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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레슨일지를 쓰지 않았었는데... 그 이유는, 별로 특이한 점도 없이 같은 말만 계속 반복되어 쓰는 것이 너무 지루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가끔씩 레슨일지를 써볼까 싶기도 했는데... 어찌 귀찮은지..;

레슨은 여전히 빡세게 진행되어 왔다. 5권의 교재를 조금씩 하다보면 어느 덧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리곤 했다. 사실은 그간 장마철에다 더위에 레슨받는 것도, 연습하는 것도 쉽지 않았었는데... 습도가 좀 떨어져 가을날씨가 되어 가기 시작한 이번 주엔 좀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이포지션에서 좀 더 철저한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ㅜㅜ 그리고 겹음을 피아니시모로, 음정 안틀리고 연습해야 한다는 것 등이 이번 레슨의 지적사항. 그리고... 곡의 템포를 스스로 정하고 본인의 악기와 본인의 해석에 맞추어 곡을 어떻게 연주할 지 미리 생각해 볼 것.

수요일에 레슨을 받고 목요일에는 오케스트라 연습을 갔다. 요즘엔 자꾸 연습을 걸러서... 꼭 2주에 한 번씩 가게 되는 것 같다. 이상하게 이번 가을 연주회는 개인적으로도 전혀 연습을 못해왔고, 전체 연습도 많이 빠졌고... 초심을 잊어 버리게 된 것인가.. 라는 생각이 좀 든다. 어쨌거나... 브람스가 딱 어울리는 가을이 오고 있으니... 이제 정말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습실로 갔다. 그러니까... 연습실에 갈 때까지의 기분은 대략... 아래 3악장과.. 그에 어울리는 가을 분위기의 사진들...;;;


좀 늦게 도착했다. 바그너를 한창 연습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이건 정말...; 전에 연습할 때 뒤까지 봤는지 안봤는지도 도통 기억이 안나는 악보. 눈은 변화무쌍한 조표를 좇아가려고 노력하나.. 임시표들 사이에서 손가락이 방황하고..;;; 이게... 이런 곡이 아니었는데....ㅠㅠ

(아래는 카라얀과 BPO의 1957년 일본 연주... 유튜브에 여러가지 버전의 동영상이 있는데, 사실은 푸르트벵글러가 나치 깃발아래 군인들 앞에서 지휘하는 동영상도 있다. 그런 영상이 있다니... 유튜브엔 정말 별게 다 있다..;;;)

처참하게 무너져 가는 세컨바이올린을 바라보던 지휘자 샘의 표정이... 처음에는 당황과 짜증이더니... 결국 측은함으로 바뀌었다. 세컨이 어렵네요...라고 애써 위로해 주시고..;;

잠시 휴식을 한 후에 브람스 1악장을 연습. 분명히 이전 연습시간에 여러번 연습했었는데... 어찌 생소한지..;; 이것 저것 가르쳐 주면 바로 다음시간에 완벽하게 깨끗해진 기억을 가지고 연습실로 들어 오는 단원들을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지도해주는 지휘자샘 성격이 정말 좋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ㅠㅠ

대략 다음과 같아야 할 연주를 전혀 다른 곡으로 만들고... 연습을 마쳤다..;


정말 정말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 집에서 다시 바그너를 펼치고 악보를 읽다 보니... 내 연주에 내가 기막혀서 10분하다가 일단 중지....;;; 다음에는 몽땅 각 활로 박자부터 잡아봐야겠다.

Posted by 슈삐.

한 주를 건너뛰고 갔는데 아직 4악장을 하고 있었다. (지난 주엔 어딜 연습했었을꼬....?) 오늘은 결국 4악장까지 모두 끝냈다. 스타카토 부분이 영 어영부영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지휘자님도 어쨌거나 4악장까지 공부 (또는 강의?)를 끝냈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연습도 일찍 끝내 주셨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연주회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4월19일이 연주회이고 벌써 3월의 첫 연습을 했으니... 좀 급하게 생각한다면 한 달 남짓이라고 할 수 있을 듯... 게다가, 비록 이번엔 슈만 교향곡 1번 단 한 곡만이 프로그램에 들어있기는 하지만, 앵콜곡도 나름 좀 연습을 하실 예정이라고 하신다. 카라비안의 해적이 될 듯? 그런데, 여유로우신 우리 지휘자샘은 이 와중에 다음 연주회곡이 될 지도 모르는 브람스 교향곡 3번도 좀 읽어 보시고 싶으신 듯..^^ 너무 한 곡만 해서 지겹다고...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 같이 연습량 미달자는 이제사 이 곡이 좀 재밌게 느껴질까 말까 한데...

남은 한 달여 동안, 파트 연습에도 참가하고... 개인적으로도 안되는 부분 부분들을 좀 많이 해야 할 듯 하다. 아니면 활씽크 기술이라도 좀 익히거나...ㅡㅡ;;

Posted by 슈삐.

원래 주초에 레슨을 받아야 하는데, 월요일 저녁에 conference call이 잡혀 버렸다. 아일랜드 사람들이라... 어쩔 수 없이 그 시간에 해야 했다. 그래서 레슨을 금요일로 미뤘다.

수요일엔 간만에 와튼 동기들을 만나고, 목요일은 오케스트라 연습에 갔고.. 결국 연습을 거의 못하고 (또..;;;) 레슨을 받으러 가야 했다. 금요일이라 차가 밀려서... 회사에서 한시간 15분이 걸렸다. 시간만 보면.. 대전이나 청주에 레슨 받으러 가는 것이나 비슷하당.....;;

연습도 안했는데... 웬일인지... 선생님이 진도를 다 나가 주신다..;; 기분이 묘하다. 포기하신 걸까 ㅡㅡ;;

악보는 잘 보니까... 문제는 보잉이라고 말씀하신다. 당연한 말씀...; 활밑에서 활끝까지 동일한 음색이 들려야 한다. 활에 힘 조절이 잘 안되는 문제는 계속적인 보잉연습으로만 해결이 될 부분... g, d현에는 팔꿈치를 들고 보잉을 해야 하니 고음 현들 보다 더 힘드는게 당연한데, 천성적으로 본질적으로 게을러서인지..;;; 그게 잘 안된다는 것. 저음 현들에서의 보잉에 더 신경을 써야 겠다. 저음은 보잉도 운지도 그닥 쉽지가 않다..;;

하이포지션에서 음정이 부정확한 것도 문제. 손가락을 좀더 바짝 붙여야 하는데... 사실 난 손도 작고 손가락 끝부분도 가늘어서 남들보다 하이포지션 음정 간격을 쉽게 붙이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4번 짚을 때 3번이 자리를 비켜 주어야 할 정도로 붙여야 한단다..;;; 손이 솥뚜껑 같은 분들은 어떻게 하이포지션을 짚는지....

레슨 하루 전 목요일, 오케스트라 연습 때에는 2악장과 3악장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2악장 두번째 페이지는 밀착된 보잉이 관건인 것 같다. 바로 옆의 현이 아니라 두 현 너머 사이를 슬러로 연결해 가면서 반주를 넣어 주어야 하는데... 음...;;; 연습해야지 뭐.. 3악장은 리듬감이 관건인 듯. 악보는 하나도 안 어려운데 말이다..;; 3악장 중반까지 연습했다.

끝나고 나오는데 지휘자샘이 빌려가신 DVD를 주시면서 고맙다고 선물까지 같이 주셨다. 헉..;;; DVD값보다 선물로 받은 허브티값이 더 비싸겠당... 너무 미안한데, 안받을 수도 없고.. 난감하다. 어찌 보답을 할꼬...;; 첼로의 다른 분이 또 빌려달라고 하셨는데 어느 분인지 기억이 안나서 그냥 왔다. 다음 주에 빌려 드려야징.

Posted by 슈삐.
봄 연주회까지 계속 이 곡.
Schumann, Symphony No.1 in B major Op.38 "Spring"


1월 들어 세 번째 연습이다. 매번 연습이 끝나고 나면 집에서 연습을 하고 와야 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목요일이 될 때까지 연습은 거의 하지 못한다. 레슨 받고 있는 곡들 한두번 씩 연습하고 나면 대충 한시간... 하루 한시간 연습하면 다행인 상황이라...;; 슈만은 이번에도 펼쳐 보지도 못하고 가게 되었다.

지난 번에 대충 넘어 갔던 1악장 뒷부분 Animato부터 집중 연습을 했다. 1악장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다. 정말 봄 느낌이 물씬나는.. 그 부분은 세컨이 특별히 어렵지는 않아서 다행이긴 했지만.... 박치인 나는 박자를 자꾸 놓쳐서 혼자 계속 엇박을 짚어 넣고, 흐름을 놓치고 난리가 났다. 왜 전엔 내가 이렇게 박자감각이 없다는 것을 몰랐을까....;;

휴식 후에는 2악장을 연습. 쉬운 듯 쉽지 않다가 뒷부분으로 가면서 역시....ㅡㅜ 2악장에서도 역시 박자 때문에 힘들었다. 흑....

사실 처음에 연습을 시작할 때는 이 곡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데... 이번 연습을 하고 나니 곡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슈만의 다른 곡들 - 리트나 피아노곡들-은 괜찮았지만, 관현악곡에는 그다지 관심도 없었고 끌리지도 않았는데... 연습을 하다보니, 구성과 선율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레이션도 괜찮은 것 같고... 조금씩 마음에 든다. 누구 말마따나 "변태" 슈선생인 줄 알았는데 역시 천재슈만인가 보다...

이번 주엔 연습 좀 하고 갈 수 있을지...

Posted by 슈삐.
생각해보니 지난 4월말, 5월부터 6개월이 넘게 연주회를 준비해온 셈이다. 일주일에 고작 2시간 연습을 했다고 하더라도... 뮤캠 등을 합치면 6-70시간을 연습한 것이니.... 정말 긴 시간이었다. 난 여전히 빠른 패시지를 얼버무리면서 연주를 했지만, 다행히 빵빵한 관들의 소리- 동원된 객원 금관들 포함 - 에 적절히 파묻혀서 무난히 (?) 넘어갔다.

연주회 전 연습들.

목요일 정기연습 이후에, 금요일 특별연습이 있었다. 회사에 또 누가와서 금요일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지만, 무사히 도망나왔다... 사실 그 지겨운 저녁식사를 하는 것보다는 오케연습이 100배는 재미있다. 금요일 밤 서울대입구역의 낯선 연습실에서 알 수 없는 물줄기 소리를 들으며 연습을 마쳤다. 저녁이라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 동네는 10년전과는 도무지 같은 동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많이 변해 있었다. 공룡같은 빌딩들이 어찌나 많이 들어서 있던지...

연습실에는 금관들이 가득 차 있었고, 팀파니와 심벌즈 하시는 분들도 와계셨다. 이거 사운드가 장난 아니겠는걸... 했는데... 브루흐의 로망스를 시작하고 나자... 갑자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소리가 퍼지고 흡수되어서 그런건지... 영 작고 자신없는 소리가 울려 나왔다. 이런.. 내일이 연주회인데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나아져 가긴 했고... 밤 시간이라 다들 지쳐 보이긴 했지만, 내일은 잘 되겠지 생각하면서 연습을 마쳤다. 10시반. 집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었다.

다음날 연주회 당일은 다행이 놀토라.. 지윤이가 학교를 안가니 늦잠을 잘 수 있었다. 2시에 장천아트홀에 도착. 3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리허설을 시작했다. 나는 여전히 평소처럼 옷을 입고 화장도 안하고 갔는데...;; 다들 예쁘게 무대의상을 차려입고 왔다. 난 관객에 대한 예의가 없는 인간이던가... 리허설이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그냥 한 번씩 곡을 쭉쭉 연주하고 끝이 났다. 사실 그 상황에서 뭘 더 연습해 볼 수 있을까 싶기도... 파트별로 사진을 찍고 준비해 놓은 김밥과 과자로 배를 채웠다. 조금 수다를 떨다가 무대위의 내 자리로 돌아와 안되는 부분을 조금씩 연습했다. (결국 본 연주에선 안되는 부분은 계속 안되더라...ㅠㅠ)

관객들 입장을 위해서 무대 뒤로 들어갔고, 세컨파트만 모여서 튜닝을 했다. 모두 같게 한다고 한 분이 튜닝을 다 해 주셨는데...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 튜닝을 하는데 내 바욜의 e현 스트링에 작은 튜브가 끼워져 있는 걸 보고 튜닝을 해주던 분이 그거 없어도 된다고 얘길 한다. 헉.. 그거 없어서 브릿지 파였었는데 무슨 말을...;; 그냥 있어서 해놨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바이올린 실력이 모자라면 악기에 대한 상식도 모자란다고 선입견을 가지는 것 같아서 살짝 맘이 안좋아졌다 (어찌 소심한지...).

연주회.

6시가 되길 기다리다가 드디어 입장. 그리고는 연주.. 핀란디아는 그런대로 했는데, 브루흐는 몸이 좀 굳어 버렸다. 박자에 신경을 써서 그런가... 관객들이 앞에 앉아 있고, 가족들 아는 사람들이 저 앞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자꾸 잡념이 든다. 정신을 차리고 곡에 몰입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인터미션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고. 심포니가 시작되었다. 어떻게 4악장까지 했는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즐겁게 연주했던 것 같다. 전반부에서도 그랬지만.. 트레몰로 부분들에서 사람들이 너무 크게 연주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고...  군데 군데 리허설때 지휘자샘이 작게 연주하라고 했는데 너무 큰게 아닌가 싶은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연습할 때는 전혀 틀리지 않던 객원 트럼펫이 4악장 팡파레의 첫음에 멋지게 (!) 삑사리를 냈다. 하지만 그 소리를 들으니 나는 갑자기 긴장이 풀려서 4악장을 나름 즐겁게 연주할 수 있었다..ㅎㅎ 그리고 준비했던 슬라브 무곡을 앵콜로 연주. 그것도 나쁘진 않았다.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지자 지휘자님이 갑자기 핀란디아를 다시 하겠다고 하신다. 연주가 끝났다고 생각했서 긴장을 풀었다가 다시 연주하려니... 처음에 했을 때 보다는 잘 되질 않았다. 역시 적당한 긴장감이 있어야 연주가 잘 되는 모양이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마지막 부분을 연주하고.... 드디어 연주회가 끝났다. 잘했는지 못했는지 감이 안왔는데... 지휘자님의 표정을 보니 그런대로 잘 한 것 같다.

연주회를 마치고.

서로 수고 많이 했다고 격려의 인사를 하고, 1층으로 올라오니 알파님, 웰백님, 도우님과 정관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꽃다발을 준비해 주신 알파님과 맛있는 쿠키를 가져다 주신 도우님... 와 주신 것만도 감사한데..ㅠㅠ 조금 서서 이야기 하다가 가족들을 만나러 나갔더니, 벌써 집에 가버렸다. 흑.. 이야기가 길어지는데다가, 날이 추워서 먼저 가버린 모양이었다. 오늘은 그간 연습 때 참석하지 못했던 뒷풀이를 꼭 가리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먼저 간 식구들을 따라갈 수도 없고... 뒷풀이는 가야겠는데, 뒷풀이 장소도 잘 모르겠고 (내가 일찍 집에 간 날 안내문을 나눠 줬던 모양이다), 어찌 어찌 기다리다가 다른 사람들을 따라서 뒷풀이 장소로 향했다.

뒷풀이 장소에는 제일 첫 팀으로 도착했다. 자리에 앉고 보니 잘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앉게 되었는데, 정말 어색했다. 6개월이 넘게 같이 연습을 했는데, 이름도 잘 모르고... 한쪽 편엔 일본인 단원들이 (국제적인 오케스트라다...) 앉았는데, 영어로 얘길 하면 끼어들기라도 하겠는데, 일본어로 얘기하고 간혹 한국말로 이야기 하니 역시 할 말이 없다... 게다가 음식도 거의 1시간이 다되어서야 나오고. 저쪽은 모두들 시끌벅적 재미있는 분위기인데... 음.. 역시 평소에 뒷풀이를 안갔더니 적응이 어렵다. 그나마 얼굴을 아는 세컨바이올린 사람들도 어디 있는지 잘 안보이고... 차라리 식구들과 저녁이나 먹으러 가거나, 멀리서 오신 알파님들에게 식사나 대접하러 갈껄 그랬다는 생각도 든다... 때마침, 삼일 OB들이 전화를 해서 오라고 한다. 낼 모레 미국을 가는 동료가 있어서 가보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러저런 소감발표와 부상 수여가 끝나자 마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뒷풀이까지의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이런 연주회를 준비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단원들의 도움도 별로 없이 혼자 여기저기 뛰면서 연주회를 준비했던 기획님, 총무님이 정말 수고를 많이 했다. 힘들었을 텐데 별로 내색도 안하고... 대단하다... 뒷풀이에서 소감으로, "오늘 지휘대로 연주해 주어서 감동했다"고 말씀하시던 지휘자님... 항상 참을성있게 (?) 밝은 얼굴로 이끌어 주시고... 정말 좋은 분이다...

Baby blues, postnatal blues 혹은 post performance blues

오랜 기간 준비했던 연주회도 끝나고 뭔가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어야 하는데... 집으로 돌아와서 한참 동안 정리가 안된 것 같은 느낌에 시달렸다. 일요일까지도 정리되지 않은 기분에 아무 것도 안하고 종일 있었다. "포미니츠"라는 독일영화를 한 편 봤는데, 머리가 정리가 안되어서 그런지... 영화가 이해가 안되어 굉장히 졸렸다...ㅡㅡ; 오늘 아침에 회사로 출근을 하면서 조금씩 머리 속이 개이기 시작한다.

아마 연주회가 진행되는 동안, 그리고 뒷풀이에서, 왜 내가 바이올린을 배우고, 왜 오케스트라활동을 하고 싶었는지에 대해 내가 생각하고 있던 답과 다른 생각들을 만나게 되었기 때문에 그토록 머리가 어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나는 나름대로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했었던 일인데 (일주일에 하룻저녁 시간을 꼬박 투자하는 일이 애가 둘인 직장인 아줌마에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연주에서나 사람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느낄 수가 없어서 내심 괴로왔을 지도 모르겠다.

바이올린을 시작한지 2년 반. 그 중에서도 최근 한 1년반 정도는 바이올린과 합주활동이 생활에서 우선 순위에 있었다. 회사일은 그다지 재미가 없었고... 뭐.. 늘 그렇고... 저녁이나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들도 많이 희생했다.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즐기고자 했던 음악이 혹시나 너무 많은 자리를 차지하여 짐이 되버리는 것은 아닐까... 사실 계속 던져왔던 질문인데... 연주회가 끝나면서부터 내 머리 속을 떠나질 않는다.

일단, 11월은 휴식이니까... 쉬는 시간들을 즐겨 보자. 다른 일들도 하고, 밀린 일들도 처리하고... 그리고는 다시 나에게 즐거운 음악시간이 돌아 오길 조용히 기다려 보자. Back to the beginning....
Posted by 슈삐.
지난 토요일 오후에 파트연습과 전체 연습이 있었는데, 못가고 말았다. 연주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인데다가 나는 지진아그룹이라서..ㅠㅠ 가능하면 모든 연습을 참가했어야 했는데..

오늘 아침에 날짜를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연주회가 이번 주라는 걸 깨닫고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레슨 받고 있는 곡들만 연습해도 시간이 모자라서 연주회 곡은 사실 집에서 거의 연습을 하지 못했었고... 더구나 그간 갑자기 공연들이 많아서 저녁에 연습할 시간도 많이 없었고... 이래저래 (물론 다 핑계지만) 연습시간이 많이 부족했었다.

하지만, 이젠 정말 당일치기에 돌입해야 할 시간이 돌아 온 것 같다...;;; 이번 주는 퇴근 후에 무조건 연습모드로 돌입해야 겠다.

지난 주 토요일 오전 레슨 이야기.

2주를 땡땡이 친 후 3주만에 가는 레슨이었다. 3주동안 더블 콘첼토 2악장을 한번이나 해봤을까...ㅡㅡ;; 배째라는 기분으로 레슨에 갔는데... 역시... 포지션이 홱홱 바뀌는데 어떻게 바뀌는지도 기억이 안나서 헤맸다.. 그나마 느린 곡이라 조금 나았지만...

선생님은 이 곡을 계속할 생각이 없으신 듯 다음에 무슨 곡을 하고 싶으냐고 물으셨다. 이 곡은 다음에도 또 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하시면서...  일단 스즈키 5권에서 몇 곡을 하고,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악보를 사두라고 하셨다. 헉... 스즈키 5권과 바흐 무반주곡들... 이건 수준이 너무 차이가 나는 것 아니던가..;;; 모차르트 협주곡을 할 생각도 조금 있으신 것 같고.. 비오티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해볼만 할 거라고 하시고... 이런 저런 곡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대가 생겨서 좋긴 하지만... 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재미 있을 듯^^;;
Posted by 슈삐.
원래 2박 3일의 일정으로 계획되어 있던 뮤직캠프이지만, 금요일 퇴근 후 출발해서 일요일 낮에야 돌아오는 그 일정은 나에게는 아무래도 무리여서, 나는 토요일 아침 일찍 떠나서 밤에 연습이 끝나면 돌아오는 편을 선택했다.

토요일 아침이라 길에 차가 없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7시50분에 다른 단원 두 분을 같이 태우고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길이 많이 막혔다. 알고 보니 이번 주에 단풍 놀이객이 엄청났다고 한다. 그 많은 단풍차량 덕에 우리는 예정된 연습시간 보다 1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10시 경부터 시작하여... 브루흐 연습 약 1시간 가량. 드보르작 1, 2 악장을 점심 전까지. 점심먹고 조금 쉰 후, 파트연습 2시간 - 역시 드보르작. 4시부터 다시 드보르작 3, 4악장. 6시에 저녁을 먹고 또 약 1시간 쉰 후, 단원들로 구성된 소규모 앙상블의 작은 연주회. 8시부터 다시 드보르작 전악장을 연주. 앵콜곡으로 예정된 슬라브 무곡 악보를 받고 약 9시반까지 연습.

11시정도까지 연습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관 파트분들의 입술이 부르터서 더이상 연습이 곤란하다고 하여 생각보다 일찍 연습을 종료했다. 프로그램 곡 중 하나인 핀란디아는 아예 해보지도 못했는데, 아마 다음날 아침에 연습을 했을 것 같다.

드보르작에 집중한 하루... 결론적으로는... 곡을 어떻게 연주해야 할 것인가는 부분은 그동안의 연습을 통하여 이미 충분히 설명도 되고 이해도 되었으나... 개인적인 테크닉도 부족하고, 연습도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혼자 연습할 시간도 부족하고, 집중도 잘 안되는데 이렇게 모여서 같이 연습하니 도움이 많이 된다... (연주회날까지 안까먹어야 할텐데..)

뮤직캠프 장소인 베어스타운에는 처음 가봤는데, 오래된 콘도라 시설은 별로 좋진 않았지만, 손님들이 많지 않아 오케스트라 뮤직캠프 장소로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다. 여러가지 준비한 기획님이 고생을 많이 했을 듯... 음악을 사랑하고, 연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싱글이었다면 전 일정동안 같이 지내면서 사람들과도 좀 가까와지면 좋았을 텐데... 조금은 아쉬웠다.
Posted by 슈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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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시 : 2007년 11월 10일 (토요일), 늦은 6시

2. 장소 : 강남구 압구정동 광림교회 옆, 장천아트홀

3. 곡명 : Jean Sibelius Finlandia, Op. 26
             Max Bruch, Romance in F major for Viola and Orchestra, Op.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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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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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vorak, Symphony No. 8 in G Major Op. 88

Posted by 슈삐.
지난 주는 추석 연휴가 있었다. 연휴 바로 다음 날은 오케스트라 연습날이었다. 악장님을 픽업해야하는데... 바로 처리해야하는 메일을 7시가 다되어서 받았다...;; 무슨 일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이 구제불능의 기억력... 회사 안짤리고 다니는게 정말 다행이다..ㅠㅠ) 하여간, 7시반이 다되어서야 악장님에게 전화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일은 대충 45분-50분에 끝났다. 추석 연휴에서 복귀한 사람들이 많지 않아선지 다행히 거리가 한산했다. 생각보다 빨리 연습실에 도착...

드보르작, 교향곡 8번 1악장
브루흐,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


드보르작.... 간만에 하는 1악장은 역시 생소하다... 정말 매일 조금씩이라도 연습을 해야 하는데 말이다. (이런 말도 한 두번이지.. 매번 일지마다 쓰려니 이제 민망하다;;) 브루흐도 끝까지는 못했다. 그러나 물론 드보르작보다야 훨씬 낫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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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잡담.

추석 때도 영 몸살기운에 정신을 못 차리겠더니... 여전히 몸이 안좋았다. 금요일 저녁 레슨에선 정말 내가 생각해도 엉망진창이었다... 좌절하고 집에와서 계속 잤다..ㅡㅡ;; 토요일 아침 레슨을 자느라고 빼먹다니... 좀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도저히 일어나서 악기를 챙겨서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주말 내내 집 밖으로 한걸음도 못나간 채로 지내다가 일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조금 상황이 나아졌다.

그리고 오늘 또 레슨... 어제 나름 조금 연습을 했더니, 선생님왈..
저번에 레슨 언제 했었죠?
금요일에요..
그 때 정말 컨디션이 안좋으셨나봐요.. 오늘은 확 달라졌는데요...

제 연습이 효과를 본 건지.. 하긴 지난 주 상태가 정말 심각하긴 했었지.. 사실 오늘도 좀 잘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서 보잉에 엄청 힘이 들어가긴 했었다.

Presto까지 땡겨서 레슨 받고 싶으시면 한 번 더하구요..
그렇게 빨리는 절대 못할 것 같은데요..
본인이 연주하면서 만족하는 것도 중요하니까... 전공할 것도 아니고.. 속도 붙이다가 안되서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는 연주에서 만족감을 얻는게 더 중요하죠. 그럼 다음 곡으로 넘어갈께요.

흑... 전공할게 아닌 것은 맞고.. Presto로 땡기는 것은 내 상황에서 거의 불가능할 것 같긴 하지만... 뭔가 속이 쓰리다.. 그래도 일단 진도는 나갔으니 만족해야 하나...;; 빨리 연주하는 것이 문제다.. 늘... 정확하게 빠르게.. 둘 중 하나 밖에 안되는 것이 문제...; 더구나 혼자서는 그럭저럭인데.. 선생님 앞에선 왜 버벅이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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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르작 교향곡 8번 G장조 (Dvorak, Symphony No. 8 in G Major Op. 88)
 
드보르작은 프라하 교외의 한 마을인 Nelahozeves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아마추어 음악가로 여관과 정육점을 운영했다고 한다. 삼촌의 후원아래 음악을 배울 수 있었던 드보르작은 1857년에 프라하 오르간 학교에 입학하여 수학했고 당시 새로이 문을 연 Prague  Provisional Theatre의 오케스트라에서 스메타나와 바그너의 지휘하에 비올라를 연주하는 경험을 얻기도 했었다. 그의 첫 교향곡은 1865년에 작곡되었는데, 이 곡은 영향력있는 비엔나의 비평가인 한슬릭(Hanslick)과 브람스의 눈에 띄게 되었고, 그 이후로 그의 명성은 서서히 전 유럽과 미국으로 퍼지게 되었다.

드보르작 교향곡 8번 G장조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중에서 9번 신세계 교향곡에 이어 두번째로 유명하고, 두번째로 많이 연주되는 곡이다. 이미 국제적인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얻고 있던 드보르작은 성공적인 영국여행을 마친 후 귀국하여 그동안 꿈꾸어 왔던, 언덕과 수풀에 둘러싸인, 보헤미아의 비소카 (Vysoka)의 소박한 전원주택의 음악실에서 그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체코적인 곡인 G장조 교향곡 8번을 작곡하였다.


이 곡은 1889년 8월 26일에서 11월 8일까지 두 달 반 동안에 작곡 되었다. 악보에는 "To the Bohemian Academy of Emperor Franz Joseph for the Encouragement of Arts and Literature, in thanks for my election." 라고 헌정사가 쓰여져 있다. 곡은 작곡자 본인에 의하여 1890년 2월 2일 프라하에서 초연되었다.


교향곡 8번 가끔 “영국교향곡”으로도 불리는데, 사실 곡의 분위기나 주제는 영국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당시 드보르작은 베를린의 출판가와 약간의 분쟁이 있었고, 그리하여 그는 그의 곡들 상당수를 런던의 노벨로에게 보냈는데, 거기에는 이후에 "The English"라는 부제가 달리게 되는 8번 교향곡도 포함되어 있었고 이런 이유로 이 교향곡에 “영국”이라는 부제가 붙게 된 것이다. 드보르작은 영국에서 매우 유명했었고 1891년 6월에는 캠브리지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도 받았었는데, 그는 논문을 제출하는 대신, 학위수여식에서 이 G장조 교향곡을 지휘했다. 그는 또한 1893년 시카고의 세계 박람회에서 체코의 날에 이 교향곡을 지휘하기도 하였다.
 
8번 교향곡은 활기찬 분위기의, 드보르작이 사랑했던 보헤미아의 민속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된 곡이다. 비록 종종 신세계교향곡의 유명세에 가리기도 하지만, 보헤미아의 시골길을 산책하는 듯한 이 작품은, 낙천적인 19세기 후반의 교향곡 작곡의 최고봉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이전의 소나타 형식을 벗어나 주제들이 자발적인 흐름을 보이는 듯한 방식을 보여준다.


1악장: Allegro con brio (G major) –
팀파티가 자유롭게 사용되며, 힘차고 열정적인 전개가 이루어진다. 첼로, 혼, 클라리넷이 장엄하고 서정적인 G단조의 주제로 시작되고, 새가 지저귀는 듯한 플룻의 멜로디로 이어진다. 곡은 점점 더 힘차고 빛나며 행진곡풍의 G장조 선율이 나오면서 율동적인 목관의 2주제가 나타난다.


2악장: Adagio (C minor) –
아다지오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꽤 속도가 있다. 현에 의한 C단조의 셋잇단음표의 업비트로 시작한다. 만족감으로 가득 찬 전원생활을 그리고 있으며 새들의 노랫소리로 곡을 메운다. 마을 축제와도 같은 분위기이다. 


3악장: Allegretto grazioso – Molto vivace (G minor) –
악장의 대부분이 3/8박자의 춤곡으로 되어 있고 끝부분에서 2/4로 변하고 2악장과 비슷한 방식으로 속삭이면서 끝나게 된다. 선율적인 매력으로 가득찬 우아한 왈츠이다. 중간에 시골풍의 춤곡으로의 갑작스런 변화와 두배로 빨라진, 끝부분으로 달려가는 코다는 체코의 춤곡인 Dumka를 연상시킨다. 중간에 나오는 주제는 "Pig-headed Peasants"라는 드보르작 초기의 오페라에서 사용한 것이었다고 한다. 


4악장: Allegro ma non troppo (G major) –
이 피날레는 가장 휘몰아치는 듯한 악장이다. 팡파레의 활발한 2/4로 시작해서, 팀파니가 이끌고 첼로가 시작하는 아름다운 멜로디로 전개가 된다. 긴장이 쌓여가다가 악기들이 최초의 주제를 폭포처럼 차례로 연주하면서 해소가 된다. 그 곳에서부터 악장은 몇 번씩 장조와 단조를 오고 가면서 광포한 중간부분을 통과하기 시작한다. 다시 느리고 서정적인 부분으로 돌아온 후에, 곡은 금관과 팀파니가 두드러지는 크로마틱 코다로 끝을 맺는다. 마지막 코드 전의 서두르는 듯한 부분은 보헤미안의 춤곡인 Furiant이다.

연주시간은 36분 정도.


브루흐,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 (Max Bruch, Romance in F major for Viola and Orchestra, Op. 85)
 
부르흐는 후기 낭만파의 작곡가로 분류되어 지며, 그의 음악은 일반적으로 아름답고, 상상력이 넘치고, 고상하다. 브루흐는 1838년에 쾰른에서 출생했다. 그는 독일, 영국 등에서 지휘, 작곡, 교수로 일하였고 1890년부터 1911년 은퇴할 때까지 베를린 음대에서 작곡교수로 봉직했다.

가장 잘 알려진 그의 작품은 열정적이고 낭만적인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g단조 (1868년작)이며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단악장의 작품 콜니드라이 (1881년작,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히브리 멜로디에 의한 아다지오)도 유명하다. 브루후의 작품들은 독일의 낭만주의 전통에 따라 보수적으로 구성되었고 아름다운 선율을 보여준다. 그는 스스로를 리스트나 바그너와 같은 ‘신음악’ 보다는 브람스와 같은 낭만적 고전주의 학파로 여겼다. 지금은 자주 연주되지 않지만 생전에 그는 주로 합창곡 작곡가로 알려졌었다.
 
브루흐의 이 아름다운 곡, 로망스 Op.85는 1911년에 작곡되었다. 같은 해에 스트라빈스키가 봄의 제전을 위한 첫번째 스케치를 시작하였다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보수적인 전통을 따르는 작곡가인 것을 알 수 있다. 로망스는 파리오페라의 수석 바이올리니스트인 모리스 비외(Maurice Vieux)에게 헌정되어 졌으나, 1911년 제국주의 베를린의 반프랑스적인 정서로 인하여 이 곡은 베를린 음악학교에서 부르흐와 같이 교수로 재직하던 독일인 바이올리니스트인 빌리 헤스 (Willy Hess)에 의하여 초연되었다. (헤스는 브루흐의 작품을 많이 초연하였었는데,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서트 피스 Op.84는 그에게 헌정되어 졌었다.)

작곡자는 이 곡의 악보에 Andante con moto 라고 적었고, Q=69, 72라고 메트로놈의 표시도 적어 넣어놓았다. 단순한 오케스트레이션은 비올라 음역의 그윽함이 두드러지게 한다. 굳건하지만 우아하게 끌어내온 비올라의 음색으로 모든 감정적인 긴장이 섬세하게 그려내어 지며, 솔직하지만 충분한 반주와 완전히 융합되어 진다. 이 곡은 브루흐의 어느 다른 작품들과도 겨룰 수 있을 만한 랩소디적인 테마를 보여주고 있으며, 간절한 열망과 멜랑콜리한 풍부함을 가지고 있다. 투명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매우 개인적이고 낭만적인 러브레터라고 할 수 있다. 곡은 열정적인 웅변으로 시작하여 고요한 엔딩에 이르게 된다.
 
연주시간은 약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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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연습

지난 주 목요일인데 상당히 까마득하게 오래 전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 동안 바빴었나..ㅡㅡa
슈만, 교향곡 1번 1악장 (짧게 연습)
드보르작, 교향곡 8번 4악장
이번에는 슈만을 빨리 연습하고 나서 드보르작 4악장에 좀 더 집중을 했다. 슈만은 여전히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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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영화 감상기]

음악에 대한 이해도와 슈만의 교향곡에 대한 이해도를 좀 더 높여 보고자, 어제는 1983년 영화인 Spring Symphony (한국어 제목은 "애수의 트로이메라이" - 도무지 영화의 내용과는 연결이 안되는...;;;)를 봤다. 슬프게도 내가 생각했던 슈만의 모습과 영화 속의 슈만은 그다지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 내가 어릴 적에 슈만의 전기나 관련된 책을 읽어 본 적이 있었던가? 내 머리속의 슈만의 이미지는 어디서 나온 걸까? 슈만은 똑똑하고, 부드럽고, 다정한 이미지다. 아름다운 슈만의 가곡들과 피아노곡들에서 그런 느낌을 얻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슈만은 부인인 클라라 덕에 명성을 얻었었다고 한다. 본인이 재능이 없었을 리는 없겠지만, 유럽의 음악계에서 별 볼일 없는 예전의 법학도, 손가락이 말을 안들어 피아노도 제대로 칠 수 없었던 가난한 작곡가가 실력만으로 명성을 얻어 나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도 같다. 멘델스존처럼 부잣집 명문가의 도련님도 아니니....

영화 속에서 슈만은 불안정한 정신상태를 가지고 있는 이기적인 바람둥이처럼 그려진다. 클라라를 사랑하고 그녀를 얻기 위하여 노력하지만, 실제로 그녀를 배려하지는 않는다. 아마 실제로도 그러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슈만의 교향곡 1번은 영화의 끝 무렵에 등장한다. 슈만이 법정소송을 통하여 클라라와의 관계를 인정받아 결혼을 하고 난 후, 교향곡 1번을 작업하는 모습이 나온다. 펠릭스 멘델스존이 그와 같이 작업을 하고.. 작업에 골몰해 있는 남편은 천재 피아니스트인 클라라가 피아노를 되찾게 되었다는 소식에도 기뻐하기는 커녕 집도 좁은데, 벽도 얇은데.. 하며 투덜댄다. 클라라가 외로이 거리에 나가 아버지의 피아노 가게를 들여다 보며 "봄" 교향곡이 흐르고, 장면은 멘델스존이 지휘하는 교향곡의 초연 무대로 바뀐다.

교향곡 1번이 실제로 결혼 직후에 작곡되었고, 멘델스존이 초연에 지휘를 한 것은 맞는데, "봄"이라고 명명된 이 교향곡은 로베르트 슈만의 작곡가로서의 인생에 봄이 오게 하긴 했고, 결혼으로 안정을 찾게 도와 주긴 했지만, 앞으로 이어지는 클라라의 인생에서의 봄은 끝나버리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곡은 매우 "봄"의 느낌이지만.... 내가 연주해야할 봄은 로베르트의 봄일까 클라라의 봄일까? (뭐가 되든 음정과 박자가 맞는 봄이 었으면 좋겠다....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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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보르작 4악장. 이 곡이 뭐였더라...라는 느낌이 오케스트라를 감돌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보는 4악장이 엄청나게 낯설었다. 여러 파트들이 다 헤매고... 한시간 반 정도의 연습시간이 지나자.. 이제서야 아.. 이게 이런 곡이었지... 라는 느낌이 간신히 들기 시작했다..ㅜㅜ 역시 앞날이 심히 우려 된다...


토요일 레슨

늘하던 연습은 그대로... 기존 멤버들이 시간대를 많이들 바꾸셔서 새로운 분들이 많아졌다. 이번에는 새로오신 2분과 나, 그렇게 3명이 레슨을 받았다. 새로 하시는 분들이 들어와서 좋지 않을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으나.... 시라디크 연습을 할 때는 음정 때문에 간혹 괴롭다. 사실 이건 새로오신 분들이 있어서 생기는 문제는 아니었다. 그 전에도 음정이 안맞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에... 문제는 내 바이올린 소리를 듣고 바른 음정을 찾아야 하는데, 여러 바이올린이 한번에 울리니 내가 맞는데 맞지 않는 것처럼 들리는 것인지, 다른 사람이 맞는데 내가 틀린 것인지, 다 틀린 것인지...... ;;; 알 기가 힘들다. 정말 음정에는 악영향이다...

바흐,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1악장.
오늘도, 선생님과 맞춰 봤는데... 혼자 하면 될 듯도 한 것이 선생님과 같이 하기만 하면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촛점을 잃어 악보를 놓치고 정신이 혼미해지고 손가락은 마비증상이 생긴다... ;;;; 쭉 한번 했으나 영 만족스럽지가 못하여... 후반부를 다시 한번 맞춰 보았다.. 아까 보다는 좀 낫네...

선생님께서 다음 시간엔 2악장을 나갈 것이라고 하셨다. 비브라토를 많이 넣어서 한다고... 2악장을 하는 것은 좋으나... 뭔가 완성되지 못하고 진도가 나가는 듯한 찜찜함... ㅠㅠ
Posted by 슈삐.
오늘 연습곡:
슈만, 교향곡 1번 "봄" 1악장
드보르작, 교향곡 8번 1악장
튜닝을 하고, 지휘자님을 조금 기다린 후 연습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슈만 교향곡 1번 1악장.

이번 가을 연주회 곡은 아니지만, 내년 봄을 기약해서 미리미리 연습을 해두는 곡이라고 한다.

초견으로 새 악보를 보는 것이 부담이 되었다. 처음은 느리게 시작을 해서 박자를 조금 못 맞추긴 했지만 그런대로 따라하고 있었는데, piu vivace가 있는가 하더니... 엄청 빨라져 버렸다. 16분음표들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흑흑.. 집에 가서 천천히 연습해야할 듯...

요즘은 빠른 곡들에 대한 부담감이 장난이 아니다. 빠른 곡을 보면 마치 시험공부 안하고 시험장에 와 앉아 있는 것 같은 패닉상태에 돌입한다. 음정도 불안해지고, 보잉은 더 뻣뻣해지고... 천천히 하면 또박또박 음정을 듣고 보잉도 신경을 쓰는데 말이다...

결론은 사실 잘 알고 있다. 천천히 연습하면서 점점 속도를 붙여 나갈것. 스케일과 에뛰드 연습을 철저히 할 것. 문제는 그렇게 연습을 할 시간이 항상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머지 30분간은 드보르작 8번 1악장을 다시 연습했다. 여전히 잘 안된다. 흑흑... 연주회 곡을 연습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차근히 지금 레슨 받는 곡을 연습하는 것이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오케스트라 연습에 가면... 역시 집에서 연습을 할 껄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둘 다 연습을 할 시간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맘처럼 안되니...쯧.... 아직 오케스트라를 할 만한 실력이 아닌데 괜히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긴 하지만, 너무나 하고 싶었었는데, 계속 미룰 수도 없다는 생각도 들고...

어제 오케 연습하면서 망가진 자세를 다시 다듬고, 오늘은 다시 기본연습에 돌입해야 겠다. 빠른 보잉 연습도 좀 해보고....
Posted by 슈삐.
악장님이 평소보다 약간 일찍 출발하자고 하셔서, 6시 50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발했다. 보통 30분 정도면 도착하는데, 공휴일 다음날이라서 그런지... 차가 엄청 밀렸다. 결국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발했음에도 도착시간은 겨우 5분-10분 정도만 일찍 도착했다.

일찍 도착해야 하는 이유는... 모 제약사에서 나온 홍보행사 때문. 그 덕에 도시락은 하나 얻어 먹었을 수 있었다. 8만원짜리라던 사은품은 연습 끝나고 나올 때 까먹고 그냥 와 버렸다.

오늘은 지휘자님도 지각. 지휘자님을 기다리면서 드보르작 4악장을 좀 해봤는데... 일주일 내내 연습을 못하다가 와서 연습을 하니.. 역시 발전이 없다. ㅠㅠ

핀란디아는 그래도 나은 편. 30분 정도 핀란디아를 연습 후 드보르작 8번의 1악장 - 3악장 연습. 조금만 연습을 하면 많이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만 잔뜩하고는 10시에 연습을 마쳤다. 계속 연습부족을 한탄만 하다가는 결국 연주도 엉망으로 마무리 할 것 같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는 중....ㅠㅠ

11월 공연에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 상당히 기대가 된다. 모차르트의 곡이길 바라고 있다^^

다음 주에는 슈만 교향곡 1번을 연습한다고 한다.
Posted by 슈삐.