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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 해당되는 글 39건

  1. 2010/05/24 파위 피녹 & 맨슨 트리오 2010년 5월 22일 (2)
  2. 2010/03/24 [공연] 알렉상드르 타로 & 장 기엔 케라스 2010.3.23 (2)
  3. 2010/02/22 [공연] 베를린고음악아카데미 (AKAMUS)와 서예리 2010. 2.17 (4)
  4. 2009/12/18 [공연] 스테판 재키브 바이올린 독주회 2009.12.17 (15)
  5. 2009/12/17 [공연] 강주미 바이올린 독주회 2009.12.5 (2)
  6. 2009/11/23 뒤포르 정기연주회 사진.. (4)
  7. 2009/11/22 뒤포르 정기연주회
  8. 2009/11/09 [공연안내] 12/5 강주미 바이올린 독주회
  9. 2009/11/07 [공연] 바흐페스티벌 - 헬무트 릴링 2009.10.31
  10. 2009/11/05 [공연] 오주영 바이올린 리사이틀 2009.10.29 (2)
  11. 2009/10/13 [공연] 데라카도 료 독주회 2009.10.11
  12. 2009/06/19 [공연] 타카치 콰르텟 & 손열음, 6월18일 (7)
  13. 2009/04/25 [공연] 카메라타 서울 첼로앙상블 "Moonlight Serenade for 12 Cellos" 2009년 4월 3일
  14. 2009/04/25 [공연] 고앙상블 타펠무지크 제9회 정기연주회 2009년 4월 21일
  15. 2009/02/22 No 관객 콘서트 시리즈 첫번째 공연
  16. 2008/12/23 [공연] 조르디 사발과 르 콩세르 드 나시옹 2008년 12월 21일 (3)
  17. 2008/04/26 [공연] 제614회 KBS교향악단 정기 연주회 (오귀스탱 뒤메이 협연) (5)
  18. 2008/04/20 TVO 2008 봄 연주회... (8)
  19. 2008/03/28 [공연]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캐럴린 샘슨 협연)
  20. 2008/02/29 [공연]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합창단 2008년 2월 28일 (7)
  21. 2007/11/12 가을 정기 연주회를 마치고.... (8)
  22. 2007/10/25 테헤란밸리 오케스트라 2007 가을 정기 연주회 (2)
  23. 2007/10/22 [공연] 나이젤 노스 류트 독주회 2007.10.19
  24. 2007/10/20 [공연] 알렉상드르 타로 피아노 독주회 2007.10.14
  25. 2007/09/29 [곡해설] 드보르작 교향곡 8번 G장조, 브루흐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 Op.85
  26. 2007/08/29 제2회 바흐페스티벌 일정표 (2)
  27. 2007/08/12 2007년 상반기 공연들 (List)
  28. 2007/07/11 죠슈아 벨 공연 2007. 7.10
  29. 2007/03/06 3월4일 바흐 "마태수난곡" 드레스덴 필하모니ㆍ성십자가 합창단
  30. 2007/01/02 2006년에 본 공연들

2008년에 오기로 했다가 내한이 취소되었던 이 트리오의 공연이 1년 반이 지나서 다시 기획이 된 모양이다. 당시에도 예매를 했다가 꽤 실망을 했었기 때문에 이번엔 꼭 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22일에 여러 가족들과 같이 가는 여행일정이 잡혀 버렸다. 좀 고민을 했지만, 공연 시간도 이르고 해서 끝나자 마자 열심히 가면 저녁시간엔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공연을 보는 것으로 강행하기로 했다.


사실 트리오 멤버 중 대중적인 인기는 아마도 엠마누엘 파위 (파후드)가 가장 높을 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겐 그보다는 트레버 피녹경과, 유러피언 브란덴부르크 앙상블과도 내한했고 (그 때도 피녹경과 함께) 또 계몽시대 오케스트라와 같이 내한해서 정말 인상적인 연주를 보여주었던 첼리스트 조나단 맨슨, 이 두사람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피녹과 맨슨이 바쏘 콘티뉴오를 담당하는 플룻 소나타를 연주할 수 있는 플루티스트란... 역시 굉장한 연주자로군... 이라는 생각은 첫 곡이 시작되자 마자 들었다. 부드러우면서도 명료한 그야말로 천상의 소리라고 할 수 있는 플룻 소리가 연륜과 안정감이 가득찬 하프시코드와 첼로와 같이 어우러졌다. 시대악기 연주자들과 함께 하는 연주여서인지 은빛나는 모던 플룻으로 마치 트라베르소에서 나올 법한 부드러운 음색 (그러나 역시 화려한)을 만들어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반부에는 피녹의 하프시코드 독주와 파위의 플룻 독주 연주가 있었는데, 피녹이 연주한 헨델의 샤콘느와 변주가 꽤 마음에 들었다 (원래 하프시코드 독주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님^^;;) 후반부 맨슨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도 괜찮긴 했지만 나에겐 1034번과 1035번에서 앙상블과 함께하는 첼로가 어쩐지 더 마음을 끌었다.


앵콜은 파위의 플룻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는 두 곡. 같이 공연을 본 도윤이는 첫 앵콜곡인 바디네리가 가장 좋았다고 ^^;


전날 쓸데없는 과음으로 인해;;; 두통도 좀 있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 같아서 약간 아쉽긴 하지만, 확실히 놓쳤다면 엄청 아쉬울뻔한 공연이었다.


프로그램

 

J.S. BACH, Flute Sonata in E minor, BWV 1034
HANDEL, Chaconne and Variations in G major, HWV 435 (Harpsichord solo)
TELEMANN, Fantasie No.9 in E major,  TWV 40:10 (Flute solo)
J.S. BACH, Flute Sonata in B minor, BWV 1030

Interval

J.S. BACH, Flute Sonata in E flat major, BWV 1031
J.S. BACH, Suite No. 1 in G major, BWV 1007 (Cello solo)
J.S. BACH, Flute Sonata in E major, BWV 1035


앵콜곡

J.S. BACH, Badinerie from Suite BWV 1067

Vivaldi, Flute Concerto "Il gardellino" RV 428 2악장


출처: 크레디아

Posted by 슈삐.
알렉상드르 타로의 피아노는 매우 독특하다. 젊은 연주자임에도 그만이 줄 수 있는 음악과 피아노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타로를 보고 들으러 간 공연이었는데, 그만.. 예상하지도 않게, 타로와 함께 온 첼리스트에게 빠져 버렸다.

프랑스 음악가들에 의한 프랑스 음악의 향연, 매우 세련되면서 섬세하고 젊은 연주였다. 타로는 이전보다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의 연주를 들려준 것 같은데.... 2부의 쿠프랭곡의 연주는 사실 이전의 연주가 더 좋았었던 것 같다.  그래도 타로만의 타건, 표현은 역시 멋졌다. 그의 피아노는 스타인웨이가 아니라 하프시코드와 모던 피아노 사이의 어딘가에 있을 법한 악기 (하지만 포르테 피아노도 아니고)같은 느낌이 든다. 한 사람의 연주같지 않게 들리기도 하고...

첼로와 듀오로 연주하는 곡들에서 타로의 모습은 케라스에 가려져서... 잘 안보였는데, 시각적으로 안보였을 뿐만 아니라 청각적으로도 발란스가 좀 안맞았는 감이 있었다. 물론 내 자리에 국한된 이야기이니, 좀 좋은 자리에선 잘 들렸을 수도 있다. 피아노 뚜껑은 객석 중앙으로 퍼지는데, 내 자리는 왼쪽 맨앞이었기 때문에 주로 첼로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듀오의 앙상블은 최고였다. 참 잘 어울리는 듀오였다.
(생각해보면, 피아노와 현악기의 듀오에서 만족스러웠던 연주들은 모두 피아니스트가 훌륭했었다. - 뭐... 현악기연주자들이 망가지면 아무리 훌륭한 피아니스트라도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 - 세상에는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무지 무지 많아야 한다!)

케라스의 뒤티외 독주는, "세상의 모든 첼로 테크닉"이라고 할만큼 어려워 보였다. 음악은 처음 들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들으면서 저걸 어찌 연주할까 싶은 생각을 한동안 했다.

풀랑크 (난 지금까지 풀랑으로 부르고 있었는데, 프로그램에 모두 '풀랑크'로 적혀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불어에서 마지막 c는 발음을 한다고 했었던 듯... 아마 풀랑크가 맞을 것 같다.)의 곡들은 매우 좋았다. 처음에 가볍게 시작한 두 곡이 관객들의 마음을 휘어잡는데 성공을 했고, 마지막 마무리의 소나타에서는 이게 바로 프랑스란다.. 라는 듯 했다.

본 프로그램은 모두 프랑스 음악이었는데, 앵콜은 모두 게르만계, 오스트리아 음악이었다. 저건 또 무슨 뜻일까... 하고 살짝 미소가 지어졌었는데, 프랑스 정찬을 드셨으니 디저트는 너희들이 좀 친한 걸로 해볼께... 뭐 이런 뜻인 것 같기도 했다. 또박또박 연습한 한국어로 앵콜곡을 번갈아 말해 주고, 첫번째와 두번째 앵콜곡을 연주했는데, 세번째에서는 그냥 연주를 시작했다... 싶었더니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이다. 그런데, 이 익숙한 곡이 이 듀오의 손에서는 새롭고 신나는 곡으로 만들어진다. 슈베르트의 밤과꿈에서 끝났으면 좀 다른 느낌이었을 텐데... 마지막 앵콜에서 케라스와 타로는 크라이슬러 마저도 프랑스적으로 만들고는 연주회를 마무리 지었다.


1. 케라스의 첼로는 1696년 Gioffredo Cappa. f홀이 동글동글한 것이 연주자를 닮았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악기 자체는 별로 크지 않아 보였는데, 음량도 크고, 울림도 괜찮았다. 처음 풀랑크의 곡들이 연주될 때는 악기소리가 참 밝다고 생각했었는데, 뒤로 갈수록 다채로운 소리를 소화해내는 악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첼리스트의 훌륭한 연주 탓이겠지만.

2. 타로는 너무 말라서...;;; 타로가 훈남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케라스는 정말 훈남이었다. ^^; 다행히 맨 앞 줄이라..;;;; 케라스의 옆얼굴을 실컷 볼 수 있었....

3. 타로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넘순이의 도움을 받으면서 연주했다. 피아니스트는 암보로 연주해야 한다는 동키호테적인 고정관념은 버려야... (그런데, 사실 관객입장에선... 페이지터너에게 주의가 분산되기도 하기 때문에... 어제 공연이 그랬다는 이야기는 아님^^)

프로그램:


프랑시스 풀랑크(1899-1963)               세레나데
Francis Poulenc                                       Serenade
   
프랑시스 풀랑크(1899-1963)              프랑스 모음곡, op.80
Francis Poulenc                                      French Suite, Op.80
   
앙리 뒤티외(1961-)                          첼로를 위한 3개의 노래
Henri Dutilleux                                          3 strophes for Cello
   
클로드 드뷔시(1862-1918)                 녹턴과 스케르초, L82
Claude Debussy                                       Nocturne and Scherzo, L82
   
클로드 드뷔시(1862-1918)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번, L135
Claude Debussy                                      Sonata for Cello and Piano, L135
   
   
************** INTERMISSION *****************
 
   
프랑소와 쿠프랭(1668-1733)              <클라브생모음곡>중 발췌
Francois Couperin                                   Pieces from Clavecin Suite
   
프랑시스 풀랑크(1899-1963)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op.143
Francis Poulenc                                       Sonata for Cello and Piano, Op.143



-하이든 알레그로_피아티고르스키 편곡 버전
-슈베르트 "밤과 꿈(Nacht und Traume)"
-크라이 슬러 <사랑의 기쁨>

Rachel Papo for The New York Times (출처: NYT)
Jean-Guihen Queyras and Alexandre Tharaud The cellist and pianist, in a recital at the Frick on Sunday.

출처: LG 아트센터

Posted by 슈삐.
워낙 머리가 복잡한 상태에서 공연을 보러 갔더니... 영 뭘 보고 왔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후기를 쓰지 말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아예 아카무스 공연을 봤다는 사실까지 잊어 버릴까봐 적기로 했다. (지독한 건망증 때문에 내가 뭘했는지 전혀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꽤 많아서.....)

일단, 프로그램은 올~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관현악 모음곡 제1번 C장조, BWV.1066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BWV.1052 (하프시코드 협주곡 에서 복원한 원곡) - 미도리 자일러
   
-INTERMISSION-
   
바이올린과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 C단조, BWV.1060 - 알프레도 베르나르디니 (오보에), 게오르크 칼바이트 (바이올린)
칸타타 "모든 나라에서 주님께 기뻐하며 감사하라", BWV.51 - 서예리
    
그리고 앵콜.
헨델의 오라토리오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 중 벨레차의 마지막 아리아 "Tu del ciel ministro eletto"
칸타타 51번 중 알렐루야

예상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관객이 많았다. 예상을 했던 이유는... 단체예매했던 좌석이 모두 1층 앞자리로 배정된 다른 공연들과는 달리 1층 뒷자리였기 때문이다. 내가 앉은 자리 앞쪽에 아주머니들이 단체 관람(?)을 오셨는데, 그분들을 보면서 좀 착잡한 마음이 되었었다. 나도 조금 더 나이 먹으면 저 아주머니들 정도 될텐데, 저렇게 친구들과 공연 보러 다니면서 편하고 안락한 생활을 할 나이인데, 지금 도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 건가 싶었기 때문.

그건 그렇고,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에서 듣는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1번은 좋기는 했는데 그냥 그랬다. 집중력이 떨어지니 귀도 잘 안들리고..ㅡㅡ;; 잡생각이 오락가락해서... 신나는 한판의 춤곡들이 쭉 이어지고 끝이 난 후에 미도리 자일러가 등장하여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복원한 BWV 1052를 연주했다. 공연장이 건조한 탓인지 바이올린이 좀 위태위태해 보였고 매우 기교적인 부분이 많아서 인지 아주 인상적인 연주는 아니었다. 그래도 1악장 보다는 뒤로 갈수록 좋았다.

인터미션 후에 이어진 1060번은 오보에와 바이올린이 완벽한 조화를 이끌어 낸 명연이었다. 연주자들 모두가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었고, 칼바이트의 안정적인 바이올린과 명랑한 베르나르디니의 오보에가 홀을 축제 분위기로 이끌어갔다. 이어서 눈이 부시다 못해 아플정도로 반짝이는 가운을 입고 나온 서예리씨가 등장. (라식 수술의 후유증인지, 어두침침한 공간에서 그렇게 반짝이는 것을 보면 눈이 너무 부시다. ㅠㅠ) 칸타타 51번을 불러 주었는데, 서예리씨보다는... 콘티뉴오를 이끌어가는 야프 테르 린던의 첼로가 무척 아름다왔다. 마지막의 화려한 코랄 알렐루야에서는 서예리씨의 목소리가 트럼펫 소리에 묻혀서 잘 들리지 않아 좀 아쉬웠다.

그리고 나서 이어진 앵콜곡은 서예리씨의 목소리의 아름다움이 아주 물씬 드러나는 서정적인 곡이었다. 바흐의 칸타타 보다 헨델의 아리아가 정말 훨씬 좋았다. 마지막 앵콜은 다시 알렐루야.

전반부 보다, 후반부가 더 좋았고, 앵콜도 정말 좋았지만.... 그날은 정말 음악에 몰두하기에는 너무나 머리가 복잡했다. 그다지 진지한 인생을 사는 편이 아닌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심각하게 될 때가 있는 듯.
Posted by 슈삐.

 
작년 앙상블 디토에 참여했던 젊은 음악가들 중 스테판 재키브는 확실히 눈에 띄는 바이올리니스트였다. 올 봄 교향악 축제에 부천필과 협연을 했었는데, 나는 그날 예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 다른 공연을 보고 있었다. 인터미션에 콘서트홀에서 연주하는 그의 모습을 잠시 모니터로 봤는데, 부천필 공연을 예매할 걸 그랬다는 후회가 좀 들었었다.

하지만 이번 독주회 소식을 듣고도 예매를 망설였던건 공연장 분위기에 대한 우려에 표값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는데.... 고양에서 공연을 한 번 더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에라 모르겠다하고 일단 예매를 했다. 그런데 그 후에 구로아트밸리에서 또 공연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무래도 평일에 고양까지 가기가 엄두가 안났던 터라... 결국은 구로 공연을 보기로 결정했다. (그나저나 무슨 공연을 3일 연달아 그것도 서울권에서만...; 확실히 인기가 있는 연주자다. 클래식 연주자로서는 좀처럼 그렇게 객석을 채우기가 어려운데 말이다. )
 
추운 날씨에 길도 막힐 것 같고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출발했는데도 역시 차는 살벌하게 밀린다. 더구나 주차를 어디에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근처에 공사하느라 길도 막혀있고 안내판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그 동네를 한참 헤맸다. A4용지 두장에 복사된 프로그램을 받아들고 조금 황당해 하기도 하고... 뭐 어쨌거나 프로그램은 공짜라서 그건 다행이랄까;;;;  구로구에서 기획을 한 것이라서 좀 어설픈가 보다 싶었다.

자리를 잡고 보니 어째 앞 뒤에 앉은 관객들이 불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베토벤 소나타 아다지오 악장에서 떠들어 대고...ㅠㅠ 문제는 내 주위 뿐만 아니었다. 베토벤 소나타 내내 악장간 박수가 우렁차게 이어졌는데 연주자들도 난감한 표정이고 나도 곡의 흐름이 방해받게 되어 좀 짜증이 났다. (원래는 악장간 박수에 별로 많이 짜증이 안나는 편인데 어제는 왠지 좀 화가 났다... 나이들수록 참을성이 부족해지는 듯...;) 2부 시작 전에 악장간 박수를 자제해 달라는 방송까지 나왔는데도 브람스 소나타에서도 여전히 몇 명은 개의치 않고 박수를....ㅠㅠ

그건 그렇고... 프로그램은

Brahms Scherzo c minor
Beethoven Sonata No. 7 in c minor
--intermission--

Chopin_Nocturne c# minor
Brahms_Violin sonata No.3 d minor Op.108


앵콜은 "마스네~ 메디테이션 프롬 타이스". 스테판 재키브가 큰 목소리로 곡 이름을 말했을때 관객들이 좀 미묘하게 웃었는데, 그 느낌이 마치 "어, 한국말 안하고 영어하네..? 또는 "목소리 또는 발음 이상하네?"라는 듯한 어이없는 듯한 웃음인 것 같아서 나로서는 좀 예의없게 느껴졌다. 미국사람이 영어하는게 이상한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특한 그리고 유별난 민족에 대한 애증은 반만 한국피를 이어받은 미국인 스테판 재키브에게는 어쩌면 꽤 부담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언론과 홍보사에서 피천득 선생을 들먹이는 것도 (나라면...) 마찬가지로 부담스러울 듯... 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수필가의 외손자여서 브람스와 베토벤 소나타를 레퍼토리로 해도 서울에서 객석을 3번이나 가득 채우고, 국내에서 씨디를 많이 팔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자꾸 옆길로 새는 후기...;;;)

하지만 그의 연주는 좋았다. 그의 연주 뿐만 아니라 막스 레빈슨의 피아노도 매우 좋았다. 사실 최근에 본 두번의 바이올린 리사이틀에서 가장 맘에 걸렸던 부분이 피아노였는데... 피아니스트가 어떻다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피아노가 바이올린 연주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곁들여져 있을 뿐 진정한 동반자로 듀오로 연주되지 않았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피아노는 그저 바이올린에 맞춰 주고 악보대로 연주하는 그런 파트로 작곡되진 않았을 터인데.... 하지만 스테판 재키브와 막스 레빈슨은 호흡이 잘 맞는, 서로를 보완하는 듀오로서의 연주를 들려줬다.

바이올린의 음색도 매우 훌륭했다. 재키브가 어떤 악기를 사용하는지 궁금하다. 이전에 쓰던 키에제베터 스트라디바리는 지금 필립 퀸트가 계속 쓰고 있다고 하는데 말이다.  (1704년 빈센조 루지에리를 사용하는 것 같다. 원래 키에제베터 스트라디바리를 받기 이전부터 사용하던 악기로 들었는데, 스트라드를 반납하고 이 악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홀에서 악기 소리가 좀 작게 들리긴 했다. 음량이 큰 악기가 아니어서 그런 건지 구로 아트밸리의 음향 여건 때문인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음색은 맑고 투명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활을 매우 가볍게 쓰는 스타일인 것 같은데 그 때문일 수도 있을 듯 하다.

재키브의 음악에 대한 감수성은 분명히 그의 재능이 어떤 쪽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서정적인 표현은 브람스 소나타에서 특히 잘 드러났는데, 2악장의 연주는 정말 아름다왔다. 베토벤 7번도 매우 '베토벤'스러운 연주이면서도 슬프고 아름다운 연주여서 확실히 기대 이상이었다. (2악장에서 속삭이며 방해하는 이웃들만 없었어도...ㅠㅠ)

재키브는 주로 핑거비브라토를 사용하고 좀 더 임팩트가 큰 부분에서는 암비브라토를 아주 가끔씩만 사용했다. 또 프레이징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활을 기막히게 사용하여 곡을 부드럽게 연결하고, 매우 가볍게 잡고 있는 듯 했는데도 활끝까지 음색이 살아 있는 걸 보니 신기할 정도였다. 강렬하고 파워풀한 스타일의 연주는 전혀 아니었는데도 부드러움이 때때로 더 큰 효과를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활 좀 그만 눌러 써야지...) 그런데 어깨받침 없이 바이올린을 연주해서인지 자세는 매우 불편해 보였다. 저렇게 계속 연주해도 목이 안아플까 싶은 자세...

브람스와 베토벤 소나타는 둘 다 좋았는데, 쇼팽 녹턴과 앵콜이었던 명상곡에서는 조금씩 도드라지는 실수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모두 좋았고 서정적인 재키브와 잘 어울리는 곡들이긴 했지만 작은 실수 때문에 좀 안타까웠다. 15일에 입국해서 기자회견, 인터뷰가 잔뜩있었는데다 16일 공연에 이어 또 17일 공연... 쉴 틈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을 것 같다고 추측 중...

특이하게 쇼팽 녹턴 c#단조와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은 최근 리사이틀에서 오주영씨도, 강주미씨도 연주했던 곡들이다. 본의 아니게 세 명의 연주를 아주 단기간 안에 듣게 되었는데... 세 명의 연주 스타일은 정말 전혀 다르다. 오주영씨는 특유의 열정적이고 강렬한 연주 스타일이 극도로 서정적인 이 곡들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연주였고, 강주미씨의 연주는 악보대로, 차분한 스타일. 들으면서 악보를 그릴 수도 있을 정도.... 재키브는 매우 부드럽고 감정이 풍부한 연주였다. 아주 젊은 연주자임에도 본인의 세계와 자기가 꿈꾸는 감성의 세계가 존재하는 듯 한 느낌이랄까.
 
고양에선 생상도 했다는데.... 구로에서는 앵콜도 딱 한 곡만 하고 손을 흔들면 들어갔다. 아무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 예당에서의 연주는 어떨지 컨디션을 회복했을지 좀 궁금하다. 아무래도 무리하는 스케줄이 아닌가 싶기도....

어쨌거나 스테판 재키브는 요즘 한국팬들에게 큰 사랑 (과 조금 과도한 호기심)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더 앞날이 기대되는 연주자임에 틀림없다. 곡에 대한 참신한 해석과 타고난 감수성은 테크닉보다도 더 큰 그의 재능인 것 같다.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치고 요즘 테크닉이 딸리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듯 하지만 그 나이에 무대에서 곡을 그만큼 소화해서 연주하는 사람도 또 별로 없는 듯 해서 말이다.
Posted by 슈삐.

심하게 뒤늦게 올리는 후기.

 

오주영씨 공연에 이은 콘서트시리즈의 두번째 공연. 이번에는 그다지 스탭으로 일한 것이 별로 없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멘토스만 두 통 사가지고 조금 일찍 모차르트홀에 도착했는데, 그다지 할 일도 없어서 괜히 일찍 갔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ㅡㅡ; 연주자에게 인사할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기다리다 아이들과 근처 편의점에서 사발면을 사먹고... (시간이 남을 줄 알았으면 집에서 밥먹고 오는 건데, 괜히 아이들을 빵과 사발면으로 저녁을 때우게 했다.ㅠㅠ)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동호회에서 온 관객들도 많았지만, 이번에는 특히 동료 연주자들도 관객으로 많이 온 것 같았다.

 

프로그램:

 

W.A. Mozart.........Sonata for Piano & Violin No. 21 in E minor, K. 304 (K. 300c)

 

S. Prokofiev............. Sonata No.1 for Violin and Piano in F minor Op.80

1. Andante assai

2. Allegro brusco

3. Andante

4. Allegrissimo - Poco piu tranquillo

 

-Intermission(휴식)-

 

P. I. Tchaikovsky............Meditation in D minor Op.42 No. 1 (Souvenir d'un Lieu Cher, Op.42)

 

P. I. Tchaikoksky............Waltz-Scherzo in C Major Op.34

 

F. Waxman......................Carmen Fantasy for Violin & Piano

 

 

공연의 백미는 프로코피에프였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박수는 예상했던 대로 카르멘환상곡에서 쏟아져 나왔다. 연주는 매우 조용하고 시종일관 차분했다. 뭐랄까... 음악을 들으면서 그녀가 곡을 연습하면서 했던 공부가 전달되어 오는 느낌...? 음 하나하나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는 연주자의 모습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느껴졌다.

 

앵콜은 쇼팽의 녹턴 20번의 바이올린 편곡 버전, 그리고 마스네의 타이스 중 명상곡.

 

어려움을 겪고 극복을 했던 과정을 지나온 연주자여서인지... 강주미양의 연주는 매우 진지하고 신중하게 보였다. 거기에 조금의 여유로움을 더하고 곡과 무대에 대한 장악력을 조금만 더 한다면 아주 멋진 연주자로 성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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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뒤포르 첼로 까페 감자돌이님의 게시물

 

사진은 소리가 나지 않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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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 까페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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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친기와 뒤포르 정모가 모두 끝났습니다. 정말 모두들 수고 너무 많으셨고 다들 고생하셨어요. 이번 연주를 하면서 제가 인복이 있어서 좋은 분들을 이렇게 만났구나 싶었어요^^.

사실 이번엔 그다지 큰 부담을 가지지 않고 한 연주회들이었는데... (노관객때는 부담이 왕창이었어요) 막상 무대에서는 꽤 많이 부담이 되더군요. 곡을 시작한 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버릇은 여전했고..;;

게다가 이번엔 처음에 상콤하게 삑사리와 더불어 시작하느라...;;;; 급 긴장.... 손가락과 팔이 서서히 얼어가느라 비브라토도 없고..; E현은 찢어지는 소리라서 비브라토를 넣어 주어야 하는데 소리는 찢어지고.. 쉬프팅도 불안정하게 되어 음정도 엉망이고... 점점 얼음인간으로 변해 가는 제 자신을 느끼며... 급 좌절했었습니다.ㅠㅠ

이래선 안되고 지금부터라도 잘하자... 계속 생각하면서 연주를 했는데 ㅜㅜ 무대에서 내려와서도 계속 슬프더군요..ㅠㅠ 특히 아마추어 연주회인데 너무 잘하시는 분들이 뒤에 쭈르르 연주하시니 자괴감이 물흐르듯 넘쳐나왔...;;;; (뒤포르 정모 안갈랍니다. 아마추어 쭉 세워 놓고 나중에 전공자들 출연은 비록 귀는 호사를 했지만.... 먼저 연주한 아마추어 초보들에겐 좀 가슴 아픈 일이라... 물론 비교는 무의미하지만요..ㅠㅠ)

일단.... 연주 들어가기 전에 뒤의 두마디 운운하여 친구를 제물로 삼으려다가 제가 망가지게 된 점... 인과응보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그리고.... 녹음을 듣고 생각한 것인데.... 연주곡의 편곡이 썩 좋은 건 아니었지 않나 싶습니다. (안되면 곡 탓이라도 해야..;;;) 특히 1 바이올린이 계속 멜로디를 반복하여야 하는데 솔직히.... 사실 전 마지막 까지도 이 곡을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질 않았었습니다...; 강약이 없다고 제가 말씀드렸던 것도 그런 맥락이었는데, 그저 단순한 멜로디의 반복이어서인지 아니면 원래 가사가 있는 곡이어서인지, 그저 바이올린 선율만으로는 느낌이 살아나질 않았었어요. 역시.... 전 감수성 훈련이라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ㅠㅠ 다음엔 감수성 훈련이 덜 되어도, 좀 더 연주하기 좋고, 듣기 좋은 곡을 찾아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나저나.... 뒤포르 정모는 (제가 연주에 참여만 안했더라면) 참 재미있는 연주회였어요. 더구나 아마추어인데도 정말 잘하시는 몇 분들 너무나 부럽고... 뒤에 라흐 연주자들은 말할 것도 없구요.  정말 열심히 해야 발끝이라도 따라가겠구나 싶었어요. 그래도 열심히 해야 겠다는 의지를 붇돋아 주니 좋더군요^^;;;

그 불타는 의지를 가지고... 집에 와서 허리가 아플 정도로 잠을 잤....;;; (양배추 스프만 먹으니 배고파서 잠만 자게 됩니다. ㅠㅠ) 씻고 레슨 대비 연습이나 좀 해야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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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바이올리니스트 콘서트 시리즈 2>

-차세대 선두주자,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 독주회-

 

2009년 12월 5일 요일 저녁 730

 모짜르트

 

 

예매신청 및 문의: http://cafe.naver.com/concertseries.cafe (클릭!)

예매 오픈 : 11월 8일 일요일 오후

 

명 바이올리니스트 콘서트시리즈 에서 오주영씨에 이어 2번째로 초청한 연주자는

2009년 서울국제음악콩쿨에서 우승하고

2009년 하노버 국제콩쿨에서 준우승하여 우리에게 큰 기쁨을 준

젊은 연주자 강주미양( 클라라 주미 강) 입니다.

 

인터넷으로도 생중계된 이번 콩쿨들에서

심플하면서도 아름답고 기품있는 연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강주미양은,

깊이있는 음악성과 아름다운 외모로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청중들이 뛰어난 연주자들을 직접 초청하여,

연주자와 열정적인 관객들이 하나가 되는  저희 콘서트 시리즈에서는

 

예비관객들의 열화 같은 요청에 의하여

차세대 선두주자 강주미양을 이번 주인공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번 독주회에서 강주미양은

평소에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연주곡목들을 준비하여 여러분께 다가갑니다..

 

 

PROGRAM

 

W.A. Mozart ............    Sonatas for Piano and Violin 

(모짜르트...................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중 1곡)

 

S. Prokofiev.............     Sonata  No.1 for Violin and Piano  in f minor

(프로코피에프 .......... 바이올린 소나타 1번 f단조 )

                                  1.  Andante  assai

                                  2.  Allegro brusco

                                  3.  Andante

                                  4.  Allegrissimo - Poco piu tranquillo

 

 

-Intermission(휴식)-

 

P. I. Tchaikovsky............Works For Violin & Piano

(차이콥스키..............피아노와 바이올린를 위한 곡들 중 2곡)

 

Pablo de Saradate ........Virtuoso Works For Violin & Piano 

(사라사테...............비르투오소 바이올린 showpiece 3곡)

 

프로그램은 연주자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학력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재학
•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 졸업
•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악대학
   예비학교
• 독일 쾰른 국립음악대학 예비학교
•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예비학교
• 독일 뤼베크 국립음악대학 예비학교
• 독일 만하임 국립음악대학 예비학교

지도교수   
• 김남윤 • 크리스토프 포펜 • 자카르 브론  
• 도로시 딜레이 • 강효  • 발레리 그라도프

수상경력

• 2007년 스위스 티보르 바르가 국제바이올린콩쿠르 3위
• 2005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콩쿠르 준결선
• 2005년 핀란드 얀 시벨리우스 국제바이올린콩쿠르 준결선

@2009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

@2009 하노버국제콩쿠르 2위

 

1987년 6월 10일생

 

                                           사진 출처 : 하노버 국제 콩쿨 홈페이지

                                                               서울국제음악콩쿨 홈페이지

 

 

찾아오시는 길


Posted by 슈삐.

올해 바흐페스티벌 중에서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아 보기로 한 공연. 헬무트 릴링이 이끄는 바흐 콜레기움 슈투트가르트와 게힝거 칸토라이의 헨델과 바흐 공연이고 바흐페스티벌의 마지막 공연이기도 했다.

 

성악과 합창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합창석을 원했었는데 합창석은 아예 오픈을 하지 않았고 자리는 3층으로 배정이 되었다. 합창석에 앉아 성악공연을 보면 음향이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기 때문에 3층이 훨씬 나은 자리이긴 했지만 연주자들 모습이 제대로 보이질 않는 점이 좀 아쉬웠다.

 

일요일 저녁. 정말 많은 사람들이 노장의 지휘를 보러 예당을 찾아 왔다. 3층까지 거의 꽉 찬 자리를 보니 릴링의 명성이 대단하다 싶었다. 바흐 페스티벌의 다른 공연과는 달리 고악기가 아닌 모던 셋팅의 악기로 연주하는 바흐와 헨델이지만 현재의 바흐 해석에 큰 영향을 미쳐온 거장의 연주는 어떤 것일지 기대가 되었다.


프로그램


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9) Dixit Dominus Domino meo, HWV.232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Cantata "Weinen, Klagen, Sorgen, Zagen", BWV.12


Intermission


Motet "Jesu meine Freude", BWV.227

Magnificat in D major, BWV.243

 

현대악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정제되고 깔끔한 음색의 현악 앙상블과 오르간으로 헨델이 연주되었다. 21명의 합창단은 오케스트라에 비해서 좀 많은 인원인 것 같았는데 (오케스트라가 합창단에 비해서 적은 것인가..) 바흐나 헨델의 시대에도 그런 식으로 구성되었을 것 같아서 크게 이상하게 들리진 않았다. 합창은 정말 탁월했다. 첼로와 알토의 듀엣 또는 각 파트별로 한 악기씩으로 서로 주고 받듯이 연주되는 부분들이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으로 연주되었다.


트럼펫과 오보에가 덧붙여진 바흐의 칸타타 '울며 탄식하며'에서는 오보에 독주가 전반적인 곡을 리드하면서 연주되었다. 정말 아름다운 오보에... 오보에의 구성은 다음곡인 모테트 '예수, 나의 기쁨'에서 4대로 확대되었다. 모두 11곡의 다양한 모테트들이 (이상하게도 내 귀엔) 박진감 넘치게 느껴졌다. 마지막 마니피카트에서는 알토와 현악기들만의 아리아, 오보에 다모레와 소프라노가 듀오로 연주하는 아리아 등 서정적인 곡들, 귀엽고 간결한 느낌의 플룻과 알토 아리아 등이 좋았다.


오보에는 현대악기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는데.. .플룻과 트럼펫은 어쩐지 세련되면서도 너무 반지르한 느낌의 현대악기의 느낌이 많이 느껴져서 현악기나 합창, 그리고 독주자들의 소박하고 절제된 느낌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듯한 생각이 들긴 했다.


프로그램에 가사가 적혀 있는 것 같아서 하나 구입을 했는데, 들고 들어와 살펴보니 한글 번역만이 적혀 있었다. 열심히 제목과 가사를 맞추어 보려고 했지만, 한글만으로는 합창이나 독주자들이 어떤 부분을 어떤 감정으로 노래하고 있는지 완전히 파악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 좀 아쉽다. 독일 합창단이어서인지 바흐의 독일어 가사들이 곡의 매력을 더하는 듯 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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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 일주일 뒤에 쓰는 매우 게으른 후기.

 

어쩌다가.... 공연 주최측이 되어 버린 공연. 예매, 예매자 관리, 티켓 교부.. 등등의 일을 했었다. 원래 그다지 'people person'은 아니어서 공연 기획은 내 영역은 아니고... 내가 도와 줄 수 있는 일은 예매 관련된 일인 듯하고 해서.... 어쩌다 보니 내가 그 일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뭔가 공연 시작 전에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반차를 내고 공연장으로 갔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인지 썰렁... 오는 길에 관객들 사은품 (기침하지 마시라고 주려는 목적도 있었음)인 멘토스까지 사서 왔는데도 너무 일찍 도착한 듯. 6시반 이전에는 그다지 할 일도 없을 것 같아서 집에 갔다가 영어학원 가기 싫다는 지윤이랑 같이 공연장에 6시반경에 다시 돌아왔다.

 

바이올린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지윤이가 표 나눠 주는 일은 엄청 재미있나 보다. 공연 보러 안들어 가고 계속 표를 팔겠다는 이야기까지 하더라..;;

 

첫 곡인 서주와 타란텔라를 시작하는데... 바이올린 소리가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다. DS홀 음향이 별로라던데 그 탓인가 싶었다. 하지만 곡이 진행될 수록 소리도 연주도 나아지기 시작했다. 문제는 조금씩 맞지 않는 피아노..;; 아무래도 리허설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타이스의 명상곡과 아름다운 로즈마린이 끝나고 지윤이에게 "엄마가 저 곡들 연습할 때랑 많이 다르지?"하고 물었더니..."저 곡들 다 처음 들어 보는데? 언제 저거 연습한 적 있었어?"라고 대답을....ㅠㅠ

 

점점 좋아지는 연주에 후반부는 훨씬 더 좋아질 것 같다는 기대를 가지고 인터미션... 그리고 그 예상대로 후반부에 오주영씨는 정말 훨훨 날아다녔다.

 

폰세의 작은별 대신에 포르 우나 카베짜를 연주했는데... 예전에 본인은 탱고 음악도 무척 좋아한다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사실 오주영씨 스타일에 퍽 잘 어울리는 음악들인 듯 하다. 프로그램 마지막곡인 지고이네르바이젠까지 끝났는데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가 이어지고... 앵콜곡들이 이어졌다. 헝가리안 무곡 5번은 혼자 연주하는데도 엄청난 음량...; 두번째 앵콜은 피아니스트와 페이지터너를 무대에 올려 놓은 채 무반주 즉흥곡을 연주. 그리고는 "마지막으로..."라고 이야기하면서 몬티의 차르다쉬로 마무리.  

 

연주가 끝나고는 관객들이 길게 늘어서 CD를 사고, 싸인을 받고... 오주영씨의 팬이 꽤 많구나 싶었다. 피곤할텐데도 하나하나 싸인해주고 사진도 찍어주는 모습을 보니 오주영씨 성격이 정말 좋다는 생각도....

 

테크닉도 좋고, 소리도 좋고, 딱 본인에 맞는 곡들을 선택해서 연주하는 연주자. 매우 감성적이고 느낌이 충만한 연주자가 오주영씨인 것 같다. 테크닉은 차원이 다르니 논외로 하더라도..... 도무지 느낌이라고는 없는 나로서는 어떻게 그렇게 연주가 될 수 있는지 신기하다. 음악성이 부족한 건가... 감수성이 부족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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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만의 연주회였다. 일요일 저녁, 엄마따라 가겠다고 TV를 포기하고 나선 도윤이와 같이 신촌으로 갔다. 시간이 넉넉하면 연대 앞에서 맛있는 것이라도 사주고 싶었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시간이 별로 없다. 루스채플에서 표를 받아서 연대 정문으로 나가 공갈 호떡을 3개 샀다. 정문까지 꽤 한참 걸어가야 되는 줄 알았는데, 아이 걸음으로도 5분 밖에 안 걸리더라. 길 건너 가볼까 잠시 고민했으나, 아무래도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서 도로 돌아왔다.

 

대학교에 처음 와 본 도윤이는 "여기도 학교도 저기도 학교야?", "이렇게 늦게까지 공부하는 언니오빠들이 이렇게나 많아?", "학생이 천 명도 넘을까?", "우리 학교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이 800명인데..." 라고 재잘대면서 즐거워 했다. 이렇게 큰 학교가 있는 것이 신기한 모양이다. 엄마 다녔던 학교는 이 학교보다 더 넓었다고 얘기하고 나니 언제 한번 아이들을 데리고 엄마 아빠 다니던 학교에 놀러 가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연대에서 주최하는 음악회라서, 게다가 교회에서 열리는 음악회라서, 음악연구소 소장의 인사말과 담당 목사의 기도까지 있은 후에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61년생인 데라카도 료는 생각보다는 동안.

 

익숙한 헨델 소나타 D장조가 시작되자마자 도윤이는 꿈나라로 가고..;;; 바로크 바이올린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악기 소리가 아주 울림이 좋은 것은 아니었고 상당히 소박한 느낌이었다. 연주장소가 울림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데라카도 료는 보통의 바로크활 잡는 것보다는 활을 더 길게 잡고 연주하는 듯 했다. 도윤이는 4악장 중간에 깼다. ㅎㅎ 그래도 내내 자지 않아서 다행이다.

 

비버의 파사칼리아는 살짝 빠른 듯한 느낌이 들었고 깊이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데라카도 료 만의 표현과 해석을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나에게 와 닿지 않는 느낌이랄까.

 

이어지는 헨델 소나타 d단조. 첫 곡인 HWV371 보다 더 좋아진 느낌이다. 그리고 1부 마지막 곡인 샤콘느. 역시 좀 빠르게 템포를 잡은 듯 한데, 어디선가에서부터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파사칼리아나 샤콘느나... 어느 정도 사람들이 기대하는  분위기와 깊이가 있는 곡들인데, 어쩐지 그 날의 데라카도 료는 그걸 이끌어내는 포인트를 놓치고 있는 것 같았다. 샤콘느에선 테크닉적으로도 그다지 깨끗한 연주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휴식시간에 아까 먹다남은 호빵을 먹고 들어갔더니 웬 청년이 우리 자리에 앉아있었다. 한 줄 뒤에 앉았다.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 연주가 이어진다고 했지만, 작년 쿠이겐이 예당해서 했던 다 스팔라 연주가 아주 좋지는 않았었기 때문에 별로 기대를 하지는 않고 있었다.

 

그러나, 데라카도 료의 연주로 프렐류드가 시작되자 생각이 바뀌었다. 작년 쿠이겐의 연주와는 음색에서 아주 많이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연주 자체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보였고, 소리도 일반적인 첼로의 소리만큼의 깊이와 폭이 있었다. 같은 제작자의 악기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연주기법이나 연주자에 따라 소리가 다른 것인지.. 아니면 예당 콘서트홀이 너무 넓어서 소리가 건조하게 들렸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다시 바이올린으로 바꾸어 쳄발로 주자인 조성연씨와 같이 나온 데라카도 료는 프로그램 마지막 곡인 바흐 소나타를 연주했다. 앵콜은 역시 바흐 소나타. 헨델에서 시작해서 바흐로 이어지는 연주회의 마무리로 좋은 앵콜곡이었다. 마지막과 앵콜의 바흐는 무리없이 연주되었고 전반부 보다 훨씬 안정된 음색을 들려 주었다. 무반주 곡들보다는 챔발로와 같이 연주하는 편이 더 나은 것일까. 도윤이는 앵콜이 가장 좋았다고 했다.

 

밤에 아이와 같이 산책나온 기분으로 들렀던 음악회. 사실 도윤이 신경쓰느라 집중하는 것이 좀 힘들기는 했지만... 바로크 바이올린 연주를 실컷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가을 밤이었음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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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헨델(G.F. Handel, 1685 - 1759)

바이올린과 쳄발로 소나타 D장조 HWV 371

Affettuoso - Allegro - Larghetto - Allegro

 

하인리히 폰 비버(H. I.1644- 1704)

팟사칼리아(Passacaglia) g단조

 

헨델(G.F. Handel, 1685 - 1759)

바이올린과 콘티뉴오를 위한 소나타 d 단조 HWV 359a

Grave - Allegro - Adagio - Allegro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S. Bach, 1685 - 1750)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제2번에서 샤콘느 d단조  BWV 1004

 

-휴식-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S. Bach, 1685 - 1750)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번 G 장조 BWV 1007

Prelude - Allemande - Courante - Sarabande - Minuets - Gigue

 

바이올린과 쳄발로 반주를 위한 소나타 제3번 E 장조 BWV 1016

Adagio - Allegro - Adagio ma non tanto - Allegro

 

[앵콜] 바이올린과 오블리가토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 c단조, BWV 1017

제1악장 Siciliano, Lar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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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운이 안따라 주는 올해.... 간만에 기다리던 공연을 별 탈 없이(?) 볼 수 있었다.

LG아트센터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북적북적. 아무래도 타카치 콰르텟보다는 손열음양의 인기 덕이 아닌가 싶다. 관객들의 분위기도 그렇고..^^

 

(아래 사진은 어제 공연 사진은 아니고 이전 사진인 것 같다. 아마도 반클라이번 콩쿨 때 브람스 연주했던 사진이 아닐까 추측... 어제 손열음양은 붉은 상의에 검은 바지를 입고 나왔었다. 출처: 연합뉴스)

 

프로그램:

하이든 현악4중주 Op.77 No.2 "로브코비츠"
바르토크 현악4중주 No.4, Sz91
Intermission (20분)
슈만 피아노 5중주 Op.44 (손열음 협연)

 

물 흐르듯이 시작한 하이든. 모차르트나 하이든의 현사에서 그렇듯이 퍼스트 바이올린의 비중이 매우 높은 곡이어서 계속 시선이 퍼스트인 에드워드 듀슨베리에게로 향하게 된다. 퍼스트는 아주 안정적인 연주인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나머지 멤버들의 연주가 탄탄하게 곡을 지지해 준다. 2악장에 들어서면서 통통튀는 스타카토, 마르카토의 향연이 눈부시다. 듀슨베리의 연주도 물이 올랐다. 매우 서정적이면서 아름다운 3악장에서는 분명 누구도 약음기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마치 콘 소르디노를 하는 듯이 부드럽고 조화로운 음색을 들려 주었다.

 

두번째 곡인 바르토크는 타카치만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곡이었다. 악장마다의 특징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해석과 멤버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스스로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연주를 끌고 가는 모습도 멋졌다. 아름다운 3악장과 피치카토로도 이렇게 다양한 음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4악장, Jazzy한 느낌으로 헝가리풍 선율을 보여준 5악장, 등 흥미진진한 연주였다.

 

마지막 슈만에서는 관록있는 타카치 멤버들에 손열음양이 같이 나와 연주를 시작했다. 피아노는 현악기들과 보기드물게 잘 어우러졌다. 타카치 단원들과 눈을 맞춰가며 (페이지 터너도 없이 악보를 휙휙 넘겨가며;;;) 앙상블을 이루는 손열음양의 모습이 좋아 보였다. 그녀는 실내악에도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슈만의 피아노 5중주는 곡 전체에 슈만에 '이건 내 곡'이라고 적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만큼 너무나 슈만스럽다. 예전엔 슈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니면 전혀 관심이 없었거나..) 전에 교향곡 1번 연주에 참여해 본 이후로 슈만에 호감이 생긴 듯 하다. 낭만주의적인 아름다움이 주조를 이루면서도 특유의 불안함과 변덕스러움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슈만의 곡들은 그의 인생과도 닮아 있는 것 같다.

 

타카치와 손열음의 연주는 3악장과 4악장으로 활기차게 이어져 멋지게 마무리되었다. 관객들은 열렬하게 환호와 박수를 보냈지만, 여러번 이어지는 커튼콜에도 앵콜은 없었다. 아마도... 피아노 5중주곡으로 끝났기 때문에 앵콜곡 고르기가 쉽지 않아 준비를 안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타카치 콰르텟(Takács Quartet) 사이트: http://www.takacsquartet.com


에드워드 듀슨베리(Edward Dusinberre) / 바이올린
카로이 슈란츠(Károly Schranz) / 바이올린
제랄딘 월더(Geraldine Walther) / 비올라
안드라스 페어(András Fejér) / 첼로

 

타카치 과르텟의 오리지널 멤버인 카로이 슈란츠와 안드라스 페어는 무척 즐겁고 행복해 보이는 연주자들이었다. 연주도 그에 어울리게 했는데, 슈란츠는 세컨바이올린의 모범을 보여주는 듯 시종일관 안정적이고 탄탄한 연주를 들려 주었고, 페어의 첼로는 즐겁고 재미있고 때로 유머러스한 분위기였던 것 같다. 바르토크 3악장에서는 매우 서정적인 선율을 들려 주기도 했지만. 유일한 여성 멤버이며 가장 최근에 콰르텟에 들어온 제랄딘 월더의 비올라도 정말 좋은 연주였다. 튀지 않으면서도 비올라 파트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는데, 슈만 피아노 5중주에서 들려 주는 강렬한 비올라 선율들이 인상적이어서 솔리스트로도 매우 훌륭한 비올리스트이지 않을까 싶다. 에드워드 듀슨베리의 리더쉽도 다른 멤버들과 조화를 잘 이루었던 것같다. 콰르텟에서 퍼스트 바이올린의 역할이야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인데, 그의 경우는 혼자 먼저가는 리더가 아니라 다른 멤버들과 같이 가는 부드러운 리더의 모습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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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덕에 보게된 공연.  공연을 보러 예당을 찾아갔던 교향악 축제가 진행 중이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이 공연은 리사이틀홀인데, 콘서트홀에서 뭘하나 가봤더니 부천시향이 연주하는 날이다. 그래서 이렇게 사람이 많았군.. 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인터미션때 바이올린 소리에 이끌려 콘서트홀 공연을 중계해주는 TV앞으로 가봤더니 스태판 재키브가 협연자더라. 부천시향보다는 스태판 재키브가 더 관객을 많이 끌지 않았을까... 속으로 생각해봤다. 잠깐 봤지만 역시 잘하긴 하더라... 그건 그렇고...

12대의 첼로가 연주를 하는 일은 종종 있긴 한데, 실제로 첼로로만 연주되는 공연에 가보는 것은 처음이다. 첼로라는 악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12대의 첼로라니... 아무래도 민숭민숭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곡은 상당히 대중적인 곡들로만 짜여져 있는 데다가 클래식만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절대로 지겨운 공연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프로그램:

E. Grieg / Holberg Suite for 6 Cellos, Preludium & Rigaudon
N. Spiritual / Deep River
H. Mancini / Pink Phander
G. Miller / Moonlight Serenade
W. Kaiser-Lindemann / Bossa-Nova for 12 Violoncelli
J. Brahms / String Sextet No.1 in B♭ Major Op.18 2nd Mov. (브람스의 눈물) for 6 Cellos
A. Piazzolla / Libertango
J. Klengel / Hymnus for 12 Cellos Op. 57
A. Piazzolla / Fuga Y Misterio
G. Gershwin / Clap yo' Hands


좌석 위치가 워낙 앞 쪽이어서 공연 내내 첼로들을 살펴 보느라 꽤 재미가 있었다. 첼로 연주자들 각각의 연주하는 모습도 잘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고... 연륜이 있는 연주자들도 많았지만, 상당히 젊은 첼리스트들의 연주도 흥미가 있었는데 높은 파트를 맡아서 계속 하이 포지션으로 연주하던 젊은 연주자도 꽤 인상적이었다.

(너무 오래 지나서 후기를 쓰려니 내용이 잘 생각이 안난다. 아무래도 대강 마무리하고 말아야 겠...)

처음에는 다 그게 그것처럼 보이던 연주자들과 악기 소리가 한 곡 한 곡 지나면서 들려오고 보이기 시작했는데,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았던 악기들도 꽤 괜찮은 음악을 들려 주었고, 나중에 잘 보니 이쁜 악기들도 좀 보이더라. 그래도 첼로만의 앙상블 보다는 여러가지 악기들이 있는 편이 더 좋긴 하다. 그나저나 12바이올린이나 12비올라, 12베이스는 없는데 12첼리는 있는 이유가 뭘까? 비올라나 베이스는 확실히 12대를 모으기가 어려워서 그런게 아닐까 싶고..ㅎㅎㅎ 바이올린은 각자들 너무 까칠해서 안모이는 건가..ㅡㅡ;;
Posted by 슈삐.
올해는 의도적으로 공연을 보러 가는 횟수를 줄이고 있기도 하고, 게다가 막상 맘먹고 가려고 했던 공연마저 못 가게 되는 불상사도 생기고 하여... 간만에 올리는 공연 후기가 되겠다... 표는 고클래식의 티켓신청에 당첨이 되어서 장만을 했고 연주자들은 강효정씨를 제외하고는 잘 모르는 분들이긴 했지만, 프로그램이 상당히 신선해 보여서 기대가 되는 공연이었다.

일단, 생각보다 관객수가 너무 적어서 놀랐다. 서울시가 후원하는 앙상블이라는데, 어느 정도 객석이 채워졌다면 연주자들도 더 흥이 났을 것 같았다. 또 이런 홀의 이런 프로그램의 공연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한다는 것도 안타깝고...

트라베르소, 바이올린, 하프시코드, 비올라다감바 - 이 4대의 악기가 트리오 소나타로 문을 열고 각각의 악기들의 독주 또는 듀오 연주들이 이어진 후 다시 트리오 소나타로 마감을 하는 식으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다. 오늘 연주의 제목은 "베를린 악파와 프러시아 대제". 이름대로 공연 프로그램은 프리드리히 2세의 베를린 궁정에서 활약하던 작곡가들의 음악으로만 구성이 되어 있었다.

프로그램

칼 하인리히 그라운 (Carl Heinrich Graun 1702~1771)
    트라베소, 바이올린과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G장조

프리드리히 윌헬름 마르푸르그 (Friedrich Wilhelm Marpurg 1718~1795)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 c단조

프란츠 벤다 (Franz Benda 1709~1786)
    바이올린과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a단조

프리드리히 2세 (Friedrich II 1712~1786)
   트라베소와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e단조

칼 필립 에마누엘 바흐 (Carl Philip Emanuel Bach 1714~1788)
    비올라 다 감바와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 g단조

요한 요하임 크반츠 (Johann Joachim Quantz 1697∼1773)
  트라베소, 바이올린과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e단조

같이 간 은하와 황제폐하의 곡이 연주되면 기립이라도 하면서 감상을 해야 되는 것은 아니냐는 둥, 키득거리면서 공연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공연 전 무대 위에 놓여있던 쳄발로는 화려한 금박 무늬가 있는 아름다운 악기였다.

아무래도 생소한 곡들라서 몰입의 정도가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예상대로의 곡들이었다. 비슷한 시기 비인에서 인기를 끌었던 곡들보다는 조금 더 무게감이 있으면서 그다지 참신한 움직임을 보여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달까. 하지만 마르푸르크의 쳄발로 소나타와 2부의 C.P.E 바흐의 비올라다감바와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는 퍽 인상적인 연주였다. 쳄발로 연주자인 이루이사씨의 연주에 급관심이 생겼달까... 크반츠도 괜찮았었고...

황제폐하의 곡은 솔직히 매우 인상적이지는 못했는데, 그것이 작곡가 탓인지 연주자 탓인지 아니면 우매한 감상자 탓인지는 잘 모르겠다 ^^;; 아무래도 마지막 이유일듯..ㅎㅎ

나는 아무래도 바이올린 연주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곤 하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로크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활을 가볍게 잡고 덜 눌러 쓰긴 하지만 알렉세이 크바노프의 보잉은 어쩐지 활의 일부만 사용이 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곡의 다이나믹이 잘 느껴지지 않았었는데, 역시 작곡가 탓인지 연주자 탓인지 감상자 탓인지는 모르겠다. ㅡㅡ; 악기를 얹고 있는 자세도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 보였고..;;

독주 악기들의 소나타들이 이어지는 동안 바쏘 콘티뉴오는 쳄발로가 담당했는데, 감바가 같이 연주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조금은 있었다. 지난 번 헨델 소나타 공연에서 감바와 쳄발로가 같이 통주저음을 연주하던 모습이 떠올라서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다. 마지막 크반츠의 곡에서는 모든 악기들이 1부보다 더 안정된 느낌으로 연주되었지만, 역시 바이올린은 좀 아쉬웠다.

화려한 곡의 진행이나 테크닉을 보기는 좀 어려운 공연이었지만,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 서양음악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는 있지만 잘 연주되지 않는 작곡가들의 곡들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서 국내의 청중들에게 들려 주는 연주자들의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다. (그래서 관객 수가 적은 것이 좀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 앙상블의 올해 공연 일정을 보니 앞으로도 특정 주제를 가지고 연주를 할 모양이다. 앞으로의 프로그램에 기대를 해볼만 할 듯 하다.
Posted by 슈삐.
사실 원래 자학당은 아닌데.... 
친구가 자학당 당수인지라... 그리고 그 친구와 같이 앙상블을 결성한  까닭에....
우리 앙상블의 첫 공연을 자학당과 함께 하게 되었다.

매우 자학스러운 분위기(?)에서 즐거운(!) 공연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상당부분은 첼로 연주들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물론, 관객이 없는 공연이기 때문에, 그날 연주를 하지 않으실 "순수관객"은 참석이 불가. ㅡㅡ;;
(포스터는 우리 앙상블의 비올라, 은아씨의 솜씨^^)


Posted by 슈삐.

카퓌송 형제의 공연이 아마도 올해 마지막 공연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30% 할인된 가격에 혹한 충동구매로 결국은 올해도 사발의 공연을 보게 되었다^^; 사발의 감바 공연을 더 보고 싶긴 했지만... 르 콩세르 드 나시옹의 왕궁의 불꽃놀이도 기대가 되는 곡이었다.

좀처럼 돈주고 사는 일이 없는 R석... 후덜덜한 가격의 자리에 앉았다. 같은 R석이라면 아예 앞 쪽이 나을 것 같다는 약간의 아쉬움... 경기침체의 여파에도 생각보다 객석에 사람들이 많다. 사발의 유명세 덕을 보는 가 보다.



첫 곡인 퍼셀의 모음곡은 큰 기대를 하지 않기는 했지만.... 뒤의 두 외국인은 계속 속삭이고, 옆의 꼬마는 칭얼대고.. 참... 비싼 자리가 오히려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마구 들게 만든다...;

어쨌거나, 몇 명의 관악기 주자가 무대 뒤에서 연주하던 에코우를 비롯한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곡들의 연주는... 재미있기는 했으나, 기대한 것 보다는 조금은 맥빠졌다. (수상음악이 연주되기 직전에 그 꼬마의 엄마인 듯한 여자분께 아이를 주의시켜 달라고 부탁했더니... 애니까 이해해 달란다... 이해해줄 문제가 아니다 주위 사람들 다 피해보지 않느냐라고 했더니, 이번 곡 끝나고 나갈 거라고..;;;; 속으로는 이번 곡부터 나가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고 싶었으나 참고...;;)

수상음악은 작년에 내한했을때에도 연주를 했었는데, 이번 보다는 작년의 연주가 더 좋았던 것 같다. 내추럴 혼 연주자들이 같은 사람들인지는 잘 기억은 안나는데... 아무래도 작년이 더 멋진 연주였다는 느낌이다.

인터미션이 끝나고 연주된 콘체르토 그로소는 아주 낭만적이고 달콤한 뮤제트를 비롯해서 부드럽고 맑은 느낌의 바로크 현악기들의 맛이 살아나는 아름다운 연주였고, 이어지는 왕궁의 불꽃놀이에서는 기 페르베를 비롯한 바로크 트럼펫들의 활약에 넋을 놓을 정도. 쳄발리스트 루카 굴리엘미도 훌륭하고... 악장인 다비드 플랑티에도 멋졌다. 좀 멀긴 했지만, 플랑티에의 과다니니가 어찌 이쁘게 보이던지...; 후반부는 전반부의 맥빠지는 느낌은 전혀 없는 멋진 공연이었다.

사발은 앵콜 인심도 후해서... 3곡이나 해주었고 한국말로도 몇 마디 했던 것 같은데, 뭐라고 하는지는 잘 못 알아 들었다. 어쨌거나... 관객들의 박수를 유도했던 두번째 앵콜은 전에도 앵콜로 들려 주었던 듯...

앵콜이 모두 끝난 시간은 10시 반 정도.. 2시간 반이나 되는 긴 연주였다. 비싼 티켓 값이 아깝지 않게 해준 연주자들에게 감사 ^^;;;;

프로그램

퍼셀, 요정의 여왕 모음곡 1692
헨델, 수상음악 1717
헨델, 합주협주곡 사단조 Op.6의 No.6
헨델, 왕궁의 불꽃놀이 1749

앵콜곡

Lully, Marche des combattons and minuet
Rameau, Contre danse tres vive 
Marin Marais, 오페라 Alcyone 중 Marche pour les matielots


아래의 사진은 NY Times에서 얻어 온 것인데... 사발의 감바, 루카 굴리엘미의 쳄발로, 마르크 앙타이의 트라베르소 그리고 앙리크 솔리니스의 티오르보가 같이 있는 사진이다. 물론 이번 연주회에선 트라베르소가 없긴 했다 (있었다면 앙타이가 와줬을까...?) 티오르보 연주자의 모습은 공연 때는 지휘자인 사발에게 가려서 거의 못 봤었는데, 사진으로라도 봐야지..ㅎㅎ

Julien Jourdes for 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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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순전히 뒤메이의 연주를 보고 싶어서 이 공연을 예매했다. 재작년에 내한했을 때, 독주회를 놓친 것이 영 아쉬웠었기 때무에 이번에 또 내한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얼른 예매를 했었다.

금요일 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앞에는 보통의 음악회 관객들과는 좀 다른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비씨카드 등에서 초대권을 나누어 준 모양이었다. 공연 분위기를 심히 걱정하면서... 홀로 들어 갔는데, 내가 앉은 박스석에는 아무도 들어 오지 않아서 나는 마치 그 박스 자체를 전세낸 것 처럼 편안히^^ 공연을 감상할 수가 있었다.

  
(출처: kbs.co.kr KBS교향악단 제614회 정기연주회 보도자료)

프로그램
Brahms /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77
Shostakovich / Symphony no.10 in e minor, op.93

뒤메이가 앞장서고 지휘자인 라흐바리가 뒤따라 나와 무대에 서면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3층 박스석이라 바이올린 쪽 단원들과 협연자의 머리와 뒷모습만 보였다... 뒤메이의 바이올린을 자세히 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쉬운 점.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뒤메이가 연주하는 1악장의 바이올린 솔로는 불안불안 이어졌다. 음정이 엇나가는 부분도 간혹 있었고...... "벨기에 악파인 이자이와 그뤼모의 적통"이라는 그의 명성이나, 기존의 그의 연주를 기대했었던 나에게는 약간의 실망과 의문이 생기고 있었다. 피곤하거나... 다른 이유로 몸이 좋지 않았던 것일까?

1악장보다는 나았지만 그의 컨디션은 2,3악장에도 그다지 회복되지는 못했다. 간혹 보잉이 분명치 않거나 음정이 엇나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다음에는 발로 무대를 구르며 중심을 잡아 가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만족스러운 연주는 아니었지만, 그의 바이올린 음색 자체는 매우 시원 시원하면서 저음에서는 강한 멋진 것이었다. (고음은 별로 였었지만...)

이번 협주곡의 연주에서는 악장이 끝날 때마다 한동안 박수가 계속되었었는데... 입구에서 본 초대권의 힘이었을까..;;

인터미션에는 전화로... 졸리다고 레슨을 안받고 울면서 선생님을 그냥 돌려보낸 둘째아이를 야단쳤다....ㅠㅠ 어디가 아파서 그랬나 했더니, 목소리가 쌩쌩...;;;;

라흐바리잘 모르는 지휘자인데, 이란 출신의 작곡도 하고 지휘도 하고... 전직은 바이올리니스였던 음악가라고 한다. 그는 브람스 바협도 암보로 지휘하더니 이어지는 쇼스타코비치도 암보로 지휘했다. 별로 크지 않은 키에 풍부한 표정과 다채로운 모션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것이 꽤 재미있었다. 2부에서는 팀파니 주자도 K향의 인기스타(?)인 이영완씨로 바뀌었고, 악장 김복수씨를 비롯한 단원들이 많이 보충이 되었다.

사실 K향이 2부의 쇼스타코비치를 멋지게 연주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연주는 기대 이상이었다. 매우 다이내믹하게 곡을 이끌어 나가서 마치 한 편의 이야기 또는 오페라를 보는 기분이 들을 만큼 흥미진진한 진행을 보여 주었다. 역시 KBS라고 해야 할까... 라흐바리의 역량이 훌륭한 것일까.

관객들도 환호성을 올리며 박수를 보냈다. 라흐바리가 다시 지휘대로 뛰어 올라와 시작한 앵콜은 유명한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이었다. 매우 빠르게 연주되어서 나는 자리 바로 아래쪽의 바이올린들의 보잉과 운지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재미있었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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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봄 연주회 이름을 "뮤직 페스티벌"로 짓고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고는 하지만, 어쩐지 이름이 어색하게 느껴져서 그냥 봄 연주회라고 제목을 썼다.

프로그램보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하고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대충대충 했었지만)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라고 느끼면서 열심히 레슨에 합주에 쫓아 다녔던 것이 한 2년 정도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작년 가을연주회가 끝나고 한동안 좀 의욕상실이 되었었나 보다.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실력에 맞지 않게 어려운 곡들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았었고... (그래도 가을연주회까지는 재미있었지만^^) 지난 겨울에는 유난히 이리저리 힘이 들었었다. 오케스트라도 12월 한달은 쉬었었고, 바이올린을 처음 배우면서 계속 했었던 그룹레슨도, 몸도 마음도 피곤해져서 그만두었고... 오케스트라 연습도 어떤 날은 가고 싶지 않아서 미적미적거리기도 하고...

그러니... 지진아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집에서 개인연습도 거의 하지 않고 결국 연주회가 코 앞으로 다가오고야 말았다. 도무지 무슨 배짱인지... 연주회 전 목요일 연습 때에 지휘자 선생님의 얼굴이 영 어두워 보였다.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영 아닌 가보다. 마지막 연습날인 금요일도 앙상블이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도 있고.. 전 곡 연주를 하다가 영 맞지 않아 중단되기도 했었다.

연주회 당일. 사실은 정말 "당일치기"로 아침에 일어나서 손가락이라도 좀 풀어 보려고 했으나.... 엊그제부터 심해진 알러지성 결막염으로 눈도 아프고 아침에 먹은 알러지약이 독한지 오전 내내 일어나지도 못하고 자고 말았다. 겨우 리허설 시간에 맞추어 도착해서 악기를 꺼내는데... 어찌 연주해야 할 지 참...

TVO내의 다른 오케스트라들이 먼저 연주하기 때문에 리허설 한 번을 마치고는 한참을 "관객"으로 앉아 연주를 감상했다. 윈드의 연주곡들은 클래식이 아니어서 관객들도 더 재미있어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하면서... 2층에서 바라보니 객석에 아는 얼굴들도 보이고... (월요일에 출근해서 점심 사줘야 할 듯...;;)

우리 차례가 되어 무대에 나갔는데, 영 무대가 좁다. 더구나 우리 풀트의 자리가 갑자기 바뀌어서 졸지에 관과 타악기 사이에 위치하게 되고... (나 연습 안한 걸 알고 뒤로 쫓아낸 걸까...ㅡㅡ) 결국 연주 중에 타악기 보면대에 활이 계속 부딪히게 되기도 했었다. 어쨌거나, 연주는 시작. 불안불안하게 1악장이 시작되었다. 빠른 패시지 중에 제대로 음을 맞게 연주한게 있었나 싶다...ㅠㅠ 1악장 종지는 신나게 끝나기는 하지만, 어쩐지 좀 불안하게 이어졌고... 1악장이 끝나자 (아마도 졸다 깬) 관객들은 엉겁결에 마구 박수를 치는 일도 발생...; 조금 뜸을 들이다가 이어진 2악장. 사실 2악장 연습을 거의 못했어서 였는지 나에게는 가장 자신 없는 부분이었다. 내 연주에 신경쓰면서 악보 따라가는데 급급해서... 전반적인 연주가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대강 마무리는 된 듯..

3악장과 4악장은 정말 정신없이 연주를 했다. 3악장은 괜찮은 편이었던 것 같지만... 악상이 잘 표현되었던 것 같지는 않고, 전반적으로 그냥 크게만 연주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무대 위에 올라가면 긴장이 되어서 작은 부분을 작게 연주하는 것을 잊나 보다. 그럭저럭 4악장까지 연주를 마치고... 예정대로 앵콜을 연주했다. 앵콜곡은 다양한 타악기들이 동원되었는데 타악기 소리에 묻혀서 내 귀에도 내 바이올린 소리가 잘 안들릴 정도였다. 음정이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절대 모르겠다...ㅡㅡ;; 그래도 (우리 딸 말에 따르면) "대하드라마" 같은 앵콜곡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순전히 관과 타악기 덕분인듯...

연주를 마치고 먼데서 와준 분들에게 인사하고... 근처 식당에서 식구들과 저녁을 먹었다. 오빠들 집이 다 근처라서 바빠서 (또는 졸려서?) 연주회는 오지 못했지만 저녁 먹자니까 다들 와서 식당에서 기다라고 있었기 때문 ^^; 식사를 마치고는 뒷풀이에 합류할 생각이었는데, 밥을 먹고 나니 그냥 집에 가고 싶어져 버렸다. 눈도 따가워서 약을 더 넣어야 할 것 같고 먹는 약도 먹어야 하고... 무엇보다 1년 반을 같이했는데도 평소에 뒷풀이 같은 모임에 참석을 하지 않아서 인지, 오케스트라 사람들이 여전히 낯설고 좀 불편하다. (좀 친해지고는 싶은데... 막상 그런 자리에 앉아 있으면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지도 않으면서 어색해 지는 것 같다. 아마도 지난 가을 연주회때 뒷풀이에서 멀뚱히 앉아만 있다가 돌아온 기억 때문인 듯하다.) 또 술도 별로 먹고 싶지 않았고..

술을 먹고 싶지 않았는데... 막상 집에 오니 뭔가 허전하여 방금 영화 한 편을 보면서 맥주 한 캔을 마셨다. (맥주 한 캔도 "술"은 술이니까) 개인연습도 거의 못하고 참가한 연주회치고는 크게 실수 안하고 마친 편이긴 하지만, 다음 연주회에선 이러지 말고 연습도 좀 하고 그래야 할 텐데... 나름 반성을 하고 있는 중이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회사일에서도 스트레스가 쌓였고... 집에서도 이것 저것 일이 많았고, 도윤이가 입학하면서 나도 덩달아 바빠졌고... 하여간 이래저래 일이 많은 몇 달간이었기는 했다. 앞으로는 상황이 좀 나아지고, 또 새롭게 마음을 먹어 연습도 열심히 해서 가을 연주회때는 좀 뿌듯한 기분으로 후기를 쓸 수 있기를...

Posted by 슈삐.
월요일부터 심해지기 시작한 감기몸살에 회사 탕비실에 있는 종합감기약으로 대충 때우고 있었더니 영 차도가 없었다. 재채기에 콧물까지 나서 연주회 동안 괜찮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공연이라 퇴근 후 예당으로 향했다.

차가 그다지 밀리지 않아서 여유있게 도착하고 표를 찾고 돌아서는데 아는 얼굴을 만났다. 고음악연주회에서 만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친구인데... 작년부터 첼로를 배우고 있는 친구가 첼로 동호회 사람들과 같이 온 것이었다. 모 악기사 겸 공방에서 초대권을 얻어서 왔다는데... 찾고 보니 무려 VIP..... 공연 소식을 듣고 손꼽아 기다리다가 미리미리 할인받아서 겨우 A석을 구입했는데, 공연이 있는 줄도 모르다가 지난 주에 우.연.히 악기사에 들렀다가 얻은 초대권이 VIP석이라니.. 갑자기 엄청 허탈해지는 기분이었다.

프로그램

G.Ph. Telemann Ouverture F-Dur TWV 55: F12
G.Fr. Handel 2 Arias from  "Alcina" HWV 34:
     "Ma quando tornerai"
     "Ah mio cor"
G.Ph. Telemann Concerto in D major TWV 54: D1

*** INTERVAL ***

W.Fr. Bach Sinfonia in D minor Falck 65
J.S. Bach Concerto in D minor BWV 1043 for 2 violins, Str and Basso Continuo
G.Fr. Handel 2 Arias from Giulio Cesare
    "Piangero la sorte mia"
    "Da tempeste il legno infranto"
J.D. Heinichen Concerto con corni da caccia in F major


공연 시작되기 전까지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 (주로 공짜 티켓을 구하고도 알려 주지 않은 것에 대한 불평이었지만..) 입장했다. 텔레만의 서곡과 아리아가 시작되었다. 경쾌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의 곡. 연주회 내내 지속되었던 맑고, 가볍고 투명한 느낌이 시작되었다. 연주자들은 음악에 맞추어 넘실거리고 있었고 고트프리트 폰 데어 골츠는 바이올린을 들고 그 경쾌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다. 전에 핀커스 주커만이 바이올린을 들고 시향을 지휘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는데, 그때는 맡은 역할이 "지휘"였기 때문인지 그다지 잘 어울려 보이지 않았는데, 골츠는 딱히 "지휘"가 아니어서 인지 상당히 즐거워 보였다.

사실 자리는 지난 번 요한수난곡을 들었던 때와 비슷한 위치였는데, 음량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물론 그때는 성악이 주로였기 때문에 더 크게 느껴졌을 수도 있고, 또 이번에는 감기때문에 귀가 잘 안들렸을(?) 수도 있지만 인터미션 후에 '메뚜기'를 뛰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어 등장한 캐럴린 샘슨. 헨델의 '알치나' 중 두 곡의 아리아를 불러 주었다. 역시 기대했던 바대로 청아한 목소리로 감동적인 연주를 들려 주었다. 특히 "아, 나의 마음이여"에서는 가슴이 떨릴 만큼 감동적이었다. 류트와 어우러지는 소프라노... 무척 아름다왔다.

두 명의 트라베르소가 등장하고, 텔레만의 협주곡이 이어졌다. 바이올린, 첼로, 두 대의 트라베르소가 독주악기들로 앞에서 연주. 서로 주고 받는 독주악기들의 솔로 패시지들도 좋았고, 4중주로 울려 퍼지는 가보트도 좋았다. 정말 "드레스덴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텔레만풍"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건... 텔레만의 드레스덴 시절 궁정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골츠의 바이올린에서는 홀로웨이의 연주회에서 생겨났던 고음의 삑사리가 종종 들려 나왔는데, 홀로웨이 연주회때 봤던지라...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듣는 나도 좀 안정이 되었고, 골츠나 다른 연주자들도 흐름을 놓치지는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 듯 했다. 트라베르소의 음정이 조금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동료 연주자들이 같이 있다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고 보면 홀로웨이는 혼자서 무대에서 정말 고생스러웠을 듯 하다.
(이 곡의 마지막에는 재채기를 참느라 사실 정신이 좀 없었다. 콧물도 나고...ㅡㅜ)

 


(출처: 조선일보)

인터미션에 VIP석 주위에 빈자리가 많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C블럭, D블럭 14열인데 다른 열보다 앞 쪽 공간이 더 넓었다. VIP석이라서 그런가... 콘서트홀의 VIP석에 앉아 본 기억이 없어서...;

후반부 첫 곡은 요한 세바스찬이 끔찍히 아꼈다는 큰아들의 곡. 단조이기 때문인지 텔레만의 곡들 보다 호흡이 길게 느껴졌다. 이어지는 곡은 아버지 바흐의 BWV 1043. 골츠와 세컨 바이올린의 카트린 트뤼거가 나왔다. 바로크 바이올린 위에서 움직이는 가벼운 뾰족활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니 황홀하기 그지 없다. 예전의 타펠무지크의 연주보다는 정통적이라는 느낌. 독일 연주단체라서 그런 느낌이 들었을까? 심지어 2악장에서도 비브라토를 거의 쓰지 않아 맑고 투명한 느낌이 계속 되었다. (2악장은 아름답지만 간혹 "느끼"할수도 있는데 말이다.) 두 바이올린 독주자의 악기에서 가끔 고음의 잡음이 들려왔지만 음의 흐름이 무너지지는 않고 있었다.

다시 캐럴린 샘슨이 나오고 헨델의 "줄리오 체사레" 중의 두 곡의 아리아가 울려 퍼졌다. 소프라노와 하프시코드의 레시타티보 후에 이어지는 아리아는 류트의 리드로 스트링 반주. 클레오파트라의 슬픔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절창. 두번째 곡은 밝은 곡이어서 큰 박수가 이어졌다. 샘슨은 목소리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 기교도 나무랄 데가 없는 소프라노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잠시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가는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간에 앵콜을 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샘슨은 다시 나와 리날도 중의 울게하소서를 불러 주었다.

마지막 곡은 텔레만, 바흐와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하이니헨의 곡. 코르노 다카치아 협주곡이라서 다시 호른 주자들이 나왔다.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밸브가 없는 악기로 어떻게 그렇게 연주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연주자들은 다시 넘실거리며 예당 콘서트홀의 무대를 드레스덴의 궁정으로 만들었다. 알라브레베에서의 피치카토 소리는 또 어찌나 맑던지... 전에 DVD에서 본 것처럼 쾨텐 궁정에서 브란덴부르크협주곡을 연주하듯 드레스덴 궁정에서 텔레만과 하이니헨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졌다..

시종일관 경쾌하고 투명한 느낌의 멋진 연주가 끝나고 환호하는 객석을 위해 그들이 준비한 곡은 J.S.바흐의 관현악모음곡 중의 Air. 현들의 연주하는 아름다운 선율. 그런데, 바이올린은 곡의 첫 시작의 온음표를 올림활로 하고 활의 아랫부분에서 짧은 16분음표를 연주했다. 밑활에서 저토록 가볍게 연주하다니... 바이올리니스트들의 가벼운 보잉에 다시 한번 감동... (곡 후반부는 기침 참느라 거의 집중을 못했다. 아.. 정말 괴로운 감기)

(덧글 1) 수요일이 연주회였는데, 목요일과 금요일 내내 회사 일로도 힘들고 감기 때문에 몸도 힘들고, 병원 잠깐 다녀올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오케스트라 연습도 물론 못 갔고... 고양에서 이어졌던 다음날 공연에는 슈클에서 무료초대권을 나눠 주었는데, 정말 시간과 마음의 여유만 있었다면 오케스트라를 땡땡이 치고 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둘 다 못갔지만..)

(덧글 2) 홀로웨이의 통영 공연은 대역전극이라고 할만큼 좋았다고 한다. 정말 습기가 문제였던가. 아니면 일단 최악의 상황을 경험해서 대비가 되었던 걸까. 통영 공연을 본 사람들이 부럽기 그지없다. (프라이부르크의 연주를 보면서 류트와 하프시코드, 베이스 그리고 첼로까지 저음부 악기가 받쳐 주는 든든함이 고음의 삑사리와 불안정함을 상쇄시키고 음악이 제 흐름을 되찾아 가는 데에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덧글 3) 스트레스 절정의 한 주였다. 주말에 좀 쉬고 나면 다음 주는 괜찮아 졌으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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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수난곡. 슈클에서 단체예매를 했는데 1층이나 2층 뒷자리보다 3층 맨앞 또는 박스석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공연 날짜가 다가오자 슬슬 자리를 잘못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3층은 무대에서 너무 멀다. 더구나 내 예상과는 달리 관객이 별로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1, 2층 뒷편에 앉아도 그다지 시야가 방해받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결국 공연 당일 아침 기획사에 전화해서 1층 뒷편으로 바꾸었는데... 결국 이건 매우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사실 예당 콘서트홀에선 그날 오후 뉴욕필의 공연이 있었던 모양인데... 그 시끌벅적했었을 흔적이 저녁무렵에 내가 갔을 때는 별로 남아 있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

수난곡 공연이라서 교회 다니시는 엄마를 모시고 갔다. 공연 전 엄마에게 곡과 연주단체에 대해 좀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부지런하고 학구적인 엄마는 이미 인터넷에서 마사키 스즈키의 요한수난곡 동영상을 보셨고 책을 뒤져서 가사까지 복사해서 들고 오신 데다가 공연에 대한 설명도 꼼꼼히 찾아서 읽고 오신 것이라는 걸 알았다. 존경스러운 우리 엄마다 ^^;;

공연장에 들어가니 한 연주자가 비올라다모레를 조율하고 있었다. 오오... 비올라다모레로 연주를 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막상 보니 조금 흥분이 되었다. 비올라다모레는 세컨 바이올린 1풀트의 연주자들 두명이 가지고 있었다. 한편에는 비올라다감바도 놓여 있었고 오보에 연주자 옆에도 여러 가지가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오보에다카치아와 오보에다모레도 연주될 모양이다.

Viola D'Amore / Th. Eberle / 1772 / Napoli www.practiceofpaul.net/

Boy with Viola da Gamba
www.cama-lekx.com/

Image:Oboe da caccia.jpg
(Wikipedia.org... 원래 붙였던 사진이 웹상에서 사라져서 사진 급 변경;;)

연주자들이 입장. 솔리스트가 합창도 겸하는데 뒷편의 합창 및 솔리스트들은 모두 12명. 파트별로 3명씩인 듯. 바이올린은 각 4명씩, 비올라 2명, 첼로, 베이스, 트라베르소 2명, 오보에 2명, 바순 그리고 오르간. 성우 김종성씨가 나와서 요한복음을 낭독하고 곡은 시작되었다.

놀랄만큼 힘이 있으면서 조용한 합창.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을 이루면서 시종일관 경건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중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마크 패드모어. 혼자 라운드티를 입고 머리를 빡빡 깎은 모습으로 나와서 저게 누군가 했는데, 그가 바로 에반겔리스트였더라. 나중에 보니 발에도 깁스를 하고 공연 후반부에선 기침까지 하는 것으로 보아 몸 컨디션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도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처음부터 끝까지 수난곡 공연을 이끌고 있었다. 정말 청아한 그의 미성은 예수의 수난에 같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으로 비추어 졌다. (얼굴도 고통에 찬 표정으로 줄곧이었다.) 요한수난곡은 마태수난곡처럼 극적이지는 않았지만 매우 경건하고 에반겔리스트의 역할도 더 중요한 것 같다.

캐롤린 샘슨이 빠지고 들어온 소프라노 리디아 토이셔는 얼굴만큼이나 목소리도 아름다왔고, 간혹 커크비여사를 연상시키는 청아함을 들려 주었다. 알토의 마이클 챈스, 빌라도역의 매슈 브룩을 비롯 모든 단원들이 훌륭했다.

실연으로는 처음 들어보는 비올라다모레. 소리가 매우 작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1층으로 좌석도 바꿨고..) 생각보다는 그렇게 작지는 않았다. 특유의 곱고 부드러운 음색이 테너 (마크 패드모어)와 또 베이스와 아름다운 앙상블을 만들었다. 류트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비올라다모레 중 한 분은 바로크보우로, 또 한 분은 모던보우에 가까와 보이는 활로 연주를 했다. 조금 멀어서 정확히는 안보이긴 했다. )

처음부터 끝까지 콘티뉴오를 담당하여 연주하던 오르간, 베이스, 첼로도 멋졌다. 특히 첼리스트인 조나단 맨슨은 매우 안정되고 깨끗한 음색으로 슬픔에 가득찬 선율을 연주해 주었다. 알토와 함께한 그의 비올라다감바도 좋았는데, 사실 그가 연주하는 바로크첼로 소리도 만만치 않게 좋았다. 비올라다감바는 정말 고요하고 아름답게, 비장하게 최후가 다가왔음을 노래하는 알토와 같이 노래하고 있었다. 비올을 내려놓자 마자 다시 첼로를 잡은 조나단 맨슨은 이어지는 베이스의 아리아에서 서로 선율을 주고 받으며 이어 나갔다. 정말 아름다운 첼로!

오보에다카치아는 소프라노의 아리아에서 트라베르소와 같이 부드럽게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었다.

2부 시작 전에 시편과 T.S. 엘리엇의 시 낭독도 성우분이 나와서 했는데, 과문한 탓에 엘리엇의 시를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한국어로 듣는데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가서 자막을 읽고 있었는데, 어차피 읽어야 할 것이라면 원래 영시로 들려 주는 편이 영시라면 있었을 라임도 느껴질 수 있고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수난곡의 마지막 합창까지 매우 감동적이었다. 수난곡이 끝나고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모두 같이 야코프 한들의 '보라, 의인이 어떻게 죽었는지를'을 부를 때에는 정말 같이 따라 부르고 싶을 정도였는데... 불행히도 나는 그 노래를 예습하지 못해 프로그램에 가사가 쓰여져 있는 데에도 부를 수는 없었다... (따라 불렀으면 돌 맞았을까?) 오케스트라까지 같이 부르는 데도 합창단의 맑은 음색이 압도하고 있어서 무반주로 울려 퍼지는 곡이 수난곡의 끝부분에 너무나 아름다운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미디파일 링크: http://wso.williams.edu/cpdl/sound/handl/gall-ecq.mid)

종교가 없슴에도 들으면서 감동을 느끼게 되는 바흐의 수난곡.... 바흐가 느끼고 이해하고 가슴 아파했던 예수의 수난이 그의 음악을 타고 300년 가까운 세월을 뛰어넘어 나에게 온다니... 그렇기에 음악은 신비한 것인가 보다.

프로그램

요한복음 1장 1절-5절 낭독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요한수난곡 BWV 245 1부
시편 22장 1-29절 낭독
리틀 기딩 5부 (T.S. 엘리엇, 4개의 사중주 중) 낭독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요한수난곡 BWV 245 2부
야코프 한들: 보라, 의인이 어떻게 죽는지를

Reading from Gospel of St.John I: 1-5
J.S.Bach : Johannes Passion BWV245 PART I
Reading of Psalm 22:1-19
Reading of T.S.Eliot "Little Gidding" part V from "Four Quartets"
J.S.Bach : Johannes Passion BWV245 PART II
Jacob Handl: Ecce quomodo moritur justus

포스터 보기


Posted by 슈삐.
생각해보니 지난 4월말, 5월부터 6개월이 넘게 연주회를 준비해온 셈이다. 일주일에 고작 2시간 연습을 했다고 하더라도... 뮤캠 등을 합치면 6-70시간을 연습한 것이니.... 정말 긴 시간이었다. 난 여전히 빠른 패시지를 얼버무리면서 연주를 했지만, 다행히 빵빵한 관들의 소리- 동원된 객원 금관들 포함 - 에 적절히 파묻혀서 무난히 (?) 넘어갔다.

연주회 전 연습들.

목요일 정기연습 이후에, 금요일 특별연습이 있었다. 회사에 또 누가와서 금요일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지만, 무사히 도망나왔다... 사실 그 지겨운 저녁식사를 하는 것보다는 오케연습이 100배는 재미있다. 금요일 밤 서울대입구역의 낯선 연습실에서 알 수 없는 물줄기 소리를 들으며 연습을 마쳤다. 저녁이라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 동네는 10년전과는 도무지 같은 동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많이 변해 있었다. 공룡같은 빌딩들이 어찌나 많이 들어서 있던지...

연습실에는 금관들이 가득 차 있었고, 팀파니와 심벌즈 하시는 분들도 와계셨다. 이거 사운드가 장난 아니겠는걸... 했는데... 브루흐의 로망스를 시작하고 나자... 갑자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소리가 퍼지고 흡수되어서 그런건지... 영 작고 자신없는 소리가 울려 나왔다. 이런.. 내일이 연주회인데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나아져 가긴 했고... 밤 시간이라 다들 지쳐 보이긴 했지만, 내일은 잘 되겠지 생각하면서 연습을 마쳤다. 10시반. 집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다.

다음날 연주회 당일은 다행이 놀토라.. 지윤이가 학교를 안가니 늦잠을 잘 수 있었다. 2시에 장천아트홀에 도착. 3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리허설을 시작했다. 나는 여전히 평소처럼 옷을 입고 화장도 안하고 갔는데...;; 다들 예쁘게 무대의상을 차려입고 왔다. 난 관객에 대한 예의가 없는 인간이던가... 리허설이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그냥 한 번씩 곡을 쭉쭉 연주하고 끝이 났다. 사실 그 상황에서 뭘 더 연습해 볼 수 있을까 싶기도... 파트별로 사진을 찍고 준비해 놓은 김밥과 과자로 배를 채웠다. 조금 수다를 떨다가 무대위의 내 자리로 돌아와 안되는 부분을 조금씩 연습했다. (결국 본 연주에선 안되는 부분은 계속 안되더라...ㅠㅠ)

관객들 입장을 위해서 무대 뒤로 들어갔고, 세컨파트만 모여서 튜닝을 했다. 모두 같게 한다고 한 분이 튜닝을 다 해 주셨는데...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 튜닝을 하는데 내 바욜의 e현 스트링에 작은 튜브가 끼워져 있는 걸 보고 튜닝을 해주던 분이 그거 없어도 된다고 얘길 한다. 헉.. 그거 없어서 브릿지 파였었는데 무슨 말을...;; 그냥 있어서 해놨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바이올린 실력이 모자라면 악기에 대한 상식도 모자란다고 선입견을 가지는 것 같아서 살짝 맘이 안좋아졌다 (어찌 소심한지...).

연주회.

6시가 되길 기다리다가 드디어 입장. 그리고는 연주.. 핀란디아는 그런대로 했는데, 브루흐는 몸이 좀 굳어 버렸다. 박자에 신경을 써서 그런가... 관객들이 앞에 앉아 있고, 가족들 아는 사람들이 저 앞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자꾸 잡념이 든다. 정신을 차리고 곡에 몰입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인터미션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고. 심포니가 시작되었다. 어떻게 4악장까지 했는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즐겁게 연주했던 것 같다. 전반부에서도 그랬지만.. 트레몰로 부분들에서 사람들이 너무 크게 연주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고...  군데 군데 리허설때 지휘자샘이 작게 연주하라고 했는데 너무 큰게 아닌가 싶은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연습할 때는 전혀 틀리지 않던 객원 트럼펫이 4악장 팡파레의 첫음에 멋지게 (!) 삑사리를 냈다. 하지만 그 소리를 들으니 나는 갑자기 긴장이 풀려서 4악장을 나름 즐겁게 연주할 수 있었다..ㅎㅎ 그리고 준비했던 슬라브 무곡을 앵콜로 연주. 그것도 나쁘진 않았다.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지자 지휘자님이 갑자기 핀란디아를 다시 하겠다고 하신다. 연주가 끝났다고 생각했서 긴장을 풀었다가 다시 연주하려니... 처음에 했을 때 보다는 잘 되질 않았다. 역시 적당한 긴장감이 있어야 연주가 잘 되는 모양이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마지막 부분을 연주하고.... 드디어 연주회가 끝났다. 잘했는지 못했는지 감이 안왔는데... 지휘자님의 표정을 보니 그런대로 잘 한 것 같다.

연주회를 마치고.

서로 수고 많이 했다고 격려의 인사를 하고, 1층으로 올라오니 알파님, 웰백님, 도우님과 정관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꽃다발을 준비해 주신 알파님과 맛있는 쿠키를 가져다 주신 도우님... 와 주신 것만도 감사한데..ㅠㅠ 조금 서서 이야기 하다가 가족들을 만나러 나갔더니, 벌써 집에 가버렸다. 흑.. 이야기가 길어지는데다가, 날이 추워서 먼저 가버린 모양이었다. 오늘은 그간 연습 때 참석하지 못했던 뒷풀이를 꼭 가리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먼저 간 식구들을 따라갈 수도 없고... 뒷풀이는 가야겠는데, 뒷풀이 장소도 잘 모르겠고 (내가 일찍 집에 간 날 안내문을 나눠 줬던 모양이다), 어찌 어찌 기다리다가 다른 사람들을 따라서 뒷풀이 장소로 향했다.

뒷풀이 장소에는 제일 첫 팀으로 도착했다. 자리에 앉고 보니 잘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앉게 되었는데, 정말 어색했다. 6개월이 넘게 같이 연습을 했는데, 이름도 잘 모르고... 한쪽 편엔 일본인 단원들이 (국제적인 오케스트라다...) 앉았는데, 영어로 얘길 하면 끼어들기라도 하겠는데, 일본어로 얘기하고 간혹 한국말로 이야기 하니 역시 할 말이 없다... 게다가 음식도 거의 1시간이 다되어서야 나오고. 저쪽은 모두들 시끌벅적 재미있는 분위기인데... 음.. 역시 평소에 뒷풀이를 안갔더니 적응이 어렵다. 그나마 얼굴을 아는 세컨바이올린 사람들도 어디 있는지 잘 안보이고... 차라리 식구들과 저녁이나 먹으러 가거나, 멀리서 오신 알파님들에게 식사나 대접하러 갈껄 그랬다는 생각도 든다... 때마침, 삼일 OB들이 전화를 해서 오라고 한다. 낼 모레 미국을 가는 동료가 있어서 가보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러저런 소감발표와 부상 수여가 끝나자 마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뒷풀이까지의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이런 연주회를 준비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단원들의 도움도 별로 없이 혼자 여기저기 뛰면서 연주회를 준비했던 기획님, 총무님이 정말 수고를 많이 했다. 힘들었을 텐데 별로 내색도 안하고... 대단하다... 뒷풀이에서 소감으로, "오늘 지휘대로 연주해 주어서 감동했다"고 말씀하시던 지휘자님... 항상 참을성있게 (?) 밝은 얼굴로 이끌어 주시고... 정말 좋은 분이다...

Baby blues, postnatal blues 혹은 post performance blues

오랜 기간 준비했던 연주회도 끝나고 뭔가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어야 하는데... 집으로 돌아와서 한참 동안 정리가 안된 것 같은 느낌에 시달렸다. 일요일까지도 정리되지 않은 기분에 아무 것도 안하고 종일 있었다. "포미니츠"라는 독일영화를 한 편 봤는데, 머리가 정리가 안되어서 그런지... 영화가 이해가 안되어 굉장히 졸렸다...ㅡㅡ; 오늘 아침에 회사로 출근을 하면서 조금씩 머리 속이 개이기 시작한다.

아마 연주회가 진행되는 동안, 그리고 뒷풀이에서, 왜 내가 바이올린을 배우고, 왜 오케스트라활동을 하고 싶었는지에 대해 내가 생각하고 있던 답과 다른 생각들을 만나게 되었기 때문에 그토록 머리가 어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나는 나름대로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했었던 일인데 (일주일에 하룻저녁 시간을 꼬박 투자하는 일이 애가 둘인 직장인 아줌마에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연주에서나 사람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느낄 수가 없어서 내심 괴로왔을 지도 모르겠다.

바이올린을 시작한지 2년 반. 그 중에서도 최근 한 1년반 정도는 바이올린과 합주활동이 생활에서 우선 순위에 있었다. 회사일은 그다지 재미가 없었고... 뭐.. 늘 그렇고... 저녁이나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들도 많이 희생했다.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즐기고자 했던 음악이 혹시나 너무 많은 자리를 차지하여 짐이 되버리는 것은 아닐까... 사실 계속 던져왔던 질문인데... 연주회가 끝나면서부터 내 머리 속을 떠나질 않는다.

일단, 11월은 휴식이니까... 쉬는 시간들을 즐겨 보자. 다른 일들도 하고, 밀린 일들도 처리하고... 그리고는 다시 나에게 즐거운 음악시간이 돌아 오길 조용히 기다려 보자. Back to the beg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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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시 : 2007년 11월 10일 (토요일), 늦은 6시

2. 장소 : 강남구 압구정동 광림교회 옆, 장천아트홀

3. 곡명 : Jean Sibelius Finlandia, Op. 26
             Max Bruch, Romance in F major for Viola and Orchestra, Op.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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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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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vorak, Symphony No. 8 in G Major Op.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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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hn Dowland "Earl of Derby, his Galliard"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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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바흐페스티벌의 개막공연격으로 준비되어진 공연이었다. 18일에는 바흐의 곡으로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었으나, 목요일은 오케스트라 연습을 가야하기 때문에 예매를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결국 오케스트라 연습도 못하고 해외에서 온 두 아줌마들과 더불어 저녁을 먹어야 했었다...ㅠㅠ

금요일.. 역시 저녁을 먹으러 가자는 압력에도 배째라고 하고는... 금호아트홀로 향했다. 몸살 덕분에 주차장에서 차를 꺼내면서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단순하고 청아한 류트의 소리가 약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공연장으로 차를 몰았다.

노스는 처음에는 르네상스 류트를 들고 나왔다. 현의 숫자는 10현보다 많아 보였는데 15현 (8 course?)인지 잘 모르겠다. 존다울랜드와 발레, 로버트 존슨의 곡들이 류트를 타고 흘러 나왔다. 류트의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무척 아름다왔다. 인터미션에 몸살약을 사러 나갈까 했는데, 바람이 너무 차서 그냥 다시 들어왔다. 노스는 이번엔 현이 더 많이 달린 바로크 류트 (위 사진에 있는 것과 동일한 류트)를 들고 나왔다. 아마 24현 류트 (13 course)인 것 같았다. 2부의 두번째 곡인 로지 백작을 위한 똥보는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날 뻔했다. 처음 듣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류트라는 악기가 그토록 감성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이어지는 소나타도 정말 좋았다. 나에게는 1부의 곡보다는 2부의 곡이 더 소리도 아름다왔고 곡도 좋았다. 바흐시대의 류트곡 작곡가인 바이스의 곡들.. 단조로와 보이기만 하는 류트에서 노스는 매우 다양한 음색을 뽑아냈고, 류트는 노래하고, 반주도 하고, 다양한 화음을 보여 줄 수 있는 너무나 멋진 악기임을 증명해 주었다.

노스는 앵콜로 바흐의 첼로 모음곡 1번에 들어 있는 곡을 연주했다. 어제의 연주회가 어땠을지 짐작이 가게 하는 곡...

공연장에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는데, 금호아트홀이 소규모의 홀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3번째 줄이었는데도 사람들 때문에 무대가 가려져서 가끔은 잘 보이지 않을 때고 있었다. 내 주위에는 네이버의 모 클래식 동호회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던 듯 한데... 옆엣분이 책상에 프로그램을 펼치고는 공연 내내 무언가를 계속 노트하고 있었더랬다... 뭘 적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조금은 신경이 쓰였다..;; 류트의 튜닝시간에 내내 들려오던 라디오 방송 진행자의 멘트도 좀 신경이 쓰였고... (아예 안들리게 작게 하던지, 아님 다 들리게 크게 하던지...;;) 노스의 앵콜곡 종료에 딱 맞추어 울려 퍼지던 핸드폰 소리도 인상적...;;

하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내 안좋았던 몸상태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있었던 연주회였다.

http://www.nigelnorth.com/index.html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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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타로의 연주회가 있다는 소식에 얼른 예매를 했다. 장소가 예당 콘서트홀이라... 그 큰 홀이 타로의 피아노소리와 별로 맞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별 수 있나.. 이번에는 프랑스 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연주회가 열리는 모양이다. 연주회 전에 프랑스 문화원에서 프랑스 피아니즘에 관한 강연회가 있어서 가보려고는 했으나... 결국 시간이 되질 않았다. 연주회도 간신히 시간에 맞춰 갈 수 있었으니..

생각보다 홀에 관객들이 많았다. 작년 호암아트홀 연주회에서도 몇몇 빈 자리가 보였었는데, 이번에도 물론 빈자리는 꽤 있긴 했지만, 콘서트홀의 규모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온 듯하다. 프랑스대사관 관계자들과.. 프랑스문화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듣는 사람들도 꽤 할인을 받아서 온 모양이었다.

타로는 작년처럼 셔츠와 바지 차림으로 페이지 터너를 데리고 무대로 나왔다. 쿠프랭과 라벨. 그의 피아노는 여전히 유려하다. 스타인웨이에서 만들어지는 쿠프랭의 음악은 아주 오래전의 음악이 아니라 마치 현대의 뉴에이지 음악인 것 처럼 솜사탕처럼 몰랑몰랑하다. 그러나 그렇게 몰랑한 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곡을 쉽게 연주하는 것처럼 보인다. 쿠프랭의 곡이 연주하기 쉬운 건가... 그렇다기 보다는... 그의 독특한 연주법이 관객으로 하여금 그렇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 같다. 전혀 다른 피아노... 스타인웨이에서 빚어지는 프랑스의 향기.

인터미션이 지나고 라벨이 시작되었다. 200년이 넘는 간격을 두고 다른 시간대를 살았던 두 작곡가는 시간은 다르지만 같은 공간을 살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타로의 연주가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 어딘지 모르게 비슷했다. 라벨을 들으면서... 타로가 테크닉적으로도 간단히 평가할 연주자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앵콜은 쇼팽 2곡... 그리고 라모. 귀에 익은 쇼팽과 라모의 곡들은 앵콜곡으로 정말 안성맞춤.. 가슴 가득 타로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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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르작 교향곡 8번 G장조 (Dvorak, Symphony No. 8 in G Major Op. 88)
 
드보르작은 프라하 교외의 한 마을인 Nelahozeves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아마추어 음악가로 여관과 정육점을 운영했다고 한다. 삼촌의 후원아래 음악을 배울 수 있었던 드보르작은 1857년에 프라하 오르간 학교에 입학하여 수학했고 당시 새로이 문을 연 Prague  Provisional Theatre의 오케스트라에서 스메타나와 바그너의 지휘하에 비올라를 연주하는 경험을 얻기도 했었다. 그의 첫 교향곡은 1865년에 작곡되었는데, 이 곡은 영향력있는 비엔나의 비평가인 한슬릭(Hanslick)과 브람스의 눈에 띄게 되었고, 그 이후로 그의 명성은 서서히 전 유럽과 미국으로 퍼지게 되었다.

드보르작 교향곡 8번 G장조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중에서 9번 신세계 교향곡에 이어 두번째로 유명하고, 두번째로 많이 연주되는 곡이다. 이미 국제적인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얻고 있던 드보르작은 성공적인 영국여행을 마친 후 귀국하여 그동안 꿈꾸어 왔던, 언덕과 수풀에 둘러싸인, 보헤미아의 비소카 (Vysoka)의 소박한 전원주택의 음악실에서 그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체코적인 곡인 G장조 교향곡 8번을 작곡하였다.


이 곡은 1889년 8월 26일에서 11월 8일까지 두 달 반 동안에 작곡 되었다. 악보에는 "To the Bohemian Academy of Emperor Franz Joseph for the Encouragement of Arts and Literature, in thanks for my election." 라고 헌정사가 쓰여져 있다. 곡은 작곡자 본인에 의하여 1890년 2월 2일 프라하에서 초연되었다.


교향곡 8번 가끔 “영국교향곡”으로도 불리는데, 사실 곡의 분위기나 주제는 영국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당시 드보르작은 베를린의 출판가와 약간의 분쟁이 있었고, 그리하여 그는 그의 곡들 상당수를 런던의 노벨로에게 보냈는데, 거기에는 이후에 "The English"라는 부제가 달리게 되는 8번 교향곡도 포함되어 있었고 이런 이유로 이 교향곡에 “영국”이라는 부제가 붙게 된 것이다. 드보르작은 영국에서 매우 유명했었고 1891년 6월에는 캠브리지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도 받았었는데, 그는 논문을 제출하는 대신, 학위수여식에서 이 G장조 교향곡을 지휘했다. 그는 또한 1893년 시카고의 세계 박람회에서 체코의 날에 이 교향곡을 지휘하기도 하였다.
 
8번 교향곡은 활기찬 분위기의, 드보르작이 사랑했던 보헤미아의 민속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된 곡이다. 비록 종종 신세계교향곡의 유명세에 가리기도 하지만, 보헤미아의 시골길을 산책하는 듯한 이 작품은, 낙천적인 19세기 후반의 교향곡 작곡의 최고봉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이전의 소나타 형식을 벗어나 주제들이 자발적인 흐름을 보이는 듯한 방식을 보여준다.


1악장: Allegro con brio (G major) –
팀파티가 자유롭게 사용되며, 힘차고 열정적인 전개가 이루어진다. 첼로, 혼, 클라리넷이 장엄하고 서정적인 G단조의 주제로 시작되고, 새가 지저귀는 듯한 플룻의 멜로디로 이어진다. 곡은 점점 더 힘차고 빛나며 행진곡풍의 G장조 선율이 나오면서 율동적인 목관의 2주제가 나타난다.


2악장: Adagio (C minor) –
아다지오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꽤 속도가 있다. 현에 의한 C단조의 셋잇단음표의 업비트로 시작한다. 만족감으로 가득 찬 전원생활을 그리고 있으며 새들의 노랫소리로 곡을 메운다. 마을 축제와도 같은 분위기이다. 


3악장: Allegretto grazioso – Molto vivace (G minor) –
악장의 대부분이 3/8박자의 춤곡으로 되어 있고 끝부분에서 2/4로 변하고 2악장과 비슷한 방식으로 속삭이면서 끝나게 된다. 선율적인 매력으로 가득찬 우아한 왈츠이다. 중간에 시골풍의 춤곡으로의 갑작스런 변화와 두배로 빨라진, 끝부분으로 달려가는 코다는 체코의 춤곡인 Dumka를 연상시킨다. 중간에 나오는 주제는 "Pig-headed Peasants"라는 드보르작 초기의 오페라에서 사용한 것이었다고 한다. 


4악장: Allegro ma non troppo (G major) –
이 피날레는 가장 휘몰아치는 듯한 악장이다. 팡파레의 활발한 2/4로 시작해서, 팀파니가 이끌고 첼로가 시작하는 아름다운 멜로디로 전개가 된다. 긴장이 쌓여가다가 악기들이 최초의 주제를 폭포처럼 차례로 연주하면서 해소가 된다. 그 곳에서부터 악장은 몇 번씩 장조와 단조를 오고 가면서 광포한 중간부분을 통과하기 시작한다. 다시 느리고 서정적인 부분으로 돌아온 후에, 곡은 금관과 팀파니가 두드러지는 크로마틱 코다로 끝을 맺는다. 마지막 코드 전의 서두르는 듯한 부분은 보헤미안의 춤곡인 Furiant이다.

연주시간은 36분 정도.


브루흐,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 (Max Bruch, Romance in F major for Viola and Orchestra, Op. 85)
 
부르흐는 후기 낭만파의 작곡가로 분류되어 지며, 그의 음악은 일반적으로 아름답고, 상상력이 넘치고, 고상하다. 브루흐는 1838년에 쾰른에서 출생했다. 그는 독일, 영국 등에서 지휘, 작곡, 교수로 일하였고 1890년부터 1911년 은퇴할 때까지 베를린 음대에서 작곡교수로 봉직했다.

가장 잘 알려진 그의 작품은 열정적이고 낭만적인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g단조 (1868년작)이며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단악장의 작품 콜니드라이 (1881년작,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히브리 멜로디에 의한 아다지오)도 유명하다. 브루후의 작품들은 독일의 낭만주의 전통에 따라 보수적으로 구성되었고 아름다운 선율을 보여준다. 그는 스스로를 리스트나 바그너와 같은 ‘신음악’ 보다는 브람스와 같은 낭만적 고전주의 학파로 여겼다. 지금은 자주 연주되지 않지만 생전에 그는 주로 합창곡 작곡가로 알려졌었다.
 
브루흐의 이 아름다운 곡, 로망스 Op.85는 1911년에 작곡되었다. 같은 해에 스트라빈스키가 봄의 제전을 위한 첫번째 스케치를 시작하였다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보수적인 전통을 따르는 작곡가인 것을 알 수 있다. 로망스는 파리오페라의 수석 바이올리니스트인 모리스 비외(Maurice Vieux)에게 헌정되어 졌으나, 1911년 제국주의 베를린의 반프랑스적인 정서로 인하여 이 곡은 베를린 음악학교에서 부르흐와 같이 교수로 재직하던 독일인 바이올리니스트인 빌리 헤스 (Willy Hess)에 의하여 초연되었다. (헤스는 브루흐의 작품을 많이 초연하였었는데,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서트 피스 Op.84는 그에게 헌정되어 졌었다.)

작곡자는 이 곡의 악보에 Andante con moto 라고 적었고, Q=69, 72라고 메트로놈의 표시도 적어 넣어놓았다. 단순한 오케스트레이션은 비올라 음역의 그윽함이 두드러지게 한다. 굳건하지만 우아하게 끌어내온 비올라의 음색으로 모든 감정적인 긴장이 섬세하게 그려내어 지며, 솔직하지만 충분한 반주와 완전히 융합되어 진다. 이 곡은 브루흐의 어느 다른 작품들과도 겨룰 수 있을 만한 랩소디적인 테마를 보여주고 있으며, 간절한 열망과 멜랑콜리한 풍부함을 가지고 있다. 투명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매우 개인적이고 낭만적인 러브레터라고 할 수 있다. 곡은 열정적인 웅변으로 시작하여 고요한 엔딩에 이르게 된다.
 
연주시간은 약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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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젤 노스 류트 독주회I
장소 : 세종 체임버홀 [장소보기]
기간 : 2007.10.18
나이젤 노스 류트 독주회 II
기간 : 2007.10.19
엠마 커크비 독창회  
장소 : 세종 체임버홀 [장소보기]  
기간 : 2007.10.28
타펠 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엠마 커크비  
장소 : 세종 체임버홀 [장소보기]  
기간 : 2007.10.30
타펠 무직 바로크 오케스트라  
장소 : 세종 체임버홀 [장소보기]  
기간 : 2007.10.31
피에르 앙따이 쳄발로 독주회 I
기간 : 2007.10.26 ~ 2007.10.26 .
피에르 앙따이 쳄발로 독주회II
장소 : 세종 체임버홀 [장소보기]
기간 : 2007.10.27 ~ 2007.10.27
버트 오르간 독주회  
장소 : 영산아트홀 [장소보기]  
기간 : 2007.10.28 ~ 2007.10.28


10월 22일이 있는 주에는 베이징을 가야한다. 가도 금요일에는 다시 서울로 돌아올 수 있으니까 공연들을 보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아무래도 19일이나 26일 공연은 아무래도 무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18일 류트 공연은 아직 티켓오픈이 안된 것 같고... 피에르 앙따이의 공연은 보고 싶기는 한데.. 프로그램은 26일이 더 마음에 든다. 조금 더 생각해 보아야 할 듯..

일단 4개의 공연을 예매해 놓았는데.. 일요일은 두 건..;; 3시와7시반.. 여의도에서 광화문으로 가는 것이니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9월21일까지 예매하면 조기예매 할인이 된다고 하고.. 아직 예매가 거의 되지 않은 상태라 A석이 다 나가기 전에 얼른 예매를 해버리기는 했는데... 표값 부담이 장난이 아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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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마이스키 & 세르지오 티엠포 2월 2일 (금) 예당 콘서트홀

바로크 오페라 '악테옹' & '디도와 에네아스'  2월 9(금) 오후 7시 30분 예당 오페라극장

조은아/박원영/김진선/황재선 2월 26일(월) 오후 7시 30분 영산아트홀

드레스덴 필하모니 & 성 십자가 합창단 내한공연 3월 4일(일) 오후 2시 30분 예당

홍성은 & Schepkin 듀오 리사이틀 3월 9일 (금) 오후 8시 호암아트홀

킴 카쉬카시안 & 로버트 레빈 3월11일 (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

수원시향 창단 25주년 기념 연주회 (슈니트케/말러) 3월16일 (금) 오후 8시 예당

조르디 사발 & 르 콩세르 드 나시옹 3월 25일(일) 오후 8시 예당 콘서트홀

조르디 사발 비올라 다 감바 독주회 3월 26일(월) 오후 7시 30분 영산아트홀

트레버 피녹 & 유러피언 브란덴부르크 앙상블  4월 18일(수) 오후 8시 / LG아트센터

서울시향 <제 1회 콘서트 미리보기>
일시 : 2007년 5월 14일(월) 오후 7시 ~ 9시
장소 :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습실(세종문화회관 예술단체동 5층)
강사 : 진회숙(음악칼럼니스트, 월간 <SPO> 편집위원)

<제 2회 콘서트 미리보기>
일시 : 2007년 5월 21일(월) 오후 7시 ~ 9시
장소 :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습실(세종문화회관 예술단체동 5층)
강사 : 진회숙(음악칼럼니스트, 월간 <SPO> 편집위원)

<제 3회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
일시 : 2007년 7월 2일(월) 오후 7:30 ~ 9:30
장소 :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습실(세종문화회관 예술단체동 5층)
강사 : 유형종(음악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운영위원)
특별출연 : 김정민(서울시향 제1바이올린 수석단원)
곡목 : 라벨, <어미거위> 모음곡 / 스트라빈스키,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

서울시향 정기연주회(5.24 예술의전당)-아릴 레머라이트 (Arild Remmereit) 콜린 커리 타악협연

알반베르크 사중주단
(Alban Berg Quartet) 5월 31일(목) 오후 8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타마쉬 바샤리 & 김대진 듀오 리사이틀 6월 6일 (수) 오후 5시 / 호암아트홀 (바샤리 사정으로 취소ㅜㅜ)

기돈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 6월22일(금)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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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벨 바이올린 리사이틀 7월10일 (화) 오후8시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 8월4일 오후 5시30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연출 : 최지형
지휘: 이택주, 이병욱  예술의전당 페스트벌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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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친기에 올렸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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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도 좋았지만... (피아노와 안맞는 부분도 있었지만...ㅡㅡ)
후반부는 마치 팝아티스트의 공연 같았습니다. 프로그램이 거의 바이올린 명곡집 수준이었....
 
친구인 마이어의 바이올린 소나타 3, 4악장에서, 라벨의 치간느,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폰세의 에스텔리타, 차이콥스키의 멜로디, 사라사테의 서주와 타란텔라.... 로 이어지더군요.
 
정말 파워풀한 소리를 내는 벨... 1713년 스트라드의 소리에 벨의 힘있는 보잉이 결합되어서 나는 소리인가요... 4열에서 듣긴 했지만, 아무리 앞쪽에 앉았었다고 하더라도, 예당 연주회에서 그렇게 귀가 멍멍할 정도로 소리가 크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 후반부 중반에 I love you, Jo라고 소릴 지르는 황당한 일이 있었는데.. 전 사실 I love your strad....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당...ㅡㅡ;;;

매우 미국적인 연주, 정말 재미있는 공연이더군요^^ 벨의 사진 몇장 첨부합니당. 두번째 사진의 연주 모습이 아주 전형적인 그의 연주모습이더군요^^

Photo by Buck Ennis
Joshua Bell
photo by Chri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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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동아일보 http://kr.news.yahoo.com/show_img.html?img_url=http://img.news.yahoo.co.kr/picture/10/20070307/2007030703015397410_060321_0.jpg]

비가 조금씩 내리는 일요일 이른 오후. 공연자에 대한 공부도 안하고, 곡에 대한 공부도 별로 안하고 집을 나섰다.. 마태수난곡은 예전에 CD로 들어봤지만 크게 감동을 받거나 하진 못했었다.


비 내리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은 나무냄새가 나서 좋았다. 슈만과 클라라에서 단체구매한 것이라 슈클 회원인듯한 사람들이 양옆에 앉았다. 별로 아는 사람이 없어서 8,000원이나 주고 산 프로그램만 읽고 있었다.


무대에서는 베이스 주자와 튜닝을 하고 있었고.. 조금 후 단원들의 입장이 시작되었다. 귀여운 꼬마들이 줄줄이 입장^^ 지윤이 나이 정도 밖에 안되어 보이는 독일 꼬마 남자애들이 합창석에 자리를 잡았다.


1부.. 장엄한 합창으로 시작. 알토와 에반젤리스트의 노래가 좋았고 합창도 멋졌다. 자막이 위에 나와서 내용 이해가 잘 되니 더욱 좋았다. 예전에 씨디로 들을 때는 해설지에 그것도 영어로 된 가사를 보느라 잘 이해도 안되었던듯...ㅡㅡ;; 1부 내내 어딘가에서 나는 향수 냄새때문에 머리가 아팠고, 옆 자리에 앉은 사람들도 신경이 쓰였다. 마지막엔 잘 집중이 안되었당... 이넘의 향수냄새가 나한테서 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머리가 복잡했다..ㅜㅜ


2부.. 정말 아름다운 아리아들이 많았고... 바흐의 음악이 이런 것이구나.. 이렇게 예수의 수난을 음악으로 그것도 이렇게 극적으로 표현할 수가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히 마태수난곡 악보를 사서 보리라^^;; 결심. 1부때 옆자리에서 신경이 쓰이게 만들던 사람들이 다 다른 자리로 옮겨가서 상당히 쾌적했지만, 향수 냄새는 계속 났다...ㅠㅠ


마지막 나의 예수여 편히 잠드소서.. 라고 노래하는 합창단원들... 감동.. 마지막의 안다박수와 브라보만 아니었다면 정말 그 감동이 오래지속되었을 텐데.. 어떻게 그런 만행을... 이라고 분노하게 만드는 박수소리였다. (사실 2부 중간에 두번의 핸드폰 벨소리도 정말 짜증 났다.. 알토의 레치타티브를 완전히 망치고 말았다..ㅠㅠ)


곡이 끝나고... 박수를 조금 치다가 나왔다.. 집에 빨리 가야 하기도 했고..;; 하지만, 계속 그자리에 앉아서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주차장에서 라디오를 켜니, 중계방송이 되었던 모양이다. 3시간 반의 긴 연주. 그렇게 연주회장이 아니었다면 한번에 듣기도 힘든 곡이지만.. 가길 정말 잘했다는 느낌^^



아래는 연합뉴스에 게재된 공연리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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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은규 객원기자 = '마태수난곡'의 마지막 코드가 끝나자마자 터져 나온 박수는 좀처럼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지휘자가 합창단원들을 치하하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일으켜 세우자 객석에는 기립박수의 물결이 이어졌다.

   합창단원들이 모두 무대에서 퇴장하고 나서야 박수소리는 겨우 진정됐다. 바흐 음악의 위대함이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드레스덴 필하모니와 성 십자가 합창단의 바흐 '마태수난곡' 연주회에 참석한 청중은 종교를 초월하여 바흐의 음악 속에 하나가 되었다.

   신약성서 중 마태복음의 예수 수난과 죽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곡된 바흐의 '마태수난곡'은 인류가 낳은 가장 훌륭한 종교음악 중 하나로 평가되는 걸작이지만, 연주시간만 세 시간이 넘고 5명 이상의 독창자와 2개의 합창단, 2개의 오케스트라가 필요한 대작이기 때문에 자주 무대에 올리기는 어려운 작품이다.

   그 흔치 않은 걸작이 연주되기 때문인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예술의전당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행렬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바흐의 '마태수난곡'은 예수의 수난 예언부터 체포까지의 내용을 다룬 제1부와 예수의 재판과 죽음에 이르는 제2부로 구성된다. 제1부가 비교적 서정적이고 명상적이라면 제2부는 매우 드라마틱하고 강렬하다. 그래서 음악이 진행될수록 점차 감정의 폭이 상승해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지휘를 맡은 로데리히 크라일레는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압도적이고 극적인 효과를 강조하는 해석으로 이 작품의 개성이 충분히 드러나도록 이끌었다.

   지휘봉을 쓰지 않는 그의 유연한 지휘로, 제1부의 도입 합창인 '오라 딸들아'를 비롯한 주요 합창과 아리아에서 바흐 음악의 기저에 깔린 춤곡 풍의 맥박이 더욱 생명력을 얻었다.

   드레스덴 필하모니의 가볍고 날렵한 연주도 바로크 풍의 흐르는 듯한 리듬을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케스트라 주자들은 바흐 당대의 악기로 연주하지는 않았지만, 비브라토를 자제하고 활을 빠르게 쓰는 등 고악기 연주기법을 차용해 가볍고도 투명한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빈소년합창단보다 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드레스덴 성 십자가 합창단은 저성부의 파워가 상대적으로 강해 소년합창단 치고는 두터운 음색을 지니고 있었으나 제1부에서는 다소 힘이 달리는 듯 했다.

   그러나 2부에 이르러 이 합창단의 진가가 빛을 내기 시작했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 외치는 격렬한 군중 합창으로부터 예수의 죽음을 애도하는 여리고 비장한 코랄, 그리고 마지막 합창인 '우리들은 눈물에 젖어 무릎을 꿇고'에 이르기까지 혼신의 힘을 다한 그들의 합창은 듣는 이의 마음속을 깊이 파고들었다.

   5명의 독창자들 가운데서는 예수의 수난 이야기를 전하는 '복음사가' 역의 테너 마틴 페촐트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최상의 컨디션은 아닌 듯 했지만, 베드로가 예수를 부인하는 장면과 예수가 모욕을 당하는 장면, 예수의 죽음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울먹이는 듯한 음성과 강력한 악센트, 극도로 가늘고 여린 다이내믹 등을 선보이며 예수 수난의 이야기를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아름다운 바이올린 솔로로 유명한 알토의 아리아 '나의 하느님'과 기품 있는 베이스의 아리아 '예수를 내 마음에 받아들이리라' 등 유명 아리아들의 연주도 매우 훌륭했다.

   물론 전체적으로 볼 때 이번 드레스덴 필하모니와 성 십자가 합창단의 '마태수난곡' 연주가 완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세부적으로 보면 간혹 집중력이 흐트러진 순간도 있었고 잔 실수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예수의 죽음에 강점을 둔 드라마틱한 해석과 고상한 음색, 혼신의 힘을 다한 그들의 연주는 특히 제2부에서 많은 청중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흐의 음악 자체가 주는 감동이야말로 그날의 음악회를 성공으로 이끈 주역이었다.

   국내에서 바흐의 종교음악이 이처럼 환영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말러의 교향곡, 바그너의 음악극, 바흐의 수난곡. 이 작품들 모두 연주 시간이 길고, 연주하기도 어렵고, 듣기도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몇 년 간의 국내 공연 사례로 보면 국내 청중은 오히려 어렵다고 알려진 진지한 음악에 목말라 있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증명되고 있다. 진실한 음악에 대한 갈증이다.

   이처럼 국내 청중의 욕구가 명확하게 증명되고 있다면 연주자와 기획자는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 가벼운 해설음악회와 교육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진지한 청중을 위한 양질의 클래식 프로그램을 더 많이 개발해야할 때다.

   herena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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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슈삐.

2007 1월이 오기전에 본 공연을 쭉 정리해 보고 싶었는데, 결국은 해를 넘기고야 말았다. 원래의 의도는... 공연을 보면 바로바로 리뷰를, 아주 간단하게라도 적어 놓으려는 것이었는데... 이래저래.. 몇번 리뷰를 적어보지도 못하고 말았다.

 

어떤 어떤 공연을 보았는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일단은 한번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2006년 1월
1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2006-01-15
2006년 3월
2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의 밤 /수원시향   2006-03-12
3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정명훈 /윤디 리 /쇼팽 피아노협주곡1번 /  말러 교향곡5번 2006-03-19
2006년 4월
4 예프게니 키신 피아노 리사이틀 2006-04-08
5 이 무지치 내한공연 2006-04-29
2006년 5월
6 브렌포드 마샬리스 2006-05-02
7 스타니슬라프 부닌 & 바이에른 체임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2006-05-17
8 알반 베르크 콰르텟 내한공연/ 모차르트 : 현악4중주 A장조 KV.464버르토크 : 현악4중주 제4번 SZ.91모차르트 : 현악4중주 F장조 KV.590 2006-05-20
2006년 6월
9 경기도립오케스트라 모차르트의 밤
10 힐러리 한 바이올린 독주회 2006-06-01
2006-06-03
2006년9월
11 임선혜와 제피로 앙상블의 모차르트 교향곡과 모테트의 밤 / 콜레기움 무지쿰 한양 2006-09-15
12 서울시향 쇼스타코비치 탄생 100주년기념 로젠 밀라노프(Rossen Milanov)/ 리 웨이(Li Wei)의 첼로 2006-09-22
13 KBS 교향악단 제593회 정기연주회 (지휘: 휘버르트 사우단트 / 협연: 바딤 레핀) /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 / 브루크너, 교향곡 제7번 E장조 2006-09-29
2006년 10월
14 다니엘 하딩, 라르스 포그트 & 말러 챔버 오케스트라 2006-10-01
15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협연 : 임동혁) 2006-10-22
16 몬테베르디, 성모마리아의 저녁기도 2006-10-30
2006년 11월
17 헨델 <메시아> 연주회, 자크 오흐(Jacques Ogg) 헤이그 왕립음악원 고음악부 바로크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2006-11-03
18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006-11-08
19 KBS 교향악단 제595회 정기연주회 (지휘: 제임스 저드)/  모차르트, <엑술타테 유빌라테> K.165 /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 2006-11-10
20 뉴욕 필하모닉 내한공연 지휘: 로린 마젤 2006-11-15
21 알렉상드르 타로 피아노 리사이틀 2006-11-16
22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 /아르놀트 쇤베르크 합창단/ 모차르트, 레퀴엠, K.626 / 저녁기도 K.321 2006-11-25
2006년 12월
23 시대악기 연주로 듣는 바흐의 대강절 칸타타 연주회 2006-12-01
24 초량 린 & 세종 솔로이스츠의 'Seasons' 2006-12-03
25 서울대 개교50주년 기념 음악회 말러 천인교향곡, 임헌정 2006-12-15
26 2006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2006-12-19
27  정명훈 &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베토벤 교향곡 사이클 IV / 베토벤, 교향곡 제8번 & 제9번 <합창> 2006-12-27
28 부천필하모닉 제야음악회 그랜드 피날레 /김선욱 2006-12-31


아.. 그리고 7월말, 도쿄 산토리 홀에서 도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베를리오즈, 로미오와 줄리엣!


여기저기 찾아보니... 출장에 휴가에 바빴던, 6월중순부터.. 8월까지를 제외하고는 계속 음악회를 다녔군.. 모두 29회...  (뭔가.. 상반기 공연 중 몇개를 까먹어서 못적은 듯한 느낌... 뭐지..ㅡㅡ..)


자료를 찾다 보니, 꼭 가고 싶었는데 놓쳐버렸던 몇 건의 음악회들도 다시 눈에 띈다. 가장 가슴아팠던 것은 헤레베허와 꼴레키움 보켈레 겐트의 공연, 그리고 차가 밀려서 포기했던, 정명훈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그리고.. 체칠리아 바르톨리의 공연도 아쉽다..


좋았던 공연은... 상당히 많지만^^;; 정명훈 LSO의 말러5번, 아르농쿠르의 레퀴엠, 헤이그왕립음악원의 메시아.. 재미있었던 공연은 역시.. 키신! 그리고 힐러리한, 타로, 다니엘 하딩과 MCO. 사실.. 내 귀엔..  거의 모든 공연들이 재밌었고, 감동적이긴 했다^^;; 가장 돈아까웠던 공연은.. 로린마젤의 뉴욕필..ㅡㅜ


2007년에도 이런 기세로 계속 공연을 다녀야 할지.. 아니면 음반으로 방향을 바꿀지... 아직 고민중이다. 일단... 2월에 이사를 가고 나서.. (음반 정리할 공간을 마련하고 나서..ㅡㅡ;;) 생각해보자.

Posted by 슈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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