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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여행 블로그도 아니고.... 바이올린과 음악 관련된 내용은 별로 없고 어디 돌아다닌 이야기만 자꾸 올리게 되네요. 

지난 주에 도쿄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추석에 홋카이도를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또 일본을 다녀오게 되었어요. 물론 홋카이도와 도쿄는 참 다르지요. 일단 홋카이도는 서울보다 한 4-5도 정도 더 추웠는데, 도쿄는 서울보다 5도 이상 더 덥더군요. 올해가 유난히 더운 것 같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만났습니다만, 어쨌거나 도쿄는 확실히 서울보다 덥습니다; 

짧은 기간이고 빡빡한 일정 탓에 별로 블로그에 올릴 만한 내용은 없습니다만, 몇 줄만 감상을 적기로 하지요.

이번엔 도쿄 미드타운의 리츠칼튼호텔에서 묵었고, 컨퍼런스는 아카사카의 회사 건물에서 했습니다. 도쿄에 두 번 왔었지만 모두 포시즌즈 호텔에서 묵고 회의도 그 곳에서 했었는데 이번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록본기와 접한 도쿄 미드타운은 호텔과 상가, 식당가 등이 들어서 있는 우리로 따지면 코엑스몰 같은 곳이었습니다.

호텔 문을 나서서 도쿄미드타운으로 나가면 위 사진에서와 같은 조형물로 꾸며진 정원(?)과 둘러싼 쇼핑몰, 식당가들로 갈 수 있지요.

도착해서 동료들과 근처 인도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왜 하필 인도요리를...;;;

리츠칼튼은 그 곳의 한 건물의 45층부터 시작하는 호텔이었구요. 워낙 높은 곳에 객실이 있어서 방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정말 좋더군요. 제 방에서 보는 야경이 꽤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방에 묵었던 동료는 자기방의 뷰가 더 좋다고 하더군요^^;

방에서 본 야경. 역시 아이폰으로 대강 찍으니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네요.

이건 아침에 방에서 찍은 전망. 어째 누리끼리한 것이...;;;

첫날 일정을 마치고 록본기의 교토요리 전문식당엘 갔었습니다. 매우 훌륭하더군요. 전 고기를 안먹는다고 했더니 남들 와규 먹을때 이런 저런 채소를 튀긴 뎀뿌라를 주더군요 ^^;;; 중간에 그냥 찐 채소가 나와서 이게 뭔가 했더니 교토의 채소가 좀 색다르고 맛도 있다고 일본 아저씨가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그날 바로 옆에 미국에서 날아 온 매우 높으신 분이 앉아서 같이 저녁을 먹느라.... 요리가 고급스럽고 멋진 것은 알겠는데, 사실 맛은 잘 모르겠더군요. ㅠㅠ

둘째날은 저녁에 야끼도리를 먹으러 간다고들 하는데, 전 다른 동료 둘과 같이 스시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아무리 생선은 먹는 채식주의자라지만... 나서서 스시를 먹으러 가는 건 좀 이상하긴 하더군요. 하지만 뭐 굳이 변명을 하자면 다른 분들이 스시를 먹어야 한다고 하셔서 ^^;;;;

그런데 어디가 맛집인지 전혀 알아 볼 시간이 없었던 지라...; 결국은 찾아 헤매다가 큰 길가에 있는 자그마한 곳에 들어갔습니다. 가격이 꽤 비싸기는 했지만, 그래도 거기가 가장 그럴듯한 스시집처럼 보이더군요. 대충 적당한 것으로 주문을 하고, 준비되어 나온 초밥을 입에 넣었는데....... @@!! 그냥 입에서 사르르 녹더군요.

그러고 나서 보니 좀 나이드신 요리사와 젊은 요리사, 두 분이 초밥을 만들고 있었고 (아마도 부자관계?), 가게에 자리도 몇 개 안되고... 맛도 훌륭하고;; 잘은 모르지만 초밥장인의 집이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

다 입에 넣어 버리고 나서 문득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 먹기 전엔 아무 생각도 안났었.....;;;

초밥을 만들고 계신 젊은 요리사분. 다른 한편엔 나이드신 요리사분이 손님들과 대화하면서 초밥을 준비하고 계셨어요.

스시집 계산대 옆 입구입니다. 

초밥집 앞에 세워져있는 오토바이에는 위 사진과 같은 나무 상자가 실려 있더군요. 오토바이는 그다지 오래된 것 같지 않은데, 게다가 완전 번화한 거리에... 낡은 나무상자는 상당히 뜬금없어 보이더군요. 아마도 오래 전부터 써온 생선을 나르는 상자 같은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홋카이도 우유빵을 판다는 제과점을 찾아가 봤습니다. 저녁이라 20%할인을 하는데 정말 맛나더군요. 그리고는 야끼도리로 저녁식사를 마친 다른 동료들과 합류, 가라오케를 갔습니다.

가라오케가....;;; 우리나라 노래방 같은 시스템이 아니라 그냥 바에 기계가 설치되어 있어서 다른 팀이 노래를 골라서 부르면 우리팀은 기다려야 하게 되어 있더군요. 그리하여.... 다른 가라오케로 옮겼습니다; 새로이 찾아간 곳은 다행히(?) 한국 노래방 같은 곳이었어요. 거기서 꽤 오랫동안 영어노래를 따라 불러 주며 ㅠㅠ 봉사활동을 하고;; 호텔로 왔지요. 미국 사람들도 일본 사람들도 한국사람들처럼 막 노래부르라고 강요하거나 하진 않더군요. 그냥 부르고 싶은 사람들만 줄창 부르는....; 게다가 다들 연식이 오래된 분들이라;;; 기본 20년은 된 팝송들을 부르더군요. 흠흠....;;;

마지막 날, 오전에 사무실에 들러서 잠깐 미팅을 하고 서울로 돌아왔어요. 서울은 엄청 춥더군요; 그날 저녁 아이들 학습발표회라 학교 운동장에서 공연을 보는데 얼어 죽을 뻔 했습니다. 출장가방을 들고 아이들 학교로 갔었는데, 가방에 있던 옷가지를 다 꺼내어 껴입어야 할 정도였지요. 하네다공항에선 땀도 줄줄 흘렸었는데 말이죠^^;

역시 여행은 놀러가야 제맛입니다. 출장은 힘들고 고달파요. 아무리 비싼 교토요리와 스시를 먹어도 말이지요. 다녀오니 또 일이 한 가득 기다리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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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슈삐.

셋째날이 계속됩니다. 도야호수에 가기 전에 들른 쇼와신산입니다. 그야말로 新山. 1943년인가에 생기기 시작한 산이고 활화산이라 지금도 계속 산이 커지고 있다는군요.

도착하자마자 일단 점심을 먹었습니다. 철판 해물 고기 볶음; (첫날부터 쭉... 고기는 제외하고 먹느라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해물은 먹으니 다행이었어요. 비건이었으면 정말 견디기 힘들었을듯... 비건 또는 락토오보 베지테리언은 절대 패키지 여행을 하면 안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깨달았어요)

식당 아래는 공예품 전시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여지없이 저런 것이 걸려 있더군요. 아... 홋카이도는 박제천국입니다. ㅠㅠ


쇼와신산 입구에도 이런 흉측한 곰 박제가... ㅠㅠ

일본 까마귀에요. 도쿄에서도 잔뜩 날아다니는 까마귀들이 홋카이도에도 엄청 많습니다. 꽤 커요.

공예품 가게들.

그리고 도야호수에 도착했어요.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한바퀴 돌고 온답니다. 지난번 마라도 가느라 죽을 뻔한 이후로 다시는 배는 안탄다고 했었는데 말이죠.... 이건 바다가 아니고 잔잔한 호수니까 타기로 했습니다^^

도야호수는 위에서 보면 도넛 모양이래요. 호수 한가운데 섬이 있다고... 아래는 큰 섬은 아니고 작은 섬입니다.

유람선엔 갈매기가 제격이죠. 이 곳에도 갈매기가 엄청 많습니다. 저는 추워서 유람선 객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동안 아이들과 아빠들은 새우깡을 사가지고 갈매기를 부르고 놀더군요. 새우깡 많이 먹으면 갈매기 건강에 안좋을 텐데 말이죠...;



다시 하코다테로 돌아 오는 길에 들른 다시마 전시관입니다.
(아.. 지금까지 쓰면서 한군데 빼먹은 곳이 있는데 이상한 면세점이 있었어요. 블랙실리카라는 음이온 방출 광물이 들어 있는 장신구도 팔고 다른 별볼일 없는 물건들도 파는 곳이었는데 우리 가족은 아무것도 안사고 멀뚱거리면서 제일 먼저 버스로 돌아와 있었죠. 커미션은 얼마나 될까요?)

정말 다양한 다시마와 해조류를 전시 판매하고 있더군요. 꽤 그럴 듯한 제품들이 보였지만... 우린 그냥 한국 완도에서 사는 것이 나을 듯 하다는 결론을 내고 또 얼른 차로 돌아왔습니다.

하코다테에서 야경을 보기 전에 급하게 이동하면서 지나간 영국영사관입니다. 마침 결혼식을 올리고 떠나는 신랑 신부가 있더군요. 신부가 참 추워 보였어요. ㅠㅠ

그 동네에 있는 러시아정교회 건물입니다. 그다지 크지 않은 예배당인데 나름 고풍스럽습니다.

이 동네에는 예쁜 건물과 예쁜 집들이 많더군요. 아담하지만 깔끔하고 조용하고... 딱 살기 좋은 동네 같아 보였어요. 야경을 보는 케이블카가 근처에 있어서 관광객도 아주 많은 동네일텐데도요.

동네 전깃줄에 앉아 있는 까마귀들입니다. 정말 많아요. 이 동네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사진도 없고 식당 이름도 잊어 버렸는데, 일본에 와서 먹은 식사 중 가장 훌륭했습니다. 나름 일본식 돌솥밥 정식인가 본데 따끈한 돌솥밥에 해물찌개도 있고... 다들 만족한 식사였지요.

하코다테 야경입니다. 하코다테산으로 버스를 타고 올라가서 야경을 보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어요. 올라가서 보니 바로 그날이 추석날이더군요. 일본 하코다테에서 바라보는 추석달이 정말 아름다왔어요.

보름달이 비친 항구. 달빛이 은은하게 어리는 잔잔한 밤바다. 정말 한편의 그림이었습니다.



마지막날 숙소는 하코다테에서 또 꽤 털어진 시카베 로얄 호텔이었습니다. 여기도 온천호텔이었지만 노보리베츠와는 많이 다르더군요. (일단 유황냄새가 안나요^^) 약간 덜 유명한 온천인가 봅니다. 노보리베츠에서 유카타 입은 사진을 안찍어놔서 여기서 찍어봤어요.

밤에 도착해서 호텔에서의 뷰를 못봤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곳이더라구요;;
찾아 보니 고마가타케라고 하는 곳인 것 같더군요. 저는 아무래도 여행하면서 아름다운 자연에 혹하는 편인 것 같아요. 언젠가는 꼭 홋카이도 동부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이건 호텔을 떠나 하코다테역으로 돌아 오는 길에 찍은 것인데 오오누마겠죠?
역시 하코다테로 오는 길...

역전앞의 시장입니다. 일본 전통시장인가 본데 생긴건 우리 재래시장과 비슷하지만 안은 놀랍도록 깨끗합니다. 해산물을 파는 곳인데 별로 비린내도 안나요;;;


시장 입구에서 아이들에게 유리병에 든 우유를 사주고 저도 맛을 봤는데 우유가 정말 고소하더군요^^

하코다테역입니다. 여기서 아오모리로 가는 열차를 타고 열차는 해저터널을 통과한다네요.

해저터널은 어떨까 기대했는데.... 잠깐 조는 사이 지나가 버렸어요. 열차타는 시간은 엄청 길었는데....대부분은 매우 지루하게 육지에 있었고 터널은 정말 잠깐이었나 봅니다. 하여간 전 터널을 지나왔는지도 모르는 채로 아오모리에 도착했어요. 세계최장 해저터널이라던데 말이죠...;;;

공항에 가기 전에 토산품 전시관인가 하는 곳에 들렀습니다. 목적은 대충 점심을 때우는 것이었습니다. 라멘가게에서 하나씩 메뉴를 골랐어요. 전 돼지고기를 삶은 국물이 들어가는 라멘은 안되겠기에 메밀국수를 먹었어요. 그런데 다들 라멘보다 메밀국수가 더 맛나다고 하더군요. 조금 더 깔끔한 맛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하지만 전에 닛코에서 먹은 메밀국수만큼 맛있지는 않았어요^^; 

토산품 (농수산품?) 전시관의 전경입니다. 신기한 삼각형 건물이에요. 바로 바닷가에 있어서 한참 아이들과 바닷바람을 쐬었지요.

마침 샤미센 연주가 있었어요. 현이 3개정도 되는 기타 비슷한 현악기인데 딱 일본스러운 소리를 내더군요. 꽤 재미있는 악기인 것 같습니다.

전시관 앞 바다입니다. 하늘도 맑고 푸르고 바다도 참 깨끗하더군요. 아무리 과자봉지 하나 찾아 보려해도 없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오모리 공항입니다. 아주 작은 공항이었지요.

이렇게 이번 추석연휴는 끝이 났습니다.

정말 수박겉햝기식의 홋카이도 여행이었긴 하지만 일단 대충 홋카이도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에 대한 감은 잡았습니다. 삿포로나 오타루는 겨울에 한번 가보면 좋을 것 같고... 다음엔 이렇게 한꺼번에 이것저것 정신없이 보는 여행이 아니라 차분하게 보고 싶은 것을 실컷 보면서 다니는 여행으로 가야겠어요. 원래 무리하게 움직이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돌아 다니느라 피곤한데다가 연휴 끝나자 마자 회사일이 몰리니까 정말 몸살날 지경이더군요. 

그건 그런데.... 언제 또 시간을 내서 여행을 갈 수 있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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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슈삐.
홋카이도 다녀온 이야기를 올려야지 하면서 시간이 꽤 흘렀네요. 연휴 끝나자마자 회사일이 몰리는 데다가 계속 피곤하더군요. 입술까지 부르터버렸어요. ㅠㅠ 그건 그렇고;;;

친정식구들과 함께 홋카이도를 다녀왔습니다. 아이들까지 모두 12명. 원래는 마카오로 가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홋카이도를 가보고 싶다는 제 의견이 적극 반영되어 그렇게 된 것이지요. 너무 인원이 많고 다들 바빠서 누가 여행스케줄 짤 사람도 없고, 여행비도 더 싸고 해서;;; 모여행사의 패키지에 끼어서 돌아다니게 되었는데...

떠나기 직전에 여행일정을 보니 참 터무니없는 여정이더군요. 일단 이동거리가 무지하게 많습니다. 거의 종일 차만 타고 다녀야 할 정도에요. 게다가 하코다테 공항에 도착해서 한바퀴 홋카이도 서남부를 돈 후;;; 마지막날엔 해저터널을 통해 아오모리 공항에서 이륙을 하는 일정. 하지만 어찌되었건 출발을 했습니다^^;;;

쫄쫄 굶고 하코다테공항에 도착하고 (입국하는데 줄이 정말 길더군요;;) 오오누마 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가는 길에 본 홋카이도의 첫인상은 일본답지 않게 여유로운 거리와 넓직한 쇼핑몰들이었어요. 하지만 역시 일본이라서인지;; 거리는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이더군요. 오오누마공원은 매우 큰 호수와 신기하게 생긴 화산이 있는 곳이지요.

공원 입구에는 박제된 곰들이 서있었는데, 공기좋고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 곳에서 살다가 인간의 손에 박제가 되어 버린 곰들이 상당히 안타깝더군요. 공원 안에도 박제된 동물들을 전시하는 가게 비슷한 곳이 있더군요. 꼭 저렇게 전시를 해놓아야만 하는지;;;


호수와 산의 전경입니다.

워낙 일정을 빡빡하게 잡다보니.... 한 곳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정말 짧더군요;;; 곧바로 오오누마를 떠나 노보리베츠로 향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이동하는 동안 가이드 아저씨는 홋카이도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안하고 한일관계나 일본 전반에 관한 이야기, 역사이야기, 본인의 일본 에피소드 등만 잔뜩 이야기하더군요. 이 분의 이런 식의 "가이드"는 일정 내내 계속되었습니다만.... 소심한 우리 가족들은 그냥 괴로워만 하고;;;; 못들은 척하면서 며칠을 보내고 말았지요. 교묘하게 fact와 카더라식 이야기 그리고 구라(?)가 섞인 이야기들이었는데, 너무나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것도 별로 쉬지도 않고 너무나 열심히;;;; 하여간 오오누마에서 노보리베츠까지 꽤 오랫동안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창 밖에 보이는 풍경에 대하여 그 분이 한 말은 "저기 왼쪽에 바다입니다"가 전부;;;;

하여간 도착한 곳은 노보리베츠의 지옥계곡이었습니다. 일단 도착하니 유황냄새가 온 동네에 진동을 하더군요. 딱 계란 썩은 냄새. 땅에서 수증기가 폴폴 올라오는 것이 아래 사진에도 보입니다.


수증기가 올라오는 지점이 바로 여기인데 수온이 약 80도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저녁이 되어서 날이 추워졌는데 손을 수증기에 올려 보니 따뜻했습니다만.... 아이들은 유황냄새 때문에 빨리 가자고 난리가 났습니다.  

노보리베츠의 온천호텔입니다. 다다미와 침대방이 같이 있었어요.

저녁을 먹고 동네 한바퀴 돌았는데,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많고 거리에도 귀여운 동물이나 도깨비 모양 석상들을 많이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후덜덜.... 더구나 꼭대기까지 치솟은 엔화 때문에 함부로 뭘 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래는 몇가지 공예품들과 거리의 석상(의자?)들...




공예품을 파는 가게 앞의 나무 조각.

거리에서는 시간 맞춰서 공연 비슷한 것도 하던데;;; 대충 보다 말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출발하면서 찍은 노보리베츠의 도깨비상입니다. 마을 입구에 서있는데 크기가 엄청납니다^^

둘째날 도착한 곳은 시라오이 아이누 민속촌. 아이누에 대한 서글픈 이야기들을 전에도 좀 들은 탓에 어떨까 했는데 별로 그다지 그런 분위기는 아니더군요.

입구와 그 뒤에 서 있는 촌장상입니다. 저 동상도 엄청나게 큽니다;;;

민속촌에는 곰 우리가 있었어요. 4-5마리의 곰들이 각각 별로 크지 않은 철장에 갇혀 있었는데, 관광객들이 오면 다가와서 과자를 넣어 달라고 합니다. 100엔짜리 과자인지 사료인지를 한 봉지 사서 곰들에게 긴 파이프 (아래 사진에 서 곰이 입을 대고 있는 관)를 통해 줄 수 있습니다. 9살에서 20살에 이르는 나이의 곰들이 그다지 좋지 않은 환경에서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는 먹이를 감질나게 받아 먹으면서 지내고 있는 것을 보니.... 음.. 과연 일본이 선진국인가 싶더군요.

곰 우리 앞에는 개 사육장이 있었는데, 개들은 곰들과는 달리 더 깨끗하고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어느 TV방송국 같은 곳에서 취재를 나온 듯 한데, 곰 말고 개를 찍더군요;; 아마도 뭔가 유명한 개들인가 봅니다. (가이드는 전혀 설명을 안해주기 때문에 알 수가 없....)

입구의 촌장상입니다. 꽤 크죠?

민속촌의 아이누집으로 들어가니 공연장이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의 아저씨... 완전히 개그맨이더군요. 한국말도 하고 일본말도 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설명을 하는데, 가이드아저씨가 통역한다고 서있었지만 그다지 통역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저 옷은 아이누 전통복장인데,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입고 있다고... 업무시간이니까;; 하지만 간혹 5시 이후에도 입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오바타임이라고 ^^;;;

천장에는 연어가 걸려 있습니다. 저렇게 해서 훈제연어를 만든다더군요.

공연 모습입니다. 소박한 공연이더군요.

아이누 민속촌을 떠나 영화때문에 많이 알려진 오타루로 향했습니다. 가자 마자 점심을 먹고.

오타루에는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건물이 정말 많았습니다. 식당도 그런 곳이 었는데 입구에 저렇게 고래 모형이 걸려 있었어요.

오타루운하 근처에 쭉 석조창고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요. 지금은 여러가지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식당들, 유명한 과자점, 초콜릿 가게, 유리공예가게들, 오르골 전시장 같은 용도로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타루 거리에 있는 로카테이라고 하는 유명한 일본 과자점이에요. 회사 직원들에게 줄 과자를 좀 사야겠다고 들어갔는데 뭘 사야할 지 몰라서 대충 샀습니다. 나중에 일본에 사시는 플러스알파님께 들으니 버터샌드가 가장 유명하다는 군요. 음...;;;; 다음에 오타루에 가면 꼭 사야겠습니다^^;;




아래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오르골가게/전시장입니다.

오르골 전시장 문쪽에 전시된.... 용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시장 내부에요. 정말 수많은 인형들, 오르골들이 가득합니다. 고양이 장식품이 너무 너무 많아서 있는대로 다 사고 싶었지만;;; 도무지 감당이 안될 것 같아서 그냥 나왔습니다. ㅠㅠ


오타루에서 고작 한시간 남짓 구경을 하고 ㅠㅠ 삿포로 맥주 공장 견학을 갔어요. 오타루에 너무나 예쁜 가게들이 많아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는데 너무 짧은 시간이라서 아이들이 두고두고 불평을 하더군요. 시내 말고도 오타루 근처에도 볼 거리가 많을 듯 했지만;;;; 하여간 발길을 돌려야 했어요.

삿포로 맥주공장에서는 입구 이외에는 사진 촬영 금지.

입구에는 술의 신 박카스의 인형들이 술병과 함께 전시되어 있더군요.

공장 견학을 마치고 일인당 3잔씩 맥주를 시음할 기회를 주었어요. 아이들은 그냥 음료수를 마셨구요. 삿포로 생맥주가 맛나더군요^^;

공장 모형도입니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뭐가 뭔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삿포로에 도착했습니다. 맨 먼저 간 곳은 시내의 오오도리 공원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텔레비전탑이던가? 음.. 오오도리 공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손가락으로 잡아봤습니다^^

삿포로 시내의 쇼핑몰입니다. 요즘엔 이런 식으로 몰을 꾸며놓은 도시들이 많은 것 같아요.

관람차도 있고;;;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삿포로역으로 산책을 나왔어요. 거대한 쇼핑센타와 백화점들이 역사와 이어져 있더군요.

다음날 아침 남편은 혼자 홋카이도 대학으로 산책을 다녀왔다고 하네요. 전 피곤해서....;;



저희가 묵었던 게이오 플라자 호텔입니다.

셋째날 일정은 구 도청사에요. 우리 가이드 아저씨는 역시 대충 얼버무리고 입구에 내려 주시더군요. 안에 들어가던 말던 맘대로;;; 안에 들어갔는데 러시아 물품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는 곳이 있더군요. 이건 뭔가 했는데 방 한구석에 "북방영토 반환" 서명용지가 있습니다. 흠... 어쩐지 러시아 물품들이 있더라니요....;; 훗카이도 사람들에게는 러시아 영토로 되어 있는 섬들이 돌아 오면 꽤 이득이 되나 봅니다.

목조건물인듯 한데... 어쩐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가 살았을 법한 느낌이 나더군요. (홋카이도인데 말이죠 ^^;;)

그리고는 유명한 시계탑을 갔지요. 왜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정확한 시간으로 유명하다는 말이 있더군요. 음..

시계탑을 끝으로 삿포로는 바이바이... 도야호수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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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슈삐.
시댁식구들과 같이 제주도에 다녀왔다. 3박4일이긴 한데, 늦게 예약을 한 탓에 비행기시간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첫날은 늦게 도착하고, 마지막날은 아침 일찍 출발해서... 실제로는 2일 밖에 안되는 시간이었다. 

12명이나 되는 식구들이 다니는데다가 시간도 짧고 어린 아이들도 있어서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시댁식구들 모두와 같이 다녀왔다는데에 의의를 두어야 할 듯...

첫날 도착해서 묶은 펜션. 예약이 워낙 늦어서 호텔이나 콘도는 잡을 수도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펜션들 시설이나 경관이 꽤 괜찮은 듯 했다. 첫날 묶었던 곳은 제주시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는데,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통나무집이었다. 


펜션 마다 대형견들을 키우고 있었는데... 첫날 만난 애들은 중국에서 온 챠우챠우종이라고. 날도 더운데, 긴털에 좁은 우리에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저녁은 싱싱한 회. 제주산 해물이 맛난 곳이었는데, 먹느라 바빠서 사진은 거의 못 찍었다.

펜션에서 키우는 병아리. 

이튿날엔 한림공원에 들러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쌍용굴과 협재굴도 구경. 그렇게 더운 날씨에도 굴 속은 시원하다 못해 춥기까지 하더라. 종일 굴에서 놀고 싶었다.ㅠㅠ

아래는 한림공원에 있던 거북이. 꽤 많은 파충류, 조류 동물들이 있었는데, 충분한 서식공간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 보여서 역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여긴 본격적인 동물원은 아니지만, 이런 곳까지 포함해서 모든 "동물원"이라는 곳에 대해서 요즘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있는 중....;


오후에는 두번째 숙소로 이동하고, 아이들을 위해 해수욕장엘 갔다. 정말 너무 더워서... 어딜 돌아다니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저녁은 흑돼지를 먹으러 간다기에.... 나는 펜션에 남아서 수영복 빨래를 했다;;; 포유류와 조류는 안먹기로 했으니까. (그런데, 그래서인지 요즘 너무 많은 어류와 연체동물, 갑각류 등을 먹어치우고 있는 듯...;; ㅠㅠ) 

다음날은 마라도행. 회사에 좀 급하게 돌아가는 일이 생겨서 제주에 노트북을 챙겨왔으나, 랜선이 없는 데다가 공항 이외에는 와이파이가 되는 곳도 없어서 아이폰으로 회사 이메일을 계속 확인하고 있었는데... 마라도에 가는 길에 또 전화가 와서 긴급미팅이 잡혔으니 콜인하라고 한다;; 마라도 가는 배편에서 멀미에 복통에 시달리다가 간신히 섬에 도착해서는 선착장에서 30분간 전화로 미팅에 들어가야 했다. ㅠㅠ 

제주도의 바다색은 신기하다. 짙은 남색이다가 보라색이다가 어느 곳은 쪽빛이기도 하다. 정말 파란 하늘에 솜사탕같은 흰구름에 그 오묘한 바다를 바라 보면서... 짜장면집이 모여있는 마라도 시내(?)를 바라보며 그렇게 전화만 하다가;;; 다시 배를 타고 제주로 나왔다. 

식구들은 차를 타고 마라도를 한바퀴 돌았는데... 뭐 딱히 인상적이지는 않았던 듯..?

배타는 곳에서...

사진기를 안챙겨서... 아이폰으로 대충 찍은 사진들이다. ㅎ


요건 다시 제주로 돌아왔을때 찍은 해안의 돌들. 현무암인데 파도에 닳아서 동글동글해 졌다. 검은 현무암이 동글동글해져서 바닷물에 적셔진 모습이 귀여웠다. 


점심을 먹고 조카들이 돌고래쇼를 보고 싶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음.... 원숭이와 바다사자, 돌고래가 차례로 나오는 쇼였다. 매우 영리하고 인간과 교감을 할 수 있는 동물들인데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앞의 넓은 바다 대신에 좁은 우리에 갇혀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서글펐다. 하루 3-4회의 공연을 하고 그것을 위해서 훈련도 받아야 하는 그 아이들의 삶과 자연상태에서 끊임없이 생존의 위협을 받아야하는 그들의 동족들의 삶... 둘 다 그다지 행복하게 생각되지는 않았다. 정말 예쁘고 착하고 똑똑한 아이들이었는데... 과연 몇살까지 공연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더 나이가 들거나 병이 들면 어떤 운명이 될지도 걱정이 되었다. 


숙소에 있는 개들. 모두 4마리인데 손님들이 있기 때문이겠지만 묶어서 키우고 있었다. 말도 못하게 더운 날이었는데 저 얇은 슬라브 지붕이 만드는 그늘이 유일하게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얘네들도 참 이쁘게 생긴 아이들이었다. 

숙소 앞에는 작은 마당이 있고 바다까지 탁 트여있었다. 전망은 정말 좋았다. 날씨가 맑으니까 멀리 마라도와 가파도가 꽤 선명하게 보였다. 마라도의 건물까지 보일 정도.


숙소가 있는 마을에 있던 자그마한 커피집. 저녁을 먹고 팥빙수를 먹으러 갈 예정이었는데, 급한 사정으로 가게문을 일찍 닫는다는 메모가 붙어 있었다. ㅠㅠ 어쩐지 꽤 근사한 커피향을 맡을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말이다. 

커피집 위의 여섯난장이 인형.

마을 항구와 저녁 바닷가.



저녁에는 동네 아주머니들의 해녀 (잠녀) 공연이 펼쳐졌다. 구성진 '이어도 사나' 같은 제주민요와 해녀들의 춤이 소박하지만 정답게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무료공연인데, 공연 말미에는 관객들에게 사탕도 던져 주시고...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노래방까지...; 우리는 공연만 보고는 숙소로 돌아왔다. 


펜션 주인아저씨가 시아버님과 동갑이라고 하시더니, 마지막날 밤에는 돌문어를 한 접시 가지고 오셔서 다 같이 술을 한잔씩 하셨다. 젊은 사람들이 주로 찾는 펜션일 듯 한데... 아마도 주인아저씨는 이렇게 부모님들과같이 가족단위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오면 반가우신 모양이다. 

돌아 오는 날은 아침 일찍 나서서인지 그렇게 덥지는 않았는데, 점점 강해지는 햇살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내내 마치 열대지방에 있는 것처럼 뜨거운 태양과 스콜이 오락가락하는 날씨였다. 여름에 제주를 가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까지 더우리라고는 예상을 못했었다. 서울로 돌아 오니 비가 조금씩 내렸고... 그러다가 퍼붓고..ㅎㅎ 그래도 서울이 제주보다는 시원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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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도 월드컵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회사에서 3D로 단체관람을 한다고 해도 신청 안하고 있었다. 저번 그리스와 경기할 때에도 도윤이 친구 생일잔치에 갔다 오느라 골 넣는 것은 하나도 못봤고; 뒤늦게 남편과 지윤이가 있는 반포 플로팅 아일랜드에 가봤더니 오...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더라. 

여하튼... 회사에서 신청한 직원이 아주 많지 않아서 직원 가족에게도 선착순으로 자리를 준다길래, 신청을 해봤다. 남편은 3D로 보는 것이 어떨지 궁금해했고, 아이들은 축구보는 분위기가 영 신나는 듯.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 데리고 나서려다가 문득 페이스페인팅용 색연필이 어딘가에 있었던 것이 생각나서 볼에 태극무늬를 그렸다. 옆 쪽 고양이 수염은 애교^^;


극장 안. 스낵과 맥주가 제공되었고... 
(극장 밖 코엑스 주변은 난리도 아니었다. 전철은 삼성역에 서지도 않고;; )

회사에서 찍어준 폴라로이드 사진을 책상에 놓아봤다. 

요건 돼지가 아니라 고.양.이. 라고 도윤이가 이야기했다. 도윤이가 학교에서 만들어 온 메모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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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태백에 다녀왔다. 친정식구들과 같이 간 여행이어서 11명이 같이 움직여서 다녔다. 숙소는 태백 고원자연휴양림. 18인용 통나무집을 빌렸는데, 큼직하고, 시설도 깨끗하고 좋았다. 다만... 자연휴양림 치고는 가격이 그다지 저렴한 편은 아닌 듯하다. ;ㅇ;

 

우리는 조금 늦게 출발했고, 일찍 출발한 다른 사람들은 용연동굴까지 들러서 숙소에 도착했다.

 

▽ 우리가 머물렀던 통나무집 전경.

 

▽ 데크에 마련된 야외 테이블과 바베큐 그릴 (신문지 날아가지 말라고 스팸으로 눌러 놓는 센스..;;;;)

 

▽ 집 뒤의 산책로 입구. 아이들과 어머니는 도착하자 마자 산책을 다녀왔다. 게으른 나는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오고...;;;

 

▽ 열심히 고기를 굽는 중...

 

이렇게 고기를 구워 먹고, 맥주에다가 위스키까지 좀 마셔 주신 후....; 아저씨 세 명은 불장난을 시작했다는... 밤이 되어 가면서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불은 자꾸 꺼지고 그 불씨를 다시 살려 보겠다고..... 고기도 없는데 사온 숯을 다 써서 태우고 쓰레기 중에서 종이류도 태우고 근처에 있는 나뭇잎도 태우고..;;;; 결국 비가 이겼다. 불은 꺼지고... 게임은 오버.

 

▽ 역시 아이들이 가장 신났다. 유일한 남자아이는 좀 멀리 있어서 나머지 여자아이 4명이 쪼르르 모여 앉았다. 저녁을 먹고 2층 난간에서 1층을 내려다 보는 아이들. 도윤이는 장난치느라 얼굴을 내밀었다 발만 내밀었다 하는 중...^^

 

 

▽ 아침식사. 전날 고기먹고 술먹었다고 40분을 걸어 북어를 사오신 어머니...;; 산책삼아 다녀오기엔 좀 먼 거리인데... 그 덕에 아침상이 진수성찬이다.

 

▽ 떠나기 전에 담은 통나무집.

 

▽ 아무리 똑딱이지만 정말 사진 못 찍는다고 구박을 받은 후에 시도한 꽃 접사 사진들... 역시 해도 안됨...ㅡㅡ;;; (큰 오빠는 사진기와 가방이 다른 짐보다 더 많은 듯....)

 

그나저나 무지몽매한 나로서는 이름을 알 수도 없는 예쁜 야생화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

 

 

 

 

 

 

한강 발원지라는 검룡소로 향했다. 검룡소는 지난 겨울 (지지난 겨울이던가...?) 왔었는데, 눈이 너무 많이 쌓인데에다 시간도 늦어서 중간 쯤 올라가다가 돌아나온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인적도 없는 산길에 눈을 밟아 가면서 길을 냈었는데.... 이번에는 사람들도 많고 날씨도 좋다.

 

▽ 검룡소로 올라가는 길에서 바라본 계곡 풍경. 하얀 야생화 꽃밭이 물 길을 따라 계곡에 지천을 이루었다. 꽃이름이 개망초라고 하던가..;;; 천국이 있다면 저런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고요하고 아름답고 깨끗하다.

 

▽ 드디어 도착한 검룡소. 검룡소에서 솟아난 물이 흘러 내리고 있다.

 

 

▽ 사진에 보이는 이 샘이 바로 검룡소. 이 작은 샘에서 하루에 2000톤의 물이 솟아난다고 한다. 샘만 봐서는 그렇게 물이 많을 것 같지 않은데 아래로 흘러나오는 물이 마치 폭포같은 모습인 걸 보니 그 말이 맞나 보다.. 한다.

 

 

▽ 다시 내려 오는 길에 찍은 사진들. 야생화 꽃밭에, 쭉쭉 뻗은 나무들, 정성스레 나무에 달려 있는 이름표와 설명들.... 울창한 수풀과 그 사이로 난 길을 걷자니 이래서 자연이 좋은 거구나 싶다. 산림욕이 절로 된다.

 

▽ 어머니와 남편. 딸은 뒤에서 쫄래 쫄래 사진이나 찍으면 쫓아가는 중.

 

 

 

검룡소를 벗어나서 바로 근처에 있는 매봉산에 풍차 구경을 갔다.

 

지난 번 겨울에 왔을 땐 그 근처에 배추밭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온통 눈으로 덮여 있어서...) 다시 보니 검룡소 가는 길부터 배추밭이 계속 이어진다. 눈 쌓인 것을 보고는 비료푸대 빌려다가 썰매타면 딱 좋겠다 싶었었는데... 그게 다 배추밭이었던...;;

 

그런데, 풍차를 보러 매봉산을 차로 오르다 보니... 아래에서 본 배추밭은 장난이었다는.... ㅡoㅡ 그 높은 산꼭대기까지 끝도 없이 배추밭이 이어져 있었다. 전국의 여름배추가 다 여기에서 나는 모양이다. 이제야 시장에 쌓여 있는 배추들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어떻게 그렇게 많이 있을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끝도 없이 산을 빙빙 둘러 난 길을 오르다 보니 차는 어느새 구름 속에 있었다. 구름이 짙어서 바로 앞에 뭐가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무시무시해진다고 생각할 즈음에 좀 넓은 곳이 나타났다. 주차장처럼 보여 차를 세우고 보니, 눈 앞에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보였다. 거대한 날개가 윙윙 돌아가는 것이 짙은 구름 사이로 흐리게 보인다.

 

▽ 풍력발전기 - 우리가 내렸던 곳엔 두 대가 있었다. 아마도 더 있을테지만 구름이 짙어 보이질 않았다.

 

▽ 구름 속은 안개비가 내리고 있는 것 같았다. 춥고 바람이 불고 옅은 비가 흩날리는데... 반팔을 입고는 춥지 않다고 하는 지윤이.

 

▽ 안개비 때문에 우산을 쓰고 바람이 불어 점퍼를 꺼내 입은 사람들. 언덕처럼 보이는 뒷 편이 모두 배추밭이다. 산꼭대기인데..; 희미하게 배추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마치 롤러 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산길을 다시 돌아 매봉산을 내려왔다. 태백이라는 곳... 겨울에도 신비했는데, 여름 끝자락에 찾으니 여름도 아름답다. 음.... 나중에 은퇴하면 남해나 섬진강 유역에 살까 했는데... 태백으로 갈까 싶은 생각도 든다는...;;;;

 

그나저나 피곤했는지 난 돌아오는 차에서 계속 잤다.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전날 밤에 불장난을 오래해서 그런가..;;; 다른 식구들은 중간에 내려서 곤드레밥인지 하는 것도 드신 모양이다.

 

서울로 돌아와 제주항에서 갈치조림을 먹고는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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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찔끔찔끔 쓰고 있는 이번 여름. 화요일엔 제부도에 다녀왔다. 게으름뱅이 가족이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경...

 

갯벌에는 게를 잡는지 조개를 잡는지 가족끼리 연인들끼리 모여 있는 사람들이 한 가득이다. 지윤이는 아빠랑 신나게 갯벌을 파는데, 도윤이는 신발이 불편하다고 그냥 나와 버렸다.

 

갯벌이 끝나는 곳에서 매바위까지는 온통 바위다. 썰물 때라서 걸어서 매바위까지 갈 수 있다. 바닷물이 따끈 따끈하다.

 

현수막에 "개샤워장"이라고 쓰여진 것 같아서 뭐 저런 곳이 있나싶어 다시 봤더니 "샤워장 개장"에서 '개'와 '장'을 양쪽으로 띄여 쓴 모양이다. ㅡㅡ; (찍을 땐 몰랐는데 뒤에 사람들이 있었군..;;;;)

 

갈매기들......

 

그리고 물빠진 바닷가에 1-2미터 간격으로 널려 있던 해파리들....

 

조개 줍느라 여념이 없는 아이들.

 

천원짜리 슬리퍼를 신고 온 불쌍한 도윤이는 결국 부상을 입고... 소독약과 반창고를 사가지고 저녁을 먹으러 조개구이집으로...

 

전망 좋은 식당 2층에서 바라 본 바다.

 

그리고 음식들. 너무 많이 시켜서 조개랑 새우를 많이 남겼다는..ㅠㅠ

 

얌얌 맛있게 먹고 나니 창 밖으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려 한다. (위의 사진과 비교해 보면 물이 꽤 많이 차 오른 걸 알 수 있다)

 

밥 먹고 바닷가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모래에 이름을 쓰면서 노는 아이들.

 

제부도의 석양

 

물이 가득 차서 모래밭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바닷물이 넘실 넘실...

 

떠 밀려 왔던 해파리들도 다시 차오른 바닷물에 흐물흐물... 올해 서해안에 해파리가 이상증식 했다더니 정말 많다. 평생 본 해파리 숫자보다 그 날 본 개체 수가 더 많은 듯.

 

점점 해가 기울고....

 

산책에도 지친 가족은 바닷가에 차려 놓은 까페"몽"으로.

 

코코아와 쥬스,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시켜 놓고, 만화책도 보고, 게임도 하고, 수다도 떨면서 물이 빠지길 기다렸다. 10시 가까이 되어야 다시 육지로 가는 길이 열리는 모양이다.

 

제부도에서 건진 수확. 풍선 터뜨리기에서 받은 고양이 인형과 바닷가에서 주운 조개껍질들.

 

9시 50분 경에 다시 길이 열렸다. 넘실 거리는 바닷물이 금방이라도 다시 길을 덮을 것 같은 사이를 차를 타고 돌아 나왔다. 제대로 여행 한 번 못해보고 여름이 가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어쨌거나... 산도 보고 바다도 본 걸로....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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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휴가는 특별하게 가는 곳도 없이 띄엄띄엄 쉬고 있다. 이번 주는 월, 화요일 쉬었는데... 영화 한 편을 본 것을 빼고는 별 일이 없었고, 그 전 주말에는 시댁엘 다녀왔다.

 

시댁이 문경이라서 사실 경치 좋고 물 좋은 곳이긴 하다. 그래서 휴가 간 셈치고 가는 길에 선유동계곡엘 들렀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계곡도 좋고 올 여름엔 물도 많았는데,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한적함과 상쾌함은 찾아 볼 길이 없었다...ㅠㅠ

 

그래도 폰카로 찍은 사진 몇 장...

 

 

 

 

 

 

 

 

 

 

 

시댁에 도착하고 나서 저녁으로 오리백숙을 먹으러 갔다. 몇 번 가봤던 식당인데, 시골이라서 깔끔함은 그다지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맛은 정말 좋다. 오리백숙에 오리 양념구이, 그리고 이것저것을 많이 넣은 찰밥에 맛있는 영양죽... 그리고 싱싱한 물김치까지... 음식 사진은 못 찍었고... 도윤이가 찍은 아빠와 지윤이 사진만 두장...^^;;

 

 

 

그리고 인형같이 귀여운 조카 사진도 한장^^

 

 

 

Posted by 슈삐.
연휴가 거의 없는 올해. 추석을 제외하고는 유일한 연휴에 여행을 떠났다. 시간도 돈도 없는 요즘엔 해외여행은 안될 말이고, 지난 여름처럼 남편이 또 전국의 자연휴양림을 알아보았던 모양이다. 광양의 백운산자연휴양림이라는 곳을 가자고 한다.

5월 2일에 아이들 공부방을 만들면서 침대에 책상에 책장에... 가구들을 옮기는 노가다를 하고 지쳐있는 상태에서 3일 낮에 서울을 출발했다. 날씨는 한여름이라도 된 듯 쨍쨍하다.


광양은... 멀다. 백운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하고 나니 저녁 무렵이다. 첫 날 묵을 곳은 숙소들 중에서 지어진 지 좀 오래된 곳인 것 같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지낼만은 하다. 이번 여행은 어딜 왔는지, 무얼 봐야 하는지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이상하게 피곤하기만 해서 첫 날부터 대강 먹고 쿨쿨 자고 말았다.

이 곳의 숙소는 아주 깊은 산 속에 자리잡은 것 같지는 않지만, 숙소에서 바라보는 초여름 산 속의 정경은 정말 아름답다. 자연휴양림의 장점은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 것. 정말 깨끗한 숲 속의 아침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둘째 날은 차를 타고 여수로 향했다. 광양제철소를 지나서 여수를 거쳐서 다다른 곳은 돌산. 여기저기 갓김치를 파는 가게들이 가득하다. (오는 길에 유명하다는 돌산 갓김치를 사가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째 영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 않았던 이번 여행에서는 가게 들르는 것 마저 귀찮아져 그냥 돌아 오고 말았다.)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들이 보이는 해안도로를 돌아서 가자미회와 굴요리, 새조개 샤브샤브를 한다는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었다. 양이 너무 푸짐해서 새조개는 반도 못 먹었다. 이른 계절이라서 인지 관광객은 없고, 동네 아저씨들이 한 잔씩들 하고 있었다.

날씨도 좋고, 바다도 하늘도 아름답고. 이상하게 기운이 나지 않았던 것만 빼면 모든 것이 완벽했다.  오동도에 배를 타고 가볼까 하다가도 귀찮은 생각에 그만두고..ㅡㅡ; 향일암에 가볼까 하다가 그냥 바라만 보고 말고..;;; 철이른 해수욕장 해변에서 좀 놀다가 왔다갔다 하다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고 하고 말았다.

저녁 먹을 곳을 찾다 보니 광양까지 왔다. 광양제철소의 영향인지 마치 서울 근교 어느 신도시같은 느낌을 풍기는 번화가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같이 조성되어 있었다. 너무 낯익어서 전혀 여행 온 느낌이 들지 않는 그런 분위기. 간장게장 백반을 먹고 (맛은 별로...;) 다시 백운산으로 돌아왔다.

둘쨋날 밤을 보낼 곳은 새로 지어진 통나무집이다. 아주 깔끔하고 예쁘다. 보일러를 잘 못 조절해서 밤에 좀 추웠던 것을 제외하고는 만족할 만한 곳이었다.

볕이 잘들 던 통나무집 내부와 창 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숲과 정원.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로 그림처럼 집들이 지어져 있었다.

휴양림에 맨발로 산을 가볍게 한바퀴 돌 수 있는 '황톳길'이라는 곳이 있어서 아이들과 산책을 했다. 맨발로 흙의 기운을 느끼라는 것인가 보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가 산에서 하루를 지내기엔 딱이다.


산을 나와서 하동을 향했다. 유행가에도 나오는 화개장터에 가서 점심을 해결할 생각이었다. 섬진강을 따라 가는 길이 정말 아름답다. 군데군데 예쁜 집들도 많이 지어져 있다. 이런 곳에 집 짓고 살면 좋겠다 싶다.

(그나저나 여기서부터 카메라 고장으로 사진은  하나도 못 찍었다.ㅠㅠ)

꽃게매운탕에 재첩국으로 점심을 먹고 화개장터를 구경하려는데 비가 쏟아졌다. 잠시 비를 피했다가 아무래도 서울가는 길이 막힐 것 같아 차에 올랐다.

고속도로 들어가는 길을 잘 모르는데다가 네비게이션도 고장이고.. 지도도 찾아 보기 귀찮고..;;;; 국도로 금산까지 올라왔다. 온 김에 인삼을 좀 사가자고 가게에 들어갔더니 인삼은 다른 블럭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홍삼파는 곳과 인삼 파는 곳이 나누어져 있는 모양이다. 역시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그냥 다시 서울로...;

날씨도 좋고, 경치도 아름답고, 숙소도 완벽했고, 모든 것이 좋았는데 이상하게 귀차니즘으로 점철된 여행이었다. 도무지 욕심이 나지 않았던 여행이랄까. 뭐... 가끔은 이런 기분으로 여행하는 것도 나름 나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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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제주도에서 교육이 있었다. 교육이 시작되기 전 개천절 연휴를 이용해서 가족들과 같이 제주도 여행을 했다. 원래는 연휴가 시작되는 3일에 출발하려고 했으나, 역시 연휴라...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다음날인 4일에 출발. 아이들은 월요일에 체험학습으로 학교도 결석하고.....

김포공항.
 

제주도에 도착하여, 일단 차를 빌리고... 중문근처에서 밥을 먹으러 갔다. 정식이라고 했는데, 옥돔구이, 제육볶음 등등 꽤 푸짐하다. 그냥 아무데나 들어갔는데도 맛이 괜찮았다. 제주도 음식들이 다 맛있는 듯...


배를 채운 후,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게으른 우리 식구들은 방에서 일단 좀 쉬고.... 테디베어뮤지엄을 방문.  
 

벌써 저녁... (호텔에서 너무 오래 쉰 듯...ㅠㅠ) 역시 근처에 흑돼지를 판다고 하는 아무 식당에나 들어갔다..ㅡㅡ;; 소주를 시켰더니, 한라산물 소주라는 것이 나온다. 두껍게 썰어져 나온 돼지고기를 돌판에 구웠는데, 맛이 아주 좋았다.
 

아이들이 노래방에 가고 싶다고 해서... 매우 건전하고 저렴해 보이는 노래방으로... 요즘 i-pod에 푹 빠져 있는 지윤이는 레퍼토리가 많이 늘었다. 호텔로 돌아와 분수도 보고, 바에서 어느 외국인 연주자의 플룻연주도 좀 듣고...
 

다음날... 역시 게으른 우리 식구들... 느즈막히 일어나, 호텔 정원을 산책했다. 잘 꾸며진 아름다운 정원, 바다가 보이는 벤치, 작은 동물원까지... 호텔 안에서 하루를 보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배를 타고 마라도에 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도와 주질 않는다. 비가 부실부실 오기 시작한다. 또 아무 곳이나... 그냥 눈에 보이는 식당에 들어갔다. 만두와 칼국수를 시켰는데, 칼국수 국물에는 골뱅이 비슷한 '보말'이라는 것이 잔뜩 들어 있었다. 맛이 일품. 예상치 않게 시원한 국물에 감동하면서 맛나게 칼국수를 먹고...

초콜렛박물관에 갔다. 예전에 이야기만 듣고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나중에 나올 때, 매장에서 초콜렛을 샀는데, 맛은 생각보다는 별로.....;; 하지만, 아이들과 재미있는 구경을 했으니 만족...
 

         

비가 계속 내려서...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그래도 잠수함을 타보자고 결정. 잠수함 타는 곳 근처 가게에서 이천원하는 비옷을 사입었다. 배를 타고 잠수함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면, 위 아래로만 움직이는 잠수함을 탈 수 있다.
  

  

잠수함 안에서 디카로 사진을 찍었는데도 아이들은 잠수함에서 찍어주는 사진을 돈주고 사야한다고 아우성이다. 한 장에 5천원이나 하는 엄청나게 비싼 사진인데... 안 사주고 나왔더니 난리가 났다. 결국 2장을 더 서비스로 받고... 4장을 만원주고 구입..ㅠㅠ
  

  

잠수함에서 물고기들을 많이 봐서 눈이 호강을 했으니, 이제는 입과 배를 호강시켜줘야... 멋져 보이는 횟집으로 입성. 말이 필요없다. 우리가 먹은 것은 뱅어돔.
  

  

  

호텔로 돌아왔는데, 아이들이 수영장을 가보고 싶다고 한다. 수영복을 아이들 것만 챙겨 가지고 온 터라... 우리는 옷을 입고 들어가 아이들 수영하는 걸 구경만 했다. 도윤이는 특별지도도 받고...
  

그리고 월요일. 나는 아침부터 교육을 받아야 했지만, 남편과 아이들은 성산 일출봉과 미로공원에 갔었다고 한다. ㅠㅠ 카메라에 들어 있는 사진들 중 두 장만..  

   

교육은 아침부터 밤중까지 매우 인텐시브했지만... 큰 재미는 없었다. 어쨌든 우리 팀이 비즈니스 시뮬레이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간식과 음식이 모두 맛있어서 몸무게가 한 2킬로 늘었고..ㅠㅠ
Posted by 슈삐.

광복절 다음날인 토요일, 엄마와 오빠들네 식구들과 다 함께 무의도로 갔다. 공항 고속도로를 따라 영종도로 가 옆길로 빠져 나가서 배를 타고 들어가면 무의도라는 작은 섬이 나온다. 영화로 유명한 실미도가 지척이어 물이 빠지면 걸어서 건너갈 수도 있다는 그 섬이다.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막바지 여름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로 선착장에 늘어선 차들의 행렬이 무척 길었다. 차 안에서 잠진도와 영종도가 이어지는 갯벌 풍경을 찍었다.

  

무의도에 차를 내려 찾아간 펜션은 널찍하고, 바다와 갯벌이 바로 집 앞 마당이 되는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서울에서 그렇게 더웠는데, 비도 간간이 내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무척 날이 쌀쌀했다. 긴 옷들을 별로 가지고 오지 않아 조금 지나자 감기가 오는 것 처럼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으러 찾아간 식당은 예쁘게 꾸며져 있었는데, 2층은 펜션이고 1층은 식당. 음식 맛은 그냥 그랬지만, 마당이며 집 안은 아기자기 꾸며져 있었다. 마당의 작은 분수와 우리가 먹은 두부전골.

  

식당에서 키우고 있는 강아지들과 고양이들. 아기 고양이들인지 추운 건지 상자에 들어가서 나오질 않는다. 휴가철에 잔뜩 찾아 오는 손님들에 별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찾아간 곳은 하나개 해수욕장. 날이 춥고 비가 내려서 물어 들어갈 상황은 전혀 아니었는데다가....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주차장이 넘쳐나고 해변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무엇보다 경악스러운 것은 쓰레기... 모래사장이며 바다며... 온갖 쓰레기가 넘쳐나는데, 해수욕장은 전혀 관리가 되고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바다를 별로 보고 싶지가 않아서 그 위에 있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엘 가봤다. 그 드라마를 보긴 했는데...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권상우가 나온 것 같기는 한데 말이다...ㅡㅡ;; 세트장 앞에는 드라마에 등장했던 피아노를 연상시키는 거대피아노가 있었다. 아이들보고 올라가 보라고 하고는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사실, 권상우가 바닷가에서 피아노를 치던 장면은 기억이 나는데... 저런 저러다가 피아노 다 망가지겠군...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하나개 해수욕장은 별로 더 머무르고 싶지 않아, 실미도 쪽으로 갔다. 이 쪽은 사람도 덜하고 해변도 깨끗했다. 밀물이라 실미도까지 걸어가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아이들은 바닷물에 들어가 조개껍질을 주으며 즐거워 했다.

   

이 쪽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별로 깊지 않은 바닷물에서 연신 망둥어를 잡아 올리는 모습이 신기했는지, 남편이 계속 쳐다보다가는 가게에 가서 4천원하는 낚싯대를 3개 사왔다. 갯지렁이를 여러마리 낭비한 끝에 오빠가 작은 망둥어를 한 마리 잡았고, 이어서 남편도 망둥어를 잡아 올렸다. 초보자들이 문방구 낚싯대로 마구 잡아 올리는 걸 보니... 이 동네는 그야말로 물반 고기반인가 보다...

     

기울어 가는 오후, 서해의 작은 섬의 서쪽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무척 아름답다. 아이들은 조개를 줍고 갯지렁이를 가지고 놀고... 초보 낚시꾼 아빠들은 손맛에 정신이 빠져 있다.

     

도윤이는 아빠 옆에서 같이 낚시줄을 보며 참견을 한다. 하지만 갯지렁이 한 통을 다썼어도 잡은 고기는 모두 7 마리. 꽤 그럴듯한 크기의 망둥어들도 있고 아주 작은 것도 있고.... 모두 다시 바다에 놓아 주고 돌아섰다. 나오면서 보니 텐트촌의 어떤 집들은 조개 한 냄비에 망둥어 한 쟁반을 올려 놓고 저녁준비를 하고 있었다.

  

섬의 동쪽에 있는 펜션으로 돌아왔는데, 손맛을 못잊어 또 바다로 낚싯대를 들고들 나가는 사람들이 있더라... 결국 별 수확없이 서울에서부터 사들고 온 고기로 바베큐를 했지만.... 역시 숯불에 구운 고기가 맛있긴 했는데, 바람이 너무 불고 날씨가 장난아니게 추워 나는 점점 머리가 아파져 왔다...ㅡㅜ



올림픽 중계를 보다가 자다가.... 책을 읽다가 또 자다가... 감기인지 심한 두통에 시달리다가 보니 아침이 되었다. 나는 비몽사몽인데, 남편은 간밤에 와인을 꽤 마셔댔는데도 오빠들과 같이 또 낚싯대를 들고 바다로 간 모양이다. 새벽에 우리가 묶은 펜션 위로 무지개가 떴다고 한다. 사진에 희미한 무지개의 모습이 보인다. 인천이 보이는 동쪽 해안이라서 일출도 볼 수 있었던 모양이다.

   

   

아침을 먹고 어디에선가 두통약을 찾아 먹은 나는 다시 잠이 들었는데, 아이들은 갯벌에서 조개와 게를 잔뜩 잡아 왔다. 비가 그치고 해가 나서 모두들 신이 났다. 마루에서 잡아온 게들을 데리고 노느라 정신이 없다. 한참을 데리고 놀다가... 점심먹고 출발할 때 모두 바다로 돌려 보냈다. 새벽에 나가 잡아온 망둥어들은 바로 놓아 주질 않아서 비닐봉지에서 죽은 모양이고...ㅠㅠ 아이들이 어딘가 갯벌에 묻어 준 모양이다.

    

    

오는 길에 영종도 한 바퀴를 돌아 보고 서울로 왔다. 서울도 별로 덥지 않고... 밤이 되면서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온다. 이제 정말 여름이 다 가나 보다.

이번 주엔 줄창 회의다. 미국에서 5명 일본에서 1명이 온다는데... 과연 3일 동안 그동안 쌓인 문제들을 다 해결할 수 있을지... 하여간 무척 바쁜 일주일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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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의 여름휴가를 전라남도의 천관산 주변에서 보내고 왔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자연휴양림 중의 하나인 천관산 자연휴양림의 통나무집에 신청을 했었는데, 운 좋게 당첨이 되어 숙소는 천관산으로 정했고, 해남, 완도, 강진 주변을 돌아 볼 수 있었다. 올라오는 길에 담양에도 잠시 들렸다. 전남은 오래 전에 선배 결혼식에 가느라 비행기타고 광주에 갔다온 것 이외에는 가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미지의 지역이다.

길이 많이 좋아져서인지... 서울에서 남도 끝자락까지 가는 데에도 생각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5시간 정도 걸렸던 듯. 여름 휴가철인데도 서해안 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없어서인지 길도 별로 밀리지 않았고...

숲 속의 통나무집에서 잠이 들고, 벌레들 울음 소리, 나뭇잎 사이로 내리는 빗소리에 잠이 깨는 하루 하루도 즐거웠고, 상쾌한 공기와 그림처럼 아기자기한 해안과 작은 섬들도 아름다왔다. 반도의 끝, 바다에서 가까운 곳이라 산이라고 해도 그렇게 높거나 험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었는데, 뜻밖에 높게 솟은 산, 특히 아름다운 돌산들의 모습을 보고 신기하기도 했다.

천관산의 숲속의 집 근처 산책로. 쭉쭉 뻗은 나무들로 숲은 울창하고 길 가에는 예쁜 꽃들도 많이 피어 있다.
(사진이 많아서 작은 사이즈로 넣었다. 자세한 사진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마도 없을 듯...^^;;)

   

한 고개 넘어가 만난 사찰. 천관사라고 했다. 조용한 절집의 공부방에서 스님은 책을 읽고 계셨고, 오래된 돌탑과 석등, 그리고 색 바랜 절집의 단청을 한참 바라보다가 돌아 왔다. 돌아 오는 길에 바라본 천관산은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마법의 성처럼 산등성이에 삐죽 삐죽 바위들이 나와 있는 예쁜 산이었다.

   

숲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다가 산 중턱에서 아랫마을을 바라다 보고...



강진을 거쳐... 해남으로 향했다.



우리의 첫 목표는 땅끝. 알고 보니 땅끝은 꽤 유명한 관광지였다..; 무더운 날씨여서인지, 바다 건너 보이는 섬들은 안개로 뒤덮여 있어서 신비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땅끝 기념비로 향하는 길에 앉아서 쉬어본 정자에서 부채를 펴든 도윤이는 마치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라도 읊을 것 같은 모양새....

   

땅끝탑에 적힌 싯구들을 읽어 보고... 방명록에 소원도 적어 보고... 계단 아래 바다에도 내려갔다가... 다시 땅끝 탑이 있는 곳으로 뛰어 올라가보고.... 언덕 위에 있는 전망대는 생략...

   



근처의 식당에서 전복구이를 먹었다. 살아 있는 싱싱한 전복구이가 맛은 있었는데.... 몸부림치는 전복을 보다가 먹는 기분은 그다지 좋지만은 않더라... 그리고 해물탕... 전복죽...

   

그 옆의 완도로 이동. 완도를 한 바퀴 돌고 이어지는 신지도도 한 바퀴 돌고... 김이며, 미역, 다시마, 멸치 등을 하나 가득 샀다. 완도에는 수산물 가공 공장들이 가득있었는데... 수퍼에 가면 여기저기 완도산이라고 쓰인 제품들이 많은 까닭이 그것이었나 보다.

오다가 들른 완도의 정도리 구계등. 동글동글한 자갈들이 가득 차있는 해변에 신이 나서 뛰어 다니던 아이들은, 자갈들 사이로 엄청나게 돌아 다니는 갯쥐며느리떼와 마주치고는 공포에 질리고 말았다. 무서워서 이리로도 저리로도 못가고 어쩔 줄 몰라하는 서울 아이들을 데리고 예쁜 자갈과 시원한 바다로 가득 차있는 해변을 벗어났다.

   

구계등의 매점에서 마주친... 마루 밑에서 피서 중인 강아지 한 마리. 그리고 숲 속의 집으로 돌아와 만난 자벌레 한 마리.
   

다음날,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로 유명한 보길도를 가면서 남해의 섬들을 둘러 보려던 나의 계획은, 아침 내내 내리던 비와 비를 핑계대고 숙소에서 게으름을 피운 우리 모두의 탓으로.... 강진 구경으로 바뀌어 버렸다. 강진 시내에 있는 영랑 김윤식의 생가는, 예쁜 주차장과 생가에 이르는 벽돌 도로, 근처 동네의 돌담길에서 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안으로 들어가니 아주 잘 꾸며져 있었다. 집 뒤뜰 위에 높은 담장 구실을 하고 있는 대나무숲, 정감있는 초가 지붕,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정원, 영랑이 책 읽은 모습이 있는 별채, 그리고 곳곳에 영랑의 시가 담겨 있는 바위들. 비록 생가는 원래의 모습은 아니고 90년대에 복원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 아름다운 남도의 집은 영랑의 맑은 싯구들을 닮아 있었다.

   
 
     

영랑생가 앞에서 담쟁이의 부착뿌리의 모습을 확인하는 서울의 초등학생...;;;  

  

강진 시내는 작았지만, 생각보다 잘 정리된 모습이었다. 여기 저기 맘에 드는 구석구석들이 엿보였는데, 잠시 들른 것만으로 무어라고 말한다는 것이 맞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의 다른 지방 소도시들과는 달리.. 유럽의 아름다운 지방 소도시들처럼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보였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다산초당을 향했다. 다산박물관에서 초당으로 가는 길도 역시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었는데, 황토로 다져놓은 길과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숲은 정말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게 만드는 매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가는 길에는 작은 차밭이 자연스러운 정원을 이루고 있었고, 황톳길을 따라 초당으로 걸어가는 기분은 정말 상쾌하기 그지 없었다.

   

   

 

아침 내내 내린 비때문에 산 길을 오르는 우리 식구들은 땀으로 범벅이 된 채로 초당에 도착했다. 오르는 길에는 곧게 뻗은 대나무와 또 다른 곧은 나무들이 울창하고 나무뿌리들과 바위들이 자연계단을 만들고 있었다. 초당과 동암, 서암을 둘러 보고.. 다산이 만들었다는 못도 보고....

내려오는 길에.. 누군가가 초당의 "당"을 "딩"으로 만들어 놓은 안내판을 보고는.. 지윤이가 재미있어 하며 카메라를 가져가더니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아이들은 그런 것들이 재미있는가 보다.

       

강진 시내로 들어와서 늦은 점심 또는 이른 저녁을 먹으로 한정식집엘 갔다. 분재들로 가득한 너른 마당을 가지고 있는 한옥집이었는데, 음식도 맛갈스러웠다. 다양한 반찬과 요리들과 찰밥. 친절한 종업원들. 여행 중에 만난 전라도 사람들은 대체로 친절하고 다정했다.

   
밥을 다먹고 난 상을 바라보는 도윤이.
   

강진에서 천관산 쪽으로 넘어와 해변을 따라 드라이브를 했다. 해변에는 허수아비인지... 달걀귀신 인형들인지... 죽창과 삼지창 등을 들고 해안을 따라 쭉 세워 놓은 장면도 있었는데, 차를 세우지 않아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게 무슨 전시였는지 잘 모르겠다.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 하니 우리 땅을 지키는 농민들의 모습을 전시한 것일까?

어느 해변가에 차를 세우고 갯벌에 바다를 향하여 길게 난 길을 따라 걸어가 보았다. 갯벌 위에 있는 수백 수천 수만마리의 게들이 따딱 따딱 소리를 내고 있었고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수많은 갯벌 생물들이 길 위에서도 잘 보였다. 남해의 저녁 석양이 비치기 시작한 하늘은 그림처럼 아름다왔다.

   

   

   

   

조금 더 가니 두 개의 상록수섬이 연달아 있는 해안이 있었는데, 저 숲에는 무엇이 있을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저 섬에 만들어진 상록수 숲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마량항. 아마 이곳은 바다 낚시로 유명한 곳일 지도 모르겠다. 해안을 따라 낚시도구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여기에도 잘 지어진 방파제가 두어 곳이나 있었는데, 우리는 하방파제에서 저녁 노을과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바다를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날. 천관산의 숙소를 정리하고... 아열대의 숲처럼 푸르름이 우거진 한여름의 남도를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오는 길에는 담양의 소쇄원을 들렀다. 입구에서 만난 토종닭은 풍채도 참으로 당당하더라. 아름다운 대나무 숲을 지나면 아기자기한 정원과 정자, 옛집과 담장이 나타난다. 영국에서 보았던 고성과 그 정원의 아름다움이 떠올랐다.

   

   

   

   

대나무들을 좀 더 많이 보고 싶어서 담양 대나무숲을 찾아갔는데... 그 찾아가는 길에 늘어선 포도밭 앞에서 포도를 한 상자 샀다. 덤으로 얻은 한 송이를 먹어 보니 포도가 정말 달다.

담양 대나무숲. 담양에는 다른 유명한 대숲과 아름다운 산책길들도 있다는데... 우리가 허기도 때울 겸 들른 곳은 드라마와 CF촬영장소로도 유명한 곳이었다. 대숲에 있는 까페에서, 죽순이 가득 들어 있는 수제비를 먹고, 댓잎차도 마셨다. 도윤이는 입구의 밤나무의 덜 익은 밤열매들이 신기한지 한참 쳐다보다 가시를 만져 보았다. 아야..

까페를 나와서 "출입금지" 표시가 있는 대나무숲에 들어갔다. (물론 허락을 받고...) 엄청나게 굵은 대나무들도 잔뜩 있었고, 여러해에 걸쳐 대나무들을 잘라낸 자리들도 꽤 많이 보였다. 산책로는 온통 댓잎들로 뒤덮여 있었다. 문제는 모기들과 거미들... 모기들이 간만에 대숲에 들어온 방문객을 환영하는 잔치를 벌이려고 달려 드는 통에 아이들은 소리를 질러대고... 사진은 다 흔들려 버렸다..^^;;

   

   

   



서울로 돌아 오는 길... 마침 퇴근시간에 딱 맞추게 되고 말았다. 차는 오산.. 기흥...에서부터 밀려서 서초까지 줄곧 밀렸다. 역시 서울은... 한참 남도의 자연에 빠져 있던 우리를 반갑게 맞아... 생활로 돌아오게 해주려는 것인가 보다.
휴가가 끝났다.
Posted by 슈삐.

6월에 잡혀 있었던 출장 일정 중에서 올란도에 가는 것은 "다행히" 취소되었지만, 둘째 주 도쿄 출장은 절대로 취소할 수 없는 일정이라고 해서 예정대로 비행기를 탔다. 3일 내내 호텔에서만 머물면서 종일 교육, 미팅, group break-out이 이어졌다. 첫 날은 10시경에 호텔 근처의 작은 주점에서 같이 온 팀과 맥주 한 잔씩을 할 수 있었지만, 둘쨋날은 마지막 날 발표자료 준비 때문에 저녁 내내 계속 미팅룸에 있어야 했고, 세쨋날도 일정이 끝나고는 이메일 좀 보고 처리하다가 저녁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다.
 
그러니까... 별로 일본 구경을 할 기회가 없는 아주 짧은 출장이기는 했지만... 호텔은 정말 훌륭했다. 사실 이 호텔이 처음은 아닌데, 2006년에 출장을 왔을 때도 며칠 머물렀었다. 그 때는 방이 가든뷰가 아니어서 인지 비싸다는 것 이외에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방 밖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래 사진과 같았다.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더라...



방 안의 느낌은 대략 아래 사진보다 더 좋았는데... (아무래도 좋은 방이었던 듯)



화장실에는 일본식 히노끼욕조를 새로 들여 놓았는지... 하여간 예전에 없던 목조 욕조도 있었다. 교육 중에 나가서 산책할 수 있는 길과 정원도 정말 아름다웠는데, 같이 교육을 받는 일본사람 이야기로는 이 호텔이 메이지 시대 수상을 했던 사람이 소유하던 집이었다고 한다. 정원의 모습으로 보아 상당한 재력/권력가였나 보다. 일본의 호텔 홈페이지에는 정원에 대하여 소개가 나와있기는 한데, 일본어로 되어 있어서 패쓰... (사진도 모두 그 곳에서 가져온 것이다)

산책로의 다리. 밤에는 반딧불이 모여든다고 하는데, 밤에 나가보질 못해서 모르겠다.



호텔 전경.

Garden History

庭園の歴史

가족들과 같이 올 수 있으면 좋겠지만.... 하룻밤에 4-50만원이라는데 과연 개인적으로 올 일이 있을까 싶다. 혹시 다시 출장을 오게 되어 가족들과 같이 오면 모를까...

Posted by 슈삐.
지난번 강화도 펜션여행에 이어, 이번에는 철원의 펜션을 예약했다. 웹사이트로 보니 한탄강 근처의 꽤 괜찮아 보이는 펜션이다. 토요일 점심때 서울을 출발해서 별로 많이 밀리지 않고 철원에 도착했다. 서울로 돌아 올 때도 별로 밀리지 않았는데, 이번 주말은 연휴가 아니어서 그런대로 다닐만 한 것 같다.

펜션은 강화도에서 갔었던 곳들 보다는 좀 낡아 보였는데, 그 동네에 군부대가 많아서 면회 손님들도 많고, 한탄강 래프팅 손님들도 많은 것 같다. 이번 주에는 우리처럼 가족단위 손님들도 꽤 많은 모양이었다. 꽤 넓은 운동장이 있고, 4륜오토바이 코스도 있고, 상추밭도 있고... 바로 옆 한탄강에서는 번지점프를 할 수 있는 곳도 보였다 (거기서 번지점프 하는 사람들을 2명 봤는데.... 도무지 저걸 왜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짐만 내려 놓고는 근처의 직탕폭포로 걸어 갔다. 날씨가 너무나 화창하고 마치 한여름처럼 더워서 래프팅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물에 들어가서 노는 사람도 상당히 많았다.


직탕폭포 아래 쪽의 한탄강.


골뱅이를 잡는 아이들과 남편 뒤로 직탕폭포가 보인다. 처음에는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둑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자연폭포였다. 이 곳 한탄강 계곡의 바위들은 온통 현무암이었다는 것도 매우 신기했다. 날씨가 몹씨 더웠는데도 물은 얼음장처럼 차서 나는 오랫동안 발을 담그고 싶지도 않았었는데, 아이들은 계속 물 속에서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저녁은 역시 바베큐. 펜션에서의 저녁은 항상 바베큐가 되는 것인가 보다. 우리집 뿐만 아니라 다른 집 사람들도 다들 바베큐...

운동장에서 사방치기에, 땅따먹기에, 공놀이를 하다가... 문을 열어 놓아서 인지 잔뜩 들어와 버린 파리들과 씨름을 하다가 잠이 들고...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또 공놀이... 뒷편으로 보이는 건물의 2층에 우리가 묵었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지붕 위의 풀밭에 바베큐 그릴과 식탁이 있다.


펜션을 나와서, 고석정을 보려다가... 시간관계상 생략하고... 민통선 안쪽의 땅굴을 구경하러 나섰다. 민통선을 넘어 가기 때문에, 차를 마음대로 몰고 다닐 수도, 사진을 아무데서나 찍을 수도 없다고 한다. 제2땅굴 바로 앞에서만 사진 촬영이 허용되었고, 차는 앞에서 인도하는 차량을 쫓아서 움직여야만 한다.

앞 차량을 따라서 차를 타고 한바퀴를 돌았다. 확실히 사람들의 발길이 덜 닿는 지역이라서 풍경도 좀 다르게 보였다. 계속 군부대와 군인들의 모습이 보였고... 그런데, 나이들어서 군인들을 보니... 어찌 다들 어려 보이는지... 생각해보니 다들 20대 초반일테니 그럴만도 하다. 논에는 백로들도 참 많고...

전망대에서 철조망 안쪽의 DMZ를 바라 보았는데, 낮은 구릉이 꽤 넓게 북한땅까지 펼쳐져 있고 군데 군데 나무들이 작은 숲들을 이루고 있었다. 나무들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힘든 산에만 그렇게 숲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람들의 발길이 멈추면, 저렇게 평지나 구릉에서도 숲이 되는 구나... 싶었다. 그 곳에는 철새들과 야생동물들도 많을 것이라고는 하는데... 잘 보이지는 않았다.

다시 민통선 밖으로 빠져 나오는 길에 옛 철원 시가지를 거치게 되었다. 꽤 넓은 평야지대에 논이 펼쳐져 있었는데, 군데 군데 울타리와 안내문들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 울타리 쳐진 곳들은 전쟁 전 철원 시내에 있었던 주요 건물들의 터. 전쟁이 지나고... 또 50여년의 세월 속에서 몇몇 건물들은 앙상한 골격만, 또 어떤 건물들은 아예 흔적도 남지 않게 되었나 보다. 학교, 경찰서, 은행.... 많은 사람들이 살던 그 곳은 이제 신분증을 맡기고 "견학"가야 하는, 군인들 이외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 되어 버렸다.


유명한 노동당사는 민통선의 바로 바깥 쪽에 있었다. 붕괴의 위험이 있어서인지 무슨 까닭인지는 모르겠지만 건물 겉에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쇠파이프들로 지지대를 설치해 놓았다. 건물의 크기만 보아도 전쟁 전에 이 지역이 얼마나 번화한 곳이었던가를 알 수 있다.

오는 길에 포천에서 이동갈비를 먹었다. 요즘은 소고기를 먹어도 옛날만큼 맛있게 느껴지지 않는데, 아무래도 요즘의 상황이 부담이 되나 보다... 나도 채식주의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닐까...ㅡㅡ;;

워낙 짧은 여행이고, 그다지 빨리 빨리 움직여 돌아 다니는 편이 아니라서 많이 본 것은 없지만, 그래도 자주 가보지 못하던 북쪽 여행이라서 색다르게 느껴졌다. 다음에는 더 북쪽으로 가볼까...? 개성이나... 금강산이나... ;;;
Posted by 슈삐.

5월에는 연휴가 2번이나 있는데에다가, 어린이날 연휴는 사실 노동절과 징검다리 연휴도 되어서 2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5일이나 쉴 수 있는 그야말로 황금연휴였다. 1, 2일까지 붙여서 놀러가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학교 수업이 있어서 2박3일로 여행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을 찾아 보았는데, 강화도로 펜션 여행을 가는 것도 괜찮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찾아간 강화도. 지윤이가 가보고 싶다는 다락방이 있는 펜션은 강화도 서쪽 해안가에 있었다. 앞마당에 그네가 두 종류나 있는 아늑한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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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의 발코니에서 바라본 서해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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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갯벌 센터가 있는 바닷가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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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고 바닷가를 산책하고 나서 (본의 아니게) 돼지고기 바베큐를 해먹었다. 사실은 근처의 식당을 가려고 했으나, 예약손님만 받는다기에.... 근처 가게에서 고기를 사다가 펜션의 발코니에 있는 바베큐 그릴에서 나름대로 즐거운 요리를 해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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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먹으니 온동네의 나방들이 불빛을 따라 날아 왔는데, 아이들은 나방이 무섭고 징그럽다고 한바탕 난리를 치고... 그 와중에 발견한 마치 연두색 모시저고리를 입은 듯한 나방! 저렇게 예쁜 나방은 처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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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간이 골프연습장앞에서 발견한 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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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엔 석모도로 출발. 갈매기가 따라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배에 차를 싣고 따라오는 갈매기들에게 과자를 던져 주면서 약 15분정도 가니 석모도 였다. 배는 1시간이 넘게 기다렸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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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바닷가에서 조개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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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돌도 줍고, 조개도 줍고... 바다에 돌을 던져 수제비뜨기 놀이도 했다. 우리 식구들이 수제비뜨기 놀이를 시작하자, 바닷가에 놀러온 내외국인, 남녀노소.... 모두 갑자기 수제비뜨기 열풍..;;;

펜션으로 오는 길에 예쁜 찻집이 있길래 들러 차를 한 잔씩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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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의 펜션은 새로 지은 집인지 아주 깨끗하고 널찍하고.... 시설도 더 좋았고.. 바로 바닷가여서 경치도 아름다왔다. 그런데, 저녁무렵부터는 비가 너무나 거세어 지는 바람에 밖에 나가거나 밖에서 바베큐를 해먹을 수는 없었다. 집 안에서 저녁을 해먹었는데.... 밤새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잠을 잘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더구나 그 전날 보령에서 해일이 일어 사람들이 쓸려갔다는 뉴스를 들으니... 더욱...;;

마지막날엔 석모도의 보문사를 찾아갔다. 다행히 날씨는 아주 좋아졌고... 석모도의 해안도로를 따라 보이는 바닷가 경치도 너무나 아름다왔다. 보문사에서 기왓장에 가족들 소원을 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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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불을 보기 위하여 108계단을 올랐다. 올라가서 내려다 보는 바다는 정말 시원하고 아름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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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돌아 오는 길에 횟집에 들러 회를 먹고... 횟집 앞의 고릴라 인형과 함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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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갈매기들.... 횟집앞에서 남는 생선들을 기다리던 수많은 갈매기들... 갈매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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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돌아 오는 길엔 차가 많이 밀렸다.... 하지만, 4일 일하면 또 연휴이니 5월은 즐겁다.
Posted by 슈삐.

휴가를 이틀이나 내고 강원도에 갔다. 작년 강원랜드에 새로 스키장이 생겼다는데 남편이 거길 예약한 모양이다. 사실 추운 것이 딱 질색이라 스키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긴 하지만, 가서 그 근처를 돌아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강원도 쪽으로 갈수록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국도로 내려서 사북, 태백으로 향하는 길에 보는 눈 쌓인 산들은 마치 커다란 동양화 병풍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듯했다. 비록 주로 흑백으로만 표현되지만 동양화야말로 지극히 사실적인 그림들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앞을 빼곡히 메우고 있는 산, 산, 산들 사이를 빠져나가는 길가에는 층층이 눈이 쌓여 있었다. 눈이 잔뜩 오고 흙먼지가 쌓였다가 또 눈이 잔뜩 오고 또 흙먼지로 뒤덮였다가 또 눈이 오고... 겨우내 그렇게 반복된 눈이 마치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여 있었던 것이다.

하이원 콘도는 새로 지어서 깔끔해 보였다. 늦게 출발한 탓에 도착하니 해가 저물어 구경은 포기... 콘도만 둘러보았다. 태백 눈축제를 간 것은 다음날. 예전 탄광 마을들이 있던 동네는 아직도 검은 땅, 검은 물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게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태백산 주차장 옆의 개울에 있는 얼음과 눈 사이로 보이는 작은 바위들과 돌들은 붉은색이었다. 예전 탄광에 있던 레일이 철거되지 않아, 이제야 부식되어 녹물이 흐르는 탓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눈축제 장으로 향했다.


눈축제장 입구의 포토존에서 한 장


입구

눈 조각품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입구

하트

키가 맞는 사람들이 들어가면 하트가 만들어지도록 만들어 놓은 곳

눈썰매?!

눈이 하도 많아서 아무 곳이나 약간의 경사만 있으면 눈썰매장으로~!

호랑이

호랑이 입으로 들어간 우리 딸들...

돼지모양 조각

눈조각 전시장 전경

눈조각 전시장 전경


눈조각 전시장 전경

눈조각 전시장 전경


실컷 눈썰매를 탄 아이들과 함께 바로 옆의 석탄 박물관에 갔다. 눈축제 마지막 날이어서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박물관 안에도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옛날 석탄을 캐던 광산촌의 모습을 전시해 놓은 것을 보니.... 나에게는 아직 기억이 생생한 광산 사고 뉴스들, 대학시절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던 탄광촌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아빠 얼굴 예쁘네요'의 기억들이 이제 우리 아이들에겐 한국전쟁만큼이나 옛날이야기처럼 보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밖의 눈축제장의 모습, 등산복을 입은 아저씨 아줌마 관광부대들, 무심하게 전시되어 있는 사북, 태백의 수십 년간의 탄광이야기가 물과 기름처럼 뱅뱅 겉도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으면서 석탄 박물관을 빠져나왔다.

아이들은 완전히 지쳐 있었고, 우리는 일단 근처의 식당에서 요기했다. 전문 레스토랑처럼 엄청나게 깔끔한 서비스를 원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컵, 그릇 등만큼은 깨끗했으면 했는데... 식당은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대목을 맞아 엄청나게 바빴고, 컵을 교환해 달라는 말도 한 번 이상 하기 어려웠다. 음식이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는데, 도무지 청결하지 못한 탓에, 대충 눈을 감고 허기를 때울 수밖에 없었다.

오는 길에 남편은 동해에 가서 바다를 보고 회를 먹자고 했다. 그렇게 할까 하다가 표지판에,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라고 쓰인 것을 보고는 방향을 그쪽으로 바꿨다. 도로가 눈길이어 미끄러울까봐 걱정을 했는데, 검룡소로 가는 길은 제설작업도 그런대로 잘 되어 있어 좋았다. 가는 길도, 가서도 한적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차를 세워 놓은 검룡소 입구에서 약 1.3킬로미터 정도 산길로 들어가면 검룡소가 있다고 적혀 있었다. 고즈넉한 눈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 들어갔다. 사람들이 다녀서 좁은 눈길이 나 있었고, 그 옆에 쌓인 눈을 밟으면 수십 센티 눈 속으로 발이 푹푹 빠졌다. 눈 덮인 산길은 너무나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검룡소 600m라고 쓰인 표지판이 놓여 있는 계곡의 다리에서 우리 가족은 돌아섰다. 검룡소를 보고 싶긴 했지만, 다섯 걸음마다 한 번씩 넘어지는 도윤이를 너무 무리시키면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눈 길

눈 덮인 산길을 걷는 도윤이와 아빠

눈 길

뛰다 싶이 신이 나서 가는 지윤이와 쫓아 가느라 힘든 도윤이

계곡

검룡소 600미터 앞의 다리


다음날은 밤새 온몸을 두들겨 맞은 것처럼 몸이 아팠다. 별로 많이 돌아다니지도 않았는데, 눈 속에서 놀아서인지 피로가 몇 배나 더 되는 것 같았다. 지윤이는 아빠와 스키장으로 나가고, 도윤이와 나는 방에서 자다가 TV 보다가 하면서 오전을 보냈다. 오후가 되어서야 스키장도 구경하고, 잠시 피시방도 들러 보았다.

하이원

스키 소녀 지윤~

사우나로 몸을 풀고, 저녁은 고한읍의 횟집에서 해결. 벵에돔 (벵어돔 또는 벵이돔)을 주문했는데, 싱싱하고 맛있었당^^ 다만..... 벵에돔 중 한 놈은 살아서 입을 움직이고 있었는데, 종업원을 불러 머리를 좀 치워 달라고 이야기할까 하다가... 그냥 미안하다고 말하고.... 먹어 버렸다....;;

뱅에돔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놈은 살아서 입을 움직이고 있었다.

뱅에돔 지리

마지막 날, 체크 아웃하고 떠나려다가 곤돌라를 안 탄 것이 생각났다. 그리하여... 곤돌라를 타고 '마운틴탑'이라고 불리는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가파른 상급자 코스를 위에서 바라보며 탄성을 지르고, 초급코스에서 헤매는 중생들을 비웃으며... (난 아예 안탔었으면서....;;;) 올라간 정상은..... 정말 감동을 자아낼 만큼 아름다웠다. 태백산맥의 한가운데에서 눈 쌓인 산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세상 근심이 다 사라지는 듯... 솔직히... 융프라우보다 더 아름다웠다.

마운틴탑

중급자코스 내려가는 길에서 한 컷.

마운틴탑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쪽 풍경

마운틴탑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나무 군락 (나무이름은 잘 모르겠다..ㅡㅡa)

마운틴탑

역시 나무.... 흰색...

마운틴탑

슬로프. 리프트를 타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멀리 보인다.

이제 정말 스키장과 안녕을 고하고, 남쪽으로 내려왔다. 시댁으로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들를 곳은 단양. 천연기념물인 고수동굴. 동굴 입구의 주차장도 한산하고, 가게들은 대부분 철시를 했다. 겨울이 동굴관광에는 비수기여서 사람들이 없는 것인지, 설 전이라 다들 가게 문을 닫은 것인지... 근처에는 중국이나 동남아 쪽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관광객들만 조금 있을 뿐이었다.

동굴 안에도 관광객이라고는 우리 가족밖에 없었다. 워낙 좁은 굴이라 사람이 더 많지 않은 것이 동굴 관람에는 훨씬 좋았다. 동굴은 조용하고, 따뜻했다. 바깥기온이 거의 영하였는데, 동굴 내부 온도는 10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석회암 동굴인 고수동굴에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석순과 종유폭포, 종유벽 등이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폭포처럼 늘어져 있는 종유석들의 모습은 마치 파이프 오르간을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했다. 여기서 바흐의 오르간 곡을 연주한다면 무척 아름답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하지만, 동굴 생물들에는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게 될 지도....)

버지니아에 있던 룰레이 동굴에 데려갔었지만, 기억이 잘 안 나는 우리 딸들은 고수동굴은 기억할 수 있으려나... 룰레이 동굴의 규모에 비하면 작았지만, 아기자기하고 아름답기는 그에 못지않은 고수동굴이었다.

고수동굴

고수동굴

고수동굴

고수동굴

고수동굴

성당의 파이프오르간 같은 종유석들

고수동굴

고수동굴

서로를 향하여 자라는 석순과 종유석.. 사랑바위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고수동굴

고수동굴

고수동굴

오르간의 건반 같다.


고수동굴의 출구에는 원색의 차양이 쭉 처져 있는 계단길이 있었다. 계단 길옆의 상가들은 역시 다들 문을 닫았다. 너무나 아름다운 동굴에 정말 어울리지 않는 원색의 천막 길... 관리가 잘되지 않고 있는 듯한 주변의 모습에 이렇게 훌륭한 관광자원을 더 잘 개발하면 상당히 괜찮은 수익사업으로 만들 수 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룰레이 동굴 근처엔 작은 박물관도 있고, 좀 더 잘 꾸며진 기념품 가게들도 있고, 입구나, 주변도 잘 정리되어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었다.

슬슬 배가 고파진 우리는 단양을 떠나기 전, 단양역 바로 앞에 못 쓰는 열차를 고쳐 만든 식당으로 갔다. 역시 그다지 깨끗하지 않은 환경이긴 했으나...(제발 두루마리 휴지만은 식탁에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ㅡㅜ) 오래간만에 보는, 나무나 석탄을 때는 난로와 열차를 타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객실식당의 색다른 맛은 그런대로 맘에 들었다. 사실 태백에서나, 여기서나, 음식 맛 자체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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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여행은 여기까지. 설 전전날 저녁에 시댁에 도착하고 나니, 아이들은 계속 즐겁게 놀긴 하는데... 나는 설거지와 전 부치기에 전념할 수밖에 없었고.....ㅡㅜ 우리보다 조금 늦게 스키장에 놀러 갔던 친정식구들은 설 연휴 내내 엄청나게 신나게 놀았다는 후문이.........

게다가 긴 연휴에 휴가까지 덧대어 꼬박 9일을 놀고 월요일 직장으로 복귀할 생각을 하니 아직 하루가 남아 있는데도 스트레스가 몰려 오는 듯....
Posted by 슈삐.
구정연휴까지 끼워서 쭉 놀아볼 생각으로 월, 화 휴가를 내고 강원도에 왔다. 방에서 인터넷 연결은 안되고... 남편과 지윤이가 스키타러 간 시간에 도윤이랑 여기저기 다니면 놀다가 피씨방에 왔다. 담배냄새가 솔솔 나서 바로 나가야 할 듯...ㅡㅜ

강원도엔 정말 눈이 많이 왔나 보다. 태백에서 눈축제를 구경했는데 오고 가는 길가에 정말 눈이 켜켜로 쌓여 있었다. 오늘은 스키장에 사람이 별로 없고, 날씨도 그다지 춥지 않고, 놀기엔 좋은데... 스키를 안타니, 아니면 못타니, 정말 할 일이 없다...

사진과 여행기는 시댁에서 구정연휴를 보낸 후 서울로 복귀한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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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이 계획되어 있는 것은 몇달 전부터 였는데, 도무지 일정이 나오질 않았다. 일정이 나와야 비행기표도 확정하고 호텔도 잡고 출장 승인도 받을 텐데 말이다. 이번 conference의 준비과정을 (그런게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가만히 지켜 보니, 이번 conference는 도무지 갈 이유가 없어 보였다. 지구 반대편까지 열 몇시간씩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데, 이렇게 이유도 없이 가야한다니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렇다고 보스가 가라는 걸 안갈 수도 없는 노릇. 제대로 된 agenda도 없는 상황에서 누굴 대상으로 어떤 미팅을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채로 비행기를 탔다. 이렇게 organize가 안되어 있는 미팅은 정말 난생 처음이다..;;;

월요일 낮에 도착하고 조금 졸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Carmine's라는 곳으로 나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패밀리 레스토랑같은 분위기에 엄청난 양의 음식이 잔뜩 나온다. 맛은 뭐... 그저 그렇다. 사람이 많아서 한참을 기다려서야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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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요리라고 나온 오징어 (또는 쭈꾸미?) 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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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디쉬 중 하나였던 립. 고기 맛은 괜찮았다... 좀 짠 것만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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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뉴욕에서 상당히 유명한 곳으로 저녁이면 유명인들이 약속장소로 삼는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누가 유명한지 알 수가 없어서 그랬던 것인지... 묵는 내내 그다지 인상적인 사람들을 보지는 못했다.

방에서 바라본 호텔 옆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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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은 호텔에서 그 다음날의 미팅의 내용을 모모씨들과 다시 쭉 훑어 보고... 늦은 오후에 사람들과 같이 나가서 잠깐 쇼핑을 했다. 쇼핑이라고 해봐야... 장난감 몇 개 사는 정도. 뉴욕이 처음도 아니고... 신발이 불편해서 발도 아프고, 곧 비가 오기 시작해서 얼른 저녁을 먹고는 돌아왔다.

2004년에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 작년 초에 한 이틀정도 Fairfield에 갔다 오고, 작년 여름엔 Orlando에 다녀왔었는데.... 모두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었고.... 최근에는 가끔 미국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출장이 아니라 지윤이랑 같이 예전에 살던 필라델피아랑 뉴저지를 둘러 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번 출장이 계획되었을 때, 앞 뒤로 시간을 좀 내어서 필리에 가볼까 생각을 하긴 했었다. 하지만, 지윤이를 데리고 가면 미팅을 하는 동안 방에 혼자 둘 수도 없고... 더구나 아줌마도 편찮은 상황이어서 출장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더 낫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한동안 잊고 지냈던 미국에서의 생활이 쭉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자려고 눈을 감고 있었는데, 기억이 갑자기 너무나 생생하게 떠올라서 스스로도 당혹스러워 졌었다. 아파트의 모습, 주차장, 차, 매일 지나던 길들, 가끔 탔던 버스, 지윤이가 다니던 유치원, 아파트 근처의 수퍼.... 어떻게 거기서 그렇게 살았을까. 혼자서 외로왔던 기억, 겨울에 히터가 고장나서 떨며 잤던 기억까지... 역시 그다지 즐거운 기억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 덕분에 잠은 완전히 달아났고 13시간동안 한잠도 자지 못했다.

수요일, 미팅은 30 Rock에서 있었다. 뉴욕에 NBC Universal의 사무실이 있어서 그 곳에서 미팅을 하거나, 아니면 호텔에서 미팅을 할 것이라고 들었었는데, 결국 NBC가 있는 30 Rock에서 하기로 한 모양이다. 바로 앞에 크리스마스 즈음 뉴욕의 명물이 된다는 트리가 있으니, 이번엔 그 유명한 Rockefeller Center의 트리도 볼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 생각해보니, 크리스마스 즈음에 뉴욕을 가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911 이후로 강화되었다는 까다로운 방문절차를 밟아 30 Rock의 25층 회의실로 올라갔다. 오전 미팅은 나름 괜찮게 진행되었는데, 오후에는 우리 "조직"의 No.2인 아저씨가 예상과는 달리 불참하는 바람에.... 간략 버전으로 진행되었다. 준비해간 피치를 그냥 쭉 넘기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일찍 미팅이 끝나고 회의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건물들에 불이 들어 올 즈음 사진을 찍었다. 회의실 유리창을 통해 찍은 것 치고는 그림이 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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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 후에도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호텔로 돌아왔고 곧 저녁을 먹으러 갔다. Broadway 32번가의 한국식당에 갔는데 (왜 하필...;;) 짜기만하고 별 맛없는 양념갈비와 어색한 인테리어에... 서비스도 엉망이었다. 그나마 가격은 서울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했는데... 대략 어느 지방 소도시의 80년대식 식당의 느낌이랄까...;;

다음날이자, 마지막날에는 Stamford에서 미팅을 하기로 했었는데, 일기예보에서는 눈이 온다고 했다. 미국 동부에서 눈이 오면 얼마나 황당해질 수 있는지는 잘 알고 있긴 하지만... 이 조심성이 과다하게 많은 사람들은... 결국 그날 미팅을 모두 취소하고는 call로 대체하기로 결정을 해버렸다. 모두들 그날 아침에 또는 전날 저녁에 Stamford로 돌아가 버렸고, 우리들만 City에 남았다. 그 날 오후까지 미팅스케줄을 잡았던 나는 새벽까지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결정을 못해서 맘고생을 좀 했다. 갔다가 눈 때문에 못 돌아올 경우를 대비해서 항공사에 다음날 좌석이 있는지도 체크해보고.... 어쨌거나, 결국은 호텔방에서 call을 했다. (결국 맨하튼에서는 눈이 아닌 비가 주륵주륵 내렸다.. 아마 Stamford에 갔다가도 충분히 제 시간에 돌아 올 수 있었을 듯 하다. 하긴 점심때쯤 통화에서는 그 윗동네에는 3인치쯤 눈이 왔다고는 하더만.. )

2-3시까지 밥도 못먹고 진 빠지게 call을 하고... 늦은 점심을 먹고는 잠시 쉬고 있었는데... MSN에 접속을 해보니 바로 어제 뉴욕에 도착한 옛 동료가 온라인이었다. 그는 이제 1년-1년반의 뉴욕 생활을 막 시작했으니, 오늘 보지 않으면 한동안은 얼굴 보기가 어려울 듯... 저녁에 잠시 보기로 했다.

로비에서 만나서, 다시 30 Rock으로 갔다.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가까운 곳을 찾고 싶었고 32번가의 한국골목은 별로 땡기질 않았으며... 어제 미팅 후에 자세히 보려고 했던 트리를 이런 저런 이유로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가는 길에 찍은 GE Buildng과 크리스마스 트리. Saks Fifth Avenue앞에서 길 건너편을 찍었다. Saks Fifth에서는 귀여운 장난감 인형들이 전시중이었는데 사람도 많고 귀차니즘도 발동하여 사진은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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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나팔부는 모양의 장식물들. 사진찍기 좋은 스팟이었는데... 역시 대충 찍었더니 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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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 앞의 아이스링크. 비가 조금씩 오고 있어서 스케이트 타는 사람이 없었다. 조금 후에 밥먹고 나오니 꽤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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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펠러센터의 지하에서 대충 저녁을 먹고 (늦은 점심을 먹었으니 배가 고플리가 없다...) 호텔과 30 Rock 중간에 있는 Au Bon Pain에서 커피를 마셨다. 헌츠만홀에서 늘 먹었던 프렌치로스트다.  오봉뺑에 들어서자 죽 늘어서 있는 커피포트들이 옛날 헌츠만홀의 오봉뺑을 연상시켰다. 서울에 있는 오봉뺑도 이런 시스템인가? 안가봐서 모르겠다...

거기 앉아서 약간 수다를 떨고... 그에게 뉴욕생활 잘 하라고 이야기 하고는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우리 팀 사람들은 모두 저녁을 먹으러 나간 듯, 연락이 되질 않았고... 이메일 한 통 써놓고는 체크아웃.

액체류가 반입금지였던 것을 까먹어서 공항 검색대에서 치약을 압수당하고... JFK 라운지로 갔더니... 헐... 아이들이 바글바글하다. 유학생들이 방학이 되어서 귀국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왜 애들이 다 비즈니스를...;;; 이코노미에 열 몇시간을 시달리며 다녔던 내 고달픈 유학시절이 또 생각난다...ㅡㅜ

그다지 부담스럽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출장이었는데.... 워낙 별로 가고싶지 않아서 그런지 엄청나게 부담스러웠다. Corporate쪽 사람들과 Business쪽 사람들 사이에 끼여서 눈치를 보고 있었기 때문인지... 가서도 이렇게 하는 일 없이 Manhattan에 죽치고 있으면 안될 것 같고... Stamford에 가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마구 들었었는데, 눈온다고 오지도 말라고 하고...;;; 돈은 많이 썼는데, 얻은 것도 없고, 즐겁지고 않고... 마음도 편하지 않은 출장이다. 게다가 당장 다음주에 돌아가서는 할 일도 산더미....;;

이번 출장은 이렇게 마무리... 담에 비행기 타는 일은 즐거운 목적이길...
(그나저나.. 고작 며칠 갔다왔는데 시간감각이 망가지다니... 새벽 3시에 잠도 안오고... 큰일이다... ㅜㅜ)

Posted by 슈삐.

1. 7월30일, 월요일.

게으른 부부는 전날까지 짐도 안 챙겨놓고 있다가 아침에야 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은 해운대로 간다는 것 말고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 당초에는 남해나, 전남의 해안 쪽을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서울에서 겨우 며칠 전에 숙소를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 사실은 아니었다 보다.. 라고 해야 한다. 내가 찾아 본 것이 아니라 남편이 찾아 본 것이므로.

일단 남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잡아본 숙소가 해운대의 한화리조트. 부산에는 가본 적이 있어서 (그것도 벌써 10년이 훨씬 넘은 것 같지만), 사실 별로 내키지는 않았다. 더구나 해운대라... 여름 휴가 피크 시즌만 되면 TV뉴스에 최대인파 운운하며 나오는 장면이 바로 해운대 아니던가. 왜 내가 거길 가야 하는 건지.. 사람구경은 서울에서도 매일 실컷 하는데 말이다..

그런데, 숙소가 거기밖에 없단다. 딸내미 둘 데리고 여기 저기 헤매 다니기도 그렇고.. 결국은 그러자고 했다. 부산에 가는 김에 심하게 잡음이 나는 악기를 에떼르노 성훈님께 보일 수 있겠다는 것이 유일한 위로라고나 할까.

어찌 어찌 오전에 출발은 했고, 분당에 들러서 회원카드를 빌리고 (결국은 할인을 못받았지만..), 고속도로를 탔다. 나는 조수석에 앉아 해리포터에 열중하고 있었고.... 휴게소에서 대충 점심을 때우고, 달려 달려... 5시 경에 해운데 한화리조트에 도착. 바다가 바로 앞에 있었고, 주위에는 타워팰리스 같은 주상복합건물들이 들어서 있거나 공사중이거나 했다. 해운대라는 동네는 마치 서울의 청담동처럼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건물들과 가게들이 잔뜩 들어서 있는 것 같았다.

짐을 내려놓고는 산책을 나섰다. 웨스틴 조선 호텔 쪽으로 걸어서, 해운대 해수욕장까지. 월요일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다. 바닷가라서 그런지, 저녁 무렵이라서 그다지 덥지도 않았고... 지윤이와 도윤이는 잠시 모래장난을 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따라서 쭉 걷다가 모씨가 추천했다는 횟집으로 갔다. 돌도다리를 한 마리 잡아서 네식구가 포식을 했다. 서비스나, 시설이나, 음식이나... 서울만큼 깔끔하고 괜찮았다. 부산에 왔다거나, 여행을 하고 있다거나 하는 느낌이 별로 안드는 점이 흠이라고나 할까.

콘도로 돌아와서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노래방에서 1시간을 보내다가 방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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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7월 31일 (화) 에떼르노 공방

다음날은 콘도 앞에 있는 곰탕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시설과 가격은 서울의 강남의 곰탕집 같았는데, 맛은 영 아니올시다였다.

늦은 아침을 끝내고 차를 몰고 다리를 건너 에떼르노 공방으로 갔다.  성훈님은 1시간이 훨씬 넘게 (시계를 안봐서 모르겠지만 거의 두 시간정도 걸렸던 것 같다), 이리 저리 악기를 둘러보고 이것 저것 봐꿔 보며 잡음의 원인을 찾으려고 진땀을 뺐다. 결국 발견한 가장 그럴 듯한 원인은 오래된 레이블. 풀이 붙어 딱딱하게 말라 붙은 레이블이 오락가락 하는 습기에 반응해서, 습한 날은 더 심한 잡음을 내고 있었을 것이라는 것. 결국은 슈스터라고 쓰여진 레이블을 떼어 냈는데, 그 밑에 스트라디바리 카피라는 레이블이 하나 더 붙어 있는 것도 발견했다.

공방은 생각보다 더 아담했다. 남편은 성훈님 첼로와, 반수제 첼로를 켜보았는데, 확실히 성훈님이 직접 제작한 첼로가 소리내기가 편했다고 한다. 반수제 첼로의 외양은 매우 화려했는데, 수제첼로는 올드 이미테이션이면서 소박하고 고급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가지고는 싶지만... 차마 가격을 물어보지도 못했다. 나중에, 수년 후에, 남편이 첼로를 끝까지 열심히 하면 그 때는 한번 생각해 보아야 겠다.

아이들은 쉽게 지루해 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내 악기의 잡음은 사라졌다. 악기의 어느 부분 아교가 떨어졌으리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라는 걸 알았다. 성훈님은 미세조정기도 이쁜 것으로 바꿔 주셨고, 수고비도 받지 않으셨다. 오랫동안 너무 공들여 봐주셨는데...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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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7월 31일 (화) 아쿠아리움과 조개 구이

해운대로 다시 돌아 갔다. 부산에 새로 생긴 아쿠아리움이 상당히 좋다더라는 소문을 들어서, 아이들에게는 좋은 장소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차를 지상 주차장에 세워둔 고로... 바이올린을 매고는 아쿠아리움으로 향했다. 어제는 시원했는데... 오늘은 쨍쨍 햇빛이 장난이 아니다, 바이올린을 매고 걸으면서도 막 따끈하게 손보고 나온 악기에 무리가 갈까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아쿠아리움은.. 서울의 코엑스 아쿠아리움 보다 어떤 면이 더 나은지 잘 모르겠다. 상어 수조 같은 것은 조금 더 나아 보이기도 했는데, 특히 더 재밌지는 않았다. 잠수부의 마술쇼도 보고, 인어 공주 공연이 있었다고 했는데, 어디서 하는 지 몰라서 그냥 나왔다. 아이들에게 돌고래 머리띠를 하나씩 사주고...

차를 타고 이번엔 조개구이를 잘 한다는 곳을 찾아 갔다. 역시 모씨의 추천 장소. 야외의 천막 식당에서 조개구이, 가리비구이, 된장찌개를 먹었다. 안면도의 조개구이 보다 낫다. 뭔가 허름해 보이는 식당에서 영 엉망인 서비스를 받으면서 음식을 먹고 있으니, 부산에 온 것 같았다. 어제 보다는 오늘이 좀 더 localize된 것인가. 식당에서는 해송과 방파제와 낛시하는 사람들과 바다가 보였다. 

상당히 긴 시간동안 조개와 씨름을 하고는 바닷가로 갔다. 낛시를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고, 벌써 저녁 무렵이라,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었다. 바닷가를 산책하고는 다시 차로 돌아왔다. 악기를 차에 둘 수가 없어서 계속 들고 다니느라 상당히 피곤...

일찌감치 콘도로 돌아와서 과일을 먹고 TV를 보고... 난 또 해리포터를 읽었다.


4. 8월 1일 (수) 을숙도와 남부의 교통체증

어딜가야 하나.. 원래 계획도 기대도 없이 떠나온 여행이라 그런지, 별로 가볼 곳도 마땅치 않다. 일단 철새도래지라는 을숙도를 가보기로 했다. 거기에서 진주로 가서 촉성루를 보고, 서울로 돌아가자.

을숙도는... 때를 잘 못 맞추어 간 것인지, 새가 한 마디도 없었다. 을숙도 조각공원이 있어서 잠시 구경을 했다. 자전거를 빌려 주는 곳이 있어서 자전거를 탈까도 싶었는데, 햇빛이 너무나 따가웠다. 무얼하고 놀아야 하는지 난감해 지는 순간....

부산에서 진주로 가는 길에 들어서서 조금 가자, 교통체증이 시작되었다. 이건 좀 심하다. 진주 촉성루를 포기하고 이 허탈한 여름 휴가 여행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건가.... 차는 진주까지 밀리고 있는 듯 했다. 도저히 갈 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우리는 서울 방향으로 진로를 변경했다.

난 조수석에서 책을 읽다가 조금 자다가 하면서 서울로 돌아왔다. 서울에 거의 다 왔을 즈음에 운전을 바꿔 줄까 했었는데... 결국은 그 긴 거리를 남편 혼자 운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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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많이 보고 얻은 여행은 확실히 아니었고, 충분한 휴식이 된 것도 아니었다 (특히 남편에겐). 3일동안의 여행이었지만, 첫날과 세째날은 차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실제로는 1.5일정도의 짧은 여행이었다.

그래도, 바닷바람은 시원했고, 음식을 즐겼으며, 가보고 싶었던 에떼르노공방에도 갔다왔다. 그냥 단순히 서울을 벗어나서 좀 멀리 다녀온 것으로 조금의 기분전환이 되긴 했다. 아이들은 수영장에도 바다에서 못들어간 것이 영 아쉬울 지도 모르지만... 이런 저런 사람들을 구경하고, 올빼미도 보고, 노래방도 가고... 별 불만 없어 보인다. (내 착각인가..)

그래도 다음엔 좀 더 나은 여행을 하고 싶다. 국내 여행을 하더라도, 사전에 좀 더 많이 알아보고 계획을 많이 세우고.. 무엇보다 시간을 좀 더 길게 잡으면 괜찮지 않을까. 가을이 깊어갈 즈음에 또 한 번 여행을 갈 수 있었으면...

Posted by 슈삐.
출장을 시작으로... 도쿄 시내, 그리고 산토리홀에 대한 이야기를 올렸었는데요...
 
그 이후 가족들과 합류해서, 아사쿠사, 우에노공원, 황궁, 지브리박물관, 도쿄디즈니랜드, 디즈니씨, 그리고 도쿄에서 기차로 2시간 가량 떨어진 닛코까지... 잘 놀다가 왔습니다.
 
아래 사진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닛코의 풍경입니다. 울 아이들의 뒷모습만 보여드립니당...ㅎㅎㅎ
 
금칠로 범벅을 해놓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사당은.... 좀 맘에 안들었지만,,,, 닛코의 삼나무숲은 정말 멋지더군요. 이렇게 자기나라 숲은 원시림 그대로 보호를 해놓고, 침략기와 2차대전 때에 울나라 산을 다 벌거숭이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좀 화가 나긴 하더군요. 뭐랄까... 아름답다고 느끼면서도 분한.......
 
이제 휴가는 끝났고, 다시 업무로 복귀해야하는 일만 남았네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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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7/30
일본 여행을 마치고 바친기에 올렸던 글~
Posted by 슈삐.
TAG 여행, 일본

어제로 회사의 컨퍼런스가 끝나고, 오늘은 하루 더 있는 사람들은 후지산 근처 어드메로 가서 관광을 한다고 하고, 서울에서 같이 온분들은 낮에 서울로 돌아갔습니다. 후지산 근처로 따라갈까 하다가... 별로 친하지도 않은 미국애들과 영어쓰면서 친한척해야 하는것도 이제 그만하고 싶어서^^;; 혼자 떨어져 나왔습니다.


일단 첵아웃을 하고, 호텔에서 전철역까지 10분이라는 말을 들은지라... 가방을 메고 끌고 역을 향하여 걷기 시작했습니다. 꽤 걸은 듯 싶은데... 역이 안나오더군요. 그래도 , 동네가 아기자기하니 이뻐서 기분좋게 걷고 있었는데..... 점점 음.. 뭔가 이상하다 싶더군요. 제가 원래 시계를 안차고 다니는데다가, 로밍을 안해간 연유로.... 휴대폰도 불통이라,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수가 없었는데.... 역에 도착하니....헉. 40분을 걸어왔더라구요. 음. 이게 차로 10분이란 얘기였나...ㅜㅜ 아님 내가 지나치게 다리가 짧은걸까.....ㅜㅜ


아무튼, 그리하여, 다음 숙소로 이동... 좀 놀다가 다시 나와서 이케부쿠로의 토큐한즈에 갔습니다. 별거별거 다 팔더군요. 메이드 코스튬 같은 것도 팔길래... 예전 웰백님이 관심을 보이던 사진이 생각나,,, 선물로 살까... 하다가 돈이 없어서 관뒀습니다.^^;; 꼭대기 층의 고양이 동물원 비슷한 곳에 가서 이쁘고 통통한 아해들과 좀 놀아주고 .... 다시 록본기로 출발.


록본기에서의 예정은 일단 산토리홀에가서 오늘 저녁 공연을 예매하고, 록본기힐에 있는 바비웨하스 가게에 가서 럭셜안식님이 부탁한 과자를 사는 것이었습니다. 5:30부터 표를 판다기에 좀 기둘려서 표를 사고, 지도를 구해서 록본기힐의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음.. 한 15분 걸으면 되겠더군요. 방향을 잡고 또 걸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역시 시계가 없죠. 한참을 걷다보니.. 참의원이 있는 건물도 나오고..ㅡㅡ;; 음.. 이건 아닌데.. 알수 없는 전철역이 눈앞에 보이더군요. 헐... 지도를 다시확인해 보니, 방향이 약간 어긋나, 다른 길로 접어들었었던 거였습니다.. 헉... 배두 고픈데ㅠㅠ 근처의 편의점에서 일단 삼각김밥과 커피를 사고, 도로 산토리홀로 돌아갔습니당.. 시간관계상 그제사 방향을 바꿔 록본기힐로 가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 나중에 시간을 보니 길에서 1시간을 왔다갔다...;; 에고 다리야....


산토리홀 앞에서 김밥과 커피를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치운 후;;; 공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엄청난 노력을 들여서 최고의 음향시설로 설계된 공연장이라지요.. 공연장 자체가 마치 하나의 커다란 악기처럼 공명한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를 들어온 터라... 동경에 가면 꼭가봐야지 했었더랬습니다. 오늘은 오...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 이게 웬떡이냐....)의 연주.. 프로그램은 베를리오즈의 극적교향곡 로미오와 줄리엣. ...


흠... 베를리오즈의 로미오와 줄리엣도 있었던가...;;;;; 차갑석님과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혹은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해가 되는데...ㅡㅡ;;;; 베를리오즈... 엄청 친한 작곡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환상교향곡... 표제음악.. 밖에 아는게 없었더군요. 공짜로 주는 프로그램을 대충 훑어보니, 합창단에, 독창도 3명이나.... 이거... 머야. 베토벤 9번 교향곡에 대한 오마쥬인가? 흠...모두 7악장으로 되어있더군요.


무대는 별로 크지 않아서 합창단에 오케까지.. 꽉차서... 잘못하면 악장이 연주하다 객석으로 떨어지겠더군요^^;; 전 앞에서 두번째 줄, 비올라 코앞에 앉아서 봤습니다. 1악장은 몸이 덜풀리셨는지. 약간 잘 안맞는 느낌...그런데,, 오호... 이거 장난 아닌 곡이더군요. 전화번호부만한 지휘자의 총보를 가져다 놓을 때 이미 예상을 했지만, 거의 2시간 가까이 인터미션없이 진행된 곡을 지휘하던 카즈시 오노는 연미복이 다 젖어 버리고... 정말 땀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연주자들도 점점 곡에 몰입해서.. 정말 진지한 좋은 연주를 보여주더군요. 저에게 상당히 낯선 곡이었는데도... 게다가 어제 4-5시간밖에 못자고 오늘 종일 계속 걸어다녀서, 사실 아마 연주회에서 자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 주더군요. 머.. 표제음악의 창시자 답게, 음악이 알기쉽기도 했습니다만.... ^^;; 글구 공짜로 주는 프로그램에 전곡의 불어가사와 일어 해석 (음.. 그나마 불어가 좀 낫습니다ㅜㅜ) 가 들어 있어서 좋더군요. 해석이 잘 되어있는지는 전혀 알수가 없지만요^^;; 하여간,,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일본에선, 국내 오케의 정기연주회에 이렇게 관객이 많이 오는구나.....전혀 대중적이지 않은... 그것도 이렇게 대곡의... 연주인데도.... 하는 생각에 부럽더군요... 사실 국내오케 연주는 늘 있으니, 담에가지뭐.. 하면서 자주 못가고 있었었는데,, 역시 자주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 부러웠던 점은. 관객들의 연령층이 었습니다. 울나라 공연을 다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관객들은 대충 2-30대입니다. 말하자면, 먹고 살만해진 시대에 태어나 문화를 향유하는 법을 배운 세대들이죠. 가끔 유명공연들에 지긋하신 분들이 꽤 보이기도 하고, 백건우씨 처럼 고정팬이 있는 스타의 공연에 아줌마들이 많이 오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젊은 층입니다. 사실 연주자도..... 다 젊죠. 오케단원분들도 2-30대 (것두 초반)로 구성되어 있죠.. 그런데, 오늘 공연의 관객은 20대 아가씨, 10대 고등학생부터... 70-80된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정말 다양하더군요. 어느 연령대가 많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요. 음.. 연주단원분들도 우리나라 보다는 연령대가 더 높아 보였구요. (성별도 다양해 보였군요^^) 클래식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의 스펙트럼이 더 다양한 것일까요....


하여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아... 오후에 도큐한즈에 갔을때 1층에 악기를 아주 조그맣게 만들어놓은 것을 팔더군요. 기타, 바이올린, 플룻, 색소폰 등등... 그런데;;; 헉,, 비올라 다감바의 모형도 있더군요. 일본에선 비올라다감바가 이렇게까지 대중적인가... 100엔씩 하던데.. 살까 말까 하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전철타고 돌아오는데... 음악듣는 내내 느끼지 못했던.... 엄청난 피로가 몰려오더군요. 다리가;;; 무릎이;;; 엄청 아프네요. 내일부턴 가족들과 합류해서 여기저기 다녀야 하는데,,, ㅜ_ㅜ 오늘 넘 많이 걸었엉.....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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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일본 여행 중에 바친기에 올렸던 글~

Posted by 슈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