반소리도 들린다. 1960년 녹음.


(전에 레빈이 왔을 때 이 변주곡을 또 변주하는 연주를 들으면서 정말 모차르트는 끝도 없이 즐거워 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곡이기도 하다.)
Posted by 슈삐.

잡담

끄적끄적/그 외 2009/03/18 00:21
한 열흘 정도 감기 몸살에 시달렸다. 그래서인지, 하여간 이상하게 피곤하다. 환절기인 탓도 있을 것 같다. 감기는 이제 좀 나아 졌는데, 어제 오늘은 황사 때문에 꽤 괴로웠다. 아... 정말 황사없는 봄을 맞을 수 있는 곳에 살고 싶다. 눈도 따끔한데다가 목도 계속 아프고. 중국에 손해배상청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지...

한 2주 전 쯤 주가가 free fall을 할 때 회사 전체에 퍼졌던 암울함은, 지난 주 (매우 아이로니컬하게도) 신용등급 하락이 최종 결정되며 주가는 반등에 완벽하게 성공하게 되고, 이제는 좀 나아진 것 같다. (나아졌다는 건 순전히 내 느낌일지도...) 시장은 bad news보다는 불확실성에 더 동요한다. 그리고 확실한 bad news는 더이상 나쁘지 않고, 오히려 good news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 하여간 그 동안 이 회사 관련된 뉴스가 온통 도배를 하고 해외 경제관련 블로그에 홍수를 이루는 바람에 읽을 거리가 많아져 한동안 심심하진 않았었다. (아직도 계속 읽을거리야 많지만...;;)

그러나, 한국 비즈니스가 어떻게 될 지는 본사의 사정과는 크게 관계가 없을 것 같고, 좀 더 시간이 흘러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여간 요 며칠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주 흥미로운 상황이기는 하다. 1분기가 지나고 나면 또 다른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다.

3월은 3월인 듯... 이번 달 들어 할 일이 많다. 사무실 화이트보드에 to do를 쭉 적어 놓았는데 번호가 계속 늘어간다. 게다가 거기 적어 놓고는 쳐다 보지 않아서, 모니터에 다시 포스트잇으로 당장 해야할 일을 따로 적어 붙여 놓았다. 하루 종일 미팅에 콜에 시달리다가 대강 마무리하고 퇴근을 하면서.... 이 정도로만 바쁘면 그래도 바쁜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바빠서 건강을 상하거나, 다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문제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니까. 이 정도로 바쁜 것은 할 일이 없어서 눈치를 보게 되거나, 회사 내 가십이나 불평 불만을 들어 주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 정도로 한가한 것 보다는 백 배 낫다. 최근엔 계속 회사 다니기 싫다는 생각만 했는데 오늘 같이 "건전한" 생각을 한 것은 참 오래간만이다..ㅡㅡ;;

작년 말부터 우리 과 출신 여자 선 후배 동창들과의 모임이 꽤 잦아 졌다. 정말 오래간만에 만나는 사람들인데,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직도 20년 전 그대로의 모습들이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 것인가 보다. 그녀들은 모두 참 씩씩하다.

노관객 공연이 이번 주 토요일로 다가왔다. 내일은 마지막 연습을 하기로 했는데, 그래도 처음보다는 조금이나마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공연 자체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같은 마음으로 음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공유하는 것인 듯 하다. 매 번 연습을 하면서, 그것을 단순히 과정으로 생각하지 않고, 한 번 한 번이 우리에게 중요한 연주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연습을 통해서 곡을 좀 더 테크니컬하게 잘 연주하게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마추어 연주의 즐거움이라는 것은 완벽함의 추구 보다는 함께하는 음악에서 나오는 즐거움이어야 하는 것이 더 맞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Posted by 슈삐.
대학교부터는 빼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2년 동안의 선생님들을 돌이켜 본다. 나쁜 기억력 때문에 모든 선생님들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때의 선생님들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가장 좋았던 분들은 기억이 난다. 단순히 교사라는 직업으로서만 선생님이로 존재했던 사람들이 아니라,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 마음을 표현하셨던 분들이 계셨었다. 그 때는 잘 몰랐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면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셨을 선생님들이 분명히 계셨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때의 나는 잘 몰랐었다.

대학 원서를 쓸 무렵,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특별히 어느 과를 가라고 강요하신 적은 없었다. 나 자신도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없었고...  다른 많은 아이들처럼 나도 내 성적에 맞는 학교와 전공을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는 세상이 내가 입학할 학교와 전공으로 나를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아버지께 "아빠, 제가 어느 과에 갔으면 좋으시겠어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기는 하다. 그 때 아빠는 사범대를 가는 것이 어떠냐고 하셨었다. 평생 교육부에서 일하셨었고, 나중에 은퇴해서 작은 학교를 세우는 꿈을 가지고 계셨던 아버지의 말씀이었는데, 나는 '내 점수로 사대를 가면 너무 아깝잖아'라는 턱없이 오만한 생각을 하면서 무시했었다. 그렇지... 그렇게 오만하고 세속적인 생각들로 가득했던 나는 선생님이 되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던 것이 확실히 맞는 것이었다.

그리고 20년 후에, 나는 둘째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그 동안 또 많은 선생님들을 만났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모두들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습이 느껴지는 좋은 분들이었다. 오래 전엔 나를 가르치셨던 선생님들의 마음을 잘 몰랐던 나는 이제, 나보다 훨씬 어린 우리 아이의 유치원 선생님들, 내 또래의 우리아이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이상하게도 그 분들의 마음이 이젠 훨씬 더 잘 보인다. 이제 나도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가 되었기 때문인가 보다. 그런데, 올 해 만난 한 선생님은 정말 특별한 분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만 6년째 맡아 오고 계신 그 선생님은 40대 중반의 남자 선생님이다. 우리 반 아이들 모두가 선생님은 내년에 개그맨 데뷔를 준비 중이라는 말을 믿고 있을 정도로 재미있는 분이다. 얼마나 부지런하신지 주말에도 쉬지 않고 늘 가족들과 어딘가 다녀오시곤 하시고... 하교 시간에, 선생님과 아이들이 헤어질 때마다, 이 선생님은 아이들 하나하나의 이름을 불러주고 꼭 안아주신다. 선생님은 매일 매일 학급 홈페이지에, 아이들에게 한 장, 부모님께 한 장 편지를 쓰신다. 그걸 프린트해서 나누어 주고 "새끼손가락"이라는 공책에 붙이게도 하신다. 그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내는 숙제는, 봄놀이 가기, 주말에 실컷 놀기, 비오는 날 나가서 맨 발로 물 밟아 보기, 눈 사람 만들기, 달 보고 소원빌기, 나무 심기.... 그런 것들이다.

어제는... 이제 그 선생님과 보낸 일 년이 끝나서 곧 모두 지워져 버릴 학급 홈페이지에서 선생님이 일년 동안 써 놓은 편지들을 읽어 보다가, 너무 아쉬워서 모두 다 저장을 했다. 다시 꼼꼼히 읽어 보니... 선생님이 얼마나 많이 그 여덟살짜리 아이들을 사랑했는지, 그 넘쳐나는 사랑을 학부모들과 얼마나 나누고 싶어했는지가 참 많이 느껴지는 글들이었다. 또 공부 잘하는 아이들보다는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아이들, 주위의 모든 것에 사랑을 느끼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은 선생님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글들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그 어느 학교보다 교육에 열올리는 학부모들이 많은 학교다. 영어 유치원을 안다녀본 아이는 우리 아이 밖에 없는 듯 하고... 학년이 올라가면 아이들이 과외 서너개씩은 다 하고... 맞벌이 엄마라서, 또 그다지 또래 아줌마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엄따가 되어버린 나로서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걱정만 될 뿐인 그런 분위기다. 그래서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를 늘 고민하고 답답해했었다.

그런데, 그런 학교에 이런 선생님이 계셨던 거다. 사실... 문제는 학교나 선생님이 아니었다. 선생님이 써 놓은 글들을 읽으면서... 오히려 선생님은 지치고 스트레스 받는 아이들에게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분이었던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 2학년이 되고, 점점 더 점수, 사교육, 시험... 이런 경쟁으로 가득찬 공간으로 들어가게 될 아이들에게 그래도 여덟 살때 만큼은 행복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싶었던 선생님의 마음이 그 글들 속에 가득 들어 있었다. 우리 아이는 20년 30년 후에도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이 선생님과 함께 했던 시간 만큼은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겠지.

그 동안 선생님이 쓰신 글을 읽으면서, 참 대단한 분이다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어떤 날은 그 글은 대충 읽고 밑에 적어 놓으신 그날 그날 챙겨야할 준비물, 숙제 등 알림장 내용만 체크하고 아이보고 빨리 숙제하라고 잔소리만 해대기도 했고, 또 어떤 날은 바쁘고 피곤하여 아예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기도 했다. 매일 매일 그 글을 찬찬히 읽으면서 내 아이, 부모의 역할, 우리가 사는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지는 못했던 것이 이제와 지난 일 년의 시간을 돌아 보면서 참 아쉽기만 하다. 그랬더라면, 내가 조금 더 내 아이를 사랑할 수 있었을 텐데, 아니 내가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아이와 같이 행복을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이렇게 후회를 한다.

아래는 선생님의 허락 없이 몇 개의 글을 옮겨왔다. 아래 글 이외에도 너무나 좋은 글들이 많지만 "불펌"이라..ㅡㅡ;; 혹시라도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래 닫아 놓은 글을 열어 보시면 된다.

(이 글은 그 선생님께서 쓰신 것으로, 모든 권리가 그 분에게 있고, 여기에 옮겨져서 잘 못 전달된 부분은 모두 저의 책임입니다. 이 곳에서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또, 문제가 되면 제가 나중에 삭제할 수도 있습니다. 원래 허락을 받고 올렸어야 하나, 그간 너무나 성의없었던 불량 학부모로서 허락을 받는 게 송구스러워서....ㅡㅜ)

선생님 글 읽기


Posted by 슈삐.
몇 년 전에 3세대 아이팟을 잠시 쓰다가, 배터리가 심하게 빨리 소진되어 버리는 불편함에, 매번 CD를 랩핑해야 하는게 무지 귀찮아서 쳐박아 놓고는 그 후 거의 mp3를 거의 듣지 않고 지냈다. 아직도 다시 mp3를 들을 생각은 별로 없긴 한데... 어쩌다가 흥미있는 아이팟 스킨들을 본 김에....

요건 아이팟 나노용.


사실 예쁘다거나 갖고 싶다거나 하지는 않은데, 바이올린의 모양을 스킨으로 입히려는 생각을 해냈다는 것이 재미있어서.. 뒷면의 무늬는 어디서 온 것인지 모르겠다.. 상감 장식된 악기들이 떠오르긴 하지만 그다지....ㅡㅡ;; 디자이너는 이탈리아 사람이라고 한다.

아래는 아이팟나노 2세대용. 같은 악기 사진으로 만든 모양이다. 도미넌트인게냐...;;


조금 더 보니 이번엔 피아노 모양으로 된 스킨들이 있다. 그것도 아이팟 종류별로 다 있는데다가 블랙베리용 스킨까지 있는 걸 보니, 피아노는 확실히 대중적 인기에 있어서 따라올 악기가 없는 지존의 위치에 있는 듯 하다.

아래 사진은 아이팟 터치용. 요즘 아이팟터치 정도면 하나 가지고 있을 만할까 말까.. 라는 생각을 아주 조금 하고 있기는 한데... 그렇다고 요런 스킨을 가지고 싶다는 건 전혀 아니다.


각 사진들의 출처는 요기  요기 그리고 요기는 퍄노. (가만히 보니 싱가폴가게인듯... 물건은 전세계에서 다 팔리는 것인듯도 함. 살 생각 전혀 없어서 더이상 안 알아봄.)
Posted by 슈삐.

링크가 너무 많아져서, RSS로 구독하고 있는 것들은 지인들 개인 블로그들은 제외하고 모두 삭제를 했다. 

RSS구독은 안하고 있거나 안되거나 하지만 절대 잊어 먹지 않고 들어가는 동호회 사이트들도 모두 지웠다. 특히 링크를 걸었다고 해서 그 쪽을 통해서 들어가지는 않으니까.... 또 그 외에 RSS가 안되지만 자주 가는 해외 사이트들도 일단은 지웠다. 결국 남은 링크들은 지인들의 블로그 링크들...

좋지 않은 기억력을 링크를 적어 놓고 어떻게 좀 커버를 해 보고자 했었지만, 블로그만 지저분해지는 결과였던 듯...

그나저나 이런 쓰잘데 없는 포스팅 말고 좀 참신한 글을 올려봐야 할텐데....
Posted by 슈삐.
예전에도 한 번 해봤었는데,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오늘 다시 해봤다.

첫번째 시도에서는....


논리적이고도 예술적인, 다양성의 영역

모든 진보는 인기 없는 사람들로부터 나온다.” - 애들레이 E. 스티븐슨

 

지능적이면서도 직관적인, 논리적이면서도 독창적인, 까다로우면서도 너그러운, 엄격하면서도 다양한, 질서정연 하면서도 자유로운 이중적 완벽주의, 문화적 진보 성향을 위한 공간입니다.

 

사랑해요남발하는 기업 광고, “가족 여러분남발하는 라디오 DJ, 연예인 개인사로 먹고 사는 케이블TV, 스포츠 신문, 삼각관계 드라마, 조폭 코미디 영화, 기독교 전도사, 이슬람 근본주의자, YMCA 청소년 선도위원회, 인종차별주의자, 극렬 페미니스트, 남성우월주의자들은 이곳에서 거부될 것입니다.

 

이 영역에 속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좀 까다로운 취향이나 좋아하는 것도 많은 편
     
  • 간결(simplicity)과 명확(lucidity)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편. 인과관계가 철저히 맞아 떨어져야 하는 완벽주의적 취향도 있음
     
  • 작위적인 것에 불편해 함. 가격, 인기, 외모 같은 외적 요인엔 관심이 없음. 대상이 얼마나 솔직하고 진실한지, 얼마나 깊이 있고 내실 있는지에 중점을 두는 편
     
  •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도와 지식 수준이 높은 편, 거품, 포장, 속임수에 잘 속지 않음. 어렵고 고급스러운 콘텐트에 관심이 있으며, 통속/세속적인 콘텐트를 경멸하는 경우가 많음
     
  • 남들이 다 좋아하는 것에 일단은 거부감. 극단적이고 새로운 콘텐트에 대해 너그러운 편. 그러나 자신의 취향과 다른 콘텐트에, 식상하고 뻔한 콘텐트에 적대감을 갖는 경우도 많음.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그래서 한 번 더 해봤다...ㅡㅡ;;

두번째 시도....



일탈적 개인주의, 아방가르드 영역

난 신도 믿고, 과학도 믿고, 그리고 일요일 저녁 약속이 있을 거란 것도 믿어. 하지만, 내가 이렇게 저렇게 살아야 한다는 법칙 따윈 믿지 못하겠군.” - 길 그리썸, CSI 라스베가스

 

이곳은 격식과 통념에서 벗어난, 지극히 개인적이고 일탈적인 비주류를 위한 곳입니다. 고답적인 창작자,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의 예술과 문화의 성역이기도 합니다.

 

사회적 규율과 질서를 숭상하는 엄숙주의자, 국민 정서와 사회 정화를 믿는 검열주의자,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은 당장 사라져 주시기 바랍니다.

 

이 영역에 속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화 예술 애호가. 문화 예술에 대한 평론가 수준의 심미안과 감별력을 소유했을 가능성도 있음.

  • (문화 예술 애호가가 아닐 경우) 경험과 교육에 의한 것이 아닌, 선천적인 감각을 가졌음. 진짜와 가짜, 진실과 거짓을 알아보는 타고난 감각
     
  • 다듬어지지 않은 자신감과 솔직함, 진실을 존중함
     
  • 극단적 개인주의, 전위적 창의력을 장려함.


어째서 다른 결과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첫번째 결과가 보다 내 스스로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에 더 근접한 듯하다. 두번째 결과는 내가 되고 싶어하는 나의 모습에 좀 더 가까워 보인다. 역시 시험 볼 땐 첫번째 쓴 답이 정답이다. 답 고치면 꼭 틀리더라...;;

취향 테스트를 한 곳은...     
http://idsolution.co.kr/?mode=home
Posted by 슈삐.

오늘 어느 뉴스기사를 보니 수학마니아를 위한 시계들이 있다고... 찾아보니 몇 가지 재미있는 시계들이 있었다.

(모든 사진들의 출처는 각각의 시계를 팔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퍼온 것임)

먼저, 오늘 뉴스에 나왔던 시계. 문과생인 나에겐 좀 어려운 것들도 있당...;;


윽... 이건 좀 더 이해하기 어려운 시계... 시간을 보려면 수학 공부를 꽤 많이 해야하는 건가...;; (물리공부를 해야하는 것이라고 이과생들이 말해 줌,...)
시간들이 미묘하게 정시가 아닌 것들이 많다...;;; 시간 보기 정말 어렵겠다...

요 정도가 딱 내 수준. 문과생용 시계... 디자인도 괜찮아 보인다.

이건 그다지 수학 마니아스럽지는 않지만.... 나름 관련은 있다.
검은 파이부분의 숫자가 3.14159 26535 89793 23846 26433 83279 50288 41971 69399 37510 ...... 이면 더 재미있었을 뻔...



위의 시계들을 보고 혼란과 짜증과 신경질이 마구 밀려오기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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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수학, 시계
아침에 창 밖을 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눈이 내리는 것을 보면... 가끔 세상 어느 기적이 이처럼 아름다울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어른이 된 후에는 서울에 눈이 많이 내린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눈이 펑펑 내리는 것을 보는 것은 여전히 so fascinating... 난 아직도 철이 덜 들었나 보다 ^^;;

오늘 서울에 눈 내린 사진을 인터넷에서 몇 장 찾아 보았다.
(사진의 저작권은 사진에 쓰여 있는 대로 아마도  Newsis에..)


그러나 출근하고 나서는 지하에 있는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느라 눈 내리는 걸 더이상 볼 수 없었다. 점심먹고 나니 그쳐있더라는..

요즘엔 눈이 내리면 필라델피아가 생각이 나는데... 남들이 다 지긋지긋하다고 했던 그 곳의 눈오는 날씨가 난 좋았었다. 미국생활에서 가장 좋았던 것이 눈 내리는 걸 실컷 볼 수 있었던 것... (아마 눈이 더 많이 오는 더 북쪽으로 갔었으면 완전히 학을 떼었을지도 모르는데 필리는 너무 "적당하게" 눈이 왔었나 보다 ㅎㅎ) 나이가 들면서 추운게 점점 더 싫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난 눈 없는 곳에서는 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사족] 회사에서 단체로 대학로가서 연극을 보았는데, 연극 끝나고 주차장으로 가다가 골목길에서 꽈당...; 전혀 눈길에 적합하지 않은 밋밋한 바닥을 가지고 있는 내 부츠 탓이었다. 그래서 아직도 엉덩이와 허리가 얼얼한데도 집에 와 이런 포스팅을 올리는 걸 보면...... 역시 난 철이 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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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57&newssetid=551&articleid=20090112110800626i6

 

넘겨주는 동영상...

 

워낙 게으른 귀차니스트인지라.... 누워서 책읽을때 누군가 들고 넘겨 주었으면 하고 항상 생각했는데 말이죠....ㅎㅎ

그나저나, 저 기계는 잘하면 연주자들을 위한 위한 넘돌이 머신으로 사용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관련 포스팅 - 2008/03/05 - 누워서 책 읽기?!

Posted by 슈삐.
어제부턴가... 사이드바에 넣어 놓은 최근글, 최근 덧글, 링크, 나눔배너에 해직교사관련 배너까지 갑자기 몽땅 사라져 버리는 일이 자꾸만 발생하고 있다. 공지사항이니 카테고리까지는 그대로 남아 있는데, 아랫부분의 사이드바 항목들이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다른 것은 사이드바 관리에서 손쉽게 추가하면 되지만, 나눔배너와 해직교사배너는 다시 소스를 받아와서 태그를 붙여넣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번거롭다. 혹시나... 해직교사 배너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나 하는 공연한 의심의 눈길을 티스토리에 돌려 보기도 하고... 티스토리에 문의를 해볼까 하다가.. 그것도 귀찮아서.. 그냥 놔뒀다. 또 없어지면 그 땐 정말 물어봐야 겠다. ㅡㅡ;;;
Posted by 슈삐.
LG아트센터의 후기 공모 이벤트의 선물로 받은 것. 생각보다 응모자가 많지 않았던 모양으로 응모자 전원에게 선물을 나누어 준 것 같다. 블로그에 이미 올려 놓았던 후기들을 줄줄이 올렸는데 선물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

프로그램 바인더는 약간 작은 크기여서... LG아트센터의 프로그램과 좀 작은 프로그램들만 보관할 수 있겠지만... 그럴 듯하게 생겼다^^


Posted by 슈삐.
그나저나... 어제 방문객이 903명이나 되었넹... 보통 200명 정도인데... 어제 왜..?? 알 수가 없네....ㅡㅡa
Posted by 슈삐.
며칠 전에 다시 티스토리로 옮겨왔다. 업체에서 웹호스팅을 받아서 블로그를 운영했는데, 벌써 1년이 훨씬 넘어서 호스팅 서비스를 연장해야 하는 기한이 도래한 모양이었다. 알림 메일이 와서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도메인만 그대로 슈삐닷넷을 유지하고, 호스팅 서비스는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D니 R이니... 요즘 무시무시해서 한푼이라도 아껴야 겠다는 생각에...ㅡㅡ;;; (하지만 여전히 이것 저것 사들이는 버릇은 못 버리고 있다..ㅡㅜ 초절약모드로 진입할 시기가 다가온 듯 한데....;;;)

그나저나 티스토리에 돌아와 처음으로 글을 써보는데.... 왜 이리 업로드가 느린지 모르겠다..;;; 다시 호스팅업체로 돌아가야 하나...;;;

지난 주 금요일엔 경영대 여학생회 동창회를 했다. 공식적인 동창회로는 100년만...은 아니고 거의 10년만인 듯 하다. 재작년에들 모였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내가 참석했던 기억이 안나는 걸 보면... 아마 회사일로 정신이 하나도 없을 때 모임이 있었던가 보다. 하여간.... 대략 20명정도 모인 것 같은데... 84학번에서 93학번까지 모였고, 아.. 96학번도 한 명 있긴 했군... 정말 졸업하고 처음보는 사람들도 많았고, 아예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우리 때는... 한 학번에 평균 5-6명 정도 여학생이 있었고, 쭉 이어지다가 93학번에서 대폭 증원(?)되어 15명이 되고.. 그 다음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서 언젠가부터는 여학생 모임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아마도... 그 날 모였던 학번들에서 더 아래로 발전해서 숫자가 증가하거나 아래로 이어져 내려갈 모임은 아닐 듯 하다.

예전에는 모임을 가면 내가 좀 아래쪽이었는데... 이젠 어느 모임엘 가도 연장자 그룹이다. 이번 동창회에서도 마찬가지. 하여간, 졸업하고도 역시 잘나가는 선후배들.. 특히 후배들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오히려 옛날 학교다닐 때보다는 사고방식의 갭이 줄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보고... 글쎄 그게 그런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고... 음... 예상했었던 것보다는 더 흥미로운 모임이었다. (덕분에 집에 와서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무슨 꿈을 꾸었는지는 잘 기억은 안나지만...)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그 날 소식을 전해듣게 된 아이들의 이야기들도 재미있었고...^^

앞으로는 좀 더 정기적으로 자주 모이기로 했는데, 모두들 바쁜 사람들이라 그게 잘 될까 모르겠다. 1년에 한 번 정도씩만 모여도 성공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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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종류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이 회사의 전세계 종업원 수가 약 30만명 정도라고 한다. 이 모든 사람들의 이름, 이메일, 연락처, 주소 등은 회사의 메일 프로그램에서 바로 찾아 볼 수 있어서 대충 이름만 알면 누구에게라도 이메일을 보낼 수도 있고 메신저를 이용할 수도 있다. 그룹별로 단체메일도 마구 발송이 가능하다.

지난 주 울 회사 직원 상당수가 어떤 사람에게서 이메일을 받았다.  그는 한국과 별 관계없는 호주 직원인데, 전혀 알 지 못하는 수 천 또는 수만명의 회사 사람들에게 아래와 같은 이메일을 뿌린 것이다.  보통 회사를 그만 두게 되면 쓰고 나가는 마지막 이메일... 말하자면 인사와 감사를 표하는 편지인데... '이 사람이 누구지? 이걸 왜 보냈지..?' 하면서 대충 읽다가 나중에는 완전히 배를 잡고 웃었다.

(번역하면 느낌이 좀 다르니 가능하면 원문을 읽어 주시길... 게다가 번역도 엄청 허접하다..ㅡㅡ;; 회사 이름이 나오는 곳이 한 군데 있어서 XX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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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Co-Workers and Managers (whop's, "LEADERS"),

친애하는 동료직원과 상사분들께 (헉..... "리더분들")[각주:1]

As many of you probably don't know, today is my last day. But before I leave, I wanted to take this opportunity to let you know what a great and distinct pleasure it has been to type "Today is my last day."

많은 분들이 아마도 모르고 계시겠지만, 오늘이 제 마지막 근무일입니다. 그러나 떠나기 전에 저는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타이핑하는 것이 얼마나 크고 특별한 기쁨인지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군요.

For nearly as long as I've worked here, I've hoped that I might one day leave this company. And now that this dream has become a reality - I could not have reached this goal without your unending lack of support. Words cannot express my gratitude for the words of gratitude you did not express.

제가 여기서 일하는 동안 거의 항상, 저는 언젠가 이 회사를 떠났으면 하고 바래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꿈은 현실이 되었군요 - 저는 여러분들의 끝없는 지지의 부족이 없었다면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표현하지 않았던 감사의 말들에 대한 저의 감사하는 감정을 말로는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각주:2]

I would especially like to thank all of my managers both past and present but with the exception of the wonderful Carl Walsh in an age where miscommunication is all too common, you consistently impressed and inspired me with the sheer magnitude of your misinformation, ignorance, and intolerance for true talent. It takes a strong man to admit his mistake - it takes a stronger man to attribute his mistake to me.

저는 과거와 현재의 제 모든 상사분들에게 특별히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훌륭하신 칼 월쉬는 빼고요. 그분은 그동안 너무나 자주 의사소통이 엉망이었고, 잘못된 정보, 무지 그리고 진짜 재능에 대한 참을성 부족의 절대적인 크기로 항상 저를 감동시키시고 영감을 불어 넣어 주셨지요.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강한 사람이지요. - 자신의 실수을 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더 강한 사람이구요.

Over the past year, you have taught me more than I could ever ask for and, in most cases, ever did ask for. I have been fortunate enough to work with some absolutely interchangeable "micro managers" on a wide variety of seemingly identical projects - an invaluable lesson in overcoming daily tedium in overcoming daily tedium in overcoming daily tedium.

지난 시간 동안, 당신은 제가 부탁드릴 수 있는 것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부탁했었던 것보다, 더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저는 다양한 종류의, 결국은 동일한 프로젝트들을, 절대적으로 똑같다고 볼 수 있는 "쪼잔한 상사들 (micro managers)[각주:3]"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았었지요 - 지긋지긋한 일상을 극복하는 지긋지긋한 일상을 또 극복하는 지긋지긋한 일상을 또 극복하는 귀중한 교훈이었습니다.

Your demands were high and your patience short, but I take great solace knowing that my work was, as stated on my adhoc reviews, "meets expectation." That is the type of praise that sends a man home happy after a 10 hour day, smiling his way through half a bottle of meets expectation scotch. Thanks Carl &^#@ Walsh!

당신들은 요구하는 것은 많고 참을성은 부족했었지요.  그러나 저는 저에 대한 가끔 하는 평가서에 에 쓰여있는 것처럼 제 일에 대한 평가가 "기대를 만족함 (meets expectation)[각주:4]"이라는 것을 알고는 위안을 얻습니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 하루 10시간 동안 일을 하고 행복한 기분으로, 기대를 만족함 (meets expectation) 스카치 위스키를 반 병 정도 마시면서 웃으며 집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일종의 칭찬이지요.  감사합니다, 칼 &^#@ 월쉬씨!

And to most of my peers: even though we barely acknowledged each other within these office walls, I hope that in the future, should we pass on the street, you will regard me the same way as I regard you: sans eye contact.

그리고 대부분의 내 동료분들에게: 비록 우리가 사무실 벽들 사이에서 서로를 거의 인지하지 못하고 지내긴 했지만, 앞으로 만약 우리가 길에서 지나가게 된다면 제가 당신을 대하듯이 당신들도 저를 대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서로 눈 맞추지 말고 말이지요. [각주:5]

To Carl Walsh, I will not miss your workplace bullying and hearing you swearing profusely over absolutely nothing whilst using your puppets (Herman, John & Michael) as your scapegoats.

칼 월쉬씨에게, 저는 당신이 거만하게 굴면서 당신의 꼭두각시들 (헐먼, 존 그리고 마이클)을 희생양으로 이용하고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헤프게 맹세하는 것을 들었던 당신의 사무실을 잊지 못할 겁니다.

To all of the executives (whop's "LEADERS") of this company. Despite working with an outstanding leader, Jonathan Marshall (former XX leader made redundant), alas the same cant be said for Carl Walsh who practiced inhumane, sexism, jealousy and cronyism behaviour. I have benefited tremendously by working with you Carl and I truly thank you for that. There was once a time where hard work was rewarded and acknowledged, it's a pity that all of our positive output now falls on deaf ears and passes blind eyes. My advice for you is to place yourself closer to the pulse of this company and enjoy the effort and dedication of us "faceless little people" more. There are many great people that are being over worked and mistreated but yet are still loyal not to those who abuse them but to the greater mission of providing excellent customer support. Find them and embrace them as they will help battle the cancerous plague that is ravishing the moral of this company.

회사의 임원여러분들 (헉... "리더분들")께.  뛰어난 리더였던 조나단 마샬(이제는 불필요한 자리에서 일하시는 예전의 XX사의 리더지요)과 일하기도 했었지만, 슬프게도 칼 월쉬씨에 대해서는 같은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비인간성, 성차별, 질투, 편파성으로 일했지요.  저는 칼 당신과 일하게 되는 엄청난 혜택을 받았고 그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힘들게 일한 것이 보상을 받고 인정되던 시절이 있었지요.  지금은 우리가 일했던 긍정적인 결과물들이 귀머거리와 장님들에게 맡겨졌다는 것이 유감입니다.  제가 당신에게 드리는 충고는 당신 자신을 이 회사의 동맥에 좀 더 가까이 위치하도록 하고, "얼굴없는 작은 사람들"인 우리의 노력과 헌신을 좀 더 즐기라는 것입니다.   너무나 열심히 일하면서도 좋은 처우를 받지 못하지만, 그들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훌륭한 고객 지원을 제공하기 위하여 여전히 열심인 위대한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들을 찾아내어 그들이 이 회사의 도덕을 없애 버리는 암적인 질병과 싸우는 것을 돕도록 그들을 받아들여 주세요.


I
f I could pass on any word of advice to the lower salary recipient ("because it's good for this AAA+ rated company and their shareholders") in India or China who will soon be filling my position, it would be to cherish this experience because a job opportunity like this comes along only once in a lifetime, especially working with Mr Micro Manager, Carl Walsh.

제가 만약 인도나 중국에서 일하면서 곧 제 자리를 채우실 급여가 낮은 분들께 ("왜냐하면 그것이 이 AAA+의 신용등급을 가진 회사와 그들의 주주들에게 좋은 일이기 때문이지요") 충고 말씀을 전할 수 있다면, 이 경험을 소중히 여기시라는 것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기회는 인생에 한 번 정도 밖에 오지 않거든요, 특히 쪼잔한 상사씨인 칼 월쉬씨와 같이 일할 기회란 말이지요.

Meaning: if I had to work here again in this lifetime, I would rather kill myself.

뜻: 제가 제 인생에 다시 한 번 여기서 일하게 되느니, 차라리 자살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To those who I have held a great relationship with, I will miss being your co-worker and will cherish our history together. Please don't bother responding as at this very moment, I am most likely in my car with the windows down listening to "money can't buy happiness." 

제가 좋은 관계를 가졌던 분들께.  저는 당신의 동료로 일했던 것을 기억하고 우리가 함께했던 일들을 소중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지금 바로 이 이메일에 답장을 보내느라 수고하지는 마세요.  저는 아마 지금 제 차에서 창문을 내리고는 "돈이 행복을 살 수는 없다네"를 듣고 있을 테니까요.

So, in parting, some people absolutely love slogging 80 hours weeks and get a big sense of achievement when they get a blanket thank-you all email from the project manager… or a movie voucher for two to thank for your 10 weekends-in-a-row work. I say, "go get a life". The benefits of working your back-side off when weighed up against the opportunity cost of having a life is just not there.

그리하여, 떠나면서.... 어떤 사람들은 모두에게 다 같이 보내는 대량 감사 이메일을 프로젝트 매니저에게 받으면서... 또 10주 연속으로 주말근무를 한 감사의 표시로 2명이 같이 볼 수 있는 영화티켓을 받으면서, 일주일에 80시간을 일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사랑하고 큰 성취감을 얻지요.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가서 인생을 찾아라".  제대로 된 인생을 사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에 대해 생각하면, 엄청나게 열심히 일하는 것에 대한 보상은 거기엔 없답니다.

Reg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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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메일은 한동안 우리 회사 내에서 화제가 되었는데, 이메일의 말미에는 이 이메일을 보낸 사람의 이름과 직책, 사업부, 소속회사, 지역 등이 모두 실명으로 달려 있었고 이메일에 등장하는 불쌍한 칼 월쉬도 어디의 누구인지가 다 확인이 되었었다. 어떻게 이렇게 실명을 거론하면서, 충격적인 이메일을 쓰고 나갈 수 있을지 모두 한 마디씩 하고 있었는데...

과연 이 이메일이 회사 밖으로 퍼져 나갔을까 아닐까를 심히 궁금히 여기던 나는 구글에 대략 한 문장을 넣고 돌렸다가... 일단... 이미 어떤 사람의 블로그에 이미 회사 이름과 더불어 같이 게시된 것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 그 다음에는...  매우 실망스러운 사실을 알아 내고야 말았다. 즉, 이 이메일은 오리지널 버전이 있었더라는 것.  JP모건의 직원이 썼다고 하는데... 위의 이메일과 매우 유사하다. 추측컨대, 우리 회사의 그 직원은 그 오리지널 이메일을 구해서 여기 저기 손을 봐서 고친 것 같다. 사실 원문과 같이 보면 어느 부분을 고쳤는지가 보이는데, 뭐.. 비교해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고.. 원문도... 정말 훌륭하다...^^;;;;; 그리고... 어쨌거나, 내가 회사에서 받은 이 이메일은 실제 상황이니... 여전히 충격적인 사건임에는 변함없다.

하여간..... 부디 나나 내 주위 사람들이 이런 이메일을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나는 일은 없기를....;;;;

  1. "리더"라는 말은 회사 내에서 매우 빈번하게 사용되는 말이다. 아마 우리 회사 말고 다른 회사도 그럴 것이다. 리더쉽이나, 리더 같은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게 되는데.. 가끔은 그 말이 다소 위선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본문으로]
  2. 너무 심하게 꼬아대어서 번역이 쉽지가 않다. 뭐.. 원문도 매우 씨니컬하게 되어 있당..;;; [본문으로]
  3. 마이크로 매니저는 사실 실제 회사 생활에서 아주 많이 쓰이는 단어다. 정말 중요하지 않는 걸로 아랫 사람들을 괴롭히는 상사들을 그렇게 부르곤 한다. [본문으로]
  4. 근무 평가 또는 인사고과에서 meets expectation이라고 하면 보통은 중간 수준을 뜻한다. [본문으로]
  5. sans은 불어에서 without의 뜻으로 쓰이고 영어의 고어에서도 쓰이는 것 같다. 이 부분은 상당히 고전스럽게, 그리고 시적으로 읽어 주어야 할 듯...^^ [본문으로]
Posted by 슈삐.

내가 하는 일이 세무이고, 일하는 곳이 미국회사이다 보니... 다른 한국 회사에서 다른 부서의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과는 좀 다른 종류의 일이 내 업무인 것 같다. 소위 말하는, "국제조세 (플러스 한국세무)"인데... 그렇게 간단히 이야기하면 보통의 경우 사람들은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전혀 알아 듣지 못하는 것 같다 ^^;; 그렇기 때문에 tax와는 별 관계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분들이 들르곤 하는 이 블로그에 내가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일에 대해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쓰고 싶을 때가 있다. 이번 주에 내내 계속되었던 회의 같은 경우가 그렇다.

다른 나라, 특히 아시아에서는 Tax는 보통 회계사들의 업무인 반면, 미국에서는 세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변호사들이고 세무회계를 하고 있는 약간의 회계사들이 있다. 내 보스를 비롯하여 주로 이야기하고 같이 일하는 미국 동료들도 거의 변호사들이다. 하지만 미국 동료들 중에도 가끔 세무회계 담당인 회계사들을 만나게 되면 재미있는 이야기도 듣고 재미있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과연 재미있는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엔 회계사 1명, 변호사 5명이 한국에 와 같이 회의를 했는데, 그 회계사는 변호사들이 실제로는 숫자에 익숙하지 않으면서 Tax attorney이기 때문에 마치 잘 아는 것처럼 항상 일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리저리 농담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했다. tax planning을 하는 것은 미국에서 보통 변호사들이 담당하고 있지만, 결국 결과는 숫자로 나타나기 때문에 구체적인 자료를 손에 들고 조물락거리는 것은 회계사들의 몫.

이번 회의에서 논란이 되었던 문제는 1분기말에 불거져 지난 6개월간 나를 비롯하여 온갖 관련된 사람들을 괴롭혀왔던 것인데... 한국 세법상 일시적 차이였고 다음해에 이월결손금이 된 부분이, 미국 세무상으로는 영구적차이이기 때문에 effective tax rate이 엄청나게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고 문제의 출발점이었다. 3월말에 그 이야기를 듣고 황당해하면서 전화통을 붙잡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고... 뭐... 어쨌건 그렇게 주장하는 분이 내 "보스"이기 때문에 일단은 그렇게 받아들였지만, 한동안 '그렇게 높은 세율로 어찌 비즈니스를 하라는 거냐'는 영업부서와 finance팀, business leader들의 불평불만에... 사실 나는 완전히 동네북이 되어야 했었다.

사실 나만 동네북이 된 것은 아니고... tax 전체가 동네북이 되었다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공공의 적이 되었다고나 할까...ㅡㅡ;; 그래서 이런 저런 해결방안들을 만들어 내었었는데, 어느 하나 속시원하게 해결되는 것은 없었고 골치만 더욱 아파져 갔다. 이걸 해결하면 저것이 저걸해결하면 또 다른 것이 계속 문제가 되는데... 정말 overwhelming했다... (이번에 온 미국 친구들이 저녁 먹으며 입을 모아 이야기한 단어가 바로 저것. 한국의 문제가 이렇게 까다로울지는 몰랐다나. 자기들이 원인제공을 했으면서...;;)

그런데, 나를 비롯한 한국의 tax에서는 누구도 그 "영구적 차이"를 지난 6개월 동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 보스를 비롯한 US tax team에서는 십수년가 세무업무를 해본 나로서는 듣도 보도 못한 "영구적인 일시적 차이 (permanent timing difference)"라는 새로운 개념까지 등장시켜가면서 나에게 설명을 해서.. 난 진심으로, US tax accounting을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기 까지 했다. 아마존닷컴에서 어떤 책이 도움이 될까 찾아 보고, FAS109을 다시 찾아 보고, Subpart F rule도 다시 읽어보고... 왜 미국에 있을 때 tax를 좀 더 serious하게 공부하지 않았을까 후회도 해보면서 괴로운 나날을 보냈었던 것이다.

6명의 방문객 중 한 명 있는 그 회계사 친구가 하루 먼저 도착했다. 전화통을 붙잡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앞에 장부를 놓고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나으니... 나는, 이러 저러하기 때문에 한국 세무상 이것은 절대로 영구적 차이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몇 주 전부터 한국 장부를 붙잡고 이리 저리 고민을 해보던 그 회계사 친구는 반나절 만에 나와 완벽하게 동일한 의견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피치를 해야 변호사 친구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고... 2001년... 아니 결국 1995년까지의 법인세 신고서를 쌓아 놓고서 소위 "와꾸"를 맞추어 놓았다. (보통 한국회사나 다른 외국계에서 이건 쉬운 일일 수도 있지만, 이 독특한 회사에서는 와꾸를 맞추고 sub business별로 숫자를 tracking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난 정말 성질이 급하다. 모두 도착하여 다들 같이 모여 회의를 시작하고 이슈들을 쭉 설명하기 시작한지 약 2-3분 후에 난 "일시적 차이"에 대해 이야기 하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한국 세무상 일시적 차이이며, 미국 세무가 어떻게 다른지 나는 여전히 이해 못하겠다고...;;  아침에 택시에서 내리다가 블랙베리를 잃어 버리고 두 블럭이나 떨어진 곳에서 사무실로 걸어와 조금 짜증이 나 있던 내 보스 앞에서 말이다. ^^;; 하여간... 내가 시작하자 나와 같이 전날 대충 시나리오를 짜 놓은 회계사 친구가 나를 support하고... 물론 그 친구의 피치가 대충 정리될 때까지는 2일이 더 필요했기 때문에 정말 불꽃이 튀었던 것은 사실 어제였다.

지난 6개월간 자신이 주장해 왔던 논리를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리는 것은 사실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 미국친구들은 비교적 합리적인 것 같다. 논쟁은 매우 격하게 진행이 되었지만, 잠정적으로 내 보스는 자기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점을 받아 들이기 시작한 것 같다. 물론 다음 주에 미국에서 다시 논의가 이루어져야 최종적인 결론이 나오겠지만 말이다. 하여간... 오늘 회의는 같이 회의에 참석했던 다른 한국 동료가 핸드폰으로 그 논쟁을 녹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할 정도로 상당히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사실 내가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논쟁이 아니라... 논쟁은 사실 painful했다..ㅠㅠ 그 미국 회계사 친구가 "혹시 너네들이 변호사일지도 몰라서 하는 말인데, 피치에 있는 숫자들의 부호는 차변과 대변을 의미하는 거란다..." 라고 말했을 때.  물론 회의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변호사였다...^^;;; 일반적으로 tax attorney들이 대변 차변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의 독특한 회계사다운 시니시즘이 느껴져서 나는 폭소를 했었다.)

그리하여... 결론적으로는 그 이슈는 드디어 6개월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고, 나머지는 자료를 정리해서 좀 더 우리의 입장을 깔끔하게 보여주는 것만 남았다. 다음 주까지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먹구름이 쫙 걷힐 것 같다^^;;

그건 그렇고.....; 다른 function의 visitor들과 tax visitor들은 참 다르다. 일단, 이 폐쇄적인 인간들은 다른 사람들과 communication하는 것을 그다지 내켜하지 않는다. 내가 이런 저런 다른 부서사람들과의 간단한 회의를 schedule해 놓았더니... "나 그거 꼭해야 되니?"라고 하면서 간절히 도망가고 싶다는 소망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ㅡㅡ;; 우리가 하는 회의에 같이 앉아 있겠다는 우리 비즈니스의 CFO에게 "이어질 세션에서는 매우 테크니컬한 내용이 논의되기 때문에 굳이 참석할 필요없다"며 쫓아내기도 하고... ;; 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저녁 먹으러 가서는 다른 사람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고 tax조직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씹으며 즐거워 하기도 하고...ㅡㅡ;;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tax를 하는 사람들이 모두 변호사나 회계사들로, independent하게 일을 하는 것에 매우 익숙해져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회계법인에서도 감사쪽에서 일하는 회계사들 보다는 세무부서 쪽이 훨씬 더 독립적으로 일하게 되곤 했었다. 결국 내가 논리적으로 오피니언을 내야 하고 내가 결론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니.... 결국 우리는 independent contributor이고 조직을 관리하고 이끌어 나가는 것에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편인 것 같다.

참고로 말하자면.... 내가 몸담고 있는 이 회사는 800명이 넘는 tax조직을 가지고 있어서 웬만한 회계법인이나 로펌의 세무부서보다도 훨씬 큰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그 800명은 모두 꽤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는 Big4출신의 또는 유명 로펌 출신들이기 때문에 초보 회계사나 초짜 변호사들이 가득 넘치는 회계법인이나 대형로펌과 단순히 숫자로 비교할 만한 조직은 아니기도 하다. 주로 정부나 국회에 로비를 하거나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역할을 하는 높으신 분들부터... 이런 저런 세부적인 분야의 전문가들이 잔뜩 있다. Finance쪽에 여성 비율이 높은 것에 비해, 이 조직은 절대적으로 백인 남성의 비율이 높고, 고위직에 상당수의 유태인들이 포진해있는.... 언뜻 보기에 매우 보수적인 집단인 듯 하다. (하지만 금융 쪽의 tax head는 예일-스탠포드 출신 40대 초중반의 잘 나가는 '여성' 변호사이긴 하다. 이쁘고 자상하기까지 한 아줌마다^^; 뭐 그래도 전체 tax head는 시카고 출신의 이런 저런 동부의 대학에서 강의도 하시는 훌륭한 '남자'변호사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엘리트주의적인 분위기이고 tax organization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히 강하다.  이런 큰 회사에서 이런 재미있는 조직이 있다는 것을 대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심지어 같은 회사 직원들도.. ) 하여간 매우 재미있고 독특한 집단이다. 아마도 이 회사에서 이 집단과 비슷하게 독특한 조직은 두 군데 정도 더 있을 것 같은데.... 하나는 물론(!) "legal"이고 (엄청난 수의 변호사들이 있다..) 다른 하나는 treasury일 것 같다.

(사실.... "조직원"으로서 이렇게 조직의 뒷담화를 공공연하게 하는 것은 좀 곤란한 일이긴 하지만... 뭐... 여기까지 읽었을 사람들도 별로 없을 것 같고....ㅎㅎㅎ 가끔은 이렇게 혼자서라도 떠들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 것이니^^)



아래는 윗 내용과는 별로 관계없는 이야기이긴 한데....

오늘 저녁 뉴스를 보니 MB정부가 약속했던 법인세율 인하를 내년으로 미룰 것 같다고 한다. 사실 난 세율인하를 하건 말건 별 상관 없지만.... 이런 식의 뉴스는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다. 내가 여기서 "이런 식"이라는 것은... 정부 정책이 신중하게 발표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작년 말 원화 강세로 인해 과소자본세제에서 자본 부채 비율을 3:1로 바꾸더니 불과 6개월 후, 원화가 급격하게 약세가 되자 다시 6:1로 환원한다는 발표를 했다. 복잡한 증자 절차 (회사 내부적으로)를 거쳐야 하는 회사로서는 정말 기막힐 노릇이다. 사실 절차의 문제를 떠나, 본사에 이러저러한 사정을 설명하면 결국 본사로서는 한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과소자본세제에서 한 방 먹이더니.... 이번엔 세율이다. 지난 봄에 나왔던 세율인하에 대한 발표를 이미 보고했고 한국의 투자환경이 좋아 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었고, 또 회계상으로는 몇몇 회사에 쌓여 있는 이연법인세차를 떨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여 이미 analysis를 끝내고 모두 보고한 상황인데... 1년 연기를 한다고 다시 이야기하면 너네 정부는 왜 그러냐는 이야기를 (직접적으로는 아니더라도)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신뢰도의 문제는 아닐지라도... 느닷없이 금융업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하겠다는 것도 사실 황당스럽긴 마찬가지다. 부가가치세법이 만들어진 이래 한번도 없었던, 부가가치의 '요소'인 금융서비스에 부가가치세라니... 아직 어떻게 법이 개정될지는 모르지만... 지켜야할 세법의 원칙과 논리를 그다지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특히 법적 안정성이라는 점에서 이번 경제팀은 과연 기본이 되어 있는 팀인가하는 의문이 든다.

Posted by 슈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