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 위에 추가를 하자!

슈만과 클라라에서 시사회 초청이벤트가 있어서 티켓을 두 장 얻었습니다. 도윤이와 꽤 재미있게 보고 나왔어요. 다음은 느낀점(?).

1. 할아버지 할머니들 나와서 만담하는 듯한 분위기의 코미디였어요^^

2. 옛 소련 기억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그렇게 살겠구나 싶은 장면도 나오구요. 파리에서 공산당 집회할 때 인터내셔널가 한번 불러 주면 어떨까 잠시 생각했는데, 그럼 코미디가 너무 진지해 질 것도 같더군요;;

3. 마지막 씬의 차콥 바협은 매우 씩씩하게 연주되었어요;; 귀가 살짝 아플 정도였지만 어디서 그렇게 크게 음악을 들어 보겠어요 ㅡㅡ;;; 1악장이 거의 다 연주된 것도 대단하긴 한데, 음악의 뒷배경으로 과거의 사건들이 보여질 때는 괜찮았는데, 미래의 영상이 보여질 때는 아... 이 영화는 확실히 코미디구나 싶었습니다. ㅎㅎ

4. 독주자로 나온 안네마리 역을 맡은 멜라니 로랑은 이 영화를 위해서 바이올린을 두달 정도 배웠다는데 꽤 그럴 듯하게 연주연기를 하더군요. 비브라토도 좋아 보이고;;; 역시 손가락이 길어야 하는 걸까요....ㅠㅠ

5. 안네마리는 본뮤지카를 쓰고 있더군요. 같이 영화보던 저희 딸이 "저 언니, 엄마 어깨받침하고 똑같은 거 쓰네" 하고 나서야 알아챘다지요. 베토벤 바이러스의 이지아도 본뮤지카를 썼는데 말이죠... 사실 실제로 연주회에서 본뮤지카를 쓰는 실제 바이올리니스트는 거의 못본 것 같아요. ^^;

6. 프랑스에서 루마니아 감독이 러시아 배우들과 함께 만든 영화이고, Le Concert가 원제인데, 왜 영어권도 아닌 우리나라에서의 영화제목은 "르 꽁세르"도 아니고, "그 공연"도 "한풀이 공연"도 아닌 "더콘서트"일까요. ^^;;;;


사실... 아침에는 팀미팅을 빙자하여;;;; 초능력자를 조조로 봤습니다. 몇마디 또 느낀점(?)을 적자면...;

1. 저런 꽃미남들을 데려다가 저렇게 영화를 만들어 버리는 수도 있구나;
2. 저 스토리는 일부러 저렇게 성의없이 만든 것일까? 아니면 뭔가 의도가 있는 걸까?
3. 유혈이 낭자한 장면만 좀 제거하면, 어린이 영화로 딱 좋겠다. 뭔가 우뢰매 분위기...
4. 각본과 연출만 아니었으면;;;; 재미있었을 수도 있었겠다...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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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슈삐.

그간 동호회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났고, 또 소규모 상영회도 하던 영화였는데, 얼마 전 드디어 개봉을 했다. 2007년 제작 영화이니 3년만에 한국의 개봉관에서 상영을 하게 된 것. 그래도 절대로 개봉관에 걸릴 것이라고는 생각도 안했는데 (비록 아침시간과 심야시간 밖에는 상영을 하지 않기는 하지만) 멀쩡한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좀 고마울 정도였다^^; 일요일 아침시간이었는데도 생각보다는 관객도 많았다. 거의 반은 찬 듯...

자동피아노가 흰 벽으로 되어 있는 빈 집 (그러나 전기아울렛이 있는 현대의 집)을 오가면서 골드베르크변주곡을 연주하면서 영화는 시작되었다. 영화 내내 롱테이크로 음악만을 들려 주면서 나오는 장면들이 꽤 있는데, 첫 장면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어떤 영화인지 잘 모르고 스토리가 있지만 약간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가 아닐까 하고 막연히 추측하고 갔는데, 첫 장면은 좀 당황스러우면서도 흥미를 자극했다. 앞으로도 이 영화는 결코 만만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


이어서 개를 끌고 노인 (아마도 맹인)이 피아노 앞으로 가서 앉아서 조율을 하는 장면이 이어졌는데, 음이 미묘하게 틀어졌다가 정확하게 맞아 들어가는 과정이 또 길게 이어졌다. 왜 조율장면이 이렇게 길게 들어갔을까 생각해보다 이런 피아노의 조율법 자체가 바흐의 공헌이 상당했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하지만 영화는 아무런 설명도 없다.



이어서 트럭운전을 하는 두 명의 남자가 휴게실에서 식사를 하고 대화를 하는 장면. 매우 일상적인 장면들이 아무 설명없이 진행되고, 대화가 이어지고 살짝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저 사람들은 누굴까 호기심이 일기 시작하면 트럭은 출발하고 조수석에 타고 가는 초짜 트럭기사는 하모니카를 불기 시작한다. 세상에나.... 리코더와 더불어 초등생들의 친구인, 하모니카라는 매우 친근한 악기와 허름하고 약간은 맹해 보이는 트럭기사 지망생이 만들어 내는 선율은 역시 바흐. 더구나 곡이 진행되면서 하모니카로 이런 다성부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다니 싶은 부분들이 나오는데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바흐가 등장했다. 오르가니스트인 크리스티안 브렘벡이 바흐로 나와 오르간을 연주하고 하프시코드도 연주하는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이제 본격적인 바흐의 이야기가 나오나 했는데... 카메라는 다시 현대로 돌아왔다. 어떤 노인이 꼼꼼히 단장을 하고 옷을 입고 버스를 타고... 알고보니 그는 바흐로 분장을 하고 그의 생애와 업적을 설명하는 안내원인듯. 그리고 마치 그림처럼 바흐가 살았던 드레스덴의 장면들이 지나가며 관광가이드로 보이는 사람의 음성이 들린다. 어떻게 골드베르크변주곡이 작곡되었는가에 얽힌 이야기도 해주고...

(영화가 스토리를 가지고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서 앞 뒤가 바뀌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이후 지하철 한 칸을 가득 메운 첼리스트들이 모두 같이 무반주모음곡 1번 프렐류드를 연주하는 장면, 연주가 끝나고 첼로를 손에 들고 계단을 오르는 뒷 모습도 이어졌다. 시끄러운 지하철의 소음에 프렐류드가 씩씩하게 (?) 연주되는 것도 상당히 묘한 느낌이 들었는데, 많은 첼리스트들이 무심하게 첼로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 빠져나가는 모습에서는 바흐가 현대의 젊은 첼리스트들과 정말 잘 어울리는 음악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 바흐의 아들인 크리스토퍼 프리드리히가 장난을 치고, 하프시코드를 연주하고, 바흐는 식탁에서 악보를 보고, 아들을 가르치고, 또 본인도 연주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음악을 연주하는 것에 대한 짧은 레슨. 안나 막달레나 바흐인 것으로 보이는 여인도 등장하고.


그리고 나온 에피소드는 멘델스존의 시대. 수다쟁이 푸줏간 주인이 고기를 싸는데 악보가 그려진 종이를 사용하고, 멘델스존의 하인이 고기의 피가 묻은 악보를 주인이게 가져다 준다. 그 악보가 바로 바흐의 마태수난곡이라는....;; 이런 내용의 노래가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의 가사를 바꾸어 흘러 나온다. (사실 이 부분은 좀 어색하면서 살짝 웃기기까지 하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스토리(?)가 있는 부분은, 어지러운 침대와 풍만한 여인이샤워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부분. 샤워 장면이 꽤 오래 나와서 이건 뭘까 싶었는데 그녀는 첼리스트. 악기판매상인 남자와 같이 대화하다가 그녀는 라이프치히로 연주여행을 간다고 나선다. 악기상인 남자는 처음에 나왔던 트럭기사에게 전화를 하는데, 그 트럭기사는 비오는 밤 모텔에서 바순으로 바흐를 연주 중. 악기상과 트럭기사가 악기사에 만나서 피아노 배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기사는 배달 예정인 골동품 피아노 (아마 벡스타인이었던듯) 로 또 바흐의 멜로디를 연주하는데, 이 장면으로부터 수십명의 사람들이 각기 다 같은 곡을 마치 돌림노래처럼 (그러나 화성이 맞지는 않는다) 각기 다른 피아노로 연주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에 보여지는 피아노는 스타인웨이.

악기상은 고서점에 들러서 서점 주인과 시오랑의 글과 바흐 이전의 침묵에 대해 짧은 대화를 나눈다. 또, 음악이 희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큰 고통이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라이프치히로 떠난다던 그 첼리스트는 남자동료와 함께 정말로 라이프치히의 성토마스 교회에 나타난다. 바흐의 무덤에서 바흐의 후손이라는 여인의 설명을 들으면서 시가를 피우고 있는 칸토르 빌러의 방으로 안내된다. (빌러가 진짜로 출연;;;) 빌러가 성토마스합창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그 둘을 식당으로 안내한다.


영화는 바흐의 마니피카트의 악보를 음악과 함께 보여주면서 끝이 난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성토마스합창단원들의 연주와, 승마 장면과 같이 나오던 곡, 또 마지막 부분에 다시 자동피아노 연주 등등 바흐의 음악은 계속해서 흘러 나온다. 간간히 음악은 없으면서 꽤 긴 시간을 차지하는 씬들도 나오는데, 감독의 의도가 잘 파악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바흐의 후손이라는 여인이 손님들을 빌러의 사무실로 안내한 후 다른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소파에 좀 불편해 보이는 자세로 앉아 있다가 음악이 나오고.. 다시 잠이 든 그 여인의 모습을 보여 주는 장면. 또 음악이 흐르면서 피아노가 물에 떨어져 박살나는 장면. 그 이외에도 조금씩 위화감이 느껴지는 장면들이 꽤 있었는데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영화를 한 번 더 보면 감독의 의도가 이해가 될지....?

이 영화에서는 뭔가 논리적인 흐름을 찾으려고 하면 절대 안될 것 같고, 단지 바흐의 음악과 현재 유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 그의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져 시간의 흐름을 넘어서 현대에 왔는지 그리고 현재도 계속 살아 숨쉬면서 발전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독의 시선을 그저 느낄 수 있을 뿐인 것 같다. 사실 무엇보다 강렬한 것은 이 영화의 제목인데, "바흐 이전의 침묵"이라니. 한 명의 음악가에게 이보다 더한 찬사가 있을 수 있을까 싶다.


사족. 며칠 전에 본 영화를 이토록 자세하게 기억하다니 정말 기억력이 좋구나라고 생각하실 분들께 - 스토리도 없는 영화를 기억할 수 있는 머리는 영 없어서 아래 링크된 글을 참조했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음악들의 제목을 쭉 적어주신 모 클래식 동호회의 어느 고수분의 글입니다. http://cafe.naver.com/gosnc/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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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슈삐.

(아래 글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잔뜩있어요^^; 뭐 많이들 보셨으니 크게 관계는 없을지도...)

 

 

아바타에 대한 상반된 관람평.

 

작년 말에 지윤이가 친구들과 아바타를 보고 왔는데, 너무 재미가 없어서 화장실을 두 번이나 왔다갔다 했다고 했었다. 그 말에 확실히 여자 아이들이 싫어하는 SF액션 전쟁 영화인가 보다라고 막연히 추측을 했었다. 그런데 아바타가 무슨 영화인지는 별로 관심이 없어도 조금씩 알게 되었는데, 엄청날 정도의 흥행성적 때문에 주위에 본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언론에서 보수파들이 아바타를 "좌빨"영화라고 한다는 둥의 이야기가 실리기 시작하니까 슬슬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일단 "볼거리"는 확실하다고 하니 스토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럭저럭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서 도윤이를 데리고 조조를 예약했다. 갑자기 예약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3D 표는 구하지 못했지만...

 

도입.

 

해병대출신의 퇴역 상이군인이 주인공. 일단 군인은 체질적으로 안 맞는데... 그런데 그 군인이 판도라 행성에 도착한 신삥에게 무시무시한 협박을 하고 있는 퀴리치 대령을 보고 씨익 비웃는다. 오호... 역시 듣던대로인 모양이다.

 

그리고 등장한 나비 족.

 

영어로 Na'vi이긴 한데 한글을 아는 사람이 지은 이름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그들이 매우... 아주 많이... 고양이를 닮았기 때문이다. 노란색의 크고 둥근 눈은 주변의 명암이나 자신의 감정에 따라 홍채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기도 하고, 적이 나타나거나 못마땅할 때는 '하악질'이 작렬이다. 꼬리는 고양이처럼 그 사람의 감정을 나타내는 듯 움직이고 좁은 나뭇가지 위에서도 뛰어난 균형감감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다. 매우 민첩한 고양이과 동물처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 눈에 나비족이 고양이를 모델로 만들어졌다라는 추측을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여주인공인 네이티리는 특히 더....

 

판도라.

 

이건 확실히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라퓨타를 연상시킨다. 떠있는 섬. 지브리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것과 카메룬의 CG 둘 중에서 묘사된 모습만 보자면 CG의 승리다. 아마 3D로 보면 더 멋지겠지. 그렇지만 아이디어의 원조는 지브리일지도... 아니면 걸리버 여행기...?

 

판도라의 생명체는 반짝거린다. 판도라에 묻힌 광석의 영향인지 네트워크처럼 광섬유 같은 것으로 연결된 이 별의 생명체들은 모두 빛이 난다. 묘하게도 밤에 빛나는 그것들의 모습도 지브리 애니메이션들을 떠올리게 했다. 예를 들면... 좀 뜬금없지만... 반딧불의 묘 같은...;

 

나비족 전사들이 타는 커다란 새, 이크란.

 

이크란과 나비족 전사와의 관계는 퍼언연대기의 드래곤과 드래곤라이더의 관계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크란은 단 한명의 주인만을 태우고 날아가는 데에다 그 이크란을 타려면 목숨을 걸고 다가가 교감을 해야만 한다는 점은 아무래도 퍼언연대기 삘이 난다. 사실 생각해 보면 지구에서 떨어진 행성에 지구인들 떼거지로 몰려간다는 상황 자체가 퍼언연대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그저 우연히 비슷한 설정들이 사용된 것일 수도 있고 카메룬이 동서양의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에서 모티브를 얻고 아이디어를 얻어서 영화를 만들었거나... 사실 별 관심은 없는데, 어쨌거나 확실하게 재미있는 것들을 잔뜩모아 볼 거리들을 많이 만들었다는 것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했던 것들을 보는 것, 다르게 보았던 것을 또 다른 스케일로 또 보는 것... 재미있는 일이다.

 

스토리.

 

이 영화의 가장 취약점인 듯하다. 일단 스토리는 중세시대 영화인 "늑대와 춤을"과 거의 유사하다. 씩씩하고 꿋꿋한 "주먹쥐고 일어서"양은 여기서 고양이를 닮은 네이티리양으로 환생을 한 것인가. 하여간...; 비단 늑대와춤을 뿐만 아니라 이런 스토리의 영화는 아주 많으니까... 이 영화에서 스토리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제이크 설리가 또 다른 "파워오브원"이 되어가는 장면은 정말 식상하긴 했다. 그렇게 만들어야 미국에서 흥행이 되나보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ㅡㅡ;

 

그런데... 그는 다리가 고장난 인간의 몸을 버리고 확실히 우월해 보이는 나비족의 몸으로 완전히 이주하는 걸 보면서.... 당초에 그가 다리를 얻기 위해서 대령의 명령을 받아들였던 것을 생각한다면, 제이크 설리는 어찌되었건 목적을 이룬 셈이다. 덤으로 사랑도 얻고. 명예도 얻고.

 

동양적 또는 인디안적 자연관.

 

요즈음 미국 영화에서 동양적인 사고방식에 대한 동경은 드문 일은 아니다. "에너지의 순환"이라던가 "자연을 잠시 빌려쓰고 돌려 주는 것"이라는 등의 이야기는 그다지 생소한 것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토건시대를 살고 있는 나에게는 듣기 나쁘진 않은 이야기들이었다. 음.... 뭐 틀린 말도 아니고 말이다.

 

 

하여간... 영화는 재미있었다. 그것도 매우 재미있었다.

 

판도라의 아름다운 숲과 홈트리가 무너질 때, 힘없는 나비족들이 네이팜탄 등등 흉흉한 무기들로 망가져 갈 때는 의도한 대로 슬프고... 에이와가 제이크설리의 기도를 들었는지 아니면 판도라 네트워크에 접속한 또다른 거주민들인 행성의 거대동물들이 반격을 하여 침입자 인간들을 물리칠 때는 역시 의도한 대로 감동도 받았다. 판도라의 기기묘묘한 식물과 동물들의 모습을 3D로 다시 꼭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모두다 예상대로였다고나 할까....^^

Posted by 슈삐.

(스포일러는 없거나... 아주 조금 있을지도 모릅니다^^)

 

밤 12시에 영화를 보러 가는 일은 처음 해보는 것이었다. 크리스마스날이라서 극장 앞 커피점에도 사람들이 많고 영화관에도 사람이 많다. 12시인데도 자리가 꽉 찼다.

 

어릴 적에 추리소설을 꽤나 좋아했었던 것 같은데, 추리소설의 양대산맥은 역시 홈즈와 루팡이었다. 그중에서 더 좋아하는 쪽을 뽑으라면 난 서슴지 않고 루팡 쪽을 골랐었다. 홈즈는 어쩐지 너무 모범생같은 느낌이었달까.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그다지 땡기진 않았는데... 지인이 보고 와서는 너무나 재미있었다고 (전우치보다 더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하길래 보기로 한 것이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생각해보니 난 거의 20년간 추리소설을 읽지 않았었고, 셜록홈즈는 물론 다시 읽은 적이 없었다. 워낙 기억력이 엉망인 나로서는 홈즈와 왓슨, 안개낀 베이커가, 런던의 모습은 어렴풋이 생각이 나지만 중요한 모리어티 교수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더구나 블랙우드는... 그런 인물이 있었던가.. 싶다.

 

홈즈 역을 맡은 배우는..... 솔리스트에 나왔던 바로 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솔리스트에서의 느낌과는 좀 다르긴 하지만... 그리고 내가 상상하고 있었던 홈즈와도 많이 다르긴 하지만, 매우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졌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그런 새로운 홈즈역을 아주 잘 소화했다. 싸움 잘하는 홈즈는 좀 충격이었지만...

 

그리고 원작에서 왓슨의 비중이 그다지 높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영화에서는 완전히 다른 왓슨이 나온다. 그는 주드 로... 약간 뚱뚱하고, 성실하지만 추리력에서는 좀 둔한 (홈즈에 비해) 평범한 아저씨인 왓슨 대신에 주드 로는 늘씬하고, 잘생겼으며, 모험도 즐기는 인물로 그렸졌다. 그런데 그것도 꽤 그럴 듯하다. 더구나 홈즈가 왓슨의 연애를 계속 방해를 하는 것을 보면.... 딱 주드 로였었어야 영화가 그럴 듯해지는 것이 맞다 싶었다.

 

소설에서는 항상 마지막에 홈즈가 범인을 지목하고 그 동안의 추리과정을 쭈욱 설명하는 반면에, 이 영화에서 범인은 확실하다. 추리과정도 찬찬히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필름을 빨리 돌리는 듯 쫘르륵 설명된다. 드라마나 영화로 많이 만들어진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에서 처럼 영국 배우들이 영국적인 특유의 느긋함으로 앞에 차 한 잔 놓아 두고 느긋하게 설명하는 장면을 기대했었는데, 뭔가 스피디 하면서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21세기의 홈즈 영화는 그런 것일까.

 

영화의 또 다른 재미는 19세기의 산업화가 진행 중인 영국과 영국인들의 모습이다. 잔잔한 전원모습이 주로 그려졌던 영국영화과는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고나 할까.

 

재미는 있었으나, 내가 생각했던 홈즈가 아니라서 좀 소화할 시간이 필요했던 영화. 집에 아이들 읽으라고 사놓은 셜록 홈즈 책을 읽어봐야 겠다 싶다.

Posted by 슈삐.

원래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다. 특별히 영화보는 것을 싫어해서는 전혀 아니고 (사실은 그 반대,,,) 늘 이것저것 관심사가 잡다하다 보니... 영화를 극장에서 볼 시간이 좀처럼 생기질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연말연시에는 그동안 통 못보던 영화를 3편이나 볼 수 있었다.

 

  • 크리스마스 이브 대낮에 회사의 우리 팀에서 보러간... 그것도 무려 CGV의 스윗박스에서 본 전우치. (회사 동료들과 스윗박스라니..;;)
  • 크리스마스 당일 밤. 아이들을 외갓집으로 보내 놓고 할 일이 없어서 보러간 셜록홈즈. 밤 12시에 하는 영화인데도 매진...;
  • 그리고 지난 주말에 본 아바타. 3D가 매진이어서 어쩔 수 없이 2D로...ㅠㅠ

 

먼저 전우치.

 

(아래 글에는 스포일러가 조금 들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어릴 적에 읽었던 홍길동전, 임꺽정전 같은 고대소설의 어린이용 버전들 중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했던 것 중의 하나가 전우치전이었다. 읽었던 책이 계림문고였는지 계몽사에서 나온 전집에 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어린 마음에 도술을 부리는 전우치의 캐릭터가 꽤 맘에 들었었다. 영화 전우치 광고를 보는 순간,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30년 전의 그 전우치전이 생각났다. 하지만, "그래봐야 케케묵은 옛이야기지 뭐"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삐딱한 영웅의 이야기에다가 현대에 나타난 전우치의 이야기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호기심이 생겼다.

 

워낙에 현실성 없는 판타지나 만화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아바타냐 전우치냐 묻는 회사 동료에게 오로지 전우치 예고편만 보고는 간단하게 전우치라고 대답했었다 (그 때는 아바타가 람보류의 전투영화인 줄 알았음). 크리스마스 전날 근무 땡땡이 치고 영화보러 간다는데 사실 무슨 영화건 관계없이 오케이 아닌가.

 

그런데, 이 영화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면서도 계속 웃고 나와서도 재밌었다고 이야기했는데... 같이 본 사람들은 나만큼 재미있지 않았던 것 같다.

 

줄거리.... 엉성하다. 감독의 전작들과는 차이가 많이 나는 데다가 완벽하게 매뉴얼대로 흘러가는 내용에 별로 개연성과 설득력없는 등장인물들도 종종 나온다.

 

CG... 그다지 훌륭한지 잘 모르겠다. 가끔 나오는 요괴들의 모습이 너무 장난감 같아서 영화의 매력에는 확실한 다. 조금 더 상상력을 발휘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물... 화담은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었는데 끝으로 가면서 너무 흐지부지되어 버린 듯하고, 과부역인 임수정은 현대로 오면서 좀 애매모호한 인물이 되어버렸다. 끝까지 그녀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더라는...; 신선 3총사와 초랭이는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들. 초랭이와 막상막하로 재미있던 캐릭터는 역시 전우치!

 

강동원이 나오는 극은 생각해보니 별로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잘생긴 배우들이 흔히 그렇듯, 어색한 연기와 어색한 대사를 하는 잘 빠진 배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전우치는 강동원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에 어떤 작품을 했었는지는 모르지만, 전우치 강동원은 딱 상상하던 그 전우치 였던 것이다.

 

보통 생각하는 영웅들과는 달리 이상주의자도 아니고, 대의명분을 가지고 있지도 않으며, 시덥잖은 휴머니즘 같은 것도 없는.... 본인의 출세와 명성에만 관심이 있고, 도술을 부려서 자기과시하는 걸 좋아하고 스승님의 말씀은 지지리도 듣지 않는, 아주 친근한 전우치. 그리고 느릿느릿 말하고 걷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어가며 그 전우치라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준 배우 강동원. 이것이야말로 이 영화가 그토록 재미있게 느껴졌던 이유였다. (물론 그가 아주 잘생긴 배우였기 때문에 좋게 보였을 수도 있다. ^^)

 

전우치는 친근했다. 그가 부리는 도술은 부적을 가지고 노는 사기이고, 위에서 이야기했다시피 그는 거시적인 것을 생각하는 인간이 아니라 개인의 영달을 바라고 좀 뻔뻔하게 잘난척을 일삼는 아주 정상적인 평범한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그건 5백년 전이나, 자동차가 빵빵거리고 고층건물로 뒤덮인 현대의 서울 한 복판에서나 언제나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함이고, 바로 나의 평범함이기도 하다. 전우치는 시니컬하다. 그는 스스로의 즐거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인간이다. 인간세상의 평화, 세상을 망치는 요괴 박멸 따위는 일단 잘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잘난척을 할 수 있다면 또 한다. 그렇게해서 예쁜 여자를 구할 수 있다면 하고...; 하지만 전우치는 의리가 있다. 스승의 원수를 갚으려는 그의 모습이 그렇다.

 

요컨대... 그는 사실상 이 시대의 소시민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전우치는 요괴 (쥐요괴도 포함^^)도 물리치고, 부적없이 도술도 부리게 되는 것이다.... (그 부분은 재미에 큰 도움은 안되지만) 영화가 시종일관 시니컬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 점과 맞닿아 있다. 또 큰 줄거리는 엉성하게 가져가면서 작은 에피소드와 재치있는 대사에 중점을 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끝까지 황당무계하게 만든 것도 (고의적으로?) 어쩐지 이 영화가 시니컬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이런 시니컬함이 썩 맘에 들었던 것 같다.

 

(시간 나면 한 번 더 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시간은 날 것 같지 않고... 나중에 TV나 동영상파일로 한 번 더 봐야할 것 같다. 영화 본 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

 

Posted by 슈삐.

모처럼 박물관을 가려고 집을 나섰다. 국립박물관에 가려고 했는데, 그 앞까지 갔더니 차를 가지고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저히 주차불능인 상태를 보고는 시내로 나갔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하는 르느와르전을 봐야겠다고 마음을 고쳐 먹었기 때문이다.

 

비도 오락가락하는 일요일 오후. 금강산도 식후경. 이남장 앞에 차를 세우고 설렁탕과 도가니탕으로 일단 배를 채운 후 시립미술관까지 걸어갔다. 간간히 비가 오는 일요일 오후 한가로운 서소문의 풍경이 맘에 든다.

 

입구에는 역시 사람들이 많다. 전시회에는 늘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듯... 줄 서서 기다리고 나서야 입장을 했다.

 

 

르느와르의 그림이 미술관 곳곳에 커다랗게 붙어 있다.

 

 

 

 

 

 

 

 

눈에 익은 그림들을... 사람이 많은 곳은 대강대강, 적은 곳은 좀 꼼꼼히 보면서 한바퀴를 돌았다. 르느와르의 그림은 아름답다. 세상이 결코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닌데, 그는 마치 세상을 아름답게 그리는 것이 화가의 의무라고 생각한 듯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나 보다. 달콤한 설탕과 초콜렛으로 가려진 그의 그림 뒷 면의 그의 삶은 어떤 것이었을지... 그 시절의 그림이란 그래야만 하는 것이었던 건지..

 

르느와르 전을 다 보고 나오는 길에 1층에서 하고 있는 괴물시대라는 전시도 보았다. 일부러 이렇게 대조적인 전시를 한 것인지,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르느와르의 그림과는 전혀 다른 작품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었다. 너무나 직설적이고 적나라한 작품들이 르느와르가 보여준 달콤한 당의 속에 들어 있는 바로 그 쓰디쓴 약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쩌면 르느와르가 더 현실에 솔직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왤까...?

 

글쎄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를 살면서 행복한 여인들을 그리던 화가 르느와르의 모습이 21세기 작품들 보다 더 솔직하게 느껴진 건... 그 기괴한 작품들에서 위선이 느껴졌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위선이 아니라 외면이기 때문에 르느와르 편이 더 솔직하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시립미술관을 한 바퀴 돌았는데도 아직도 배가 부르다. 설렁탕에 도가니탕을 너무 많이 먹었나 보다. 배가 고픈 상태에서 관람을 했다면 느낌이 달랐으려나....

 

하여간.... 달콤함이 좋았던 나는 피아노 치는 소녀들이 프린트된 엽서와 나무액자를 사서 피아노 위에 올려 놓았다. 귀여운 소녀들의 순수한 모습이 좋아 예전부터 가지고 싶었던 프린트였기에....

 

 

 

커피라도 마시면서 쉬려고 들어간 빵집. 또 너무 많이 먹었다..;;;;

 

 

우유 푸딩에 붙어 있던 스티커로 장난치는 둘째.

 

 

광화문 광장을 새로 열었다길래 거기까지 걸어가 보자고 했는데, 모두의 반대로... 차를 타고 광화문 광장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흠... 청계천에 물 끌어다가 재미를 본 경험을 되살려 광장에 분수대도 설치하고, 주변에 물도 흐르게 해놓았다. 저 물은 아까 시립미술관에서 맛 본 "아리수"일까...?

 

게다가 저 꽃밭은 도무지 뭔지...;;; 나무를 심은 것도 아니고. 80년대초 서울대 아크로폴리스에 심었다는 장미들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그나마 가시가 없으니 다행이려나...

 

그나저나 차를 타고 사람으로 가득찬 광장 주변을 돌다 보니, 차로와 광장 사이에 안전펜스 같은 것이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운전미숙으로 광장으로 차가 올라가면 어쩌나 싶은 불안감이 들었다. 다음날인 월요일 뉴스에 보니, 아니나 다를까 새벽에 차 한대가 사고를 낸 모양이다. 사고 이후엔 가보지 못했는데, 안전망을 설치했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점심시간에 광화문 나갈 일 있을 때 들러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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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긴 한데... 아직 못 가봤다. 아마도 못 가볼 것 같다.

호주의 National Gallery 웹사이트에는 카쉬의 작품이 몇 점 실려 있는데, 그 중에 파블로 카잘스의 사진도 있다.

Yousuf KARSH, Pablo Casals

1954년 작품. 사진을 찍은 카쉬의 감상....

‘I decided to photograph the master of the ’cello from the back, in a partially restored abbey in Prades … lost in his music. For me, the bare room conveys the loneliness of the artist, at the pinnacle of his art, and also the loneliness of exile.’ (Karsh)

카쉬는 누구도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적이 없다고 하는데, 카잘스의 경우는 그것이 맞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사진은 카잘스가 망명지인 프라드의 한 성당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찍은 것인데, 파시즘정권에 항거하여 떠나온 고향을 그리며 단호한 모습으로 뒤돌아 앉아 (내 추측이지만 아마도 바흐를) 연주하는 노 첼리스트의 뒷모습에서 외로움과 경건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얽힌 유명한 일화 - 보스턴에서 전시되고 있을때 어느 노신사가 매일 찾아와 한참을 그림 앞에 서 있다가 가곤 했단다. 호기심을 느낀 큐레이터가 왜 늘 거기 서있냐고 질문하자, 그 신사는 "쉿. 조용히 하게. 지금 내가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제 조용히 음악을 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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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보고 싶어져서... 당일 상영관을 찾아, 예매할인권을 이용하여 표를 구입. 신촌 메가박스로...



무서운 싸움 장면이 이어지자 도윤이가 엉엉 우는데, 지윤이가 하는 말.

"야, 저거 다 돈 벌자고 가짜로 하는 거야... 울지마."



이번엔 주인공인 벨라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다고 남자 주인공인 에드워드가 말하자, 도윤이가 옆에서 하는 말.

"아무 생각이 없으니까 안 읽히는 거지...."



책이나 구해서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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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 나왔다. 7년만이라던가... 수작업한 그림들과 귀엽고 오동통한 포뇨의 모습을 보고 일찌감치 11월에 극장표를 예매했다.

----------------------- (영화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은 주의해 주세요!) ------------------

포뇨는 하야오의 오래전 애니, 그 유명한 이웃집 토토로를 연상케 한다. 그 간의 여러가지 애니들을 다 보여주고는 다시 토토로의 메이의 모습을 보여 주는 듯한 포뇨의 모습이 그렇다. 단순한 줄거리. 두 꼬마의 심플한 모험 (이번엔 자매가 아니라 5살짜리 연인들이긴 하지만) 이야기. 너무나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마을 사람들의 모습. 일본의 어촌의 아름다운 풍경. 다 비슷하지 않은가.

토토로 보다 그 이후에 이어지고 또 이어지던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들의 큰 스케일, 거대한 스토리 등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단순하고 허술한 줄거리에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그 옛날 토토로를 다시 만난 것 같은 느낌에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같이 갔던 도윤이는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 마저 다 올라가자 (그 때 시간이 밤 9시반이 넘어 있었는데), 한 번만 더 보고가자고 졸라대기 시작했다. 너무 늦었고 표도 없다면서 달래어 집에 데리고 왔지만 계속 포뇨이야기다.
몇 장의 스크린 샷들.

소스케의 벼랑 위의 집. 정말 아름다운 바닷가의 집이다.

소스케가 준 (소스케에게서 뺏은) 햄을 맛나게 먹는 물고기 포뇨. 도윤이가 좋아하던 장면.

포뇨와 동생들. 가출하는 큰 언니를 배웅한다.

브륀힐데를 야단치는 아버지. 브륀힐데를 감금한다는 점, 그리고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포뇨가 동생들과 함께, 생명의 물을 마시고 바다 위로 올라오는 장면에서는 바그너의 발퀴레의 비행과 매우 비슷한 음악이 나온다는 점으로 보아... 미야자키 하야오는 북구의 신화를 차용하고 싶었던 듯... 그러나 애니의 줄거리와는 그다지 관계는 없다 ^^;;

정말 신나는 파도 속의 포뇨. 마을에 해일이 닥쳐 오고, 소스케의 엄마는 바닷물에 거의 잠겨 있고 강풍이 몰아치는 해안도로를 질주하는데... 마치 달리기 놀이하듯 파도 위를 달리는 포뇨의 모습은 애니의 백미다.



약간 오바스러운 맛이 나기는 하지만...;; 인간소녀가 된 포뇨의 호기심 가득한 즐거움이 넘치는 장면들...


배를 타고 엄마를 찾아 떠나는 두 아이. 지브리식 모험이 시작되기는 하나... 전작들과는 달리 좀 심심한 모험이다. 5살의 눈으로 보면 흥미진진할 수도...;

마지막 장면. 하야오식의 인어공주 이야기는 오리지널 인어공주이야기와 이렇게 맞닿는다. 씩씩한 5살 여자아이의 인어공주는 얼빠져 있는 남자친구에게 키스함으로 스스로 영원히 인간이 되는 것을 선택했다. (이 부분은 살짝 디즈니스럽기 까지 하다. )


그런데, 포뇨가 물고기에서 인간으로 되는 과정에서 잠깐씩 "조류화"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물고기와 인간사이에 조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 중간적인 캐릭터만은 정말 창의적이다. 매우 맘에 든다. ㅎㅎㅎ 영화를 보다가 이렇게 속삭이고 말았다는..... "어 포뇨가 닭 됐다!!"

외국의 쇼핑몰에는 아래와 같은 닭 상태의 포뇨인형도 판다.

(나의 "닭" 주장에 대해 지윤이는 닭이 아니라, 오리이며, 물속에서 생활하다가 물과 육지 양쪽을 살아야 하는 상태가 되어 물갈퀴가 달려야 하기 때문에 저런 손과 발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론을 진지하게 설파했다. ㅡㅡ;; 흠.. 그렇다면 조류가 아니라 양서류여야 하는데.. 그럼 저게 개구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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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뇨를 보기 전 날에는 회사에서 year-end party 프로그램으로 단체영화관람을 했는데... 트와일라잇을 볼 줄 알았더니만.. 갑자기 예스맨으로 바뀌었다. 머리를 텅 비우고 가서 신나게 웃어 주리라 다짐하고 가서 봤다. 짐 캐리가 한국말 하는 장면이 꽤 여럿 나오더라. 그런데 발음은 영 별로...;;; 영화에 출연한 한국인들의 연기력도 영...;;; 그렇지만 여자 주인공은 정말 예쁘고.. 대체로 웃기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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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Kingdomofthecrystalskull.jpg

[아래의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회사에서 1박2일 워크샵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해외로부터 cost saving 목표가 주어지면서 취소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단체로 영화를 보러 가게 되었다는데... 마침 인디아나존스 4편을 본다고 하길래 나도 같이 가기로 했다. 5월 23일, 개봉일 바로 다음날이다.

옛날... 레이더스를 보고는 감동, 감동하여 '인디'의 팬이 되어 버렸던 내 또래들에게는 인디아나 존스는 정말 '추억'의 영화이다. 마지막 3편이 나온 후에 후속편을 기대했었지만, 영화 대신에 게임이 나와 밤새우면서 게임을 했던 기억도 나고.... (수업 빼먹고 게임에 몰두하던 대학시절의 즐거움 (악몽?)이 불현듯 생각나는군...;)

이번 4편에서도 조금씩 나오던, 레이더스에서 시작되었던 멋진 음악과.... 마지막 3편에서 잠깐 얼굴을 보여 주었던 리버 피닉스도 영화 자체 못지 않은 즐거움을 주었었던 바로 그 영화. (리버피닉스가 살아 있었다면 젊은 인디가 주인공인 후속편이 만들어 졌을지도...ㅠㅠ)

오랫만의 극장 나들이였는데, 요즘 극장은 정말 쾌적하게 잘 꾸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석도 넓고. 예당콘서트홀이나 기타 다른 연주회장 보다 훨씬 더 좋아 보였다. 평일 오후라서 그런지 좌석은 반도 차지 않았다.

이번 4편은 여러모로 보나 전작들에 대한 오마쥬가 가장 큰 목적이 아니었나 싶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치들이 여기 저기에 배치되어서 나처럼 옛날의 그 "인디"를 못 잊는 관객들에게 상당한 잔재미를 주었다. 그러나 영화가 끝나고 나니 과연 이 영화가 젊은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일단.... 아무리 열심히 트레이닝을 해서 꽤 멋진 액션들을 보여 주긴 했지만, 관객들이 느끼는 해리슨 포드의 나이에서 오는 부담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영화 중 후반부에 등장하는 카렌 알렌도 레이더스에서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추억의 인물이지만, 새로운 관객들에게는... 글쎄다. 이건 결국 "실버"영화였던가... 라는 느낌이 드는 엔딩도 조금 의외이다.

두번째는 소재.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고대의 유물을 쫓아가는 과정이기는 하지만, 크리스탈해골이 외계인의 존재로 연결되는 부분은 현실감 (하긴... 여기서 웬 '현실'을 찾나...;;)이 좀 떨어진다. 처음에 로스웰이라고 쓰여진 상자를 찾는 장면에서 시작해서 결국 마지막에 등장하는 외계인의 "실물"은 이건 인디시리즈가 아니라 스티븐 시필버그의 ET에 대한 오마쥬이던가... 라는 생각마저도 들게 한다.

세번째는 참신함의 부재.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 주된 목표라면 할 말이 없지만, 영화의 구석구석에서 그다지 새로운 부분을 찾기가 어려웠다. 액션이나 추격씬은 물론이고, 군대개미떼들의 등장도 역시 전편의 이러저러한 "떼"의 등장과 유사.

새로운 캐릭터이자, 이번 편에서 인디의 메이트가 되는 인물은 트랜스포머의 히어로였던 샤이아 라보프. 호감은 가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해리슨 포드나 리버 피닉스의 카리스마와는 좀 거리가 먼 인물이라서 보는 내내, "재미는 있지만 역시 리버가 생각나..."라는 느낌을 떨쳐 버리기 힘들었다.

시대적인 배경이 50년대로 점프했다는 점도 1930년대를 배경으로 했던 전편들과 다른 점. 그래서 독일군 대신에 소련군이 나오게 되는데, 초반부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의 자막은 정말 썰렁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번역자의 의도가 어떤 것이 었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대사는 I like Ike.였다)

또 하나 재미있었던 장면들은, 인디가 핵실험이 일어나는 미국의 모델 마을에서 냉장고에 들어가 탈출하는 장면. 여기서도 역시 "현실성"을 찾는 다는 것 자체는 말이 안되는 일이겠지만. 하늘로 솟아 오르는 버섯구름을 바라보고 있는 인디의 모습은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묘하게 흥미로왔다. 비슷한 장면이 마지막에도 등장하는데, 외계인이 유적을 파괴하고 지구를 떠나는 장면이 그것이다. 주인공들이 바로 옆의 바위 위에서 지켜보는 부분은 역시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바로 인디아나 존스이기 때문에 즐거운 장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부분들의 비현실성이 이 시리즈물에 관한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관객들에게 과연 호소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같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그냥 "그저 그랬다". 극장을 빠져 나오면서 들려왔던 다른 관객들의 평도 "그저 그랬"었고...

마지막으로.... 3편에서 출연했던, 살아 있다면 이제 거의 마흔이 되었을 리버를 추억하며 그의 사진 두 장...

Image:Indiana Jones and the Cross of Coronado.jpg

Posted by 슈삐.
아직 질문을 받아 본 적은 없지만, 혹시나 이 그림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하여....
(또 블로그에 로고 그림을 걸어 놓은 지가 벌써 몇 달째인데 소개말 한 마디 없는 것이 좀 죄송스럽기도 하고..^^;;)

미술에 그다지 조예는 없지만, 여행 중에 또는 전시회에서, 또 근래에는 인터넷에서 간혹 마주치게 되는 그림 중에 정신없이 빠져들어 한참을 들여다보게 하는 그림들이 꽤 많다. 바로크 시대의 악기 정물화들도 그런 그림 중 하나인데, 바로 이 블로그의 로고 그림인 에바리스토 바스케니스의 그림들도 그러하다.

에바리스토 바스케니스 (Evaristo Baschenis)는 1607년 12월4일 생이고 1677년 3월15일에 사망했다고 한다. 고향인 베르가모의 전통 있는 예술가 가문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활동했다. 신부였던 그는 종교적인 그림들도 그렸다고 하나, 아래 그림들에서 보이듯이 악기를 모델로 한 정물화들로 매우 유명하다. 그는 크레모나의 제작자들, 특히 아마티 가문과 친분관계가 있었다고 한다.

(한글로 된 바스케니스 작품 해설 기사도 있네요^^: http://www.cultizen.co.kr/content/?cid=1857)

(아래 그림들은 Public Domain에 있거나 또는 educational/personal purposes로 이용이 허가된 것입니다만, 혹시나 필요하신 분들은 제 블로그의 사진을 퍼가시지 마시고 원출처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바스케니스의 그림들은 이미 저작권이 만료되었으나, 사진자료 자체의 저작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각 박물관이나 미술 관련 웹사이트의 정보를 이용하시면 더 많은 그림 자료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


Still Life with Musical Instruments, ca. 1665
Oil on canvas; 45 1/4 x 46 1/8 in. (115 x 163 cm)
Private collection



Musical Performance with Evaristo Baschenis at the Spinet and Ottavio Agliardi with an Archlute, and a Musical Still Life, ca. 1665
Oil on canvas; 45 1/4 x 46 1/8 in. (115 x 163 cm)
Private collection



Still Life with Musical Instruments and a Statuette (The Music of Silence), ca. 1660
Oil on canvas; 33 7/8 x 45 1/4 in. (86 x 115 cm)
Accademia Carrara, Bergamo



Still Life with Musical Instruments, date?
Oil on canvas; 45 1/4 x 63 in. (115 x 160 cm)
Accademia Carrara, Bergamo

Image of: Musical Instruments
Musical Instruments
34.9 x 54.3 cm (13 3/4 x 21 3/8 in.)
Oil on panel
Museum of Fine Arts, Boston
Gift of Arthur Wiesenberger, 1949


Image of: Musical Instruments
Musical Instruments
72.4 x 98.5 cm (28 1/2 x 38 3/4 in.)
Oil on canvas
Museum of Fine Arts, Boston
Charles Potter Kling Fund, 1964



















Musical Instruments

Oil on canvas, 98,5 x 147 cm
Musées Royaux des Beaux-Arts, Brussels

Still-Life with Musical Instruments
c. 1650
Oil on canvas, 97 x 147 cm
Pinacoteca di Brera, Milan





















Still-life with Musical Instruments
c. 1650
Oil on canvas, 115 x 160 cm
Accademia Carrara, Bergamo




















Still-life with Instruments
1667-77
Oil on canvas, 108 x 153 cm
Gallerie dell'Accademia, Venice

Posted by 슈삐.

오래 전부터 보려고 했었는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뉴욕 할렘의 공립학교에서 바이올린 프로그램을 만들고 가르치기 시작한 로베르타 가스파리라는 교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빈민가 아이들의 삶에 스며들어가 기쁨을 주는 과정을 보여주고, 그녀의 교육 프로그램에 감동받은 학부모, 교사,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도움으로, 예산부족으로 인하여 중단될 뻔한 할렘 공립학교 내의 바이올린 프로그램을 되살려 내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영화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등장하는 아이작 스턴, 이작 펄만, 아놀드 슈타인하트, 죠슈아벨, 마크 오코너 등은 실제로도 "Fiddlefest"라는 이름의 콘서트로 카네기홀 등에서 이스트 할렘 초등학교의 아이들과 연주를 하여 기금 마련을 하였다고 한다. 기금은 현재에도 Opus118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은 학교의 음악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 영화의 바탕이 된 실화는 1996년 영화에 앞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는데, 유튜브에도 실려 있다.
콘서트 부분 (실제 로베르타 가스파리가 메릴 스트립보다 더 아름다와 보인다^^;;) 그녀는 이 다큐에서 실제 "Play from here..."이라고 말하면서 가슴을 가리킨다. 그야말로 Music of the Heart인 셈...



이 이외에도 유튜브에 꽤 많은 관련 영상이 올라와 있다.

나는 클래식 음악이 실제로는 매우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음악이면서도, 고급음악이라는 멍에가 씌워져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Opus118의 활동, "고급"음악가들의 프로그램에의 참여를 보면서 그 허상의 간극이 조금 허물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좀 좋아졌다^^;; 문화적인 환경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일이 벌어지게 된다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에, 공교육에, 소외된 사람들의 삶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는 사회가 되어야 할 텐데.... 어째 시계바늘이 거꾸로 도는 것 같이 느껴지는 요즈음이긴 하지만 말이다.

잘 모를 때에는 가까이 하기에도 만지기에도 겁나던 바이올린이, 사실 얼마나 가까와 질 수 있는 악기인지,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 내는 음악이 어린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에까지 큰 기쁨을 주는 것인지 알게 된 늦깍이 바이올린 초보에게는 아주 마음에 와 닿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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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친기의 누군가가 이 영화를 봤다고 하면서 피아노 배틀 장면이 나온다고 하길래... 찾아서 봤던 영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런 저런 장면이 잔뜩 나온다. 캠퍼스가 아름다운 예술학교라는 배경과 주걸륜이 전학생으로 나온다는 점은 올훼스의 창이라는 오래된 고전만화를 연상시켰고... (이자크가 전학생이었다..)

영화를 찾아 보는 계기가 되었던 피아노 배틀 장면은, 예상했던 대로 역시나 피아노의 전설이라는 영화 속에서의 장면을 연상시켰다. 물론 연주되는 곡은 달랐고.. 피아노의 전설의 장면이 훨씬 독창적(?!)이긴 했지만 말이다.

둘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장면들이나... 기타 등등의 연애 장면들은.. 어디서 봤었는지도 생각이 잘 안날 정도로 진부한 설정... 그렇긴 해도 그다지 보기 힘들다거나 하진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부담없이 보기엔 딱이다..;;)

후반부에는 샤오위의 비밀이라는 것이, 정말 많은 영화나 만화에서 소재로 쓰였던 시간여행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최근에 봤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주요 소재이기도 했던...

마치 짜집기를 하여 만들어진 것 같은 영화이긴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영화는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나에게 가장 큰 흥미를 불러 일으켰던 부분은 주걸륜의 피아노 연주. 주걸륜 뿐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연주하고.. 배우들도 어색하지 않게 연주장면을 연기하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음악 자체도 재미있었고... 피아노 배틀에서 쇼팽곡들을 대만식으로 변주하는 것도 흥미로왔다.

주인공인 주걸륜과 샤오위도 상당히 매력이 있었고... 그림같은 학교와 동네 배경도... 보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래된 음악실의 오래된 피아노도 그렇고... 비밀의 악보와 오래된 피아노를 통해서 시간여행을 한다는 설정도... 특히 집으로 돌아갈 때는 빨리 치라는..;; 그런 환타지적인 내용이 재미를 가중시켰다^^

대만영화 뿐만 아니라 중국계 영화들을 별로 많이 보진 않았는데...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좀 시끄럽게 들린다는 점 (ㅡㅡ;;)을 제외하면 추천할 만한 영화.
Posted by 슈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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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4093
http://en.wikipedia.org/wiki/Copying_Beethoven

영화는 안나홀츠가 마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면서 지나가는 들판에서 어디에선가로부터 "대푸가"를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오... 대푸가로 시작하는 영화라니.... 안나는 죽음을 기다리는 베토벤의 침상에서 선생님 저도 대푸가를 들었어요... 라고 말하고.. 거장은 알고 있었어. 그러길 바랬지...라고 답한다.

이 영화는 1824년에 9번교향곡의 초연을 둘러싼 이야기가 중심소재이다. 원래의 베토벤의 카피스트가 병이 심해지자 그는 새로운 카피스트를 구해서 베토벤에게 보낸다. 그녀가 바로 안나홀츠. 가상의 인물이다.

실제의 카피스트는 두 명의 남자였다고 한다. 베토벤이 아끼던 카피스트가 죽자, 대신할 카피스트가 왔으나, 그는 베토벤의 자필악보를 해독하는 데에 상당히 어려움을 느꼈고, 그래서 악보에는 지금도 베토벤의 낙서와 교정이 적혀있다고 하고.. "이 바보같은 놈"이라는 글귀까지 쓰여 있다고 한다. 이 악보는 2003년 2.1백만파운드에 소더비에서 개인 소장가에게 판매되었다. (
http://news.bbc.co.uk/2/hi/entertainment/3049061.stm)

영화의 백미는 런던심포니가 연주하는 9번의 초연 장면이라고들 말할 것 같다. 물론 원곡의 길이만큼이 영화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멋진 실제의 연주장면이 들어 있는 것은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베토벤의 9번 초연때, 완전히 귀가 먹어버린 이 위대한 작곡가는 스스로 지휘를 하고 싶어 했으나, 곡을 이끌어 갈 자신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는 12년만에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고, 연주회장은 관객으로 가득차 있었다. Michael Umlauf는 비엔나의 Kärntnertortheater 의 음악감독이었는데, 베토벤은 그와 함께 무대에 서로 마주보고 서서 (영화에서의 안나홀츠처럼 숨어서가 아니라) 지휘를 했다고 한다. 그는 합창단과 연주자들에게 귀머거리 베토벤의 지휘를 무시하라고 지시를 했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영화에서는, 베토벤이 연주가 끝난 후 관객의 환호를 듣지 못하자 안나홀츠가 나가 뒤로 돌려 관객들에게 인사하도록 하는 장면 (상당히 감동스러운 부분이어야 할 듯)이 나오는데, 이 일화는 일면은 사실이고 다른 면은 픽션이다. 귀가 먹은 대가는 당연히 관객들의 환호성을 듣지 못했지만, 그 환호성이 나온 것은 전 악장 종료 후가 아니라 스케르초악장의 후라는 이야기도 있고... 베토벤은 오케스트라와 박자가 안 맞아서 혼자 지휘를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휘자를 뒤로 돌려 인사하게 한 것은, 알토였던 Caroline Unger 라고 한다.

영화는 엄청난 감동을 주기 보다는 다소 억지스러운 이야기 전개들을 보이는데, 베토벤과의 관계를 제외한 안나의 이야기는 너무나 힘이 없어 보인다. 그녀의 이야기들에 좀 더 설득력을 주려면, 그녀가 어떻게, 어떤 의지로 이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더 그럴싸한 스토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아.. 난 왜 맨날 딴지인지..) 그녀의 연애 이야기도 그다지 필요없는 곁가지인 것 같기도 하다. 영화에 '재미'가 아닌, '개연성'을 넣으려면 차라리 남자카피스트가 더 어울릴 법 했겠다는 생각도 든다.

베토벤을 연기한 에드 해리스는 불멸의 연인의 게리 올드만 보다는 덜 베토벤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긴건 오히려 더 비슷한데도 말이다. 진짜 베토벤은 에드해리스가 연기한 베토벤보다 더 예민하고, 더 광적이며, 더 삶이 고통스러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안나홀츠는 19세기의 여인보다는 21세기의 음대생에 더 가까와 보였고...;;;

또 하나 영화의 흥을 깨는 장면은...;; 베토벤이 안나에게 콘서바토리에서 내 피아노 소나타를 배웠나? 어떤 작품이 마음에 들었지? 열정? 발트슈타인? 아니 월광이겠지? 하며 엉덩이를 보이는 (mooning)하는 장면. 그 부분도 내가 보기엔 전혀 베토벤같지 않은 모습인 듯 한데... (실제 베토벤은 어땠을지 몰라도...) 더 황당한 것은 "열정" 또는 "월광"이라는 부제는 베토벤이 죽고 한참 뒤에 붙여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걸 알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상당히 당황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ㅡㅡ;;

베토벤의 마지막 순간에 안나홀츠같은 재기발랄하고 헌신적인 제자가 옆에 있었다면, 그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 옆에 누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조카 칼조차 떠나버린 위대한 작곡가가 죽음을 앞두고 마음 편히 갔을런지... 영화를 보며, 실제로 대가가 어떻게 마지막을 맞았을지가 마음에 걸렸다.. (200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그리고 대푸가. 영화의 첫머리에 등장해서 내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었던 바로 그 곡.... 영화의 뒷부분에서는 대푸가의 초연장면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관객들이 연주 중에 자리를 뜨며, 남아서 듣던 사제도 you must be deafer than I thought라고 말하고는 자릴 뜬다. 이에 앞서, 베토벤은 이 음악이 ugly하다는 안나의 말에, 추하고 추하기 때문에 아름답다라고 말한다. 음악은 신의 말씀인데, 신은 머리속에 있지 않으며 바로 창자에 있다고 반라의 차림으로 대푸가를 작곡하던 베토벤은 이야기 한다. 이 작곡 부분이 실제가 어땠는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그리고 대푸가가 그만큼 기괴한 음악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재미있는 해석인 것 같다^^

21세기를 사는 내 귀에는 이 음악이 전혀 전혀 추하지 않게 들리지만, 19세기초의 사람들에게 이 음악이 어떻게 들렸을 지는 대략 상상이 가긴 한다.. 스트라빈스키는 대푸가를 가리켜 절대적으로 현대음악 작품이며, 영원히 현대음악일 것이라고 말했으니...

대푸가에 얽힌 일화들도 알려진 것과는 조금 다르긴 했지만.... 그런대로 영화의 재미있었던 부분 중의 하나라고 할 만하다. 다만, 곡에 대한 당시 대중의 관객의 냉대가 전체적인 영화의 맥락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안나가 베토벤을 전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과 연결되는 것인 듯.....

음악영화는 재미있지만, 늘 음악 그 자체보다는 못한 것 같다. 실제의 모델을 가진 영화들은 역시 재미는 있을 수 있으나, 그 실존인물의 실제의 삶보다는 역시 감동이 덜하다. 이것이 논픽션을 픽션화하는 어려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마데우스 처럼, 비록 사실의 왜곡이 꽤 있었다고 하더라도, 감독의 주제의식이 너무나 명확하게 살아나는... 그런 영화도 있는 걸 보면..... 조금은 아쉬운 영화... 같은 베토벤의 영화라면 불멸의 연인이 나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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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에서 모차르트전이 열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가 몇 달 전이다. 아이들 데리고 가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쭉 해왔는데, 벌써 여름방학이 끝나버렸고, 전시회도 며칠 남지 않았다. 주말마다 일이 생기거나, 아니면 너무 피곤하거나...

토요일에 가야지 했으나 또 무산... 일요일에 일찍 일어나, 그 동네에서 하는 전시회를 두개 혹은 세개 보고 와야지 했으나... 이래 저래 나갈 준비를 하려고 보니 어느새 오후 4시...;;

결국 5시가 다되어서야 출발을 했다. 세종문화회관 근처의 주차사정이 별로 좋지 않아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자주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해주고 싶은데, 별로 기회가 없다. 오늘 같은 날은 지하철 경험도 늘리고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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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지하철역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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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서 표를 끊고 들어가자 마자 있는 커다란 모차르트의 초상화 앞에서 한 컷.

전시실에 들어가면서 부터는 사진촬영이 안되는 것으로 알아서 열심히 구경을 했다. 기다란 모차르트의 이름을 그의 세례명부에서 따라 읽고, 연대순으로 정리되어 있는 모차르트의 일생을 읽어보면서 전시관람을 시작. 

그 시절의 다양한 물건들, 모차르트가 쓰던 악기들, 모차르트의 악보들, 그리고 그의 곡을 들을 수 있는 공간, 모차르트의 자동작곡기로 뽑아낸 피아노 곡들. 생각보다 재미있는 구경거리들이 많았고, 아이들도 "또 음악관련된 거야"라는 처음의 생각에서 벗어나서 진심으로 재미있어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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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장 즐거워 했던 모차르트 시절의 옷입기. 둘이 가발까지 쓰고 있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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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가 쓰던 바이올린. 거트현에 라이온 헤드.. 살짝 작아 보이는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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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피아노라고 전시되어 있는 악기. 피아노라기 보다는 스피넷, 클라비코드. 비슷한 악기가 두 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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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와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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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뒤뜰의 조형작품들.

아이들에겐 모차르트에 대해 조금 더 배우는 시간이 되었는데.. 나에겐 그의 작품의 심오함과 처절한 상황에서 가장 아름답고 즐거운 곡들을 썼던 모차르트의 경이로운 천재성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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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마지막날인 8월5일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오르세 미술관전을 보기 위하여.

시내 곳곳에서 하는 많은 전시회들의 광고들을 보면서 이건 꼭 가야겠다라는 전시회가 몇 건이 있었는데, 사실 오르세전은 그 중의 하나는 아니었다. 이유는 이미 10년전 5월 파리에서 오르세미술관을 한번 훑어 보았었기 때문. 그 당시에 갔던 미술관, 박물관 중에서 오르세는 가장 내 맘에 들었던 곳이었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었다. 오르세의 그림을 몇 점 서울로 가져와서 보여 준다고 해도,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 날까 싶었었다.

그런데, 그 때 같이 파리에 갔던 남편은 바로 그 오르세의 문 앞에 앉아 문 앞 광장에서 영국과 프랑스의 꼬마들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며 노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에게 혼자 오르세를 보고 나오라고 이야기 했었다. 들어가서 수 많은 명작들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어떻게 이런 그림들을 포기하고 문간에 앉아 있다 갈 수가 있단 말인지... 내가 두고두고 그 때의 일을 이야기했던 지라, 아마 남편의 입장에서는 오르세의 그림들을 한 번 봐야 겠다는 안타까움이 스스로에게도 생겨 있었던 모양이다. 이번 전시회는 그래서 남편이 먼저 가자고 이야기 했다.

일요일이라, 나름대로 긴 줄을 서서 들어 갔다. 사람들도 많았고, 특히 설명을 해주는 그림 앞에서는 도저히 그 근처에도 갈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 있었다. 이어폰으로 몇 몇 유명한 그림의 설명을 들으며, 그림들을 구경했다. 전에 초현실주의 르네 마그리뜨 전에서도 느꼈지만, 좀 유명한 전시회에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꼼꼼히 구경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에 치이고, 밀리고....

그래도 그림들은 아름다왔다. 도록도 한 권 구입.. 한국전을 위한 도록이라서 그런지 그다지 값이 비싸지는 않은 듯 했다. 그림 작품 수가 별로 많지 않아서 좀 아쉽긴 했지만, 아이들이 있어서... 더 많은 그림을 시간을 더 들여서 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듯 했다.

이런 그림들을 상설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우리나라에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프랑스, 영국, 미국, 이태리 처럼, 도시 곳곳에 박물관이 있고, 그 곳에 아름다운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도시... 그래도 지난 1-20년간을 돌이켜 보면, 문화의 인프라의 발전은 눈부실 정도이니... 곧 그런 공간들이 많이 생겨나는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아래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들. 전시가 끝나고 홈페이지 문 닫으면, 사진도 짤리려나...

 상당히 맘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 아이를 보는 엄마와 요람, 요람속의 아기의 구조가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

만종. 그림은 작은데 사람은 많아서, 자세히 보는 것이 불가능했다.
19세기 파리 예술가들의 생활이 느껴져서 좋았던 그림.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역시 맘에 들었던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을 그린 그림.
고전적인 그림처럼 보이는 그림.

전시작품








Posted by 슈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