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 위에 추가를 하자!

'끄적끄적/보고듣기 - 공연'에 해당되는 글 71건

  1. 2010/11/05 바딤레핀과 서울시향 말러 시리즈, 2010년 11월 3일 (6)
  2. 2010/06/07 에머슨 스트링 쿼텟, 2010년 6월 6일 (4)
  3. 2010/05/24 파위 피녹 & 맨슨 트리오 2010년 5월 22일 (2)
  4. 2010/03/24 [공연] 알렉상드르 타로 & 장 기엔 케라스 2010.3.23 (2)
  5. 2010/02/24 [공연] 테츨라프 바흐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2010. 2. 23 (8)
  6. 2010/02/22 [공연] 베를린고음악아카데미 (AKAMUS)와 서예리 2010. 2.17 (4)
  7. 2009/12/18 [공연] 스테판 재키브 바이올린 독주회 2009.12.17 (15)
  8. 2009/12/17 [공연] 크누아 현악 앙상블 2009.12.15
  9. 2009/12/17 [공연] 강주미 바이올린 독주회 2009.12.5 (2)
  10. 2009/11/09 [공연안내] 12/5 강주미 바이올린 독주회
  11. 2009/11/07 [공연] 바흐페스티벌 - 헬무트 릴링 2009.10.31
  12. 2009/11/05 [공연] 오주영 바이올린 리사이틀 2009.10.29 (2)
  13. 2009/10/13 [공연] 데라카도 료 독주회 2009.10.11
  14. 2009/09/22 [공연안내] 오주영 바이올린 독주회 (4)
  15. 2009/06/19 [공연] 타카치 콰르텟 & 손열음, 6월18일 (7)
  16. 2009/05/14 [공연] 모리스콰르텟 제8회 정기연주회 2009. 5. 13 (2)
  17. 2009/04/25 [공연] 카메라타 서울 첼로앙상블 "Moonlight Serenade for 12 Cellos" 2009년 4월 3일
  18. 2009/04/25 [공연] 고앙상블 타펠무지크 제9회 정기연주회 2009년 4월 21일
  19. 2009/03/31 [공연] 바이올린과 콘티뉴오를 위한 7개의 소나타 2009. 3. 21 (8)
  20. 2009/02/24 코리아나 챔버뮤직 소사이어티 제36회 정기연주회, 2009. 2. 24. (4)
  21. 2009/01/08 키신 열풍 (2)
  22. 2008/12/23 [공연] 조르디 사발과 르 콩세르 드 나시옹 2008년 12월 21일 (3)
  23. 2008/12/11 [공연] 르노 & 고티에 카퓌송 듀오 공연 2008년 12월9일 (2)
  24. 2008/11/21 [공연] 이안 보스트리지,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2008년 11월 19일 (2)
  25. 2008/11/06 [공연] 파비오 비온디와 에우로파 갈란테 2008년 11월2일
  26. 2008/11/05 [공연] 로버트 레빈 피아노 리사이틀 2008년 10월31일 (4)
  27. 2008/10/30 [공연] 카르미뇰라와 베니스바로크오케스트라 2008년 10월29일
  28. 2008/10/28 [공연] 대한민국 국제음악제 2008년 10월 22일
  29. 2008/10/03 [공연] 서울바로크합주단 제121회 정기공연 2008년 10월1일
  30. 2008/09/29 [공연] 비스펠베이, 멜니코프 베토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전곡 연주회 2008년 9월 27일
라두루푸의 내한소식을 듣고 리사이틀을 보러갈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다 좋은 자리 다 나갔을 것 같아서 그만두고 서울시향과 협연하는 11월 3일 공연도 볼까 했지만 이미 매진되었다는 이야기에 역시 포기하고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라두루푸의 한국일정이 모두 취소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더니... 협연자가 바딤레핀으로 바뀌었단다. 트위터에 그 소식이 뜬 걸 보고 표를 보러 들어갔더니 그간 취소된 표들이 몇 장 있길래 그냥 한장 사버렸다.

B석치고는 괜찮은 자리라고 생각했는데 가서 보니 앞에 앉은 아저씨가 어찌 키도 크고 내 시야를 잘 가려주는 절묘한 기술을 가지고 계시던지....; 무대가 1/3밖에 보이지 않은 채로 두 시간 넘게 공연을 봐야만 했다는...;ㅁ;

프로그램:
Sibelius, Violin Concerto
Mahler, Symphony No. 1 "Titan"

바딤레핀의 사운드는 시벨리우스의 시원한 멜로디에 딱 잘 어울리는 음색이었다. 약간씩 불안불안한 부분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사운드와 뛰어난 테크닉이 받쳐주기 때문인지 큰 무리는 없이 진행되었다. 1악장 마지막 부분에서 하모닉스 소리가 잘 안들렸는데;; 자리가 3층이라서 잘 안들린 것인지 잘 모르겠다. 3악장에서는 애매한 음정이 종종 들렸는데 오케스트라와 튜닝이 잘 안된 건가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어쩌면 협연자가 너무 급하게 바뀌어서 독주자나 오케스트라가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했는데... 레핀이 시벨리우스를 한두번 하는 것도 아닐테고, 시향도 시벨리우스가 처음은 아닐 듯 했고 어차피 한곡당 연습시간이 원래 그다지 길지는 않을텐데... 컨디션이 별로인가... 언제 한국에 온걸까...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3악장을 들었다;;

앵콜은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레핀은 옛날 KBS협연때와 마찬가지로 시향단원들에게 피치카토 반주를 부탁했다. 음... 같은 곡이구나하는 생각에 살짝 실망스러운 생각이 들긴 했지만, 파가니니의 베니스의 카니발은 사실 언제 들어도 재미있는 곡인데다가 앵콜로의 효과도 매우 좋은 곡이라서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그 신기에 가까운 테크닉은 정말 언제 보아도 놀랍다;; 관객들의 박수에 두번째 앵콜을 시작했는데, 같은 곡의 또다른 변주였다. 나중에는 연주하면서 무대 뒤로 걸어들어가더라는...

앵콜도 같은 곡으로 하는 걸로 봐서 확실히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던 것 같긴 한데, 앵콜이야 그야말로 "덤"이고 박수에 대한 답례의 성격이니 같은 곡을 했다고 크게 실망할 성격은 아니 것 같다. 어쨌거나 그의 테크닉은 정말 놀라웠으니까.

인터미션 후의 말러 1번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다. 시벨리우스 때의 정명훈과 시향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그랬는데, 일단 곡이 시작되자 오케스트라는 엄청난 집중력으로 관객을 이끌기 시작했다. 그냥 단순한 연주가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려는 모습이 보였는데 역시 정명훈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스트링은 워낙 원래 훌륭한 파트들이지만;; 그날의 목관 연주는 매우 좋았고 금관도 나쁘지 않았었다. 시향 연주를 자주 보지 않아서 언제부터 금관에 외국인들이 저렇게 많아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금관은 외국인 연주자의 숫자가 더 많은 것 같아 보였다. 사실 그간 국내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금관 삑사리를 듣는 것은 매우 일상적(?)인 일이었는데 그날 나름대로 매끈한 연주를 들려 준 것은 외국인 연주자들 덕이 아니었을까.

하여간... 말러 1번은 대단했다.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시벨리우스와 대비되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정말 정명훈의 시향은 많은 발전을 했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중간 중간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는데 특히 Jazzy한 느낌이 가득한 3악장 (솔직히 말하자만 트로트스러운;)이 그랬다. 4악장에서는 오케스트라나 관객의 몰입의 정도가 더 높아져서 피날레를 향해가면서 터져나오는 격정과 환희의 느낌이 잘 살아났었다.

곡이 끝나자 열광적인 박수갈채가 쏟아졌는데, 관객의 절반 정도는 기립박수를 쳤던 것 같다. 우리 관객들이 원래 박수에는 절대로 인색하지 않은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것을 보는 것은 확실히 흔한 일은 아니었다. (나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앵콜은 4악장 마지막 부분. 곡이 끝나고 나서의 연주여서인지 앵콜 연주가 더 시원시원하고 신나게 들렸다.

말러보다는 시벨리우스를, 정명훈과 시향보다는 레핀을 보러 간 연주였는데, 뜻밖에 꽤 만족스러운 말러 교향곡을 들을 수 있었던 밤이었다. 사실 말러를 딱히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정명훈의 말러를 한번 쭉 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공연이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슈삐.
몇주째 만사가 귀찮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시간만 죽이고 있었던 듯... 그래도 워낙 주위환경이 다이내믹해서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소화해내려면 그 정도는 무기력해져 있어야 했다....라는 변명을 해본다;

일요일 오후, 생각해 보니 음악회에 가기로 했었다. 느릿느릿 무기력해진 몸을 일으켜서 집을 나섰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차가 전혀 막히지 않아서 15분만에 엘지아트센터에 도착;; 역시 느릿느릿 움직여서 표를 찾고 주차권에 도장을 받고 프로그램을 사고 등등..... 현악사중주 만큼 흥미진진한 것도 없다라는 생각을 종종하곤 했는데, 이상하게도 그날은 아무런 기대도 설레임도 들지 않았었다.

공연 시작 전 장내 방송으로 휴대폰을 꺼달라는 안내가 나왔는데 무심코 듣다가 실소를 했다. 공연 중 작은 휴대폰 진동소리와 불빛도 연주자에게 "시련과 좌절"을 안겨줄 수 있다고 주의해 달라는 내용. 엘지아트센터의 유머감각이 향상된 듯. ^^
 
에머슨 쿼텟의 악기는 지그문토비치 제작의 악기들이라고 프로그램에 나와있었다. 어렴풋이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소문이 자자한 당대의 명장 지그문토비치의 악기를 쿼텟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로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유진 드러커는 1686년 스트라드도 가지고 있고 로렌스 더튼도 만테가짜의 비올라을 가지고 있다고 되어 있어서 사실 당일 연주한 악기가 어느 것이 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느낌상.. 드러커와 더튼 모두 지그문토비치로 연주한 것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

 

 

 

연주는 모차르트의 불협화음으로 시작되었다. 음... 이게 모차르트가 맞는가 싶은 생각이 살짝살짝 드는 연주다. 뉴요커가 연주하면 모차르트는 이렇게도 되는구나. 아니면 내가 모차르트를 너무 편향되게 듣고 있었던가...?

 

이어지는 곡은 편안한 드보르작의 아메리카. 체코인이 보는 아메리카라기 보다는 너무나 미국적인 아메리카다. 하지만 정말 맛깔나게 연주한다. 특히 비올라와 첼로의 저음부가 매력적이었다. 첼리스트 데이비드 핀켈은 음악가라기 보다는 영화에 나오는 5-60년대 미국 사업가 같은 외모로 (아마추어 첼리스트 같은 외모라는 말...) 멋진 연주를 들려 주었다. 눈이 보는 것과 귀가 듣는 것이 서로 매치되지 않아서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ㅎㅎ

 

2부의 쇼스타코비치는 악장간 간격이 없이 다섯 악장이 이어서 연주되었는데 딴 생각이 들 틈이 없을 정도. 분명히 4명이 연주하는데 내가 듣고 있는 음악은 오케스트라의 느낌이었다. 더구나 쇼스타코비치의 독특한 리듬감과 멜로디를 "신나게" 살려내는데... 이것도 너무 미국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은 그대로 또 좋았다. 쇼스타코비치 연주에서도 비올라와 첼로는 상당히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 주었다. 두 바이올린도 때로는 파워풀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꽤 까다로와 보이는 테크닉을 소화하면서도 딱 그들의 쇼스타코비치를 들려 주었다.

 

악기소리는 바이올린들 보다는 비올라와 첼로 쪽이 더 좋았다. 드러커의 바이올린은 가끔씩 g현 하이포지션에서 버징소리를 냈던 것 같은데, 그것이 의도적인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필립 셋처의 연주가 더 부드럽게 느껴졌고 드러커의 악기는 조금은 성마른 느낌이었다.

 

관중들의 호응에 이어진 첫 앵콜곡은 드보르작의 사이프러스를 쿼텟을 위하여 편곡한 곡이었고 두번째는 놀랍게도 베토벤 라주모프스키 3번의 피날레였다. 으윽... 이걸 앵콜로 해주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다. 더구나 노친네들이 이렇게나 빠른 속도로 이렇게나 파워풀하게 연주를 해주다니.... 앵콜까지 다 듣고 나니 계속 나를 괴롭히던 무기력증에서 상당히 회복된 느낌이 들었다... 진짜로.

 

연주를 보면서 에머슨 쿼텟은 매우 미국적인 (그것도 상당히 이스트코스트적인) 음악가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어째 그 사람들이 연주하러 여기 와 있는 것이 아니라 회사 일로 여기 와 있고 곧 미팅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ㅠㅠ 왜 그런 느낌이 자꾸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최근에 내가 미국인 연주자들을 본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 것인지도...;;

 

 

프로그램

 

MOZART: Quartet in C Major, K 465 Dissonant 
DVORAK: String Quartet in F Major, Op. 96 (American) 
***INTERMISSION*** 
SHOSTAKOVICH: Quartet No. 9 in E-flat Major, op. 117 
 
앵콜
 
1. 드보르작 "사이프러스" 중 3번째곡 Andante con moto 
2. 베토벤 현악4중주 Op.59 No.3 중 제4악장 
Posted by 슈삐.

2008년에 오기로 했다가 내한이 취소되었던 이 트리오의 공연이 1년 반이 지나서 다시 기획이 된 모양이다. 당시에도 예매를 했다가 꽤 실망을 했었기 때문에 이번엔 꼭 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22일에 여러 가족들과 같이 가는 여행일정이 잡혀 버렸다. 좀 고민을 했지만, 공연 시간도 이르고 해서 끝나자 마자 열심히 가면 저녁시간엔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공연을 보는 것으로 강행하기로 했다.


사실 트리오 멤버 중 대중적인 인기는 아마도 엠마누엘 파위 (파후드)가 가장 높을 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겐 그보다는 트레버 피녹경과, 유러피언 브란덴부르크 앙상블과도 내한했고 (그 때도 피녹경과 함께) 또 계몽시대 오케스트라와 같이 내한해서 정말 인상적인 연주를 보여주었던 첼리스트 조나단 맨슨, 이 두사람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피녹과 맨슨이 바쏘 콘티뉴오를 담당하는 플룻 소나타를 연주할 수 있는 플루티스트란... 역시 굉장한 연주자로군... 이라는 생각은 첫 곡이 시작되자 마자 들었다. 부드러우면서도 명료한 그야말로 천상의 소리라고 할 수 있는 플룻 소리가 연륜과 안정감이 가득찬 하프시코드와 첼로와 같이 어우러졌다. 시대악기 연주자들과 함께 하는 연주여서인지 은빛나는 모던 플룻으로 마치 트라베르소에서 나올 법한 부드러운 음색 (그러나 역시 화려한)을 만들어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반부에는 피녹의 하프시코드 독주와 파위의 플룻 독주 연주가 있었는데, 피녹이 연주한 헨델의 샤콘느와 변주가 꽤 마음에 들었다 (원래 하프시코드 독주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님^^;;) 후반부 맨슨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도 괜찮긴 했지만 나에겐 1034번과 1035번에서 앙상블과 함께하는 첼로가 어쩐지 더 마음을 끌었다.


앵콜은 파위의 플룻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는 두 곡. 같이 공연을 본 도윤이는 첫 앵콜곡인 바디네리가 가장 좋았다고 ^^;


전날 쓸데없는 과음으로 인해;;; 두통도 좀 있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 같아서 약간 아쉽긴 하지만, 확실히 놓쳤다면 엄청 아쉬울뻔한 공연이었다.


프로그램

 

J.S. BACH, Flute Sonata in E minor, BWV 1034
HANDEL, Chaconne and Variations in G major, HWV 435 (Harpsichord solo)
TELEMANN, Fantasie No.9 in E major,  TWV 40:10 (Flute solo)
J.S. BACH, Flute Sonata in B minor, BWV 1030

Interval

J.S. BACH, Flute Sonata in E flat major, BWV 1031
J.S. BACH, Suite No. 1 in G major, BWV 1007 (Cello solo)
J.S. BACH, Flute Sonata in E major, BWV 1035


앵콜곡

J.S. BACH, Badinerie from Suite BWV 1067

Vivaldi, Flute Concerto "Il gardellino" RV 428 2악장


출처: 크레디아

Posted by 슈삐.
알렉상드르 타로의 피아노는 매우 독특하다. 젊은 연주자임에도 그만이 줄 수 있는 음악과 피아노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타로를 보고 들으러 간 공연이었는데, 그만.. 예상하지도 않게, 타로와 함께 온 첼리스트에게 빠져 버렸다.

프랑스 음악가들에 의한 프랑스 음악의 향연, 매우 세련되면서 섬세하고 젊은 연주였다. 타로는 이전보다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의 연주를 들려준 것 같은데.... 2부의 쿠프랭곡의 연주는 사실 이전의 연주가 더 좋았었던 것 같다.  그래도 타로만의 타건, 표현은 역시 멋졌다. 그의 피아노는 스타인웨이가 아니라 하프시코드와 모던 피아노 사이의 어딘가에 있을 법한 악기 (하지만 포르테 피아노도 아니고)같은 느낌이 든다. 한 사람의 연주같지 않게 들리기도 하고...

첼로와 듀오로 연주하는 곡들에서 타로의 모습은 케라스에 가려져서... 잘 안보였는데, 시각적으로 안보였을 뿐만 아니라 청각적으로도 발란스가 좀 안맞았는 감이 있었다. 물론 내 자리에 국한된 이야기이니, 좀 좋은 자리에선 잘 들렸을 수도 있다. 피아노 뚜껑은 객석 중앙으로 퍼지는데, 내 자리는 왼쪽 맨앞이었기 때문에 주로 첼로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듀오의 앙상블은 최고였다. 참 잘 어울리는 듀오였다.
(생각해보면, 피아노와 현악기의 듀오에서 만족스러웠던 연주들은 모두 피아니스트가 훌륭했었다. - 뭐... 현악기연주자들이 망가지면 아무리 훌륭한 피아니스트라도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 - 세상에는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무지 무지 많아야 한다!)

케라스의 뒤티외 독주는, "세상의 모든 첼로 테크닉"이라고 할만큼 어려워 보였다. 음악은 처음 들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들으면서 저걸 어찌 연주할까 싶은 생각을 한동안 했다.

풀랑크 (난 지금까지 풀랑으로 부르고 있었는데, 프로그램에 모두 '풀랑크'로 적혀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불어에서 마지막 c는 발음을 한다고 했었던 듯... 아마 풀랑크가 맞을 것 같다.)의 곡들은 매우 좋았다. 처음에 가볍게 시작한 두 곡이 관객들의 마음을 휘어잡는데 성공을 했고, 마지막 마무리의 소나타에서는 이게 바로 프랑스란다.. 라는 듯 했다.

본 프로그램은 모두 프랑스 음악이었는데, 앵콜은 모두 게르만계, 오스트리아 음악이었다. 저건 또 무슨 뜻일까... 하고 살짝 미소가 지어졌었는데, 프랑스 정찬을 드셨으니 디저트는 너희들이 좀 친한 걸로 해볼께... 뭐 이런 뜻인 것 같기도 했다. 또박또박 연습한 한국어로 앵콜곡을 번갈아 말해 주고, 첫번째와 두번째 앵콜곡을 연주했는데, 세번째에서는 그냥 연주를 시작했다... 싶었더니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이다. 그런데, 이 익숙한 곡이 이 듀오의 손에서는 새롭고 신나는 곡으로 만들어진다. 슈베르트의 밤과꿈에서 끝났으면 좀 다른 느낌이었을 텐데... 마지막 앵콜에서 케라스와 타로는 크라이슬러 마저도 프랑스적으로 만들고는 연주회를 마무리 지었다.


1. 케라스의 첼로는 1696년 Gioffredo Cappa. f홀이 동글동글한 것이 연주자를 닮았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악기 자체는 별로 크지 않아 보였는데, 음량도 크고, 울림도 괜찮았다. 처음 풀랑크의 곡들이 연주될 때는 악기소리가 참 밝다고 생각했었는데, 뒤로 갈수록 다채로운 소리를 소화해내는 악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첼리스트의 훌륭한 연주 탓이겠지만.

2. 타로는 너무 말라서...;;; 타로가 훈남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케라스는 정말 훈남이었다. ^^; 다행히 맨 앞 줄이라..;;;; 케라스의 옆얼굴을 실컷 볼 수 있었....

3. 타로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넘순이의 도움을 받으면서 연주했다. 피아니스트는 암보로 연주해야 한다는 동키호테적인 고정관념은 버려야... (그런데, 사실 관객입장에선... 페이지터너에게 주의가 분산되기도 하기 때문에... 어제 공연이 그랬다는 이야기는 아님^^)

프로그램:


프랑시스 풀랑크(1899-1963)               세레나데
Francis Poulenc                                       Serenade
   
프랑시스 풀랑크(1899-1963)              프랑스 모음곡, op.80
Francis Poulenc                                      French Suite, Op.80
   
앙리 뒤티외(1961-)                          첼로를 위한 3개의 노래
Henri Dutilleux                                          3 strophes for Cello
   
클로드 드뷔시(1862-1918)                 녹턴과 스케르초, L82
Claude Debussy                                       Nocturne and Scherzo, L82
   
클로드 드뷔시(1862-1918)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번, L135
Claude Debussy                                      Sonata for Cello and Piano, L135
   
   
************** INTERMISSION *****************
 
   
프랑소와 쿠프랭(1668-1733)              <클라브생모음곡>중 발췌
Francois Couperin                                   Pieces from Clavecin Suite
   
프랑시스 풀랑크(1899-1963)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op.143
Francis Poulenc                                       Sonata for Cello and Piano, Op.143



-하이든 알레그로_피아티고르스키 편곡 버전
-슈베르트 "밤과 꿈(Nacht und Traume)"
-크라이 슬러 <사랑의 기쁨>

Rachel Papo for The New York Times (출처: NYT)
Jean-Guihen Queyras and Alexandre Tharaud The cellist and pianist, in a recital at the Frick on Sunday.

출처: LG 아트센터

Posted by 슈삐.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연주회에서 이 곡들이 한번에 연주된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냥 생각해봐도... CD 두 장에 가득 들어가는 이 곡을 바이올린 혼자 무대에 서서 하룻 저녁에 모두 연주한다는 일이 얼마나 엄청난 일일까 싶었다. 연주자에게는 그런 공연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음악적인 완성도를 떠나 대단한 일일 것이며, 관객에게도 실연으로 6곡을 모두 앉은 자리에서 들는다는 것이 무척 행복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독일 바이올리니스트인 테츨라프는, 위와 같은... 마치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느끼는 보람을 느끼기 위하여 이런 프로그램을 가지고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나는 마라톤이나, 아니면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긴 축구경기를 보려는 마음으로 객석에 앉아 있었는데, 그는 그게 아니라고, 내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라고 바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는 수수한 옷차림으로 무대로 나왔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건강하고 맑은 음색을 지닌 바이올린. g단조 소나타는 의외라는 느낌이 들만큼 빠른 템포였고, 곡의 해석도 너무 독특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한동안 낯설었다. 폭풍같이 흘러버린 프레스토 악장에서는 그 속도에 헉... 하다가 끝났고.

 

파르티타 1번에서도 속주가 계속되었지만, 그제서야 점점 그의 이야기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어진 소나타 2번에서는 테츨라프도 나도 이제 그의 바이올린에 완전히 적응이 되었다. 도무지 한 명이 연주하는 것 같지 않아서 계속 쳐다보았던 그의 활. 내 귀는 두 명의 연주를 듣고 있는 것 같은데 분명히 연주자는 하나. 활을 무척 가볍게 잡고 있고 활 잡은 손의 모양도, 손목의 모양도 크게 변하지 않는데도 그의 바이올린에서는 참으로 다채로는 음색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빠른 악장에선 저 사람 손에는 모터가 달린게야... 라는 생각이 들도록 정신없이 흘러가게 하지만, 푸가와 느린 악장에서는 풍부하고 섬세한 느낌.

 

악기는 느낌 탓인지 무척 훌륭했지만 여전히 새악기 특유의 약간 금속성인 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잠깐... 300년된 음악에 새악기가 어울리지 않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어차피 음악은 그것이 몇백년된 것이어도 지금의 이야기를, 바로 지금 살아있는 연주자의 손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곧 들었다.

 

연주는 휴식시간이 지나고 난 후 정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파르티타 2번. 바로 코 앞에서 펼쳐지는 연주여서인지 다른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 단조로 이어온 이 연속곡에서 비장함의 극치로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곡. 전반부보다 음색은 더 훌륭해졌고, 테크닉도 놀라웠다. 앞 줄에서 봤더니... 정말 이 곡들을 어떻게 이렇게 연주하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다. 챠코나(샤콘느). 실제 샤콘느 연주를 정말 멋지게 하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 연주를 듣다보면... 아 정말 어려운 곡인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테츨라프의 연주를 들으면서도 물론 어려운 곡이구나 싶기도 했지만, 테츨라프의 챠코나는 이런 이야기였구나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옥의 티는 챠코나가 끝나고 바로 나온 안다박수.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관객들은 숨죽이면서 또 곡의 여운을 즐기면서 박수를 보내서 좋았었는데.... 너무 잘 아는 곡이 나와서 였을까... 조금만 더 그대로였으면 좋을 부분에서 박수가 나와 버렸다.)

 

소나타 3번. 장조로 바뀌었다는 실감이 전혀 나지 않게 챠코나와 이어지는 느낌의 1악장. 테츨라프가 스스로도 이야기했듯이 바로 이런 부분때문에 그는 전곡 연주를 고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푸가는 정말.... 도무지 활을 저렇게 잡고도 어떻게 저런 소릴 낼 수 있는 건지... 파르티타 3번은 이제 완전히 자신감 넘치는 페이스에 들어선 듯했다. 밝은 악장에서 울리는 그의 바이올린도 멋지고. 가끔씩 이 박자가 아닌데 싶은 부분부분들이 있었는데 초반부의 어딘가 모르게 너무 달리는 듯한 속도의 느낌이 아니라 연주자가 일부러 이야기를 맛깔나게 하기 위하여 조절하고 있는 듯 했다.

 

대단한 에너지와 파워를 가진 연주자. 그리고 그의 악기였다. 시간을 두고 녹음을 한 전곡연주 음반과는 전혀 다른 "전곡연주". 테츨라프가 바로 내 코 앞에서 들려주던 바흐 이야기는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다.

 

프로그램

Posted by 슈삐.
워낙 머리가 복잡한 상태에서 공연을 보러 갔더니... 영 뭘 보고 왔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후기를 쓰지 말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아예 아카무스 공연을 봤다는 사실까지 잊어 버릴까봐 적기로 했다. (지독한 건망증 때문에 내가 뭘했는지 전혀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꽤 많아서.....)

일단, 프로그램은 올~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관현악 모음곡 제1번 C장조, BWV.1066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BWV.1052 (하프시코드 협주곡 에서 복원한 원곡) - 미도리 자일러
   
-INTERMISSION-
   
바이올린과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 C단조, BWV.1060 - 알프레도 베르나르디니 (오보에), 게오르크 칼바이트 (바이올린)
칸타타 "모든 나라에서 주님께 기뻐하며 감사하라", BWV.51 - 서예리
    
그리고 앵콜.
헨델의 오라토리오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 중 벨레차의 마지막 아리아 "Tu del ciel ministro eletto"
칸타타 51번 중 알렐루야

예상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관객이 많았다. 예상을 했던 이유는... 단체예매했던 좌석이 모두 1층 앞자리로 배정된 다른 공연들과는 달리 1층 뒷자리였기 때문이다. 내가 앉은 자리 앞쪽에 아주머니들이 단체 관람(?)을 오셨는데, 그분들을 보면서 좀 착잡한 마음이 되었었다. 나도 조금 더 나이 먹으면 저 아주머니들 정도 될텐데, 저렇게 친구들과 공연 보러 다니면서 편하고 안락한 생활을 할 나이인데, 지금 도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 건가 싶었기 때문.

그건 그렇고,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에서 듣는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1번은 좋기는 했는데 그냥 그랬다. 집중력이 떨어지니 귀도 잘 안들리고..ㅡㅡ;; 잡생각이 오락가락해서... 신나는 한판의 춤곡들이 쭉 이어지고 끝이 난 후에 미도리 자일러가 등장하여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복원한 BWV 1052를 연주했다. 공연장이 건조한 탓인지 바이올린이 좀 위태위태해 보였고 매우 기교적인 부분이 많아서 인지 아주 인상적인 연주는 아니었다. 그래도 1악장 보다는 뒤로 갈수록 좋았다.

인터미션 후에 이어진 1060번은 오보에와 바이올린이 완벽한 조화를 이끌어 낸 명연이었다. 연주자들 모두가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었고, 칼바이트의 안정적인 바이올린과 명랑한 베르나르디니의 오보에가 홀을 축제 분위기로 이끌어갔다. 이어서 눈이 부시다 못해 아플정도로 반짝이는 가운을 입고 나온 서예리씨가 등장. (라식 수술의 후유증인지, 어두침침한 공간에서 그렇게 반짝이는 것을 보면 눈이 너무 부시다. ㅠㅠ) 칸타타 51번을 불러 주었는데, 서예리씨보다는... 콘티뉴오를 이끌어가는 야프 테르 린던의 첼로가 무척 아름다왔다. 마지막의 화려한 코랄 알렐루야에서는 서예리씨의 목소리가 트럼펫 소리에 묻혀서 잘 들리지 않아 좀 아쉬웠다.

그리고 나서 이어진 앵콜곡은 서예리씨의 목소리의 아름다움이 아주 물씬 드러나는 서정적인 곡이었다. 바흐의 칸타타 보다 헨델의 아리아가 정말 훨씬 좋았다. 마지막 앵콜은 다시 알렐루야.

전반부 보다, 후반부가 더 좋았고, 앵콜도 정말 좋았지만.... 그날은 정말 음악에 몰두하기에는 너무나 머리가 복잡했다. 그다지 진지한 인생을 사는 편이 아닌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심각하게 될 때가 있는 듯.
Posted by 슈삐.

 
작년 앙상블 디토에 참여했던 젊은 음악가들 중 스테판 재키브는 확실히 눈에 띄는 바이올리니스트였다. 올 봄 교향악 축제에 부천필과 협연을 했었는데, 나는 그날 예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 다른 공연을 보고 있었다. 인터미션에 콘서트홀에서 연주하는 그의 모습을 잠시 모니터로 봤는데, 부천필 공연을 예매할 걸 그랬다는 후회가 좀 들었었다.

하지만 이번 독주회 소식을 듣고도 예매를 망설였던건 공연장 분위기에 대한 우려에 표값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는데.... 고양에서 공연을 한 번 더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에라 모르겠다하고 일단 예매를 했다. 그런데 그 후에 구로아트밸리에서 또 공연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무래도 평일에 고양까지 가기가 엄두가 안났던 터라... 결국은 구로 공연을 보기로 결정했다. (그나저나 무슨 공연을 3일 연달아 그것도 서울권에서만...; 확실히 인기가 있는 연주자다. 클래식 연주자로서는 좀처럼 그렇게 객석을 채우기가 어려운데 말이다. )
 
추운 날씨에 길도 막힐 것 같고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출발했는데도 역시 차는 살벌하게 밀린다. 더구나 주차를 어디에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근처에 공사하느라 길도 막혀있고 안내판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그 동네를 한참 헤맸다. A4용지 두장에 복사된 프로그램을 받아들고 조금 황당해 하기도 하고... 뭐 어쨌거나 프로그램은 공짜라서 그건 다행이랄까;;;;  구로구에서 기획을 한 것이라서 좀 어설픈가 보다 싶었다.

자리를 잡고 보니 어째 앞 뒤에 앉은 관객들이 불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베토벤 소나타 아다지오 악장에서 떠들어 대고...ㅠㅠ 문제는 내 주위 뿐만 아니었다. 베토벤 소나타 내내 악장간 박수가 우렁차게 이어졌는데 연주자들도 난감한 표정이고 나도 곡의 흐름이 방해받게 되어 좀 짜증이 났다. (원래는 악장간 박수에 별로 많이 짜증이 안나는 편인데 어제는 왠지 좀 화가 났다... 나이들수록 참을성이 부족해지는 듯...;) 2부 시작 전에 악장간 박수를 자제해 달라는 방송까지 나왔는데도 브람스 소나타에서도 여전히 몇 명은 개의치 않고 박수를....ㅠㅠ

그건 그렇고... 프로그램은

Brahms Scherzo c minor
Beethoven Sonata No. 7 in c minor
--intermission--

Chopin_Nocturne c# minor
Brahms_Violin sonata No.3 d minor Op.108


앵콜은 "마스네~ 메디테이션 프롬 타이스". 스테판 재키브가 큰 목소리로 곡 이름을 말했을때 관객들이 좀 미묘하게 웃었는데, 그 느낌이 마치 "어, 한국말 안하고 영어하네..? 또는 "목소리 또는 발음 이상하네?"라는 듯한 어이없는 듯한 웃음인 것 같아서 나로서는 좀 예의없게 느껴졌다. 미국사람이 영어하는게 이상한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특한 그리고 유별난 민족에 대한 애증은 반만 한국피를 이어받은 미국인 스테판 재키브에게는 어쩌면 꽤 부담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언론과 홍보사에서 피천득 선생을 들먹이는 것도 (나라면...) 마찬가지로 부담스러울 듯... 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수필가의 외손자여서 브람스와 베토벤 소나타를 레퍼토리로 해도 서울에서 객석을 3번이나 가득 채우고, 국내에서 씨디를 많이 팔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자꾸 옆길로 새는 후기...;;;)

하지만 그의 연주는 좋았다. 그의 연주 뿐만 아니라 막스 레빈슨의 피아노도 매우 좋았다. 사실 최근에 본 두번의 바이올린 리사이틀에서 가장 맘에 걸렸던 부분이 피아노였는데... 피아니스트가 어떻다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피아노가 바이올린 연주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곁들여져 있을 뿐 진정한 동반자로 듀오로 연주되지 않았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피아노는 그저 바이올린에 맞춰 주고 악보대로 연주하는 그런 파트로 작곡되진 않았을 터인데.... 하지만 스테판 재키브와 막스 레빈슨은 호흡이 잘 맞는, 서로를 보완하는 듀오로서의 연주를 들려줬다.

바이올린의 음색도 매우 훌륭했다. 재키브가 어떤 악기를 사용하는지 궁금하다. 이전에 쓰던 키에제베터 스트라디바리는 지금 필립 퀸트가 계속 쓰고 있다고 하는데 말이다.  (1704년 빈센조 루지에리를 사용하는 것 같다. 원래 키에제베터 스트라디바리를 받기 이전부터 사용하던 악기로 들었는데, 스트라드를 반납하고 이 악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홀에서 악기 소리가 좀 작게 들리긴 했다. 음량이 큰 악기가 아니어서 그런 건지 구로 아트밸리의 음향 여건 때문인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음색은 맑고 투명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활을 매우 가볍게 쓰는 스타일인 것 같은데 그 때문일 수도 있을 듯 하다.

재키브의 음악에 대한 감수성은 분명히 그의 재능이 어떤 쪽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서정적인 표현은 브람스 소나타에서 특히 잘 드러났는데, 2악장의 연주는 정말 아름다왔다. 베토벤 7번도 매우 '베토벤'스러운 연주이면서도 슬프고 아름다운 연주여서 확실히 기대 이상이었다. (2악장에서 속삭이며 방해하는 이웃들만 없었어도...ㅠㅠ)

재키브는 주로 핑거비브라토를 사용하고 좀 더 임팩트가 큰 부분에서는 암비브라토를 아주 가끔씩만 사용했다. 또 프레이징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활을 기막히게 사용하여 곡을 부드럽게 연결하고, 매우 가볍게 잡고 있는 듯 했는데도 활끝까지 음색이 살아 있는 걸 보니 신기할 정도였다. 강렬하고 파워풀한 스타일의 연주는 전혀 아니었는데도 부드러움이 때때로 더 큰 효과를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활 좀 그만 눌러 써야지...) 그런데 어깨받침 없이 바이올린을 연주해서인지 자세는 매우 불편해 보였다. 저렇게 계속 연주해도 목이 안아플까 싶은 자세...

브람스와 베토벤 소나타는 둘 다 좋았는데, 쇼팽 녹턴과 앵콜이었던 명상곡에서는 조금씩 도드라지는 실수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모두 좋았고 서정적인 재키브와 잘 어울리는 곡들이긴 했지만 작은 실수 때문에 좀 안타까웠다. 15일에 입국해서 기자회견, 인터뷰가 잔뜩있었는데다 16일 공연에 이어 또 17일 공연... 쉴 틈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을 것 같다고 추측 중...

특이하게 쇼팽 녹턴 c#단조와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은 최근 리사이틀에서 오주영씨도, 강주미씨도 연주했던 곡들이다. 본의 아니게 세 명의 연주를 아주 단기간 안에 듣게 되었는데... 세 명의 연주 스타일은 정말 전혀 다르다. 오주영씨는 특유의 열정적이고 강렬한 연주 스타일이 극도로 서정적인 이 곡들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연주였고, 강주미씨의 연주는 악보대로, 차분한 스타일. 들으면서 악보를 그릴 수도 있을 정도.... 재키브는 매우 부드럽고 감정이 풍부한 연주였다. 아주 젊은 연주자임에도 본인의 세계와 자기가 꿈꾸는 감성의 세계가 존재하는 듯 한 느낌이랄까.
 
고양에선 생상도 했다는데.... 구로에서는 앵콜도 딱 한 곡만 하고 손을 흔들면 들어갔다. 아무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 예당에서의 연주는 어떨지 컨디션을 회복했을지 좀 궁금하다. 아무래도 무리하는 스케줄이 아닌가 싶기도....

어쨌거나 스테판 재키브는 요즘 한국팬들에게 큰 사랑 (과 조금 과도한 호기심)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더 앞날이 기대되는 연주자임에 틀림없다. 곡에 대한 참신한 해석과 타고난 감수성은 테크닉보다도 더 큰 그의 재능인 것 같다.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치고 요즘 테크닉이 딸리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듯 하지만 그 나이에 무대에서 곡을 그만큼 소화해서 연주하는 사람도 또 별로 없는 듯 해서 말이다.
Posted by 슈삐.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그래도 스트링 앙상블 공연을 본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져 있었는데 아웃룩 캘린더를 보니 컨퍼런스콜이.... 5시반부터 1시간을 잡아 놨는데, 공연은 7시반... 요즘 연말이라서 차가 정말 많이 막히는데 제 시간에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히 콜이 30여분만에 끝나고... 회사를 벗어났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정말 차가 많이 막힌다. 막히지 않는 길을 찾아 돌아돌아 예당에 도착하니 대충 시간이 맞았다.

 

크누아홀에는 무료공연이 많아서 늘 한번 가봐야지 했었는데 계속 기회가 닿지 않다가 드디어 공연을 보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대학에 있는 홀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들어가 보니 전면을 장식한 파이프 오르간, 아늑한 의자와 2층까지... 역시 예술전문학교라서 다르긴 다른가 보다.

 

불이 꺼지고 연주자들이 무대로 나왔다. 앳된 얼굴의 연주자들이다. 사이 사이로 낯익은 얼굴들도 보인다. 신아라씨가 악장을 맡고 강주미씨가 세컨을 맡았나 보다. 첫 곡이 시작되었다.

 

프로그램

 

W.A.Mozart, Eine Kleine Nachtmusik KV.525

B.Britten, Simple Symphony for String Orchestra

 

-Intermission-

 

F.Mendelssohn, Octet in E-flat Major Op.20

 

생각보다 곱고 정갈한 소리에 깜짝 놀랐다. 모차르트에 딱 어울리는 음색. 너무 화려하지도 크지도 않은 맑은 합주다. 지휘자 없이 신아라씨의 리드에 각 파트가 박자를 잘 맞춰 들어가는데... 지난 번 앙상블 연습때 버벅 대며 초견으로 악보를 읽었던 슬픈 기억이 나서 조금 우울해졌다.;;;

 

살짝 박자가 어긋난 부분이 있긴 했지만 확실히 젊은 연주자들의 음악은 그 만의 풋풋하고 즐거운 느낌이 있는 듯하다. 이어지는 심플심포니는 연주자들이 서로 웃어가면서 즐겁게 연주한다. 곡 자체도 아기자기 재미있는 구성이라서인지 연주자들도 즐거운 모양이다.

 

인터미션에는 콘서트홀까지 뛰어가서 주차권을 구입해 오느라 시간이 다가고... ㅡㅜ (콘서트홀에서는 메시아 공연이 있었는데, 관객들도 같이 부르는 메시아 공연이었나 보다. 악보를 펼쳐 들고 같이 부르는 모습인 것 같아서 무척 재미있어 보였다)

 

기대했던 멘델스존의 옥텟... 파트별 2-3명씩으로 구성하여 연주가 진행되었다. 전반부보다 신아라씨의 리드가 약해진 느낌이 들었지만 다들 복잡한 구성의 곡을 정말 열심히 연주했다. 연주자들이 삥 둘러서 서 있으니 각 파트별로 어떻게 연주하고 있는지도 잘 보여서 관객에겐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앵콜은 크리스마스 캐롤 2곡. 한예종에서 작곡 공부하는 분이 편곡을 해서 앙상블에 선물한 곡이라고 했다. 고요한밤 거룩한밤에서는 하모닉스로 종소리 효과를 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I wish you a merry christmas도 부드럽고 고요하게 피치카토 연주도 편곡되어서 느낌이 좋았고...

 

끝나고 같이 보러간 앙상블 멤버와 차를 한 잔 하려고 했는데 나와 보니 바람이 정말 찼다. 젊은 연주자들의 앙상블 연주는 앙상블 공부를 하려는 나이 먹은 초보에게 꽤 공부가 되는 것 같다. 비록 그렇게 잘할 수는 없겠지만...

 

(아래 사진은 공연 안내에 붙어 있던 것인데.. 악기 배치나 연주자는 조금 다른 것 같다)

Posted by 슈삐.

심하게 뒤늦게 올리는 후기.

 

오주영씨 공연에 이은 콘서트시리즈의 두번째 공연. 이번에는 그다지 스탭으로 일한 것이 별로 없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멘토스만 두 통 사가지고 조금 일찍 모차르트홀에 도착했는데, 그다지 할 일도 없어서 괜히 일찍 갔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ㅡㅡ; 연주자에게 인사할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기다리다 아이들과 근처 편의점에서 사발면을 사먹고... (시간이 남을 줄 알았으면 집에서 밥먹고 오는 건데, 괜히 아이들을 빵과 사발면으로 저녁을 때우게 했다.ㅠㅠ)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동호회에서 온 관객들도 많았지만, 이번에는 특히 동료 연주자들도 관객으로 많이 온 것 같았다.

 

프로그램:

 

W.A. Mozart.........Sonata for Piano & Violin No. 21 in E minor, K. 304 (K. 300c)

 

S. Prokofiev............. Sonata No.1 for Violin and Piano in F minor Op.80

1. Andante assai

2. Allegro brusco

3. Andante

4. Allegrissimo - Poco piu tranquillo

 

-Intermission(휴식)-

 

P. I. Tchaikovsky............Meditation in D minor Op.42 No. 1 (Souvenir d'un Lieu Cher, Op.42)

 

P. I. Tchaikoksky............Waltz-Scherzo in C Major Op.34

 

F. Waxman......................Carmen Fantasy for Violin & Piano

 

 

공연의 백미는 프로코피에프였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박수는 예상했던 대로 카르멘환상곡에서 쏟아져 나왔다. 연주는 매우 조용하고 시종일관 차분했다. 뭐랄까... 음악을 들으면서 그녀가 곡을 연습하면서 했던 공부가 전달되어 오는 느낌...? 음 하나하나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는 연주자의 모습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느껴졌다.

 

앵콜은 쇼팽의 녹턴 20번의 바이올린 편곡 버전, 그리고 마스네의 타이스 중 명상곡.

 

어려움을 겪고 극복을 했던 과정을 지나온 연주자여서인지... 강주미양의 연주는 매우 진지하고 신중하게 보였다. 거기에 조금의 여유로움을 더하고 곡과 무대에 대한 장악력을 조금만 더 한다면 아주 멋진 연주자로 성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Posted by 슈삐.

<명 바이올리니스트 콘서트 시리즈 2>

-차세대 선두주자,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 독주회-

 

2009년 12월 5일 요일 저녁 730

 모짜르트

 

 

예매신청 및 문의: http://cafe.naver.com/concertseries.cafe (클릭!)

예매 오픈 : 11월 8일 일요일 오후

 

명 바이올리니스트 콘서트시리즈 에서 오주영씨에 이어 2번째로 초청한 연주자는

2009년 서울국제음악콩쿨에서 우승하고

2009년 하노버 국제콩쿨에서 준우승하여 우리에게 큰 기쁨을 준

젊은 연주자 강주미양( 클라라 주미 강) 입니다.

 

인터넷으로도 생중계된 이번 콩쿨들에서

심플하면서도 아름답고 기품있는 연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강주미양은,

깊이있는 음악성과 아름다운 외모로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청중들이 뛰어난 연주자들을 직접 초청하여,

연주자와 열정적인 관객들이 하나가 되는  저희 콘서트 시리즈에서는

 

예비관객들의 열화 같은 요청에 의하여

차세대 선두주자 강주미양을 이번 주인공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번 독주회에서 강주미양은

평소에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연주곡목들을 준비하여 여러분께 다가갑니다..

 

 

PROGRAM

 

W.A. Mozart ............    Sonatas for Piano and Violin 

(모짜르트...................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중 1곡)

 

S. Prokofiev.............     Sonata  No.1 for Violin and Piano  in f minor

(프로코피에프 .......... 바이올린 소나타 1번 f단조 )

                                  1.  Andante  assai

                                  2.  Allegro brusco

                                  3.  Andante

                                  4.  Allegrissimo - Poco piu tranquillo

 

 

-Intermission(휴식)-

 

P. I. Tchaikovsky............Works For Violin & Piano

(차이콥스키..............피아노와 바이올린를 위한 곡들 중 2곡)

 

Pablo de Saradate ........Virtuoso Works For Violin & Piano 

(사라사테...............비르투오소 바이올린 showpiece 3곡)

 

프로그램은 연주자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학력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재학
•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 졸업
•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악대학
   예비학교
• 독일 쾰른 국립음악대학 예비학교
•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예비학교
• 독일 뤼베크 국립음악대학 예비학교
• 독일 만하임 국립음악대학 예비학교

지도교수   
• 김남윤 • 크리스토프 포펜 • 자카르 브론  
• 도로시 딜레이 • 강효  • 발레리 그라도프

수상경력

• 2007년 스위스 티보르 바르가 국제바이올린콩쿠르 3위
• 2005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콩쿠르 준결선
• 2005년 핀란드 얀 시벨리우스 국제바이올린콩쿠르 준결선

@2009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

@2009 하노버국제콩쿠르 2위

 

1987년 6월 10일생

 

                                           사진 출처 : 하노버 국제 콩쿨 홈페이지

                                                               서울국제음악콩쿨 홈페이지

 

 

찾아오시는 길


Posted by 슈삐.

올해 바흐페스티벌 중에서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아 보기로 한 공연. 헬무트 릴링이 이끄는 바흐 콜레기움 슈투트가르트와 게힝거 칸토라이의 헨델과 바흐 공연이고 바흐페스티벌의 마지막 공연이기도 했다.

 

성악과 합창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합창석을 원했었는데 합창석은 아예 오픈을 하지 않았고 자리는 3층으로 배정이 되었다. 합창석에 앉아 성악공연을 보면 음향이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기 때문에 3층이 훨씬 나은 자리이긴 했지만 연주자들 모습이 제대로 보이질 않는 점이 좀 아쉬웠다.

 

일요일 저녁. 정말 많은 사람들이 노장의 지휘를 보러 예당을 찾아 왔다. 3층까지 거의 꽉 찬 자리를 보니 릴링의 명성이 대단하다 싶었다. 바흐 페스티벌의 다른 공연과는 달리 고악기가 아닌 모던 셋팅의 악기로 연주하는 바흐와 헨델이지만 현재의 바흐 해석에 큰 영향을 미쳐온 거장의 연주는 어떤 것일지 기대가 되었다.


프로그램


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9) Dixit Dominus Domino meo, HWV.232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Cantata "Weinen, Klagen, Sorgen, Zagen", BWV.12


Intermission


Motet "Jesu meine Freude", BWV.227

Magnificat in D major, BWV.243

 

현대악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정제되고 깔끔한 음색의 현악 앙상블과 오르간으로 헨델이 연주되었다. 21명의 합창단은 오케스트라에 비해서 좀 많은 인원인 것 같았는데 (오케스트라가 합창단에 비해서 적은 것인가..) 바흐나 헨델의 시대에도 그런 식으로 구성되었을 것 같아서 크게 이상하게 들리진 않았다. 합창은 정말 탁월했다. 첼로와 알토의 듀엣 또는 각 파트별로 한 악기씩으로 서로 주고 받듯이 연주되는 부분들이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으로 연주되었다.


트럼펫과 오보에가 덧붙여진 바흐의 칸타타 '울며 탄식하며'에서는 오보에 독주가 전반적인 곡을 리드하면서 연주되었다. 정말 아름다운 오보에... 오보에의 구성은 다음곡인 모테트 '예수, 나의 기쁨'에서 4대로 확대되었다. 모두 11곡의 다양한 모테트들이 (이상하게도 내 귀엔) 박진감 넘치게 느껴졌다. 마지막 마니피카트에서는 알토와 현악기들만의 아리아, 오보에 다모레와 소프라노가 듀오로 연주하는 아리아 등 서정적인 곡들, 귀엽고 간결한 느낌의 플룻과 알토 아리아 등이 좋았다.


오보에는 현대악기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는데.. .플룻과 트럼펫은 어쩐지 세련되면서도 너무 반지르한 느낌의 현대악기의 느낌이 많이 느껴져서 현악기나 합창, 그리고 독주자들의 소박하고 절제된 느낌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듯한 생각이 들긴 했다.


프로그램에 가사가 적혀 있는 것 같아서 하나 구입을 했는데, 들고 들어와 살펴보니 한글 번역만이 적혀 있었다. 열심히 제목과 가사를 맞추어 보려고 했지만, 한글만으로는 합창이나 독주자들이 어떤 부분을 어떤 감정으로 노래하고 있는지 완전히 파악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 좀 아쉽다. 독일 합창단이어서인지 바흐의 독일어 가사들이 곡의 매력을 더하는 듯 했는데 말이다..;

Posted by 슈삐.

연주회 일주일 뒤에 쓰는 매우 게으른 후기.

 

어쩌다가.... 공연 주최측이 되어 버린 공연. 예매, 예매자 관리, 티켓 교부.. 등등의 일을 했었다. 원래 그다지 'people person'은 아니어서 공연 기획은 내 영역은 아니고... 내가 도와 줄 수 있는 일은 예매 관련된 일인 듯하고 해서.... 어쩌다 보니 내가 그 일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뭔가 공연 시작 전에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반차를 내고 공연장으로 갔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인지 썰렁... 오는 길에 관객들 사은품 (기침하지 마시라고 주려는 목적도 있었음)인 멘토스까지 사서 왔는데도 너무 일찍 도착한 듯. 6시반 이전에는 그다지 할 일도 없을 것 같아서 집에 갔다가 영어학원 가기 싫다는 지윤이랑 같이 공연장에 6시반경에 다시 돌아왔다.

 

바이올린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지윤이가 표 나눠 주는 일은 엄청 재미있나 보다. 공연 보러 안들어 가고 계속 표를 팔겠다는 이야기까지 하더라..;;

 

첫 곡인 서주와 타란텔라를 시작하는데... 바이올린 소리가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다. DS홀 음향이 별로라던데 그 탓인가 싶었다. 하지만 곡이 진행될 수록 소리도 연주도 나아지기 시작했다. 문제는 조금씩 맞지 않는 피아노..;; 아무래도 리허설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타이스의 명상곡과 아름다운 로즈마린이 끝나고 지윤이에게 "엄마가 저 곡들 연습할 때랑 많이 다르지?"하고 물었더니..."저 곡들 다 처음 들어 보는데? 언제 저거 연습한 적 있었어?"라고 대답을....ㅠㅠ

 

점점 좋아지는 연주에 후반부는 훨씬 더 좋아질 것 같다는 기대를 가지고 인터미션... 그리고 그 예상대로 후반부에 오주영씨는 정말 훨훨 날아다녔다.

 

폰세의 작은별 대신에 포르 우나 카베짜를 연주했는데... 예전에 본인은 탱고 음악도 무척 좋아한다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사실 오주영씨 스타일에 퍽 잘 어울리는 음악들인 듯 하다. 프로그램 마지막곡인 지고이네르바이젠까지 끝났는데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가 이어지고... 앵콜곡들이 이어졌다. 헝가리안 무곡 5번은 혼자 연주하는데도 엄청난 음량...; 두번째 앵콜은 피아니스트와 페이지터너를 무대에 올려 놓은 채 무반주 즉흥곡을 연주. 그리고는 "마지막으로..."라고 이야기하면서 몬티의 차르다쉬로 마무리.  

 

연주가 끝나고는 관객들이 길게 늘어서 CD를 사고, 싸인을 받고... 오주영씨의 팬이 꽤 많구나 싶었다. 피곤할텐데도 하나하나 싸인해주고 사진도 찍어주는 모습을 보니 오주영씨 성격이 정말 좋다는 생각도....

 

테크닉도 좋고, 소리도 좋고, 딱 본인에 맞는 곡들을 선택해서 연주하는 연주자. 매우 감성적이고 느낌이 충만한 연주자가 오주영씨인 것 같다. 테크닉은 차원이 다르니 논외로 하더라도..... 도무지 느낌이라고는 없는 나로서는 어떻게 그렇게 연주가 될 수 있는지 신기하다. 음악성이 부족한 건가... 감수성이 부족한건가..;;;;;

Posted by 슈삐.

꽤 오랫만의 연주회였다. 일요일 저녁, 엄마따라 가겠다고 TV를 포기하고 나선 도윤이와 같이 신촌으로 갔다. 시간이 넉넉하면 연대 앞에서 맛있는 것이라도 사주고 싶었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시간이 별로 없다. 루스채플에서 표를 받아서 연대 정문으로 나가 공갈 호떡을 3개 샀다. 정문까지 꽤 한참 걸어가야 되는 줄 알았는데, 아이 걸음으로도 5분 밖에 안 걸리더라. 길 건너 가볼까 잠시 고민했으나, 아무래도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서 도로 돌아왔다.

 

대학교에 처음 와 본 도윤이는 "여기도 학교도 저기도 학교야?", "이렇게 늦게까지 공부하는 언니오빠들이 이렇게나 많아?", "학생이 천 명도 넘을까?", "우리 학교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이 800명인데..." 라고 재잘대면서 즐거워 했다. 이렇게 큰 학교가 있는 것이 신기한 모양이다. 엄마 다녔던 학교는 이 학교보다 더 넓었다고 얘기하고 나니 언제 한번 아이들을 데리고 엄마 아빠 다니던 학교에 놀러 가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연대에서 주최하는 음악회라서, 게다가 교회에서 열리는 음악회라서, 음악연구소 소장의 인사말과 담당 목사의 기도까지 있은 후에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61년생인 데라카도 료는 생각보다는 동안.

 

익숙한 헨델 소나타 D장조가 시작되자마자 도윤이는 꿈나라로 가고..;;; 바로크 바이올린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악기 소리가 아주 울림이 좋은 것은 아니었고 상당히 소박한 느낌이었다. 연주장소가 울림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데라카도 료는 보통의 바로크활 잡는 것보다는 활을 더 길게 잡고 연주하는 듯 했다. 도윤이는 4악장 중간에 깼다. ㅎㅎ 그래도 내내 자지 않아서 다행이다.

 

비버의 파사칼리아는 살짝 빠른 듯한 느낌이 들었고 깊이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데라카도 료 만의 표현과 해석을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나에게 와 닿지 않는 느낌이랄까.

 

이어지는 헨델 소나타 d단조. 첫 곡인 HWV371 보다 더 좋아진 느낌이다. 그리고 1부 마지막 곡인 샤콘느. 역시 좀 빠르게 템포를 잡은 듯 한데, 어디선가에서부터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파사칼리아나 샤콘느나... 어느 정도 사람들이 기대하는  분위기와 깊이가 있는 곡들인데, 어쩐지 그 날의 데라카도 료는 그걸 이끌어내는 포인트를 놓치고 있는 것 같았다. 샤콘느에선 테크닉적으로도 그다지 깨끗한 연주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휴식시간에 아까 먹다남은 호빵을 먹고 들어갔더니 웬 청년이 우리 자리에 앉아있었다. 한 줄 뒤에 앉았다.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 연주가 이어진다고 했지만, 작년 쿠이겐이 예당해서 했던 다 스팔라 연주가 아주 좋지는 않았었기 때문에 별로 기대를 하지는 않고 있었다.

 

그러나, 데라카도 료의 연주로 프렐류드가 시작되자 생각이 바뀌었다. 작년 쿠이겐의 연주와는 음색에서 아주 많이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연주 자체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보였고, 소리도 일반적인 첼로의 소리만큼의 깊이와 폭이 있었다. 같은 제작자의 악기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연주기법이나 연주자에 따라 소리가 다른 것인지.. 아니면 예당 콘서트홀이 너무 넓어서 소리가 건조하게 들렸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다시 바이올린으로 바꾸어 쳄발로 주자인 조성연씨와 같이 나온 데라카도 료는 프로그램 마지막 곡인 바흐 소나타를 연주했다. 앵콜은 역시 바흐 소나타. 헨델에서 시작해서 바흐로 이어지는 연주회의 마무리로 좋은 앵콜곡이었다. 마지막과 앵콜의 바흐는 무리없이 연주되었고 전반부 보다 훨씬 안정된 음색을 들려 주었다. 무반주 곡들보다는 챔발로와 같이 연주하는 편이 더 나은 것일까. 도윤이는 앵콜이 가장 좋았다고 했다.

 

밤에 아이와 같이 산책나온 기분으로 들렀던 음악회. 사실 도윤이 신경쓰느라 집중하는 것이 좀 힘들기는 했지만... 바로크 바이올린 연주를 실컷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가을 밤이었음에는 틀림없다.

 

----------------------------

프로그램

 

헨델(G.F. Handel, 1685 - 1759)

바이올린과 쳄발로 소나타 D장조 HWV 371

Affettuoso - Allegro - Larghetto - Allegro

 

하인리히 폰 비버(H. I.1644- 1704)

팟사칼리아(Passacaglia) g단조

 

헨델(G.F. Handel, 1685 - 1759)

바이올린과 콘티뉴오를 위한 소나타 d 단조 HWV 359a

Grave - Allegro - Adagio - Allegro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S. Bach, 1685 - 1750)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제2번에서 샤콘느 d단조  BWV 1004

 

-휴식-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S. Bach, 1685 - 1750)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번 G 장조 BWV 1007

Prelude - Allemande - Courante - Sarabande - Minuets - Gigue

 

바이올린과 쳄발로 반주를 위한 소나타 제3번 E 장조 BWV 1016

Adagio - Allegro - Adagio ma non tanto - Allegro

 

[앵콜] 바이올린과 오블리가토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 c단조, BWV 1017

제1악장 Siciliano, Largo  

 

Posted by 슈삐.

 

<명 바이올리니스트 콘서트 시리즈 1>

-이 시대의 가장 익사이팅한 바이올린 비르투오소 오주영 독주회-

 

2009년 10월 29일 요일 저녁 8

 DS

 

 

10월 29일 목요일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건너편 DS홀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의 젊은 바이올린 비르투오소 오주영 씨를 모시고 독주회를 갖습니다.

 

 저희 콘서트 시리즈는 

순수한 바이올린 음악 애호가들의 모임으로서,

 

청중의 입장에서 평소에 만나고 싶었던 뛰어난 연주자들을 직접 초청하여,

연주자와 열정적인 관객들이 하나가 되는 연주회를 개최하면 어떨까 하는

우연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마츄어 음악팬들이 기획하는 음악회이지만

평소에 꿈꾸어왔던 최고 수준의 연주회 시리즈로 만들기 위해

철저하게 비영리적으로, 모든 입장수익을 연주자 섭외와 연주홀 준비에 투입하여

 

음향과 기타 연주조건 면에서 최고 수준의 음악홀에서

최정상급의  연주자를 모셔서 이어나가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에 모시게 된 오주영씨는

어린 나이에  국내에 천재소년 연주자로 알려지며 화려하게 데뷔하여

미국 유학 전 이미 KBS교향악단, 서울시향등과 수차례 협연한 세계 정상급 기량의 연주자입니다.

도미후, 줄리어드의 전설적인 명교수 도로시 딜레이 여사의 손꼽히는 제자였으며

미국에서는 1996년 14세의 나이에  최고권위의 Young Concert Artists International Audition에서 우승하여

그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줄리어드 음악원 졸업 후에도

줄리어드 음악원 대학원 과정에서 20세기 후반부 최고의 명연주자 이차크 펄만을 사사하고

현대 최고의 명교수 자카르 브론과

뉴욕 필하모닉의 콘서트 마스터 글렌 딕터로우와의 계속적인 수업을 통해

한층더 깊이 있는 음악세계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현재 정상급 기량을 지닌 젊은 비르투오소로서 전세계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주영은

화려한 테크닉의 불꽃같은 연주로 이미 국내에서는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2008년의 전국 순회 리사이틀은 모두 매진되고 MBC를 통해 방송되어 그의 명성과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으며,

2009년 3월에는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의 협연자로서 세번째로 재초청받아,

섬세하고 열정적으로 멘델스죤 협주곡을 연주하여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번 연주회는 그의 화려한 테크닉과 환상적인 연주력을 뽐낼 수 있는

황금시대의 바이올린 쇼피스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희 <명연주자 콘서트 시리즈>는

오주영씨께 저희 회원 중 한 분의 소유인 Gaetano Gadda 바이올린을 후원하게된 계기로

시리즈의 첫 연주자로 그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콘서트 시리즈의 첫 출발인 이번 오주영 독주회는

연주자와 관객이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선착순 예약 관객 200분을 모시고

서초동의 DS홀에서 시작합니다.

콘서트 시리즈 까페의 예매 게시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열렬한 바이올린 음악 애호가 청중들과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바이올리니스트가 만들어내는

그 영감과 에너지 넘치는 무대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PROGRAM

 

G. Tartini, Violin Sonata in g minor "Devil's Trill"  
    주세뻬 타르티니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악마의 트릴"
F. Kreisler ,
Tambourin Chinois
    프리츠 크라이슬러  "중국의 북"
F. Kreisler,
Liebesleid
    프리츠 크라이슬러 "사랑의 슬픔"
H. Wieniawski ,
Scherzo Tarantella
    헨릭 비에니아프스키  "스케르쪼 타란텔라"
C. Saint-Saens,
Introduction&Rondo Capriccio
    까미유 생상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Intermission-

F. Kreisler, Preludium and Allegro
    프리츠 크라이슬러 "전주곡과 알레그로"
F. Chopin,
Nocturne in C-sharp minor
    프레데릭 쇼팽 "야상곡 c-sharp 단조"    (편곡 : 나탄 밀스타인)
A. Bazzini ,
La Ronde Lutins
    안토니오 바찌니 "요정의 론도"
M. Ponce,
Estrellita
    마뉴엘 퐁세 "에스트랄리타(작은 별)"      (편곡 : 야샤 하이페츠)
Pablo de Sarasate, Zigeunerweisen

    파블로 드 사라사테 "찌고이네르바이졘" - 집시의 노래-

 

 

 

예매신청 및 문의 - http://cafe.naver.com/concertseries.cafe

Posted by 슈삐.

공연 운이 안따라 주는 올해.... 간만에 기다리던 공연을 별 탈 없이(?) 볼 수 있었다.

LG아트센터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북적북적. 아무래도 타카치 콰르텟보다는 손열음양의 인기 덕이 아닌가 싶다. 관객들의 분위기도 그렇고..^^

 

(아래 사진은 어제 공연 사진은 아니고 이전 사진인 것 같다. 아마도 반클라이번 콩쿨 때 브람스 연주했던 사진이 아닐까 추측... 어제 손열음양은 붉은 상의에 검은 바지를 입고 나왔었다. 출처: 연합뉴스)

 

프로그램:

하이든 현악4중주 Op.77 No.2 "로브코비츠"
바르토크 현악4중주 No.4, Sz91
Intermission (20분)
슈만 피아노 5중주 Op.44 (손열음 협연)

 

물 흐르듯이 시작한 하이든. 모차르트나 하이든의 현사에서 그렇듯이 퍼스트 바이올린의 비중이 매우 높은 곡이어서 계속 시선이 퍼스트인 에드워드 듀슨베리에게로 향하게 된다. 퍼스트는 아주 안정적인 연주인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나머지 멤버들의 연주가 탄탄하게 곡을 지지해 준다. 2악장에 들어서면서 통통튀는 스타카토, 마르카토의 향연이 눈부시다. 듀슨베리의 연주도 물이 올랐다. 매우 서정적이면서 아름다운 3악장에서는 분명 누구도 약음기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마치 콘 소르디노를 하는 듯이 부드럽고 조화로운 음색을 들려 주었다.

 

두번째 곡인 바르토크는 타카치만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곡이었다. 악장마다의 특징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해석과 멤버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스스로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연주를 끌고 가는 모습도 멋졌다. 아름다운 3악장과 피치카토로도 이렇게 다양한 음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4악장, Jazzy한 느낌으로 헝가리풍 선율을 보여준 5악장, 등 흥미진진한 연주였다.

 

마지막 슈만에서는 관록있는 타카치 멤버들에 손열음양이 같이 나와 연주를 시작했다. 피아노는 현악기들과 보기드물게 잘 어우러졌다. 타카치 단원들과 눈을 맞춰가며 (페이지 터너도 없이 악보를 휙휙 넘겨가며;;;) 앙상블을 이루는 손열음양의 모습이 좋아 보였다. 그녀는 실내악에도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슈만의 피아노 5중주는 곡 전체에 슈만에 '이건 내 곡'이라고 적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만큼 너무나 슈만스럽다. 예전엔 슈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니면 전혀 관심이 없었거나..) 전에 교향곡 1번 연주에 참여해 본 이후로 슈만에 호감이 생긴 듯 하다. 낭만주의적인 아름다움이 주조를 이루면서도 특유의 불안함과 변덕스러움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슈만의 곡들은 그의 인생과도 닮아 있는 것 같다.

 

타카치와 손열음의 연주는 3악장과 4악장으로 활기차게 이어져 멋지게 마무리되었다. 관객들은 열렬하게 환호와 박수를 보냈지만, 여러번 이어지는 커튼콜에도 앵콜은 없었다. 아마도... 피아노 5중주곡으로 끝났기 때문에 앵콜곡 고르기가 쉽지 않아 준비를 안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타카치 콰르텟(Takács Quartet) 사이트: http://www.takacsquartet.com


에드워드 듀슨베리(Edward Dusinberre) / 바이올린
카로이 슈란츠(Károly Schranz) / 바이올린
제랄딘 월더(Geraldine Walther) / 비올라
안드라스 페어(András Fejér) / 첼로

 

타카치 과르텟의 오리지널 멤버인 카로이 슈란츠와 안드라스 페어는 무척 즐겁고 행복해 보이는 연주자들이었다. 연주도 그에 어울리게 했는데, 슈란츠는 세컨바이올린의 모범을 보여주는 듯 시종일관 안정적이고 탄탄한 연주를 들려 주었고, 페어의 첼로는 즐겁고 재미있고 때로 유머러스한 분위기였던 것 같다. 바르토크 3악장에서는 매우 서정적인 선율을 들려 주기도 했지만. 유일한 여성 멤버이며 가장 최근에 콰르텟에 들어온 제랄딘 월더의 비올라도 정말 좋은 연주였다. 튀지 않으면서도 비올라 파트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는데, 슈만 피아노 5중주에서 들려 주는 강렬한 비올라 선율들이 인상적이어서 솔리스트로도 매우 훌륭한 비올리스트이지 않을까 싶다. 에드워드 듀슨베리의 리더쉽도 다른 멤버들과 조화를 잘 이루었던 것같다. 콰르텟에서 퍼스트 바이올린의 역할이야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인데, 그의 경우는 혼자 먼저가는 리더가 아니라 다른 멤버들과 같이 가는 부드러운 리더의 모습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Posted by 슈삐.

올해는 어쩐지 해외 연주자들 내한공연보다는 국내 연주자들의 공연에 많이 가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연주회 가는 횟수를 줄이려고 공연 홍보도 잘 안보고 (지름신은 미리 예방해야) 지내고 있다. 사실 공연 보러 가는 시간을 내기도 요즘은 쉽지가 않고... 하여간... 이번 주는 일주일 내내 저녁 시간이 안되는데, 공연이 있었던 수요일만 시간을 낼 수 있었다.


모리스 콰르텟에는 작년까지 내가 단원으로 있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와 조금 관련이 있는 연주자분이 두분이나 있다. 한 분은 오케스트라 레슨도 가끔 해주시는 한혜리씨. 또 한 분은 작년에 협연을 했던 홍지혜씨. 공연장입구에 오랫만에 오케단원들을 만날 수 있었고, 공연장에서도 여기저기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공연 끝나고 나서는 지휘자샘도 뵙고...


이번 공연의 주제는 taste of life 시리즈의 두번째로 '신맛'. 프로그램을 보니 과연 신맛다운 느낌이 든다. 하지만 무대에 등장한 연주자들의 의상은 신맛의 느낌보다는 신선한 맛의 느낌이다. 노랑, 연두 계열의 화사하고 밝은 의상이 약간 낯설지만 또 색다른 느낌.


첫 곡으로 연주된 슈베르트는 좀 불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일단은 첫 곡이니까. 여성들로 구성된 콰르텟이라서 그런지 파워가 부족한 느낌이다. (사실 이 부분은 이번 연주회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인데, 버르토크나 베토벤은 확실히 에너지가 엄청나게 필요한 곡들이어서 조금 더 파워풀한 연주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버르토크 현악사중주 4번은 들어본 적 있지만, 3번은 아무래도 처음 듣는 곡인듯 했다. 꽤 재미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는 곡인 듯.


2부는 가장 기대했던 베토벤 현악사중주 14번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중의 한 세트인 베토벤의 후기 현악사중주 중 하나. 누가 나에게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목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지인들과 베토벤의 후기 현사들을 연주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당찮은 목표다..ㅠㅠ) 


모리스 콰르텟의 14번은 아름답다. 사실 매우 아름답긴 하지만 단순히 아름답다기 보다는 무겁고 우울한 느낌도 상당부분 존재하는데, 조금 가볍게 연주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이내믹한 부분들이 원하는 만큼 살아나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역시 반짝반짝거리는 연주였다. 특히 바이올린들의 연주가 눈부셨다. 매우 서정적인 연주. 더구나 1부보다 더 안정된 모습으로 40분에 이르는 대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멤버들이 입덧에, 부상에 다들 몸이 많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연주를 준비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그렇다.


관객들의 환호 속에 이어진 앵콜은 예수는 나의 힘이요라는 찬송가의 변주곡. 찬송가 같은 분위기의 곡에서 비브라토를 어떻게 구사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모범을 보여 주는 듯한 폭넓은 비브라토를 보면서 어찌 부럽던지... (요즘은 그나마 안되는 비브라토라도 할라치면 관절염이 오는 듯 손꾸락이 아프다는 ㅠㅠ)


프로그램


Franz Peter Schubert
Quartet in C minor, D 703 
 
Béla Bartók
String Quartet No.3 Sz 85

I. Prima Parte: Moderato
II. Seconda parte:Allegro
III. Ricapitolazione della prima parte: Moderato

Intermission

Ludwig van Beethoven
String Quartet No. 14 in C sharp minor, Op.131

I. Adagio, ma non troppo e molto expressivo
II. Allegro molto vivace
III. Allegro moderato
IV. Andante ma non troppo e molto cantabile — Più mosso — Andante moderato e lusinghiero — Adagio — Allegretto — Adagio, ma non troppo e semplice — Allegretto

V. Presto

VI. Adagio quasi un poco andante

VII. Allegro



사족)


그나저나... 연주회가 끝나고 나오면서 은하와 우리 고등학교 동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제가 생겼다. 나랑 같은 대학 작곡과에 재수인지 삼수를 해서 간 친구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고2때 같은 반이었는데 역시 고2때 같은 반이었던 은하는 절대로 같은 반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고2 올라가자 마자 했던 (아마 3-4월경) 합창대회에서 우리반 지휘를 내가 맡고 그 친구가 반주를 했었는데 말이다.내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지어낸다기에 동창 2명에게 그 밤중에 전화를 해서 물어봤는데, 헐...;;; 둘 다 제대로 기억을 못하고 있다. 세월이 너무 지났나 보다..ㅠㅠ


집에 와서 교지에 문집까지 뒤졌는데, 고2때 그 친구가 같은 반이었다는 증거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 친구가 나랑은 같은 대학이라서 대학 동창회 사이트에 들어가 이메일 주소는 구했는데... 20여 년 만에 불쑥 이메일 보내서 "안녕? 그런데 너 나랑 2학년때 같은 반이었지?" 하고 묻는 건 아무래도 영 아닌 듯 하고..;;;;;


하여간 증거를 찾다가...;;; 본의아니게 인터넷에서 그 친구에 관한 뒷조사(?)를 좀 하게 되었는데, (100%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같이 작곡하는 남편을 만나서 유학 갔다오고 와중에 상도 받고 했던 모양이다. 중3 때 던가.. 잠시 작곡과에 가고 싶어했었던 나로서는 그동안 살아 오면서 그 친구가 종종 생각나곤 했었는데,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동창의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싸이월드와 아이러브스쿨 뒤지다가 다른 동창들도 몇 명 찾았는데, 그 중 한 친구는 꽤 친했던 친구였다. 자기를 똑 닮은 아들과 사람 좋아 보이는 남편과 즐겁게 살고 있는 사진이 있었다. 보기 좋았다. 나중에 시간잡아서 연락을 해봐야겠다.

Posted by 슈삐.
은하 덕에 보게된 공연.  공연을 보러 예당을 찾아갔던 교향악 축제가 진행 중이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이 공연은 리사이틀홀인데, 콘서트홀에서 뭘하나 가봤더니 부천시향이 연주하는 날이다. 그래서 이렇게 사람이 많았군.. 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인터미션때 바이올린 소리에 이끌려 콘서트홀 공연을 중계해주는 TV앞으로 가봤더니 스태판 재키브가 협연자더라. 부천시향보다는 스태판 재키브가 더 관객을 많이 끌지 않았을까... 속으로 생각해봤다. 잠깐 봤지만 역시 잘하긴 하더라... 그건 그렇고...

12대의 첼로가 연주를 하는 일은 종종 있긴 한데, 실제로 첼로로만 연주되는 공연에 가보는 것은 처음이다. 첼로라는 악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12대의 첼로라니... 아무래도 민숭민숭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곡은 상당히 대중적인 곡들로만 짜여져 있는 데다가 클래식만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절대로 지겨운 공연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프로그램:

E. Grieg / Holberg Suite for 6 Cellos, Preludium & Rigaudon
N. Spiritual / Deep River
H. Mancini / Pink Phander
G. Miller / Moonlight Serenade
W. Kaiser-Lindemann / Bossa-Nova for 12 Violoncelli
J. Brahms / String Sextet No.1 in B♭ Major Op.18 2nd Mov. (브람스의 눈물) for 6 Cellos
A. Piazzolla / Libertango
J. Klengel / Hymnus for 12 Cellos Op. 57
A. Piazzolla / Fuga Y Misterio
G. Gershwin / Clap yo' Hands


좌석 위치가 워낙 앞 쪽이어서 공연 내내 첼로들을 살펴 보느라 꽤 재미가 있었다. 첼로 연주자들 각각의 연주하는 모습도 잘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고... 연륜이 있는 연주자들도 많았지만, 상당히 젊은 첼리스트들의 연주도 흥미가 있었는데 높은 파트를 맡아서 계속 하이 포지션으로 연주하던 젊은 연주자도 꽤 인상적이었다.

(너무 오래 지나서 후기를 쓰려니 내용이 잘 생각이 안난다. 아무래도 대강 마무리하고 말아야 겠...)

처음에는 다 그게 그것처럼 보이던 연주자들과 악기 소리가 한 곡 한 곡 지나면서 들려오고 보이기 시작했는데,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았던 악기들도 꽤 괜찮은 음악을 들려 주었고, 나중에 잘 보니 이쁜 악기들도 좀 보이더라. 그래도 첼로만의 앙상블 보다는 여러가지 악기들이 있는 편이 더 좋긴 하다. 그나저나 12바이올린이나 12비올라, 12베이스는 없는데 12첼리는 있는 이유가 뭘까? 비올라나 베이스는 확실히 12대를 모으기가 어려워서 그런게 아닐까 싶고..ㅎㅎㅎ 바이올린은 각자들 너무 까칠해서 안모이는 건가..ㅡㅡ;;
Posted by 슈삐.
올해는 의도적으로 공연을 보러 가는 횟수를 줄이고 있기도 하고, 게다가 막상 맘먹고 가려고 했던 공연마저 못 가게 되는 불상사도 생기고 하여... 간만에 올리는 공연 후기가 되겠다... 표는 고클래식의 티켓신청에 당첨이 되어서 장만을 했고 연주자들은 강효정씨를 제외하고는 잘 모르는 분들이긴 했지만, 프로그램이 상당히 신선해 보여서 기대가 되는 공연이었다.

일단, 생각보다 관객수가 너무 적어서 놀랐다. 서울시가 후원하는 앙상블이라는데, 어느 정도 객석이 채워졌다면 연주자들도 더 흥이 났을 것 같았다. 또 이런 홀의 이런 프로그램의 공연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한다는 것도 안타깝고...

트라베르소, 바이올린, 하프시코드, 비올라다감바 - 이 4대의 악기가 트리오 소나타로 문을 열고 각각의 악기들의 독주 또는 듀오 연주들이 이어진 후 다시 트리오 소나타로 마감을 하는 식으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다. 오늘 연주의 제목은 "베를린 악파와 프러시아 대제". 이름대로 공연 프로그램은 프리드리히 2세의 베를린 궁정에서 활약하던 작곡가들의 음악으로만 구성이 되어 있었다.

프로그램

칼 하인리히 그라운 (Carl Heinrich Graun 1702~1771)
    트라베소, 바이올린과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G장조

프리드리히 윌헬름 마르푸르그 (Friedrich Wilhelm Marpurg 1718~1795)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 c단조

프란츠 벤다 (Franz Benda 1709~1786)
    바이올린과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a단조

프리드리히 2세 (Friedrich II 1712~1786)
   트라베소와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e단조

칼 필립 에마누엘 바흐 (Carl Philip Emanuel Bach 1714~1788)
    비올라 다 감바와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 g단조

요한 요하임 크반츠 (Johann Joachim Quantz 1697∼1773)
  트라베소, 바이올린과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e단조

같이 간 은하와 황제폐하의 곡이 연주되면 기립이라도 하면서 감상을 해야 되는 것은 아니냐는 둥, 키득거리면서 공연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공연 전 무대 위에 놓여있던 쳄발로는 화려한 금박 무늬가 있는 아름다운 악기였다.

아무래도 생소한 곡들라서 몰입의 정도가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예상대로의 곡들이었다. 비슷한 시기 비인에서 인기를 끌었던 곡들보다는 조금 더 무게감이 있으면서 그다지 참신한 움직임을 보여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달까. 하지만 마르푸르크의 쳄발로 소나타와 2부의 C.P.E 바흐의 비올라다감바와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는 퍽 인상적인 연주였다. 쳄발로 연주자인 이루이사씨의 연주에 급관심이 생겼달까... 크반츠도 괜찮았었고...

황제폐하의 곡은 솔직히 매우 인상적이지는 못했는데, 그것이 작곡가 탓인지 연주자 탓인지 아니면 우매한 감상자 탓인지는 잘 모르겠다 ^^;; 아무래도 마지막 이유일듯..ㅎㅎ

나는 아무래도 바이올린 연주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곤 하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로크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활을 가볍게 잡고 덜 눌러 쓰긴 하지만 알렉세이 크바노프의 보잉은 어쩐지 활의 일부만 사용이 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곡의 다이나믹이 잘 느껴지지 않았었는데, 역시 작곡가 탓인지 연주자 탓인지 감상자 탓인지는 모르겠다. ㅡㅡ; 악기를 얹고 있는 자세도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 보였고..;;

독주 악기들의 소나타들이 이어지는 동안 바쏘 콘티뉴오는 쳄발로가 담당했는데, 감바가 같이 연주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조금은 있었다. 지난 번 헨델 소나타 공연에서 감바와 쳄발로가 같이 통주저음을 연주하던 모습이 떠올라서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다. 마지막 크반츠의 곡에서는 모든 악기들이 1부보다 더 안정된 느낌으로 연주되었지만, 역시 바이올린은 좀 아쉬웠다.

화려한 곡의 진행이나 테크닉을 보기는 좀 어려운 공연이었지만,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 서양음악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는 있지만 잘 연주되지 않는 작곡가들의 곡들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서 국내의 청중들에게 들려 주는 연주자들의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다. (그래서 관객 수가 적은 것이 좀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 앙상블의 올해 공연 일정을 보니 앞으로도 특정 주제를 가지고 연주를 할 모양이다. 앞으로의 프로그램에 기대를 해볼만 할 듯 하다.
Posted by 슈삐.

헨델 250주기를 맞아서 인지, 아니면 그냥 그렇게 프로그램이 짜여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연주회는 꽤 저렴한 가격에 헨델 바이올린 소나타 중 7곡의 연주를, 그것도 비올라 다 감바까지 가세한 바쏘 콘티뉴오를 곁들여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졌다.

바이올린은 기리야마 다케시. 감바는 사쿠라이 시게루, 그리고 챔발로는 오주희씨가 맡았다. 감비스트는 전에도 종종 본 적이 있었던 듯 하지만, 기리야마 다케시의 공연은 못 본 터라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했다.

연주되는 소나타 중에서 2곡은 스즈키 6권, 그리고 한 곡은 스즈키 7권에 있는 곡이라서 바이올린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친근한 음악들이었다. 더구나 모던 바이올린에 피아노 반주로 곡을 공부했던 학생들에게 바로크 바이올린에 감바와 쳄발로로 어우러지는 연주는 새롭고 흥미로운 것이 될 수 밖에 없다.

1부는 유명한 A major 소나타에서 시작하여 4곡의 소나타가 연주되었다. 익숙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이어지긴 했지만, 군데 군데 앙상블이 살짝 어긋나기도 하고 건조한 날씨 탓인지 거트현의 삑사리도 들려와서 조금 아쉬웠다. 3곡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기다리고 있는 2부에서 기라야마 다케시는 기력을 회복한 듯 투명한 바로크 바이올린 특유의 사운드를 계속해서 들려 주었다. 나는 기리야마 다케시가 어떻게 바이올린을 연주하는가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는데.. 스즈키 6권의 헨델 소나타들의 슬러, 운지, 보잉은 모두 완전히 다르게 연주되고 있었다. 챔발로와 감바의 바쏘콘티뉴오도 피아노 반주와는 달라서 곡이 완전히 다른 곡처럼 느껴졌다.

다른 작곡가들과는 달리 (예를들어 바흐는 매우 진지하고 성실한 이미지) 나에게 헨델이라는 작곡가는 어쩐지 좀 사기꾼같은 이미지인데ㅡㅡ;; 그렇다고 내가 헨델의 음악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사실 오히려 매우 재미있어 하는 편이다. 바이올린 소나타에는 다른 좀 규모가 큰 곡들에서 느껴지는 드라마틱한 느낌이나 박진감은 그다지 없지만 한 곡 한 곡이 마치 작은 오페라와 같은 스토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4악장으로 이루어진 소나타들의 느린 3악장은 오페라의 아리아들 사이에서 한 숨 쉬어가면서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레치타티보같은 느낌도 들었다. 연주자의 표현력이 돋보일 수 있는 부분.

기리야마 다케시의 왼손은 좀 큰 편인 것 같았다. 왼손을 운지할 때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 처럼 보였는데 손이 크기 때문에 또 손의 움직임이 커 보여서 그렇게 느껴졌었던 것 같다.

흥미진진했던 2부가 끝나고, 이어진 앵콜곡에 앞서 기리야마 다케시는 서툰 한국말로 곡명을 이야기 해주었는데 D장조 1악장이라는 것만 알아 들을 수 있었다. 앵콜곡은 너무 삑사리가 많이 나서 집중하기는 힘들었다. 아무래도 건조한 날씨에 거트현을 연주하는 것은 정말 까다로운 일인가 보다.

프로그램 보기

Posted by 슈삐.
고클래식에 티켓 신청을 했었는데, 전에도 몇 번 신청은 했었지만 된 적이 없어서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로그인을 했다가 쪽지함이 반짝거리는 것을 발견...! 그런데... 헉 공연이 바로 당일인 것이다. 쪽지가 온 지 며칠 되었는데 반짝이는 걸 그제서야 본 것이다. (아니면 로그인을 며칠 간 안했을 수도...)

급히 같이 갈 사람을 찾아 보았는데 별로 없어.... 도윤이에게 물어 보았더니 간다고 해서 모녀가 밤마실 나가는 겸해서 콘서트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실내악이라서 나는 꽤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과연 도윤이가 얼마나 지겨워하지 않고 있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도착하여, 도윤이에게 자그만치 2,500원이나 하는 조그만 카스테라를 사주고 (음악당 안의 카페는 정말 심하게 비싼 듯..ㅠㅠ 하지만 연주회 시간 동안 엄마 말 잘 듣게 하기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사줘야...;;;)... 1시간 반 좀 넘게 이어진 콘서트 내내 도윤이는 잠도 안자고... 별로 많이 지겨워 하지도 않고... 꽤 착하게 앉아서 잘 들었다. 그건 그렇고... 

첫 곡은 전에 우리 앙상블의 은아씨가 나중에 꼭 해야 한다고 했던 바로 그 곡. 프로그램에는 미뉴엣이 적혀 있었는데, 연주는 알레그로만 했다. 기대했던 것처럼 정교한 연주가 아니어서 조금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듀엣연주는 언제나 보기가 좋다. 비올라나 첼로가 낮은 음역을 가지고 있는 악기이긴 하지만 살짝 더 날카로운 음색으로 조금 더 앙상블을 잘 이루었다면 좋았을 텐데 싶긴 했다.

이어지는 곡은 하이든의 Fifth. 에르완 리샤가 들고 나온 비올라가 엄청 커 보였고...^^; 퍼스트 바이올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곡인 듯 했다. 안단테 악장이 아름다왔다.

이 곡과 나중의 도흐나니 퀸텟을 들으면서 우리 앙상블도 이 곡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들었는데 하이든 같은 경우는 퍼스트 바이올린만 잘하면 가능할 수도 있을 듯 하고... (잘하는 분을 영입해야..;;;) 도흐나니는 어느 악기가 리딩한다는 느낌 없이 각자가 맡은 파트를 매우 충분한 소리를 내면서 연주해야 할 것 같았다. 하이든보다 도흐나니가 서로 묻어가면서 재미있게 연주할 수 있을만한 곡이지 않을까. 사실 도흐나니의 피아노 퀸텟이 연주되는 것 까지 보다 생각해 보니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은 우리 앙상블의 구성으로 연주하기에 딱 좋은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었다.

도흐나니의 곡은 매우 재미있었다. 각 악기들이 더하고 덜하고 없이 모두 자기 몫을 하면서 즐거운 앙상블이 되는 것을 보니 정말 부러웠다고나 할까. 집에 와서 인터넷에서 악보를 찾아 보았는데, 나름 최근 작곡가여서 그런지 무료악보는 없고 유료로 구해야 할 듯 하다. 아다지오 악장만이라도 한 번 해보면 어떨까 했는데 말이다.

연주는 앵콜 없이, 커튼 콜도 없이 그냥 끝났다. 어쩐지 마지막 곡의 화려한 엔딩과는 맞지 않는 맹숭맹숭한 느낌이랄까. 이런 소규모 음악회가 사실 더 즐겁고 재미있을 수 있는데... 오는 길에 도윤이에게 일전에 성당에서 했던 실내악 공연 (대중적인 클래식 소품들이 잔뜩 연주되었었다)이랑 이번 공연이랑 어느 것이 더 재미있었냐니까 뜻밖에 이번 공연이 더 좋았다고 한다. 도흐나니가 맘에 들었던 걸까... 아니면 무대가 가까이에 확 들여다 보이는 자리 덕분일까...

P/R/O/G/R/A/M

L.v.Beethoven Duet with two obbligato eyeglasses for Viola & Violoncello
Allegro-Menuetto
Va.. 김상진 Vc. 임경원

J.Haydn String Quartet No.61 in d minor Op.76 No.2
Allegro
Andante o piu tosto allegretto
Menuetto: Allegro ma non troppo
Finale: Vivace assai
Vn. 양승희, 지성호 Va. 에르완 리샤 Vc. 김호정

intermission

E.v.Dohnanyi Quintet for Piano & String Quartet Op.1
Allegro
Scherzo
Adagio, quasi andante
Finale (Allegro animato)
Pf. 오윤주 Vn. 지성호, 양승희 Va.. 서수민 Vc. 이유미
Posted by 슈삐.
일단 티켓 값을 보고, 이번 공연은 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번은 키신의 첫 내한공연이라 그때 못 보면 영영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얼른 예매를 했었고, 예매하는 것도....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예매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소문에, 너무 비싸져 버린 티켓 가격에 과연 그래도 봐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버렸다. 원래 좀 삐딱한 구석이 있는 인간이라.... 너무 인기가 좋으면 그다지 구미가 당기질 않는가 보다.

어쨌든, 기획사의 문자메세지에도... 까페에서 예매를 하려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도... 전혀 예매할 생각을 하지 않고 오후를 보냈는데, 나중에 동호회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장난이 아니었었나 보다. 한 때 기획사 예매 사이트 서버가 다운되기까지 했다고 하니 말이다.

조금 전에 들어가 보니... 헉... 1층의 몇 자리를 제외하고는 전멸! 도무지 잘 이해가 안간다. 오케스트라도 아닌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을 별로 좋은 자리고 아닌 자리들까지 그 가격에 구입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니... 한국의 클래식 인구가 이렇게나 많아졌는지는 미쳐 몰랐던 일이었거나, 경제가 오늘 갑자기 좋아졌거나... 그런 것인가 보다. 요즘 불황기가 맞기는 맞나? 

키신의 지난 번 공연이 재미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시간동안 계속된 앵콜들, 커튼콜들이 하이라이트였었고... 그는 음반보다 공연장에서 더욱 빛을 내는 피아니스트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었다. 한동안 장안의 화제였었긴 했다. 그러나, 그 때의 그 기억만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10만원이 넘는 자리를 (B석은 6만원이긴 하지만...) 사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니 놀랍다. 아무래도 불황은 일부에게만 느껴지는 것인가 보다.

음... 하여간, 올해의 키신 공연은 그냥 남들의 감상문이나 읽는 것으로 때워야 할 듯.
Posted by 슈삐.

카퓌송 형제의 공연이 아마도 올해 마지막 공연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30% 할인된 가격에 혹한 충동구매로 결국은 올해도 사발의 공연을 보게 되었다^^; 사발의 감바 공연을 더 보고 싶긴 했지만... 르 콩세르 드 나시옹의 왕궁의 불꽃놀이도 기대가 되는 곡이었다.

좀처럼 돈주고 사는 일이 없는 R석... 후덜덜한 가격의 자리에 앉았다. 같은 R석이라면 아예 앞 쪽이 나을 것 같다는 약간의 아쉬움... 경기침체의 여파에도 생각보다 객석에 사람들이 많다. 사발의 유명세 덕을 보는 가 보다.



첫 곡인 퍼셀의 모음곡은 큰 기대를 하지 않기는 했지만.... 뒤의 두 외국인은 계속 속삭이고, 옆의 꼬마는 칭얼대고.. 참... 비싼 자리가 오히려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마구 들게 만든다...;

어쨌거나, 몇 명의 관악기 주자가 무대 뒤에서 연주하던 에코우를 비롯한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곡들의 연주는... 재미있기는 했으나, 기대한 것 보다는 조금은 맥빠졌다. (수상음악이 연주되기 직전에 그 꼬마의 엄마인 듯한 여자분께 아이를 주의시켜 달라고 부탁했더니... 애니까 이해해 달란다... 이해해줄 문제가 아니다 주위 사람들 다 피해보지 않느냐라고 했더니, 이번 곡 끝나고 나갈 거라고..;;;; 속으로는 이번 곡부터 나가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고 싶었으나 참고...;;)

수상음악은 작년에 내한했을때에도 연주를 했었는데, 이번 보다는 작년의 연주가 더 좋았던 것 같다. 내추럴 혼 연주자들이 같은 사람들인지는 잘 기억은 안나는데... 아무래도 작년이 더 멋진 연주였다는 느낌이다.

인터미션이 끝나고 연주된 콘체르토 그로소는 아주 낭만적이고 달콤한 뮤제트를 비롯해서 부드럽고 맑은 느낌의 바로크 현악기들의 맛이 살아나는 아름다운 연주였고, 이어지는 왕궁의 불꽃놀이에서는 기 페르베를 비롯한 바로크 트럼펫들의 활약에 넋을 놓을 정도. 쳄발리스트 루카 굴리엘미도 훌륭하고... 악장인 다비드 플랑티에도 멋졌다. 좀 멀긴 했지만, 플랑티에의 과다니니가 어찌 이쁘게 보이던지...; 후반부는 전반부의 맥빠지는 느낌은 전혀 없는 멋진 공연이었다.

사발은 앵콜 인심도 후해서... 3곡이나 해주었고 한국말로도 몇 마디 했던 것 같은데, 뭐라고 하는지는 잘 못 알아 들었다. 어쨌거나... 관객들의 박수를 유도했던 두번째 앵콜은 전에도 앵콜로 들려 주었던 듯...

앵콜이 모두 끝난 시간은 10시 반 정도.. 2시간 반이나 되는 긴 연주였다. 비싼 티켓 값이 아깝지 않게 해준 연주자들에게 감사 ^^;;;;

프로그램

퍼셀, 요정의 여왕 모음곡 1692
헨델, 수상음악 1717
헨델, 합주협주곡 사단조 Op.6의 No.6
헨델, 왕궁의 불꽃놀이 1749

앵콜곡

Lully, Marche des combattons and minuet
Rameau, Contre danse tres vive 
Marin Marais, 오페라 Alcyone 중 Marche pour les matielots


아래의 사진은 NY Times에서 얻어 온 것인데... 사발의 감바, 루카 굴리엘미의 쳄발로, 마르크 앙타이의 트라베르소 그리고 앙리크 솔리니스의 티오르보가 같이 있는 사진이다. 물론 이번 연주회에선 트라베르소가 없긴 했다 (있었다면 앙타이가 와줬을까...?) 티오르보 연주자의 모습은 공연 때는 지휘자인 사발에게 가려서 거의 못 봤었는데, 사진으로라도 봐야지..ㅎㅎ

Julien Jourdes for The New York Times
Posted by 슈삐.
요즘 공연 예약을 주저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생각하니 이 공연이 아마도 올해 마지막 공연이 될 것 같다. 내년에는 과연 공연을 자주 볼 수 있을까...

호암아트홀 공연은 가깝기도 하고, 여러모로 편하다. 그건 그런데... 요즘 회사 상황이 상황인지라... 프로그램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공연장에 도착했다. 프로그램을 받아들고 살펴보니... 살짝 당혹스럽다. 라벨에 코다이는 그렇다치고... 첫 곡인 슐호프는 전혀 모르겠다. 그러고 나서 생각을 해보니.. 바이올린과 첼로, 딱 두대를 위한 레퍼토리가 그다지 많지는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럽발코니에서 가져온 리허설 사진. 본 무대에서는 두 형제가 다 깔끔하게 검은색 연주복을 입고 나왔었다. 76년생인 르노는 좀 그렇지만... 81년생인 고티에는 확실히 꽃미남인 듯했고... 동생은 남다른 헤어스타일에 첼로의 엔드핀을 엄청나게 길게 뽑아서는 매우 파워풀한 연주를 보여 주었다. 르노는 그보다는 훨씬 범생이같은 모습이랄까... )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유태인으로 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았다는 슐호프의 듀오는 생각보다 흥미진진한 곡이었다. 집시풍의 멜로디가 때론 해학적으로 또 정열적으로 연주되는 2악장은 인상적이었다. 마치 비올라같은 느낌으로 저음현들이 많이 사용되는 르노의 바이올린의 음색은 풍부하고 부드러웠고.. 첼로를 타악기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고티에의 연주도 특징적이었다.

라벨의 소나타에도 동양적 (또는 헝가리적) 멜로디들이 들어 있었는데 영화음악같은 박진감이 느껴지는 2악장도 좋았지만, 첼로 독주로 시작되어 바이올린과 함께 고음으로 이어지는 느린 3악장에서는 어색하게 장엄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 묘한 애매함은 마치... 따뜻한 느낌으로 지인들에게 둘러쌓여 있기는 하지만, 사실 주위에는 콘크리트로 막힌 무덤들로 가득 차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4악장에서는 젊은 첼리스트의 파워풀한 첼로 소리에 잠시 넋을 잃기도...

인터미션이 지나고 이어진 코다이의 듀오. 르노의 바이올린에서는 좀 전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넘어서 너무나 맑고 선명한 음악이 이어져 나왔다. 코다이의 듀오에는 멜로디가 가득하다. 헝가리안의 민요풍의, 집시풍의 선율들이 넘쳐 흘렀다. 첼로와 바이올린은 서정적이고 풍부한 선율을 서로 주고 받았고... 첼로가 강하게 c string 개방현을 연주하다가 바이올린의 e string 거의 끝의 고음으로 이어지는 부분이라던가 화려한 3악장의 연주, 그 중에서도 첼로가 타악기인듯 비트를 넣으면 바이올린이 집시풍의 선율을 연주하던 부분... 아이디어가 가득한 인상적인 곡이 아닐 수 없다.

매우 열정적인 연주로 시종일관 진지하게 젊음이 넘치는 연주를 보여주던 두 형제는 프로그램을 마치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고 관객들도 환호했다. 낯선 곡들이지만, 코 앞에서 펼쳐지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연주로 내 앞에 펼쳐진 그 다채로움만으로도 인상적인 음악들이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앵콜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대로.. 파사칼리아. 그런데... 빠르고 격렬한 연주다. 이제까지 들었던 파사칼리아와는 다른 해석. 저 속도로 앙상블이 흐트러지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는데.. 형제는 멋지게 이중주를 해낸다.

앵콜곡이 더 있을까 싶었은데.. 고티에 형제는 한 곡 더 연주해 주었다. 느리고 잔잔한, 처음부터 끝까지 조화로운 화음으로 이어지는 곡. 나중에 보니 바르토크의 곡이란다.

르노 카퓌송의 명성은 꽤 알려져 있지만, 고티에 카퓌송의 열정에 찬 연주를 만난 것이 이번 연주회의 수확이 아닐까 싶다. 돌아와서 잠깐 위키피디아를 뒤져봤는데, 뜻밖에 고티에에 대한 설명은 있는데, 르노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 반대가 아닐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꽃미남에 더 가까운 고티에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게지 싶다..ㅎㅎ

풍부한 부드러움에서 선명한 맑음까지... 멋진 음색을 들려준 르노의 바이올린은 1737년 Panette 과르네리 델 제수. 고티에의 첼로는 어느 것인지 모르겠다. Goffriler이거나 Contreras라는데... 반짝반짝 프렌치 폴리쉬를 한 두 형제의 악기의 음은 강하고 아름다왔다. 그나저나... 저렇게 같이 다니면서 음악적인 앙상블을 이룰 수 있는 형제지간이라니... 정말 부럽기 그지 없는 동기간이다.

프로그램

슐호프_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듀오 
라벨_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소나타  

- 인터미션 -

코다이_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듀오, Op. 7 

앵콜곡:

헨델 - 할보르센, 파사칼리아
바르토크, 헝가리 민요 멜로디(Melodies populaires hongroises) 중 코랄:안단테
Posted by 슈삐.
고양 아람누리는 처음 가보는 곳이라서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출발했는데, 퇴근시간의 강변북로가 심하게 막혔다. 허겁지겁 도착하니 공연 10분전이다. 표를 어디서 예매했는지도 기억이 안나서...;; 좀 헤매다가 표를 찾았는데 프로그램도 다 팔렸는지 없고 에라 모르겠다 그냥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다. 깔끔한 공연장이 맘에 든다. 합창석이 생각보다 넓게 되어 있는데, 내가 앉은 자리 앞에 설치되어 있는 안전바의 높이가 마침 내 눈높이라 무대가 잘 보일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보스트리지와 함께 무대에 등장한 줄리어스 드레이크는 피아노에 앉자마자 첫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보스트리지는 꽤 로맨틱하게 보이던 사진과는 달리 좀 심하게 마른 모습이어서 과연 노래는 끝까지 부를 수 있을까 심히 우려될 지경이었다. 프로그램이 없이... 따라서 가사도 없이... 독일어 리트를 듣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좀 불안했는데...

보스트리지의 노래는 그런 걱정을 말끔히 가시게 해주었다. 일단... 그의 목소리는 정말 미성이다. 씨디에서 듣던 그 목소리가 실제로도 그 목소리였군... 이라는 생각(당연하지만..;;)이 들었고.... 쓰러질 듯 피아노에 기대어서 또 피아노를 잡고 부르는 여윈 보스트리지의 음량은 생각보다 크고 맑았다. 그가 표현해 내는 슈베르트는 마치 연극을 보는 듯했고, 피아니시모를 정말 피아니시모 답게 그러면서도 아름답게 연주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다.

원래 비극적인 곡이긴 하지만... 보스트리지의 음성으로 듣는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는 보다 더 슬픔과 쓸쓸함이라는 감성을 자극했다. 그게.... 추워진 날씨 탓으로 더욱 그러했던 것도 같고... 말도 안되게 어려워지고 있는 경제상황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그의 노래는 너무나 감성적이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연주를 들으며 내가 예전에 정말 슈베르트를 좋아했었던 것을 생각해 내었다. 사실 중학교때 내가 제일 좋아했던 작곡가는 슈베르트였는데... 아름답고 서정적인 멜로디들이 가득 찬 곡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도 놀라왔고, 그의 비극적인 삶도 안타까웠다. 그의 천재가 가난과 고통에 묻혀 만개하지 못한 것이 한창 사춘기 시절이었던 그 때 무척 슬프게 느껴졌던 것 같다. 보스트리지의 슈베르트는 바로 그 슬픔이 절절하게 묻어나는 연주였고.... 눈을 감고 있으면 정말 슈베르트가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감정으로 들려 주는 것 같다는 상상을 할 수 있었다.

피아니스트 드레이크와 보스트리지는 완벽한 듀오를 이루었다. 정말 한 팀을 이루어서 같은 감정과 같은 호흡으로 연주하는 모습이었다.

20곡의 연주는 한 두번의 인터발을 제외하고는 계속 이어져서 연주되었는데, 합창석에서 어떤 이상한 아저씨가 곡 사이 사이마다 박수를 쳐 곡의 흐름을 엄청나게 방해했다. 그 쪽으로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끊기는 흐름때문에 정말 짜증이 났는데, 보스트리지도 중간에 한 번 그 아저씨를 째려 보았던 듯 하다..;;; 그나마 후반부에는 박수를 좀 덜 치긴 했는데.... 20번째 노래가 끝나기도 전에 터져 나온 안다 박수는 .... 정말 속상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끝나는 노래에 그런 박수를 칠 수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상황.

보스트리지와 드레이크는 앵콜로 슈베르트의 작별을 들려 주었는데 (그가 한국어로 제목을 말해 주었던 것 같은데... 잘 안들려서 정확치 않다) 아무래도 그 곡을 선택한 이유는 관객들이 마지막 부분 쉼표에 있는 페르마타의 끝까지 관객들이 박수를 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지 시험해 보려는 게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그 날의 관객들은 본 공연의 안다박수를 반복하지 않고 무사히 시험에 통과했다. 곡의 여운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느낌인지.... 보스트리지와 드레이크의 표정도 아까보다는 훨씬 밝아진 듯 했다.

막 겨울이 시작된 차가운 날... 그리고 이 겨울이 얼마나 오래갈 지 또 얼마나 추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는 요즈음...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음악은 그래도 위안이 되었다. 멀리 고양까지 다녀온 보람이 있었다.
Posted by 슈삐.
비온디와 에우로파 갈란테가 서울에서 사계를 공연했었으면 카르미뇰라와 너무 비교될라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공연장을 찾았다. 오늘 매진이라는 말에... 공연장 분위기가 안좋을까봐 걱정을 했었는데, 왠걸...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주말이라 상당수의 커플들로 좌석이 채워졌긴 하지만..^^

비온디는 사진 속의 꽃미남이 아니라... 통통한 몸집과 통통한 손을 가진 아저씨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에우로파 갈란테의 구성은 베니스바로크와 비슷했지만, 첼리스트가 두 명이었다. (두 대의 첼로 때문인지 뛰어난 첼리스트 덕분인지... 연주에서 바쏘 콘트뉴오의 역할이 무척 돋보였고 강한 저음부가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았다.) 파르마의 음악가들의 생김새는 베니스바로크 보다는 더 자유분방해보였는데, 실제로 연주하는 모습은 더 긴장되어 보였다는 점이 약간의 차이점. 비온디는 본 프로그램 시종일관 보면대에 악보를 펼쳐 놓고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연주를 했다.

축제라는 부제가 달린 비발디의 신포니아로 화려하고 정갈하게 연주가 시작되었고, 이어지는 르끌레르는 프랑스곡다운 우아함이 느껴졌다. 비온디는 호소력있는 풍부한 음색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했는데, 적절하게 비브라토를 (통통한 손으로) 구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강한 스타카토 또는 소티에의 3악장도 멋졌다. 1부의 마지막에는 무대 한 구석에 놓여져 있던 비올라 다모레가 등장했다. 비온디의 비올라다모레에는 턱받침도 끼워져 있었는데, 비올라다모레와 류트의 2중주가 서정적으로 연주되었는데.... 나에겐 비올라다모레보다 류트가 더 아름답게 들렸었다. 비올라다모레는 좀 더 달콤하고 좀 더 조화로운 느낌이 나면 좋겠다는 생각... 3악장에서 비온디는 춤추는 듯한 모습으로 단원들을 이끌었다.

다채로운 퍼셀의 모음곡에 이어.. 라 스트라바간자에서 비온디는 화려한 비루투오조적인 테크닉을 보여주었고 본 프로그램의 마지막 비발디 협주곡으로 이어지자 관객들은 모두 숨죽이다 연주가 끝나자 환호하기 시작했다. 특히 첼리스트 마우리찌오 나데오의 카리스마는 단연 돋보였다. 사실 좀 무섭게 생긴 인상에 겁먹었었는데 마지막 곡에서 감동.....

이 이탈리안들도 역시 화끈하게 3곡의 앵콜을 들려 주었다. 첫 곡은 피치카토로 연주되는 귀엽고 아름다운 소곡. 그리고 이어진 것은 사계 중 여름. 비온디는 마치 록 기타리스트처럼... (심지어 앉았다 일어서는 제스쳐도 보여주며) 관객을 사로잡는 멋진 연주를 보여 주었다. 마지막 앵콜곡까지... 이 연주회는 앵콜곡들이 핵심이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11월을 유쾌하게 시작할 수 있으리라는 느낌이 들게 해준 연주... (과연..?)
------------------------------------------

프로그램

비발디 “세느강의 축제” RV693 중 신포니아
A.Vivaldi – Sinfonia dalla Senna Festeggiante RV693

르끌레르 바이올린 협주곡 C장조 Op.7 No.3
J.M Leclair Concerto per violino Op.7 No.3 in Do Maggiore

비발디 비올라 다모레와 류트를 위한 협주곡 RV540
A.Vivaldi Concerto per viola d'amore e liuto RV540 re minore
(비올라 다모레: 파비오 비온디 / 류트: 잔자코모 피날디)

Intermission - 15분

퍼셀 “무어인의 복수” 모음곡
H.Purcell Suite from Abdelazar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라 스트라바간자” 제4번 a단조 RV357
A. Vivaldi - Concerto RV357 in la minore per violino ed archi da "La Stravaganza"

비발디 “조화의 영감” 12개의 협주곡 Op.3 중 No.11
A.Vivaldi Concerto Estro Armonico Op.3 No.11

앵콜곡
1. 글루크 : 발레 "돈 주앙" 중 피치카토
2. 비발디 :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중 '여름' 마지막 악장
3. 코렐리 : 콘체르토 그로소 D장조 Op.6 No.4 중 마지막 악장

Posted by 슈삐.

많이 기대했었고, 기대했던 것 만큼 재미있었던 공연이다. 클라라 하스킬이 모차르트를 가장 아름답게 연주하는 연주자라면, 레빈은 모차르트를 가장 재미있게 연주하는 연주자가 아닐까.

CD를 들고 갔었더라면 연주회가 끝나고 싸인을 받는 건데... 라는 생각도 간만에 들었다. (시간이 안맞아 연주회를 갈까 말까 계속 망설였었는데.. CD를 들고 가는 것까지 생각을 했었을리가 없긴 하다..ㅠㅠ)

특이하게도 레빈은 무대로 나오자 마자 마이크를 들었다. 오랫동안 교단에 서왔던 교수님답게 어찌 달변이던지... 사려깊은 교수님께서는 영어에 익숙치 않은 한국 관객들을 위해 아주 천천히 또박또박 알기 쉽게 자신이 오늘밤 어떤 연주를 계획하고 있는지, 그 연주가 현대의 많은 연주자들의 연주와 어떻게 다른 것이 될지 잘 설명을 해주셨다. 모차르트 시대에는 notes들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story를 들려 주는 것이라는 것 (지금도 음악 아니 모든 예술은 예술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어야 예술이 되는 것이 아닌가..). 전반부는 fake improvisation이 될 것이라며 볼프강 아마데우스가 즉흥연주를 잘 하지 못하는 누이 난넬을 위하여 작곡한 곡을 연주할 것이며, 후반부에는 real improvisation을 선보일 것이라며, 관객들이 적어내는 테마를 improvise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rt is all about communication"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여기 있는 모두가 10월31일 H.O.A.M 아트홀에서의 콘서트를 잊지못할 시간으로 만들어 보자고 하면서 그는 뒤에 놓여 있는 스타인웨이 피아노로 돌아가 연주를 시작했다.

레빈의 포르테피아노 연주를 은근히 기대했었지만, 악기가 스타인웨이여도 그의 연주는 특징적이고 인상적이다. 다양한 장식음과 카덴차들이 그의 연주들을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었는데, (그 연세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기넘치는 연주자가 아닐 수 없다. 언뜻 봤을 때는 전에 왔을 때 보다 좀 더 나이들어 보였지만, 모차르트를 연주하고 있어서인지 피아노 앞에 있는 그는 마치 모차르트의 재현인 듯 젊고 열정이 넘쳐 보였다.

첫 곡 F major 소나타의 빠른 악장에서는 정말 18세기 관객들 앞에서 연주하는 모차르트가 상상되었고... 짧은 프렐류드로 12개의 변주곡과 첫 소나타를 연결했다. 12개의 변주곡은, 그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variation에 more variation이 넣어져 연주되었는데, 변주마다 단순히 몇 개의 음들이 바뀌면서 조금씩 느낌이 달라지기도 했고, 장식음들이 첨가되면서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했다.

드디어 후반부. 악보를 읽고 쓸 수 있는 사람들은 다 모차르트 풍의 테마를 적어 넣어 달라고 레빈이 부탁했었는데... 나와는 달리... 악보를 읽고 쓸 수 있는 분들이 많았던 듯 하다..^^; (음치인 나는 인터미션 동안 음악과 전혀 관계없는 책을 읽었...) 레빈이 연거푸 C major 테마 두 개를 뽑아 내었고, 그 다음엔 too many C major라고 살짝 투덜대면서 다른 조성의 테마들을 두 개 더 뽑았다. 아마도 b minor와 c minor (나는 속으로 "음.. 다장조가 아닌 테마들을 써낸 사람들도 있군..."이라고 생각했었다는...;;;) 뽑은 4개의 테마들을 들고 그는 이제 연주를 시작한다며 Ladies and gentlemen, Fasten your seat-belt! 하고는 연주를 시작했다.

호... 4개의 테마들이 레빈이 생각하는 모차르트 스타일의 변주들로 쭉 엮이기 시작하는데.. 정말 그것은 놀랍고 즐겁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제서야... 나도 테마를 한 번 써내어 볼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들기 시작했다..ㅠㅠ 어떻게 저렇게 아이디어가 풍부할까 싶은 변주들이 이어졌고, 그 중 그다지 모차르트스럽지 않은 테마들마저 그의 변주로 모차르트식의 음악으로 탈바꿈하는 모습도 정말 재미있는 장면이었다. 그는 첫 주제로 다시 돌아가 4개의 혼합 테마에 의한 모차르트 즉흥변주곡을 끝마치고는 잠시 무대 뒤로 들어갔다 나와서는, 마치 지금 빨리 안가면 열차를 놓칠 사람처럼 이제 우리는 b flat major로 가야한다면서 피아노에 앉았다. 모차르트가 너무 빨리 죽는 바람에 완성하지 못했을 거라는 두 개의 소나타의 연주와 K.333도 역시 그의 재기발랄한 음악으로 가득 메워졌다.

레빈이라는 천재가 보여 준 유쾌한 음악적 상상력으로 가득 찬 특별한 연주회. 그는 확실히 communication이 무엇인지를 아는 예술가임에 틀림없다.

------------------------------------------
 All Mozart Program 

-소나타 F 장조 K. 533/494
-프렐류드(F 장조에서 C 장조로 전조, K. deest + 624 (626a) Anh. I, (K6 Anh. C 15.11)
-‘아, 어머님께 말씀 드리죠’ 주제에 의한 변주곡, K. 265

Intermission 

-모차르트 테마에 의한 즉흥연주 (10-15분)
-알레그로, 소나타 B-flat 장조, K. 400 * 
-알레그로, 소나타 in G 단조, K. 312 *
-소나타 B-flat 장조 K. 333 

* 는 본래 미완성 곡이며, 이번 공연에서 로버트 레빈이 직접 완성한 버전으로 연주합니다. 


레빈이 관객들이 적어 낸 테마들이 있는 통에서 테마를 뽑으며 읽어 보고 있는 장면
(출처: 호암아트홀. 조선일보)

Posted by 슈삐.
카르미뇰라의 공연은 꼭 봐야만 했다. 요즘 이래저래 우울한 일 투성이인데 이 공연을 보면 기분이 상승기류를 탈 수 있을 것 같아서일까... 오래간만에 기대에 가득 차서 예당으로 간 듯 하다. 바이올리니스트들이 거의 정면으로 보이는 합창석에 자리를 잡고 공연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합창석에서 제일 바람직한 자리를 잡아 주신 슈클에 감사...

첫 세 곡은 베니스바로크오케스트라의 연주. 투명하고 맑은 현의 울림이 물결을 타는 듯한 연주였다. 비발디 시절의 베니스로 돌아가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느낌이랄까. 보통 류트가 합주와 같이 나올 때는 류트소리가 다른 악기들 소리에 묻혀서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베니스 바로크의 류트 소리는 간간히 곡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꽤 파워풀한 소리를 들려 주었다.

네번째 곡에서 등장한 카르미뇰라는 사진이나 동영상 클립에서 봤던 것과는 달리 백발의 모습이었다. 그 사이 나이가 많이 들은 걸까... 하지만 미모(?)는 여전했다. 이 협주곡에서 카르미뇰라의 바이올린은 앙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건조한 날씨 탓인지 의도적인 것인지가 궁금했었다. 하지만 후반부의 사계를 들어 보니... 날씨 탓은 아니고 의도적으로 음색을 그렇게 만들었던 듯.... 이 곡은 처음 듣는 곡이었는데 (비발디 곡은 처음 듣는 곡도 처음 듣는 것 같지 않은 듯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눈 앞에서 카르미뇰라의 너무나 자연스러운 슬러스타카토와 리코셰 테크닉, 그리고 놀랍게 빠르게 움직이는 오른팔 보잉을 보고 있노라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어찌 부럽던지...

노란 바니쉬의 1732년 바이오 (Baillot) 스트라디바리에는 턱받침에다 어깨받침까지 달려 있었고, 카르미뇰라의 활은 다른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뾰족한 바로크활과는 달리 상당히 투르트 모델에 가까이 간 듯한 모양새로 보였다. 이러한 그의 악기와 활의 특성이 후반부의 사계 연주에서 매우 "모던"한 음색을 보여 주게 되었던 모양이다.

사계. 여러가지 종류의 사계를 들어봤지만, 음반을 통해서 들어본 카르미뇰라와 베니스바로크의 사계는 매우 강렬하고 아주 재미있는 사계였었다. 과연 실연에서는 어떻게 연주할까 매우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눈 앞에서 그들의 연주를 보게되었다. 사계의 주인공은 확실히 카르미뇰라였는데, 솔직히 이런 사계는 처음이었다. 콘서트홀의 무대가 봄에서 여름으로 가을로 그리고 겨울로 바뀌는 모습이 너무 생생해서 신기할 정도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카르미뇰라의 솔로는 매우 조화롭게 합주를 맞추어 주는 베니스바로크와 너무나 잘 어울렸다. 군데군데 들려오던 카르미뇰라의 장식음도 연주를 매우 독특하게 들리게 했다. 카르미뇰라의 바이올린 음색은 전반부와는 달리 강하고 풍부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베니스 음악이라서 그런가... 피치도 높아서 음색이 매우 화려하게 들려왔다.

재미있었던 것은... 역시...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카르미뇰라의 여름과 상상하지 못했던 겨울 2악장. 여름은, 내가 과연 시대악기 연주단체의 연주회에 와 있는 것인지 모던 록그룹의 콘서트에 와있는 것인지를 매우 헷갈리게 만들었고, 어... 하고 깜짝 놀라게 만들면서 장식음 (또는 카덴차)를 붙여시작한 겨울 2악장은 조영남이 가곡을 자기 멋대로 가요로 바꾸어 부르는 장면을 연상케 만들었다.

카르미뇰라 말고... 계속 등만 바라봐야 했던 첼리스트와 비올라 아줌마도, 인사하려고 돌아섰을 때 보니 모두 훈남훈녀들인 듯 했는데, 사실은 신나게 연주해준 류티스트 아저씨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관객들의 환호와 이어지는 박수에 이 마음 좋은 이탈리아 사람들은 앵콜을 3곡이나 이어서 해주었는데, 본 연주만큼이나, 아니 본 연주보다 더 멋진 연주였다. 이탈리아인들의 비발디 연주. 같은 나라 사람이지만 이무지치의 교과서적인 연주와는 전혀 다르고, 나름대로 파격과 풍류가 있는 비발디... 빨간머리 사제 비발디가 21세기에 나타나면 이렇게 연주할 지도...? 하여간 간만에 정말 재미있었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연주회.

프로그램

Posted by 슈삐.
알브레히트 마이어가 온다길래 알아봤더니 대한민국 국제음악제의 첫날 공연에 나온다고 한다. 자리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티켓 가격도 착하다. 예당에 도착해서 자리를 찾아 들어갔더니... 바로 옆 자리에 아는 분들이 앉아 있었다. 잠시 최진실을 화제로 수다를 떨고...;

당연히 예습도 못했고.. 수다 떠느라 프로그램도 제대로 살펴 보지 못한 채로, 당연히 첫 곡은 오케스트라만 연주하는 것이겠거니 했는데 뜻밖에 마이어가 성큼성큼 걸어나와서 살짝 놀랐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첫 곡도 오보에 협연이었던 듯.

마이어는 오보에를 마치 단소나 리코더 불듯이 편안하게 들고 경쾌하게 모차르트를 연주했다. 자리가 2층이어서 그런지 오보에 소리가 좀 작게 들렸고, 트릴을 할 때 오보에의 클로즈드 홀이 여닫히는 소리가 살짝 거슬리기도 했지만... 마치 무대에서 춤을 추듯 연주를 하는 마이어의 쇼맨쉽은 볼만했다.

호흡에 별로 무리가 없는 듯 보이는 마이어도, 긴 호흡으로 연주해야 할 때는 얼굴이 빨개지는데... 객석에서 그 호흡을 속으로 따라해봤더니.... 아무래도 난 오보에로 멋진 연주를 할 가능성은 전혀 없을 듯 하다..;;; 첫 곡과 세번째 곡인 오보에 협주곡 모두, 오보에가 작아 보이는 큰 몸집으로 무대를 장악하면서 "퍼포먼스"를 보여준 마이어였다.

앵콜은 바흐 오보에협주곡. 솔리스트가 혼자 연주해서인지 마이어가 변주를 해서인지 조금 다르게 들리긴 했지만, 오보에 음색의 아름다음을 느낄 수 있어 본 연주만큼이나 좋았다.

두번 째 곡은 정태봉 교수의 "한국" 초연이었다. 여러가지 민요들이 모티브로 나왔다는 것 외에 어떤 의미에서 그 곡이 "한국"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즈음의 이러저러한 우리나라 상황들에 비하면 곡이 너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 잠시 생각했었다..ㅡㅡ;;

후반부에는 KBS의 브람스 2번. 솔직히.... 그다지 감동스럽지는 못했다. 초대권을 남발한 듯 연주회 내내 시종일관 한 번도 안빠지고 계속되던 악장간 박수에, 부스럭대는 뒷 자리의 관객들도 좀 신경쓰이긴 했지만... 그보다는 단원들에게서 즐겁게 연주하는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고, 군데군데 앙상블이 틀어지는 부분도 있었고... ; 얼마전 인터넷에서 본 KBS교향악단의 문제가 계속 지속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어느 정도 해결되었는지도 좀 궁금하긴 했다. 앵콜도 한 곡 해주었는데... 헝가리무곡 5번.

프로그램

KBS교향악단 / Cond. Adnreas Delfs / Obe. Albrecht Mayer / 교향시 정태봉

W.A.Mozart       Andante B flat Major, KV 315
교향시 정태봉     한국<Korea> (위촉)
W.A.Mozart       Concerto for oboe and orchestra, KV 314
J. Brahms        Symphony No.2 in D Major Op.73
Posted by 슈삐.
10월에 질러 놓은 공연이 너무 많은 데다가 다음 주에 출장이 잡혀, 가능한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일찍 퇴근을 해야겠다고 생각 중이었다. 하지만, 은하가 바로크합주단 공연에 가자고 하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프로그램에는 몇 가지 끌리는 점이 있었는데....

프로그램

류재준, Rosso for String Orchestra(세계초연)
C.Saint-Saens, Cello Concerto No.1 in a minor Op.33 (Cello: 송영훈)

Intermission

J.Haydn, Symphony No.8 in G Major ‘Le Soir’(국내초연)
J.Haydn, Piano Concerto No.11 in D Major (Piano: Cyprien Katsaris)


첫째는, 실연을 한번도 보지 못했던 송영훈씨가 연주할 것이라는 점, 두번째는 류재준이라는 한국 작곡가의 곡이 연주될 것이라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이든의 곡이 두 곡이나 프로그램에 들어 있다는 것.

6시 반에 회사에서 출발을 하면 7시반 훨씬 전에 예당이 도착할 수 있다. 일찍 도착해서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는데, 낯익은 얼굴들이 옆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절대로 사람 얼굴 기억 못하는 나는 그저 어디서 많이 본 사람들이군... 나랑 같은 공연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인가... 하고 말았는데, 나보다는 그래도 나은 기억력을 가진 듯한 은하는 모 첼리스트라며 인사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했다. 소심하고 사람 가리는 내 성격이라면 고민은 절대 없이 당연히 모른척 외면으로 끝날텐데 말이다.^^

류재준은 사실 몇 달전 신문기사에서 보고 과연 이 사람의 곡은 어떤 곡일까 궁금해 했던 작곡가이다. (기사링크) 나와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공간에 살았었을 법한 사람인데.. 기사를 보니 그의 삶은 나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과연 나와 비슷한 시간 공간을 살아 본 적이 있는 작곡가의 곡은 어떤 것이 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펜데레츠키의 제자라는 것보다는 이런 점들 때문에 관심이 갔었다.

그의 곡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아름다운 곡이었다. 그다지 난해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깊은 인상을 받지도 못하긴 했지만... 나중에라도 다시 한 번 들을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송영훈의 생상은 매끈했다. 그의 외모나 이미지에서 풍기는 느낌과 비슷했다고나 할까... 다만, 나중에 발을 쿵쿵 구르며 연주를 한 것은 좀 거슬렸다. 첼로라는 악기는 현이 굵고 진동의 폭이 넓어서 (바이올린에 비해) 현이 지판에 닿는 소리가 간혹 나는데, 나는 사실 그 소리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발 구르는 소리까지 들리면 맥이 갑자기 뚝 끊기는 느낌이 난다.

하이든의 교향곡 8번 저녁. 국내 초연이라고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지만, 곡은 아기자기하고 꽤 재미있었다. 조금 더 규모를 줄이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은 들었다. 연주는.... 그냥 그랬다. 김민교수의 바이올린 연주는 확실히 내 취향은 아닌가 보다.

사실 대박은 하이든의 건반 협주곡과 사이프리앵 카차리스였다!  별 기대 없이 앉아 있었는데, 예상치 않은 피아노 음색에 나는 희미하게 보이는 피아노의 상표까지 열심히 살펴 보았을 정도였다. 분명히 스타인웨이인데... 부드럽지만 가볍고 뛰어난 아티큘레이션, 독특하고 환상적인 음색이 스타인웨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었다. 페달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보려고는 했지만... 발을 모두 페달에 올려 놓고 연주를 계속해서... 정확히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더라..

그는 앵콜곡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는데, 김민교수의 favorite이고 19세기 미국 작곡가인 고샤크의 "반죠"... Gottschalk의 The Banjo.. (유튜브에 찾아보니 그가 베이징 올림픽때 이 곡을 연주했었던 모양이다^^; IMSLP에는 악보도 있는 것 같긴 한데... 나로서는 전혀 연주할 능력이 안되므로 패쓰...)



이 앵콜에서 테크닉적으로도 굉장하고, 매우 안정적인 연주를 해 주었다. 그는 앵콜을 한 곡 더 해주었는데, 그 앵콜이 시작되기 직전 우리는 콘서트홀을 나섰다. 중계방송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라... 나중에 클래식 FM을 찾아서 들어 볼까 생각 중이다.

어쨌건, 흥미로운 공연이었고, 카챠리스의 연주는 앞으로도 찾아서 좀 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 보여준 은하에게 감사를...^^
Posted by 슈삐.
간혹 열리는 베토벤 첼로소나타 전곡 연주회는 정말 유혹적인 레퍼토리이다. 이번 비스펠베이의 연주회도 예매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지르고야 말았다. 그런데.....

9월27일 토요일에 지윤이가 참여하는 컵스카우트 체육대회를 한다고 하질 않는가...;; 아침부터 도시락을 준비하고, 도윤이도 데리고 행사장소인 정릉초등학교를 물어 물어 찾아갔다. 너무나 맑고 아름다운 가을 날씨였지만, 그늘에서는 꽤 쌀쌀한데다가, 엄청나게 건조해서, 운동장의 모래가 바람에 계속 날리고 있었다. 5시 경에 끝날 줄 알았던 운동회는 계속되고... 결국은 시상식과 폐회식이 막 시작되려는 때에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를 나섰다. 5시 반이 좀 넘은 시각. 7시에 연주회가 시작되는데, 아이들을 집에다 데려다 놓고 예당까지 가야 한다...

토요일 저녁... 길은 막히고... 6시30분이 넘자 소나타 1번과 2번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ㅠㅠ 허겁지겁 도착하니 7시30분 정도. 콘서트홀의 모니터에서는 연주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모차르트 변주곡. 잘 하면 2번은 들어가서 볼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연주자들이 계속 무대에서 연주를 하기로 했는지, 중간입장이 안된다고 한다.

첫번째 인터미션이 끝나고 듀오는 4번과 5번 그리고 그 사이에 또 모차르트 변주곡을 연주했다. 두번째 인터미션이 끝나고는 헨델 변주곡과 3번. 그리고 앵콜로는 (내가 놓쳤었던...) 마술피리의 파파게노가 불렀던 아리아의 변주 중 일부를 짧게 연주해 주었다. 3시간 반 동안 지칠 법도 한데... 역시 한국관객의 열정적인 박수에 감동한 덕분일까... 예상치 않은 앵콜이었다.

비스펠베이는 솔리스트로 타고난 연주자인 것 같은 느낌. 보잉이나 자세가 너무나 자신감에 차고 넘친다. 첼로를 너무나 쉽게 연주하는 것처럼 보인다. 연주를 지켜보고 나니, 첼로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에 성격의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아 마치 그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나는 쇼맨쉽이 강한 연주자보다는 더 진지하고 음악에 몰두하는 연주자를 더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나, 악보도 없이 긴 시간 동안 소나타 전곡을 강한 카리스마로 연주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의 웹사이트: http://www.pieterwispelwey.com/)

피아니스트 멜니코프는 상당히 파워풀한 연주자인 듯하다. 전에 한국에 왔을때 공연 광고가 하도 시끌벅적했어서... 과연 어떤 연주자일지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궁금증이 약간 풀린 듯 한다. 건반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서 봐서 그런지, 몇 번의 미스터치도 들리긴 했지만... 상당히 열정적인 연주를 들려 주었다. 하지만.... 뭔가 내 타입은 아닌 듯... 원래 음반을 녹음했었던 데얀 라지치와 연주했다면 좀 달랐을까... 하지만 개성넘치는 연주자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는올 초에 있었던 페레니와 쉬프 듀오의 연주보다는 덜하지만.. 흥미진진한 연주였다는 생각이다. 또.. 연주회의 앞부분을 놓치기는 했지만 (소나타 2번을 놓친 것이 정말 아쉽다..ㅠㅠ) 워낙 긴 연주회여서 2, 3부를 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또 오랫만에 아는 사람들 얼굴도 좀 볼 수 있었고.... 우리 오케의 청춘남녀가 연애하는 모습도 우연히 목격하고..ㅡㅡ;;


  Alexander Melnikov

Image:Pieter wispelwey cellist and Dejan Lazic by Fai Ho 30 januari 2007.jpg
(이 사진의 피아니스트는 멜니코프가 아니라 라지치...)

프로그램

베토벤_첼로 소나타 F장조 Op.5 No.1
베토벤_ ‘연인이거나 아내이거나’ 주제에 의한 변주곡 
베토벤_첼로 소나타 g단조 op.5 No.2

-intermission 1-

베토벤_첼로 소나타 C장조 Op.102, No.1
베토벤_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은’ 주제에 의한 변주곡
베토벤_첼로 소나타 D장조 Op.102 No.2

-intermission 2-

베토벤_‘유다스 마카베우스’의 ‘보아라, 용사는 돌아온다’ 주제에 의한 변주곡
베토벤_첼로 소나타 A장조 Op.69


 
덧붙여.......

비스펠베이는 2004년 크리스티에서 낙찰받은 1760년도 과다니니를 가지고 있다. 5대 밖에 없는 지오바니 바띠스따 과다니니의 첼로 중 한 대인데... 경매장에서 비스펠베이가 직접 입찰했었다면 사람들이 상당히 재미있어했을 듯 하다 (하지만, 아마 대리인이 하지 않았을까 싶다..ㅎㅎ) 아래 링크는 당시 기사.
http://news.bbc.co.uk/1/hi/entertainment/arts/3979541.stm

그나저나, 이번 연주회에서 비스펠베이가 들고 온 악기는 과다니니가 아니라 스트라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뭐... 어떤 악기의 음색이었는지는 나로서는 어차피 구별 불가능이지만...
Posted by 슈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